2019.11.1 금 18:48
> 뉴스 > 이렇게 생각한다
       
카메론, 김지하, 그리고 디지털 르네상스
[논단] 이 시대의 비전에 대해 생각한다
2010년 05월 19일 (수) 23:14:50 정연진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정연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아바타’로 3D영화 선풍을 일으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지난 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조연사로 초청된 카메론 감독은 “Renaissance Now – ‘신 르네상스’ 또 하나의 세상을 깨우다”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카메론이 ‘신 르네상스’이야기를 시작한 곳이 바로 한국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얘기하는 3D 콘텐츠의 혁명이 성공하느냐의 여부에 상관없이 역사적으로 의미심장한 상징성을 가질 것 같습니다. 카메론 감독의 연설을 세계가 경청하고 있었으니까요.

    
   
한국에서 강연하는 카메론 감독.

        제가 2008년 봄에 디지털 할리우드’라는 미국의 주요 컨퍼런스에 코리아 세션을 출범시키면서 미국인들에게 던진 질문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엔터테인먼트산업과 한국의 다이내믹한 디지털산업이 만난다면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까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멕 라이언 주연의 로맨스 영화 “When Harry meets Sally”를 비유한 표현이었지요.

      디지털 할리우드  컨퍼런스는 미국 엔터테인먼트-미디어-디지털 산업계주요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향후 업계의 방향을 설정해나가는 중요한 컨퍼런스입니다. 예를 들자면, ‘뉴미디어’ 라는 말도 디지털 할리우드를 통해서 통용되었고, 디지털 할리우드의 창립자인 빅터 하우드 대표에 의하면, 디지털혁명 digital revolution 이라는 말이 일반화되게 된 것도 이 컨퍼런스를 통해서 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요 컨퍼런스에 디지털 산업이라고 하면 남들보다 앞서나간다고 자부하는 IT강국 코리아를 대변할 만한 변변한 행사가 없음을 아쉬워하다가, 2007년 말, 빅터 하우드 대표로부터 “코리아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기까지는 하우드 대표와 수 년간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요. 언젠가 제가 하우드 대표에게 말한 적이 있었지요. “코리아와 손잡으면 당신은 디지털혁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르네상스’의 창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에게 디지털 르네상스’라는 비전을 갖게 해 준 분은 시인 김지하 선생님입니다. 2006년 봄, 시인 김지하 선생이 미국을 방문하셨습니다.  UCLA 에서 강연을 하시던 날, 그날은 정말 남가주 4월의 날씨 답지 않게 이상하리만큼 천둥과 폭우가 사납게 휘몰아치던 심상치 않은 날씨였습니다. UCLA한국학 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생은 ‘신문명에의 예감’이라는 심상치 않은 화두를 던졌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의 정신문화와 미국의 과학문명을 창조적인 파트너십으로 결합시킬 때 새로운 문명, 즉 ‘신 르네상스’가 창조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김지하 선생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요?

      김지하 선생님은 특히 L.A. 한인들의 막중한 시대적 소명을 강조하십니다. 미국의 여러 곳을 순회하고 나서, 뉴욕, 워싱턴 등 동부지역보다 이 곳 L.A.의 한인들에게  힘찬 활기와 역동성을 느낀다고 하면서, 동아시아 태평양의 새로운 문명의 창조는 L.A.한인들이 한국고유의 정신문화와 미국 문명의 장점을 융합시키는 주축이 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 하셨지요. 

      그 동안 한국과 할리우드를 연결시키는 일을 해오면서도 한편으로는 할리우드라는 공룡 시스템만 더욱 배를 불리우는 것은 아닌지, 마음 한 켠에 떱떨함을 떨칠 수 없었던 저에게 김지하 선생의 ‘신문명’이라는 화두는 새로운 소명이 되어 가슴에 요동쳤습니다. “아 그렇다. 미국에 그것도 L.A.에 살고 있는 것이 앞으로 한국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단 말이지.” 하고 말이지요. 사실 남가주 한인들이라면 그러한 잠재력을 모두가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김지하 선생과 함께 한 필자.

     마침 올해는 한반도가 일본에 의해 강제병합된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심장한 해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6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00년전의 대한제국은 스스로를 지탱할 힘조차 없어 이웃 나라에, 그것도 고대부터 문명을 전수해주던 아우격인 나라에 주권을 빼앗기기 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명장이 방문하여 21세기를 이끌어갈 화두를 던지는 역동적인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글로벌 리더십을 꿈꾸어 볼 만도 합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앞 날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다시 찾은 내 나라는 반쪽으로 강제로 갈라져 일제로부터의 해방은 미완인 셈이지요. 2차대전후 지구상에서 분단된 3개국가 중의 하나였던 한반도. 베트남도 독일도 지난 세월 통일을 이루었는데, 아직도 한반도의 허리는 잘려진 채로 남아 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전쟁은 끝난 전쟁이 아니라, 휴전협정을 맺은 상태로, 싸움을 중단한 상태로 어정쩡하게 한국인들에게는 크나큰 상흔과 이념의 대립이라는 큰 후휴증을 남겼습니다. 미국인들에게는 언제부턴가 ‘잊혀진 전쟁’이 되었습니다. 비로소 작년도에야 미국 의회에서 한국전쟁 용사들을 인정하고 기리자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2010년 5월 마치 빈사상태의 북한 경제가 다급함을 암시하듯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초췌한 몰골로 중국으로 허겁지겁 달려가 후진타오의 품에 안겼습니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미-일과의 공조를 앞세우며 북한을 제재하려 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은 모두 짐싸들고 철수해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다시금 한반도에는 남북대치 또는 살얼음판 같은 냉전의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10여년전 남북으로 흩어져 있는 이산가족 수는 거의 천만을 헤아린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 들 중 많은 수가 고령으로 사망하여 현재의 정확한 집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6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남편을, 아내를 어머니를 아버지를 형제를 목메어 부르던 이들의 절규와 흐느낌이, 그들의 고통과 눈물이 진정 우리 생애에 해결될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한반도를 둘러싼 4대강국 미-러-중-일 중 어느 하나도 그들의 이해관계를 쉽사리 양보하려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겠지요. 여러 난제와 고난이 기다리고 있는 험난한 길일 것입니다. 


    작년 초 통일문제에 관한 포럼이 타운에서 열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놀랍게도 96세이신 한 어르신이 쩌렁쩌렁한 소리로 좌중을 압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시는데 특별히 그 날 참석을 위해 100불 넘게 택시비를 들여서 오셨다고 하시면서, “제발 정신들 차려. 미국 러시아 중국들과 통일을 논의하자고? 그것들이 얄타회담에서 바로 한국을 남북으로 갈라논 것들이야. 한반도를 갈라놓은 당사자들과 통일을 논의하자고? 정신차려 이 사람들아!!!” 라고 90대 할아버지답지 않게 큰 소리로 그 날 모인 전문가들과 청중들에게 마구 호통을 치셨습니다. 그 날의 할아버지의 호통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합니다.


      남, 북 문제가 아직도 4대강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얽혀서 돌아가고 있고, 오히려 남이나 북이나 당국자들은 강대국의 치마자락을 부여잡고 ‘우리 문제 해결해 줘~’ 라고 징징거리는 형국입니다. 언제까지 새우싸움에 고래를 불러들이는 형국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요.  반세기가 넘은 비극을 한 세기가 다가오기 전에는 어떻게든 종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햇볕정책을 남이 북에게만 쓸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반도를 둘러싼 4대강국들에게 쓴다면 어떨까요? 

      땅덩어리도  작고 인구도 4대강국들에 비해 턱없이  작은 우리가 그들을 경제력, 외교력으로 또는 군사력으로 압도할 수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후진성을 벗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정치의 힘으로는 더더욱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문화의 힘으로 가능하다면… IT강국 코리아가 웅대한 비전을 가지고 문화의 힘에서 나오는 따스한 햇볕으로 4대강국의 첨예한 대립관계를 녹일 수 있다면……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김 구 선생님이 염원한 문화강국, 즉‘높은 문화의 힘으로’한반도 주변 강국들이 고개를 숙이고 한반도의 분열을 획책하는 대신 통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너무  먼 미래를 꿈꾸는 걸까요? 그러나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로 실현될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반도가 카메론 감독이 꿈꾸는 새로운 ‘르네상스’의 발신지가 된다면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미국에 사는 미주 한인들은 한반도 문제를 한 발짝 멀리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면서 한국의 장점과 미국의 장점을 취합해 앞으로 한국에 도움이 되는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주 남가주에는 꿈과 비전의 전도사라고 할만한 세계적인 활동가 한비야씨와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의 저자인 대한민국 최고의 비전 강사 강헌구 선생의 강연이 있었읍니다. 많은 한인들이 두 분의 강연에서 비전있는 삶, 꿈이 있는 삶, 가슴뛰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보다 큰 꿈을 꾸고 보다 높고 넓은 지평선을 바라보게 되었으리라 봅니다.

      급속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시대이지만, 미주 한인들은 사실 시대적인 대세의 흐름을 잘 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의 좋은 점과 한국의 좋은 점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취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장점을 잘 살려, 앞으로 시대적 흐름을 읽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진취적인 미주한인의 상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5월 20일(목) 한 그루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작은 토론모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미래에, 우리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책과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모임입니다.

      21세기 첫 10년이 지나고 이제 새로운 10년이 시작된 이 해를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서 함께 큰 꿈을 꾸고 서로의 가슴에 열정을 붇돋아서, 한국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자신의 미래에도 도움이 되는 비전을 함께 찾아보지 않겠습니까.


코러스21 (가칭, Kor-US: Korea 한국과 US 미국의 장점을 취합하자는 뜻)

모임은 2주에 한번씩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번갈아 만납니다.

첫 모임은 


일자: 5월 20일 (목) 오후 7시

장소: 김종하님 승진 축하파티하던 장소 (765 S. Harvard St. L.A. CA, 2층)

(입구는 8가와 호바트 동일장 주차장으로 진입) 


문의/연락: 정연진 213.923.0828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10)
  공감합니다 배동인 2012-01-27 01:09:54
위 글의 요지에 공감합니다.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
추천0 반대0
(222.XXX.XXX.32)
  <코러스21> 첫 토론 모임 성료 정연진 2010-05-24 09:33:46
지난 목요일 코러스21 토론 모임에 7분이 참석하여
조촐하지만 밀도있게 첫 모임을 완료했습니다.
경영학에서 전략적 계획을 세우는 Tool 인 SWOT분석을 시도하여
한국과 한국인의 장, 단점에 대해 각자 생각하고 토론했고
앞으로 읽을 책도 정했습니다. 저녁시간인데 참석해주신 분들 고맙고
앞으로 쑥쑥 자라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문의 digitalkoreaus@gmail.com
추천0 반대0
(69.XXX.XXX.119)
  토론 내용 가르쳐주세요 양민 2010-05-24 15:07:23
궁금합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255)
  문화강국 결코 꿈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김문엽 2010-05-19 20:11:18
원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무에 능한 민족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신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 나가지만 항상 좋은 쪽으로만 번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도 번져나갈 수도 있지요. 그래서 바람몰이가 중요한데 이 작은 모임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기를 기대합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126)
  신바람 민족 글쓴이 2010-05-20 05:23:13
예 그렇지요, 한민족은 신바람이 나면 신이나서
한데 뭉치기 때문에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지요
작은 모임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기를 바라는
기대 고맙고 함께 궁리해 보도록 하지요!
추천0 반대0
(75.XXX.XXX.208)
  이 거 말 됩니다 양민 2010-05-19 16:27:55
4대 강국을 아우러 햇볕정책을 쓴다.
그거 좋습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255)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니 글쓴이 2010-05-20 05:17:29
기쁩니다. 동참해 주시면
더욱 기쁘겠습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208)
  아직은 우리나라 국민 의식 수준이... 백정현 2010-05-19 08:11:47
맞습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일어난.....하지만 자기 밥그릇도 찾아먹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이용하여 자기들 정권유지에만 여념이 없는...그리고 그 옆에서 빌붙어먹고 사는 잡탱이들..우리나라는 아직 자주독립도(8.15)이루지못한...원자탄이 가져다준 독립을 시작으로 아직까지 국민들의 아우성이 성공한 유례가 없습니다 위정자들은 우리 선열들의 희생을 자기들의 필요에따라 잊혀져가는 사회의 난동꾼으로 묻어놓고있습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56)
  물론 스스로 이룬 해방은 아니었으나 글쓴이 2010-05-20 05:20:24
조상님들이 일제탄압에 가많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몇몇 유명한 분들만 하신게 아니라
이름없는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저항운동을 하셨으나
우리가 제대로 배우지 않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기에 역사교육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208)
  우리의 미래는 젊은이들의 손에 백정현 2010-05-20 05:49:43
맏겨야 될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저같이 늙은 것들이 타운에서 하는 꼴불견....
자기들이 없으면 당장 우리사회가 무너질것 같은 고집불통.. 꼴 보수 사고 방식......
좋은 모임에 우리 미래의 새로운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입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56)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