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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가 판을 키우는 상호상승의 힘"
[창간특집]'지성의 글 놀이터' 아크로 1년 실험을 돌아보며
2010년 03월 25일 (목) 12:05:31 최운화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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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철이 나는 경험은 누구나 할 것이다. 내 경우 특히 깜짝 놀라는 일은 우연히 호기심에 잡은 책에서 평생을 당연시 해 왔던 일이 틀렸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이다. 혼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을 갖게되고 철이 들어간다.
   

최운화(경영78, 커먼웰스 비즈니스 뱅크 행장)

공자의 말씀처럼  ‘아는 것이란 내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보면 인간이 현명해 지는 것은 아는 것이 늘어나는 것 보다는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일은 한 기자가 쓴 기록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안다’는 생각을 갖게하고 그 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발견이 있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을 편견 속에 살아가느냐는 점이다.

인터넷의 기여 중에 하나는 우리가 편견에 살아야하는 기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적당히 아는 부분이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부분 또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는데도 과거의 지식에 붙들린 일들이 이제 인터넷 시절에 많이 해결되고 있다.

두번째 기여는 특정 콘텐츠의 소유자, 예를 들면 언론과 방송이나 책의 저자와 기고가들의 권위에 의한 영향력이 검증된다는 것이다. 바로 댓글이 달리고, 같은 주제로 다른 시각의 글도 쉽게 접하게 해줌으로써 무작정 기사화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검색을 가능케 해준다.

그런데 이런 기여에 못지않게 늘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우선 정보의 범람에서 여러 내용을 잘못 조합해 완전히 다른 사실을 만들어내는 위험이다. 마치 지식에 기초한 연구분석으로 위장된 이러한 정보의 선택적 조합은 또 다른 종류의 편견을 가져올 수 있다.

다음으로는 무책임한 콘텐츠의 위험이다. 개인의 장난과 같은 기사가 보는 이에게 심각하게 전달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의도적으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나서 누군가 잘못을 지적하면 ‘아님 말고’식의 극단적 무책임적 반응으로 쉽게 넘어간다.

아크로폴리스 타임스가 첫 돌을 맞았다. 장황하게 인간이 철이 든다거나 인터넷의 기여니 부작용을 열거한 이유는 김성수, 이원영 동문이 창간하면서 기대했던 바가 바로 이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기상천외한 글, 평소에 관심이 안가던 분야, 굳이 남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깊은 내면의 세계와 사적인 얘기를 단지 동문의 글판이라는 편안함으로 게재해주신 수많은 참여자들의 헌신과 허를 찌르는 댓글 또 격려해주는 응원성 댓글로 제2차 검증까지 해주는 수많은 동문 또는 비동문 독자들이 있어 우리의 시야를 키워주고 있다.

여기에 그저 모르고 지나갈 사람과의 연결을 해주는 폭발적 힘은 과거 한국에서 암울했던 한 시대를 바꾸는 원동력이었던 관악캠퍼스 세대의 문화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인터넷 시대는 에디터가 주도해서 만드는 세상이 아니다. 판이 주어지면 열린 시스템으로 참여자가 더 키우고 늘이는 상호상승의 시대다. 아크로는 바로 이 상호상승의 힘을 우리의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놀이판이면서도 다른 세계를 인정해 편견과 독선 그리고 무책임으로 상처받는 현대인에게 열린 마음과 배려의 정신을 심어주는 아크로는 우리의 글판, 그러면서 서로의 열린 세계를 같이 키워가는 문화공간이다.

첫돌을 맞은 우리의 새싹  아크로! 물과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나무를 키우듯 더 많은 우리가 건강하게 기르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 최대의 돌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선물은 다시 우리를 철들게 하고 열리게하는 훌륭한 답례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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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1)
  어제 강연 잘 들었습니다. Tomboy 2010-03-27 12:17:59
제일 가까운 곳에서(젤 앞줄에 앉았었거든요) 가장 오랫동안 최선배님 얼굴을 뵌 날이었습니다. 강의 내용도 쉽고 논리정연하게 정리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0 반대0
(69.XXX.XXX.150)
  아크로 창간1주년 기념회 홍선례 2010-03-27 01:15:58
최운화 행장님. 오늘 직접 뵙고 생각보다 젊으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아크로폴리스 창간 1주년 기념회에서 강연 잘 들었습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241)
  평소 신문에서... 이종호 2010-03-26 09:09:39
가끔 님의 글을 보곤 했는데 이렇게 직접 아크로를 위해 글을 올려주시다니...새롭고도 기쁩니다.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글....잘 읽었습니다. 공사다망하시겠지만 가끔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체온도 느끼게 해 주시길....
추천0 반대0
(66.XXX.XXX.250)
  우리의 글판, 우리의 문화공간 이충섭 2010-03-26 08:09:30
멋지게 아크로를 정의해 주신 최운화 선배님,
지난번 총동창회 행사 때 뵙고 몇 가지 말씀을
들었는데... 맑은 영혼의 소유자시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명 현상이라고 저는
그날 이후 무리하게 해석해왔습니다만.^^
맑고 현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뵐 수 있겠죠?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운화님의 글은 언제나 양민 2010-03-25 20:44:38
힘과 지혜가 넘칩니다. 읽으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나도 꼭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추천0 반대0
(75.XXX.XXX.144)
  운화님의 글이 맞습니다 박준창 2010-03-25 19:26:40
"한 기자가 쓴 기록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안다’는 생각을 갖게하고 그 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발견이 있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을 편견 속에 살아가느냐" 는 것, 제가 그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단 기자뿐만 아니라 처음 접한 책의 저자가 잘못된 것을 알려 주었을때에도 잘못된 지식은 오래 가더라구요. 그리고 다음 책은 믿어지지 않고.
추천0 반대0
(99.XXX.XXX.140)
  운화님의 글은... 김지영 2010-03-25 18:02:30
항상 논리적이고 분명합니다.
좋은 내용 효과적인 문장의 본보기입니다.
아크로를 통해서 운화님의 글을 읽는 기쁨을 오래 나누고 싶습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150)
  열혈독자님께서 선수를... 정건수 2010-03-25 16:43:50
최운화님의 글을 웹에서는 첨 접하고서는 너무 멋져 되풀이하려 했는데...

그래도 다시 복사해둡니다. 너무 좋은 표현이네요.

"첫돌을 맞은 우리의 새싹 아크로! 물과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나무를 키우듯 더 많은 우리가 건강하게 기르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 최대의 돌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선물은 다시 우리를 철들게 하고 열리게하는 훌륭한 답례로 돌아올 것이다."
추천0 반대0
(71.XXX.XXX.246)
  특별 강연이 기대됩니다 김성수 2010-03-25 08:10:47
아크로 1주년 특별 강연이 정말 기대됩니다. 아크로 발전에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203)
  최운화님의 글을 몇차례 접했지만....다시 읽으니 이 구절이 잊혀지지가 않을 것 같군요 열혈독자 2010-03-25 00:17:57
"돌을 맞은 우리의 새싹 아크로! 물과 햇빛과 신선한 공기가 나무를 키우듯 더 많은 우리가 건강하게 기르겠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 최대의 돌선물이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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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29)
  최운화님의 글을 읽고서 감동했습니다. 감동남 2010-03-24 23:10:50
"그저 모르고 지나갈 사람과의 연결을 해주는 폭발적 힘은 과거 한국에서 암울했던 한 시대를 바꾸는 원동력이었던 관악캠퍼스 세대의 문화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라는 부분, 의미가 푹삭여서 들어옵니다. 최운화님의 본격 데뷔를 축하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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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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