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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옛 풍경도 있고... 옛 풍경도 없고...
김종하의 시간여행 3 - 남대문시장
2010년 05월 10일 (월) 15:13:23 김종하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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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종호님의 ‘서울 리포트’에 이어 지난주 이상실님의 ‘고국 나들이’ 시리즈 1편까지, 최근 ‘오랜만의 한국 나들이 소식’을 전해주는 분들 덕분에 아크로에서 보는 한국 모습들이 새삼 새롭다. 대세 편승작전으로, 한국에서 찍어두었던 사진 몇 장 또 꺼내본다.

대학시절인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말하자면 연예 선수쯤 되는 어떤 녀석이 미팅에서 맘에 드는 여학생을 만나면 애프터 신청을 명동으로 한단다. 그리고는 명동 데이트에 나서면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옆의 남대문시장. 데이트 하면서 웬 남대문시장? 하실지 모르겠지만, 시장 구경하면서 복작복작한 남대문시장 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니노라면 자연스레 손을 잡게 된다나 어쩐대나... 뭐 실없다면 실없는 얘기지만, 그런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내하고 함께 가본 남대문시장 모습이다.

 

   
남대문시장에서 처음 든 생각은 ‘왜 이리 썰렁해’였다. 이거 은근슬쩍 손잡게 될 분위기는 아니었다. 사진에는 그나마 좀 붐비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남대문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았다.

 

   
남대문시장의 변모는 간판과 안내문에서 먼저 느낄 수 있다. 업소들에 붙어 있는 일본어와 한자, 태국어 등이 남대문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호객꾼들도 일본말, 중국말 한 마디씩 자연스럽게 한다.

 

   
그래도 재래시장의 풍경은 여전하다. 매끈하게 다듬은 통통한 무, 푹 절은 장아찌, 됫박으로 파는 번데기... 썰렁한 시장 골목에 앉은 아주머니의 외로운 표정...

 

   
이 사진 올려도 되나, 좀 고민했다. 편집장님 검열에 잘려도 할 수 없다.

 

   
“골라~ 골라~”도 여전했다. 무조건 1,000원은 지금은 3,000원이 됐고... 교환 X 환불 X...

 

   
남대문시장의 먹자골목. 식당 앞에 놓여 있는 그릇들은 샘플이다.

 

   
핫바 코너는 제법 붐볐다. 이것도 달랑 1,000원. 당근 나도 하나 먹었지...

 

   
표정만 봐도 익살스런 아저씨가 익살스런 복장으로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있다. 이 아저씨, 홍콩에서 온 손님들에게 자꾸만 “거져야 거져”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외치고 계셨다.

 

   
오토바이를 좌판 삼아, 아저씨들 시장 골목서 즉석 쏘주 한 병, 아니 세 병... 캬~

 

   
남대문시장에 남대문은 없었다. 화마에 스러진 국보 1호 숭례문은 거대한 포장막에서만 납작하게 서 있었다. 하지만 곧 복원돼 그 위용을 다시 드러내리라...

* * * * *

보나스 하나: 시장 이야기를 생각하다 인터넷에서 다음과 같은 노래 가사를 발견했다. 단편선이라구? 가수인지 작사가인지 이름은 생소한데, 노랫말은 TV 오락프로 같은데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시장에 가면 by 단편선

시장에 가면 상추가 있고
상추가 있으면 배추도 있어
배추가 있으면 고추도 있고
고추가 있으면 고추 파는 할머니 있고
고추를 많이 파셨나
많이 팔아야 되는데 팔아야 하는데 팔아야 좋은데 팔아야 될 텐데

시장에 가면 순대도 있고
순대가 있으면 족발도 있어
족발이 있으면 사골도 있고
사골이 있으면 사골 파는 아주머니 있고
사골을 많이 파셨나
많이 팔아야 되는데 팔아야 하는데 팔아야 좋은데 팔아야 될 텐데

시장에 가면 할머니가 있고
할머니 있으면 할아버지 있어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나
할머니께 물어볼라치면
소탈하게 웃으시며
저리로 올라갔어 노피
저리로 올라갔어 노피
워우워우아
워우워우아
오래 사셔야 되는데 사셔야 하는데 사셔야 좋은데 사셔야 될 텐데

시장에 가면 할머니가 있고
할머니 있으면 시금치도 있어
시금치가 있으면 아주머니도 있고
아주머니가 있으면 수육도 있어
수육도 있으면 아저씨들도 있고
아저씨들도 있으면 애기들도 있어
애기들 있으면 시장도 있을 테고
시장이 있으면 애기들도 있을 테고
시장이 없으면 할머니도 없고
시장이 없으면 삼촌들도 없고
시장이 없으면 이모들도 없고
시장이 없으면 애기들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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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4)
  남대문 시장에 대한 추억 김문엽 2010-05-12 01:12:13
개인적으로는 동대문시장에 대한 추억은 없고 남대문시장은 살던 곳과 가까운 편이라 자주 갔었죠. 그리고 시장 이야기 나오니까 생각나는 것은 여섯살때 마포에 있던 공덕시장에서 길을 잃어버려 아침 열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 서울시내를 헤매다가 겨우 집을 찾아왔던 기억도 있습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219)
  남대문 시장 안 어딘가에 곽건용 2010-05-11 09:08:40
갈치 조림 기가 막히게 하는 집이 있다던데요. 난 80년대 중반 쯤에 동대문 시장 안에 있는 죽 늘어서 있던 옥외 순대집에서 순대 반찬해서 뭐 마시던 기억 납니다. 추운 겨울에도 언탄불로 의자를 데워줘서 엉덩이가 뜨뜻했지요. 연탄 가스를 반찬(?) 삼아 먹고 마시곤 했는데... 이젠 그곳이 고층건물로 꽉찬 현대식 옷 가게가 됐지요 아마...
추천0 반대0
(76.XXX.XXX.245)
  언제나 정겨운 모습 이경희 2010-05-10 21:16:16
남대문 시장, 지금도 여전하네요. 저 먹자골목에서 순대/소머리국밥 자주 먹었는데....
추천0 반대0
(99.XXX.XXX.62)
  꽃시장 홍선례 2010-05-10 21:07:17
남대문 시장 안에 꽃시장이 있었지요. 음악회 때나, 초대 받았을 때, 꽃을 사다가 꽃다발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드릴 때의 그 기쁨이란... 숭례문이 속히 복원되어 옛 모습을 다시 볼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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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25)
  `시장에 가면' 이 넘 재밌네요. 2010-05-10 12:23:25
아크로에 가면 종하님이 있고
종하님이 있으면 기사도 있어
기사가 있으면 사진도 있고
사진이 있으면 유머도 있어

더 해주실 분?
추천0 반대0
(67.XXX.XXX.146)
  '시장에 가면' - 계속 2010-05-10 18:44:31
유머가 없으면 댓글도 없고
댓글이 없으면 기사도 없고
기사가 없으면 기자도 없고
기자가 없으면 아크로도 없고
아크로가 없으면 우리놀데 없고

(편집장님, 나 밥사조^ ^)
추천0 반대0
(99.XXX.XXX.201)
  시장에 가면 3 박준창 2010-05-11 22:11:00
켈님의 댓글이 있으면 아크로도 재미 있고
림님의 기사가 있으면 아크로도 맛이 있고,
민님의 모기 논문이 있으면 아크로도 공부가 되고
아크로가 있으면 우리 놀 것도 많다(편집장님 나도 밥 사조^^)
,
추천0 반대0
(66.XXX.XXX.230)
  시장에 가면 4 2010-05-11 23:12:37
아크로에 가면 댓글 숙제 있고 (ㅎㅎ)
댓글 숙제 하면 본문 숙제 있고 (ㅋㅋ)
본문 숙제 하면 워낭님의 선물 (^^)
숙제 안해 가면 편집팀의 눈물 (ㅠㅠ)
추천0 반대0
(69.XXX.XXX.245)
  제목 살짝 바꿔서 "아크로에 가면" 홍선례 2010-05-12 17:35:38
아크로에 가면 글이 있대요 글 을 읽으면 유익하대요
글을 읽으면 사진도 있대요 사진을 보 면 즐겁다나요
사진을 보면 댓글도 있대요 댓글을 읽으면 웃고만대요
댓글을 보면 친구도 있대요 친구를 만나면 반갑다나요(편집장님,나는 물(水)살께요.)
추천0 반대0
(75.XXX.XXX.35)
  남대문과 동대문 볼사리노 2010-05-10 09:39:31
둘다 다른 대문들과는 달리 특이한 사연을 가졌다.
남대문 숭례문은 세로로 쓰여지고 동대문 흥인지문은 3자가 아닌 4자이다. 다 풍수에 의한 예방책이란 얘기. 그러고 보면 해태와 함께 한양을 지키려는 필사의 노력이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룡산을 제치고 천거된 이곳이 이토록 야그가 많은 것도 풍수에 의한 것인가? 아이러니.
태종 14년 1414년에 시작되었다는 이곳 남대문. 숫자 또한 희안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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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218)
  아~ 저 먹자 골목의 칼치조림 워낭 2010-05-10 09:09:17
정말 맛있죠. 얼마 전까지 오천원이었는데 지금은 육천원쯤 할라나? 칼치조림 말고도 족발 같은 거 길거리 음식들, 뭐 위생이야 그저 그렇겠지만 그 분위기에서 먹는 맛은 잊기 어렵죠. 나는 왜 이렇게 먹는 거에 집착할까. 그것도 걸거리, 골목, 좌판, 수산시장 이런 데 있는 것들...내가 이런 사진 보면 약간 미친다 미쳐.
추천0 반대0
(66.XXX.XXX.50)
  그 "옛날"이라는게 오달 2010-05-10 06:51:19
상대적이지요.
추천0 반대0
(76.XXX.XXX.150)
  골라요~~ 골라 이상대 2010-05-10 06:26:47
제대후 주식회사 신도리코의 명동에 위치한 영업 사무소에서 근무할 때 간혹 들렀던 곳이라 옛 기억을 되살아 오는군요. 그렇게 북적되던 인파로 넘치던 말 그대로 역동적인 삶의 현장이었죠. 외이프와의 추억도 서린 곳, 다시 한번 꼭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233)
  새벽시장 이병철 2010-05-09 23:16:07
대우 근무시 새벽에 퇴근하면서 남대문 시장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사실 음식자체는 별로 맛이 없었고, 사람들이 살고 있고는 생동감을 느끼기 위해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종하님 덕분에 옛날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
추천0 반대0
(98.XXX.XXX.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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