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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편집장, 오달,냄비, 좌파언론, 4차원, 변구라”
[창간특집] 아크로 편집국에 비친 지난 1년의 편린들
2010년 03월 24일 (수) 16:58:48 AcropolisTimes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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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가 첫돌을 맞았습니다.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훌쩍 일년이 지났군요. 그동안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지만 아크로 편집국에서는 차마 말씀 드리지 못할 일들도 가끔 발생하곤 했습니다. 돌부리에 치어 넘어지기도하고 아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크로를 우리는 함께 대견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아크로 편집국을 스쳐갔던 에피소드들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재미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편집팀 일동-

'오달' 아크로가 낳은 최고 닉네임

==아크로에서는 원고와 댓글이 넘쳐나면서 많은 에피소드를 낳았다. 그런 와중에 글 쓴이들의 성격과 스타일이 노출되기 일쑤고, 이를 간파한 댓글러들은 그에 합당한 별명을 즉시 붙여주기도 했다.

아크로가 낳은 최고의 닉네임은 ‘오달’로 꼽힌다. 새벽에 잠이 깨는 바이오 리듬 때문에 항상 댓글 일빠를 담당하던 김지영님이 몽롱한 상태에서 쓴 댓글에는 항상 오타(계획적이란 설도 있다)가 남겨졌다.
이를 눈여겨 본 댓글러들이 ‘오타의 달인’이란 뜻으로 ‘오달’이란 닉네임을 지어 주었고, 달관의 경지를 보여주는 그의 글과 어울리도록 한자는 깨달을 悟, 통달할 達, 즉 깨닫고 통달했다는 의미가 부여됐다. 본인은 오달이란 닉네임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또한 물리학 박사인 이충섭 동문은 난해한 글쓰기로 정평이 나면서 '4차원 도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 동문은 연재소설을 3회째 시도하면서 무서운 글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범상치 않은 그림 솜씨까지 선보여 '화백'의 칭호까지 얻었다.

미네소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변우진 동문은 '변변'이라는 애칭을 애당초 얻었으며, 그의 글빨이 김지하와 황석영을 방불케 한다는 독자들의 반응을 타고 '변구라'라는 닉네임도 덩달아 붙었다.

밥만 먹으면 사진기 들이대

==아크로 창간 초창기 시절, 콘텐츠가 부족했던 터라, 모이기만 하면 기사가 됐다. 점심을 먹을 때나, 저녁을 먹을 때나 사진을 찍어댔다. 단골 참석자들은 “밥 먹을 때마다 사진 찍냐”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지만, 아크로 초창기 밥 먹으며 숟가락, 젓가락 들고 찍은 사진들이 아크로 초기 시절에 큰 기사거리였으니 격세지감이 든다.

댓글 놀이하다가 냄비 태워 먹기도

==많은 아크로 폐인들이 명멸을 계속했다. 아크로를 펄펄 끓게 만들다가, 어느날 지쳐 잠수를 타고, 또 한동안 기운을 축적했다가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냄비를 태워 먹었다는 둥, 환자를 돌려 보내야 했다는 둥, 사업에 막대한 지장이 생겼다는 둥 불평아닌 불평이 들렸다. 일부 폐해가 심각했던 폐인은 ‘아크로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편집팀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한때 '좌파언론' 몰려 곤욕도

==애시당초 이념적 지향이 없는 친목 커뮤니티임을 선포하고 나선 아크로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좌파언론’으로 몰리는 수난을 당하기도. 일부 독자들은 아크로의 이념적 정체를 밝히라고 편집진을 압박하는 바람에, 난감한 지경에 빠진 적도 있었다. 편집팀은 원고를 받고, 올리는 집사역할에만 충실하고자 하는, 무색무취의 심부름꾼일 뿐이다. 물론 앞으로 보수 꼴통이다, 혹은 좌파다 하는 욕을 들을 각오를 하고 있지만 편집자로서 할 말은 똑같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까다로운 독자 니드에 진땀 흘려

==편집진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기사 별류를 균형있게 편집하는 것이다. 가벼운 글이 많으면 “서울대 지성인들이 만드는 사이트가 고작 이거냐”는 지적이 당장 들어오고, 사색을 요구하는 묵직한 글이 많으면 “그런 글은 딴 데서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가볍게 웃고 즐기는 글이 좋다”는 요구가 뒤따른다. 독자의 취향에 따라 이래도 저래도 100% 만족시키기가 어려운 실정. 그런 다양한 독자의 니드에 편집자는 균형을 맞추려 애쓰고 있는 중이다.

피치 못하게 귀중한 글 삭제하기도

==아슬아슬한 경우도 많았다. 서로 친근한 사이라고 생각해서 농담이 다소 지나친 댓글을 달았다가 글 쓴 본인이 정색하고 지워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고, 댓글의 내용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편집진이 수정한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본문과 댓글의 수위가 동문간의 위화감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 때 피치 못하게 본문과 댓글을 함께 삭제한 경우도 몇차례 있었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면서 편집자도 독자도 함께 슬기로운 해법을 배우는 지혜를 터득해가고 있다.

또한 초창기에는 닉네임 사용자들이 누가 누군지 서로 아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편집자조차도 익명의 본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져 편집팀에게 000이 누구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잦다.

글쓰는 재미 뒤늦게 발견하는 기쁨도

==아크로에 글을 쓰라는 부탁을 하면 “대학 졸업하고 글을 써본 적이 없다”는 말을 의외로 많이 듣는다. 그만큼 한글로 글을 쓸 기회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왕년에 문학 소년, 소녀가 한번씩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터. 막상 글을 써보니 새록새록 옛 추억이 살아나고,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고 말한 필자도 적지 않다. 실명을 밝히긴 거북하지만, 아크로에 글을 쓰면서 그동안 잊어버렸던 행복감을 되찾았다며 아크로라는 마당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필자도 상당수다.

남가주 지역 외 동문들 참여도 속속

==동문들의 분포도나, 인터넷 사용 연령대 등을 감안할 때 아크로 이용 동문이 남가주에 집중적으로 분포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타지역 동문들은 남가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드타이머가 많고, 사이버 세대가 적은 탓에 아크로의 광역화에 실질적인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카고,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의 동문들 중에 아크로를 꼬박꼬박 잘 읽고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올해는 더욱 많은 동문들이 아크로를 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가주 독자들과 편집팀의 숙제다.

보낸 대로 게재 안되자 편집장 엄중 훈계하기도

==편집팀이 욕도 많이 들었지만 정색하고 “무식한 편집장”이라며 공격적인 이메일을 받은 적도 있다. 보낸 원고가 여차여차 하여 원하는대로 게재하기가 곤란하니 이러이러한 방향으로 재구성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돌아온 반응은 “글을 모르는 무식한 편집장”이란 반응과 함께 무지막지한 훈계였다.
아크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글을 마음대로 올리는 카페나 블로그가 아닌, 편집을 거치는 형태의 공적 포맷을 갖추고 있음을 이해해 주기를 당부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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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1)
  편집팀에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2) 켈리박 2010-03-27 09:39:33
그리고 아크로엔 특별한 뽀나스피쳐(Bonus Feature)가 있지 않습니까, 자주 있는 offline에서의 모임들... 글로 안될 땐 말로 풀 수 있는. 1년동안 성장한 아크로를 보니 뿌듯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초기의 풋풋함,어설픔이 그리울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땐 옛기사들을 다시보면 되겠지요. 편집팀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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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10)
  켈리님도 사실 아크로 초기 중흥의 일등공신이라고 워낭 2010-03-28 17:09:18
할 수 있죠. 냄비 태워먹으면서까지 아크로에 불을 지피던 그 열정이 지금의 아크로의 거름이 된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켈리님 덕분에 아크로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여성 동문들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현직이 관악연대 여성동문중흥위원회 수석위원장 겸 남초동문회 수정복구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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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177)
  편집팀에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켈리박 2010-03-27 09:31:57
이 아크로라는 것이 사실 얼마나 조심스러운 놀이터인지요 편집팀멤버들도 '학번'이 붙어있는 동문이므로 선배는 선배대로,후배는 또 후배대로 감정 상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아크로인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그러나 사건(?)이 있을 때마다 객관성과 밸런스로 잘 해결해 나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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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10)
  무식하지만 오달 2010-03-24 10:38:19
용감한 편집장. 그 덕분에 아크로가 뉴욕타임즈의 경쟁자로 크지요.
변변님이 부드러운 글들을 보내서 밸런스가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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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50)
  아크로 1기 스타들 김성수 2010-03-24 09:31:52
아크로 1기에 스타들이 많이 탄생했네요. 올해는 또 다른 스타들에 대한 기대도 커집니다. 무식한 편집장님의 너털웃음 덕에 아크로가 자리를 지키고 계속 발전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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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03)
  저는 [오달] 이 변변 2010-03-24 09:06:31
[오감의 달인] 인줄로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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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XXX.XXX.93)
  달아오르기는 하지만 오달 2010-03-24 14:32:47
아직은 달인의 경지에는 못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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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50)
  푸핫, 못말리는 변구라 워낭 2010-03-24 09:16:06
제가 오달 선생님을 가까이서 잘 지켜보는 편이라서 제법 잘 아는데요, 시각(사진매니아) 맞고요, 미각(황금도토리, 막걸리,할매곰탕) 맞고요, 청각(귀에서 아이팟 떨어질 날이 없음) 맞고요, 후각(저녁에 꿀꿀한 후배가 누군지 금세 냄새 맡아요) 맞고요.....근데 촉각은 아직 검증된 것이 없어서...변변님의 해석은 아직은 좀 적용하기엔 이른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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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177)
  "오달"이라는 고상한 아호... 오달 2010-03-24 04:10:15
아크로 덕분에 "오달"이라는 고상한 아호를 얻었습니다.
초기 댓글에 수정 기능이 없어서 댓글에 댓글을 달앗던 시절, 오타가 노출될 수 밖에 없던 때 생긴 별명입니다. 편집장님이 고상한 해석, 그래서 고상한 아호가 되었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달이 다섯개" 또는 "오감이 달아오른 사람"으로 잘못 해석하기도 하지만, 제가 만족해하는 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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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41)
  오달이 사통오달 홍선례 2010-03-25 14:36:04
<오달>이 <사통오달>인줄 알고 <사통팔달>을 별명으로 쓰시라고 전에 농담을 했습니다. <오타의 달인>임을 최근에 알았는데 어떻든 <오달>은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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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81)
  빨리 상표등록하세요 김성수 2010-03-24 09:18:36
상당히 가치있는 이름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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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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