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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미국에서는 정을 맞지 않을까
[민경훈의 세상보기] 세상에 쉽게 돈 버는 건 없어
2010년 04월 30일 (금) 15:07:05 민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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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꿈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직장에 나와 땀흘려가며 노동을 해 버는 것보다 부동산이나 주식에 돈을 던져놓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챙기는 것은 훨씬 더 쉽고 편해 보인다.

그러나 주위에서 투자를 잘 해 부자가 된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투자로 성공하려면 그 분야에 관해 남보다 많은 지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남들이 뭐라 건 자기의 판단을 믿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결단력도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는 것은 직장에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이중에서도 특히 힘든 것이 남들이 다 그렇다고 할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다. 인간은 분위기의 동물이다. 자기가 볼 때는 분명 이런 것 같은데도 주위 사람들이 모두 저렇다고 하면 거기 휩쓸려가기 마련이다. 천재 중의 천재인 뉴턴은 버블의 원조 ‘남양회사’(South Sea Company)에 처음 3,500파운드를 투자해 100% 수익을 올렸으나 계속 거품이 부풀면서 주가가 더 오르자 다시 뛰어들었다 결국 2만파운드를 날렸다. 최고 부자 워런 버핏이 투자기법을 배운 그의 스승 벤 그레이엄도 1920년대 주식 열풍에 휘말려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 재산의 70%를 잃었다.

여러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가다 망하면 나중에라도 “그 때는 다 그랬다”는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혼자 엉뚱한 짓을 하다 망하면 주위의 조롱과 비난을 뒤집어써야 한다.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돈을 전문으로 다루는 펀드 매니저도 마찬가지다. 다 같이 실적이 나쁠 때는 일자리가 보전되지만 소신 있게 남다른 투자를 했다 결과가 나쁘면 월가를 떠나야 한다.

남다른 투자를 하다 실패할 경우는 그렇다 치고 성공하면 어떻게 될까. 주위 사람들은 다 망했는데 혼자만 잘 되면 부러움도 받겠지만 질시와 지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인간은 비교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최대 경제학자의 한명인 케인즈는 “남들 하는 대로 하다 실패하는 것이 혼자 따로 놀면서 성공하는 것보다 명성 유지에 유리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전설적인 투자가 제시 리버모어다. 1929년 주가 폭락을 예견한 그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판 후 나중에 되사는 소위 공매도(short) 기법으로 당시 천문학적 액수인 1억달러를 벌었다. 그 후부터 그는 살해 위협에 시달려 경호원을 고용해야 했다. 그러다 투자를 잘못해 불과 5년 뒤에는 파산하며 다시 6년 후에는 “내 인생은 실패작”이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고 만다.

연방 증권 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민사 사기혐의로 제소하면서 골드만과 그와 거래해 떼돈을 번 존 폴슨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골드만은 모기지 관련 거래를 하면서 상대방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상대방 신원을 밝히지 않은 것을 사기 행위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많은 법률 전문가들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골드만과 폴슨이 욕먹는 진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주택 버블 붕괴로 망했는데 이들은 오히려 이를 이용해 큰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폴슨은 주택 거품이 꺼져 집값이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모기지를 갚지 못하면 모기지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 채권가 하락에 대비해 드는 일종의 보험인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을 이용해 자기 회사는 150억달러, 자신은 40억달러를 벌었다. 골드만도 주택 시장 붕괴를 예상해 돈을 번 몇 안 되는 회사의 하나다.

폴슨이 돈을 번 과정을 월스트릿 저널 기자가 쓴 ‘The Greatest Trade Ever’를 보면 그가 어떻게 수백만 개의 모기지와 수십 년 간의 주택 동향을 분석하고 주택 시장이 무너질 때 어떤 방식을 쓰는 것이 최소의 위험으로 최대의 이익을 올리는 길인지 장기간에 걸쳐 연구한 이야기가 나온다. 겉으로 보면 운이 좋아 쉽게 떼돈을 번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쉬운 일은 없음을 알게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닌 모앙이다.


민경훈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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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7)
  결국은 볼사리노 2010-05-06 22:51:59
넒은 의미의 '폰지와 베짓'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한 쪽은 게임을 그 후엔 처방을.
그러나 이미 많은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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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산은 도둑질한 것이다... 이경훈 2010-05-04 16:21:03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지요. 한국의 2000년대..IT 붐이 일 때...그 시절의 가장 큰 나쁜 잔해는 '나도 한탕이면...'이란 생각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킨 것...모두가 다 이사 아니면 CFO 아니면, CEO 였죠...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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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XXX.XXX.10)
  역시 쉽게 벌면 쉽게 나가야 양민 2010-04-30 17:28:37
정답 아니겠습니까? 그게 남의 희생의 댓가니까요...
자기는 쉬웠서도,채어간 돈의 전주인들은 어렵게 모았을 텐대...

그런데 엄청 쉽게 그렇게 채어간 이들은 약 29만원을 주머니에 남기고 나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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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신보래 2010-04-30 09:14:22
우리는 망했는데 그들만 돈을 벌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불공정 게임을 했기 때문입니다. 투자하면 돈을 번다고 그 금융상품을 만들어놓고 그들은 정작 그 상품이 떨어진다는 쪽에 베팅을 해서 떼돈을 벌었으니까요. 만약 상품설계자 폴슨이 폭락한다는 쪽에 돈을 걸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미리 알았다면 그래도 돈을 넣었을까요? 그리고 골드만삭스는 플래시 트레이딩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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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욕을 먹어야하는 이유 신보래 2010-04-30 09:21:40
다시말해,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수퍼 컴퓨터를 이용해 일반 투자자들이 낸 사고파는 주문이 시장에 도달하기 전, 그 주문을 미리 파악하고 그 1초도 안되는 시간 동안 장난질을 쳐서 역시 떼돈을 벌었기 때문이지요. 왜 사람들이 골드만삭스를 거번먼트삭스라고 하는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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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시 트레이딩 이충섭 2010-04-30 16:03:42
이런 것이었을 줄이야!
보이지 않는 손, 정말 보이지 않겠군요.
소매치기와 뭐가 다르죠? 신의 손이네요.
결론은 '시장에 맡긴다 =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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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그들은 개혁되어야 합니다 신보래 2010-04-30 09:35:21
골드만삭스 회장이었던 루빈과 폴슨은 클린턴과 부시 정권에서 재무장관을 지냈고 루빈의 수제자이며 사단으로 불리는 서머스는 지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가이트너는 오바마의 재무장관을 지내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 CEO도 골드만삭스 출신이고, 언급하려니 정말 많던데 한마디로 마이클 무어도 그의 다큐멘터리에서 말했듯, 여기가 미국 의회인지, 골드만삭스 이사회인지, 이게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회의인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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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미국이 망하기전엔 힘든일 신보래 2010-04-30 09:42:51
골드만삭스 동문회인지 헷갈릴만큼 그렇게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세계의 재계와 정계 곳곳에서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위기때는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경제를 움직이던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요. 모두들 최고 정치권의 장막 뒤에서 세계경제의 향방을 움직일 뭔 일이 결정되는지 조금이라도 미리 정보를 알려고 있는 힘껏 뛰었지요. 그때 골드만삭스는 그 장막 안에서 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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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늬만 개혁이겠지요 신보래 2010-04-30 09:48:58
시가를 피웠겠지요. 그러니 사람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것입니다. 그건 분명 불공정게임이니까요. 혹시 아시는지. 금융위기 해결한다고, 시티를 인수하느니 국채를 얼마를 발행하느니 정치권에서 연일 경제뉴스를 쏟아내던 때, 바로 지난해 초중반 7개월동안 재무장관 가이트너가 가장 자주 통화한 사람은 오바마가 아니라 골드만삭스 블랭크레인 CEO였답니다.
그래서 누구는 그랬지요. 경제위기가 해결되는 시점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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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 이러면 안되는데 신보래 2010-04-30 10:03:42
지금 급히 뭐해야하는데, 이럴 시간이 없는데, 하여튼, 위기가 해결되는 시점은 가이트너가 짤리는 시점이라구요. 그럼 이쯤에서 궁금함이 들수도 있는데, 아니 왜 그럼 오바마가 이런 골드만삭스를 잡으려고 하는 것인지. 오바마한테는 경제정책 그룹이 두 그룹이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골드만삭스를 사랑하는 루빈사단의 서머스와 가이트너이고 또 하나는 볼커입니다. 오바마의 금융개혁안은 볼커룰이라고도 불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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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 There will be another crisis! Michael K. 2010-04-30 20:59:49
The Financial world feels like it's built on sand right now. The rules are as screwed up as they were: they are the same rules that led to the mess. And you can't give it a shit.

하고 어느 미국인이 말했답니다. 그럼 어떡허나 우린?

저...저... 아래를 보세요. 약삭바르게 10% 양다리 걸치는 후배도 있네요. 그러면 안 드러나나? 다 보이는 걸 막걸리 몇잔에.

진짜 숨어 할래면 조용히 익히시요, Arbit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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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XXX.XXX.108)
  뭔가 내부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신보래 2010-04-30 10:12:03
79~87년 FRB 의장이었는데 강력한 고금리정책으로 인플레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있지요. 좀 과장되긴 했지만 제 이해로는 모르핀 꽂고 버티면서 가능하면 수술 미루고 어떻게 또다른 버블 만들어 앞의 버블을 가려보자는 쪽이 아니라 수술이 아프겠지만 견뎌야할 것은 견뎌야하고 그렇게 견디고 체력을 다지면서 고통을 이기다보면 어느새 튼튼한 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주의라고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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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0)
  뭔가 내부에서2 신보래 2010-04-30 10:16:31
그런데 오바마는 그런 볼커를 경제스승으로 모셔놓고 그동안은 홀대를 했지요. 우선 급한대로 급한 불을 꺼야한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리고 이제 볼커이름을 앞에 내세우고 금융개혁의 기치를 들었지요. 그가 정말 금융개혁의 뜻이 있는지, 아니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쇼업이 필요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그들 내부의 파워게임에서 가이트너가 밀린 것일수도 있고, 아무튼 그건 그들이 앞으로 하는 일을 더두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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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0)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신보래 2010-04-30 10:25:07
마지막으로 혹시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의 시발이 된 그리스의 재정적자와 이를 숨기기 위한 정부의 회계장부 조작이 골드만삭스 덕분이라는 것은 알고 계시는지. 골드만삭스가 돈빌려줬고 첨단(?)회계기법으로 장부와 통계 조작을 도와줘서 그동안 재정적자를 감출수있었다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리스 재정위기 소식이 터진게 언제냐? 바로 달러화가 역사상 최저점을 찍으며 더이상 달러가 밀리면 안된다, 이제는 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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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0)
  정말 로 마지막 신보래 2010-04-30 10:29:48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하는 시점에 뉴욕타임스를 통해 그리스 정부 회계장부 조작사건이 터졌고 유로존은 난리가 났고 지금 유로는 개작살이 나서 이제 달러화 위기 운운 얘기는 좀 잠잠해졌지요. 그리스 재정적자와 장부조작을 정말로 미국이 몰랐을까요? 정보화사회? 정보를 쥔 놈이 필요한때 적절히 정보를 떠트린다는 뜻인가요? 그러니 골드만삭스를 거번먼트삭스라고 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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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신보래씨 양민 2010-04-30 16:43:04
감성이 풍부한 분 인 줄 알았는데...알고보니 아시는 것도 많은 분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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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50)
  위의 사람들은 큰 돈을 벌었다 잃었다 하면서 돈의 노예로 산 것은 아닐까요? 이종건 2010-04-30 00:05:32
큰 돈을 벌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그 못지 않게 많다는 것, 특히 큰 돈을 벌었으면서도 더 큰 돈을 벌려고 하고 , 또 그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여 실패하면 좌절하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열심히 일해서 가장 안전한 곳에 돈을 모으고, 재산의 10분의 1 정도는 고 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해도 좋지 않을 까 하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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