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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인간이 아니라 나무가 만든다"
[서평/독후감] 홍헌표 도쿄 특파원의 생명 메시지
2010년 02월 09일 (화) 17:30:31 홍헌표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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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과> -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김영사)

   

이 책의 주인공은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농약도 비료도 쓰지 않고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기무라 아키노리(61)라는 사람과 ‘그의 사과나무’입니다. 1978년부터 약 9년에 걸친 시행착오를 거친 그의 무농약, 무비료 사과재배 성공담은 한 일본 사람의 ‘인간 드라마’ 뿐 아니라 스스로 생명력을 유지해가는 자연의 위대함과 우리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무라씨 밭에서 나는 사과는 아무나 먹을 수 없습니다. 너무 비싸서가 아닙니다. 매년 생산 직전 팩스나 엽서로 구입 신청을 받아 기무라씨가 직접 택배로 배달하는데, 생산량이 주문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매년 접수 개시 3분 만에 다 팔린다고 합니다. 그의 밭에서 나는 사과로 만든 수프를 파는 도쿄의 한 프랑스 레스토랑은 1년 뒤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하니 그 맛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 레스토랑 주방장이 사과 하나를 잘라서 보관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썩지는 않고 쪼글쪼글 마른 상태였다고 합니다. 연붉은 빛깔을 띤 채 과자 같은 달콤한 향을 뿜어내면서.

내가 이 책을 접한 것은 작년 5월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이른 바 자연요법을 배우며 투병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첫 페이지를 연 그날 246쪽짜리 책을 쭉 훑으면서 가벼운 흥분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숱한 좌절을 겪으며 자살까지 시도했던 기무라씨의 자연관이 담긴 한 마디 한 마디를 되새기면서,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암세포와 싸우고 있는 제 몸의 세포(자연)에 대한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중학교 동창과 결혼, 데릴사위로 들어가 성(姓)까지 바꾼 기무라씨는 친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땅 한곳과 장인 땅 세 곳을 포함, 모두 6만여평의 사과나무 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방제달력에 따라 1년에 13차례 정도 농약을 치고 비료를 주고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농약에 과민한 체질이었던 아내를 걱정하던 그는 농한기에 우연히 농촌지도소 도서관에서 접한 책 한 권에 속칭 ‘필’이 확 꽂혔습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1913~2008)라는 자연농법 창시자의 책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사람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쌀과 귤 재배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자연농법 이론을 펼친 후쿠오카의 핵심 논지는 이런 것입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완결된 시스템이다. 사람의 도움 같은 게 없어도 초목은 무성하게 잎을 맺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 시스템에 손을 댐으로써 인간에게 편하고 좋은 결倖� 얻으려고 하는 것이 농업. 비료를 주면 보다 큰 열매를 맺는다. 해충을 죽이면 보다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비료를 주고 해충을 없애는 방법을 발달시켜 왔다. 그것이 거듭된 결과, 농작물은 자연의 산물이라기보다 일종의 석유화학 제품이 되어 버렸다.’

 

   
기무라씨는 1977년 ‘무모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첫해에는 모험을 피하기 위해 농약을 6회 뿌리는 곳, 3회 뿌리는 곳, 1회 뿌리는 곳으로 사과나무 밭 네 곳을 나눴습니다. 그 결과 생산량은 좀 줄었지만 농약 안 쓴 것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수지가 맞았다고 합니다. 자신감이 생긴 그는 이듬해 모든 밭에 농약을 치지 않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사과는 농약을 안 쓰면 병충해 때문에 수확량이 90%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듬해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를 2년만 하면 사과나무는 아예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기무라씨가 맞은 상황도 그랬습니다. 농약을 안 쓰고, 화학 비료를 안 주는 대신 장인, 장모까지 나서서 열심히 벌레를 잡고 밭을 가꿨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벌레를 잡고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흑설탕, 후추, 마늘, 고춧가루, 간장, 된장, 식초, 소금, 우유 등 갖가지 식품을 뿌려봤지만 허사였습니다.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하며 그가 고집을 꺾지 않는 바람에 장인, 장모와 아내, 두 딸을 포함한 6식구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야생 초를 캐서 죽을 쒀 끼니를 해결할 때도 많았습니다.

 

사과나무는 서서히 말라 죽어갑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았던 그는 결국 자살이라는 길을 선택합니다. 보름달이 환하게 뜬 어느 날, 목을 맬 밧줄을 하나 들고 산을 오른 그는 우연히 산 비탈에서 힘있게 서 있는 사과나무를 발견합니다. 사실 그것은 도토리나무였는데 한밤중이라 착각을 한 것입니다. 6년간 찾았던 해답을 얻는 순간입니다.

 ‘숲 속 나무는 농약 같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과 밭과 야산의 차이는 뭘까? 바로 흙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산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물의 합작품인 흙과 인간이 가꾼 사과나무 밭의 흙. 거기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기무라씨는 깨닫습니다. 낙엽과 마른 풀이 몇 년간 쌓이고, 그것을 벌레나 미생물이 분해해 흙을 만듭니다. 흙 속에도 풀과 나무에도 갖가지 균이 존재하고 그들은 상호관계를 맺으며 자연을 이룹니다.

기무라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퇴비를 주고, 양분을 빼앗기지 않게 자초만 깎아 주었다. 사과나무를 주변 자연으로부터 격리시키려 했다. 사과나무의 생명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벌레나 병은 오히려 결과였다. 사과나무가 약해졌기 때문에 벌레와 병이 생긴 것이었다. 식물은 본래부터 농약 같은 게 없어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었다. 그것이 자연의 본 모습이다. 그런 강력한 자연의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과나무는 벌레와 병으로 고통을 받았던 것이다.’

기무라씨가 할 일은 사과나무에게 자연을 되찾아주는 일이었습니다. 퇴비 주는 일을 그만둡니다. 잡초도 자라게 내버려둡니다. 흙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콩을 뿌렸습니다. 벌레가 모여들고 개구리가 들끓고 뱀이 나타났습니다. 들쥐와 산토끼까지 뛰어다녔습니다. 자연의 먹이사슬이 그의 밭에서 형성되면서 사과나무는 서서히 건강해지기 시작합니다. 무농약을 시작했을 때 800그루였던 나무는 400그루 밖에 살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말라서 고사 직전이었습니다.

기무라씨가 사과밭을 자연 상태로 ‘방치’한 3년 째, 그러니까 무농약 재배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시들어가던 사과나무 400그루 중에서 1그루가 7송이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 중에서 2개가 열매를 맺었습니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온 가족이 그 사과를 먹는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그 뒤의 결과는 예상대로입니다. 놀라운 것은 1991년 가을 큰 태풍이 아오모리를 휩쓸어 거의 모든 농가가 사과피해(742억엔)를 입었을 때, 기무라씨의 사과나무는 끄떡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사과 열매의 80% 이상이 그대로 가지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뿌리가 다른 사과밭의 나무보다 몇 배 깊게 땅 속에 파고 들어 있는데다 가지와 열매를 연결하는 꼭지가 훨씬 두껍고 단단했기 때문입니다.

기무라씨는 자연농법을 따른다며 농약을 안 치고 화학비료를 안 쓰고 벌레를 잡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열심히 밭을 가꿨습니다. 하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인간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과나무를 자신의 방식대로 가꾸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가 얻은 교훈은 이것입니다. “인간이 제 아무리 애를 써본들 자기 힘으로는 사과 꽃 하나 못 피워.”

인간은 사과나무를 농약과 비료에 길들여 놓았습니다. 사과나무는 병충해와 바람에 스스로 견딜 힘을 잃어갑니다. 인간이 조금만 보살핌을 게을리하면 말라 죽을 지경이 됩니다. 인간은 더욱 열심히 농약을 치고, 비료를 주고 땅을 가꿉니다. 그것은 사과나무의 인간에 대한 의존도만 높여줄 뿐입니다. 우리 인간의 몸도 사과나무와 똑같지 않을까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수많은 음식과, 자동차를 비롯한 문명, 그 좋다는 약들, 첨단 의학은 우리를 아주 편안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지만 실은 문명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놓았을 뿐입니다. 아프면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야 합니다. 영양제를 챙겨 먹어야 안심할 정도가 됐습니다. 사실은 우리 인간의 몸은 스스로 생명력을 유지할 시스템과 힘을 갖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제 결론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내 몸에 자연의 생명력을 넣어주자.” 40여 년간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진 내 생활습관을 싹 바꿔 치우는 일, 그게 건강한 내 몸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사과나무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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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44)
  그 햄버거가 맛은 있어요 홍헌표 2010-02-11 17:50:22
햄버거 끊은지 1년 하고도 7개월이 넘었는데, 그 햄버거가 참 맛은 있어요. 애들도 안 먹이려 애쓰지만, 이미 입맛 들인 집 사람은 어찌 할 도리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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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XXX.XXX.246)
  프렌치 프라이스 이충섭 2010-02-12 10:24:53
저도 햄버거 안 먹은지 몇 년 됩니다. 제겐 먹는 게 오히려 고문이죠. 저의 문제는 프렌치 프라이스입니다. 이것도 썩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서 마저 끊어야 하는데, 바삭하게 막 튀겨 내놓은 포동포동한 황금빛 사각 기둥의 그것이 영 힘들게 하네요. 프렌치 프라이스/아메리칸/프리덤 프라이스. 어떤 회사에선 "진짜" 감자를 쓴다고 광고하던데 어떻게 된 노릇인지 모르겠습니다. 괴담.. "내가 아직도 감자로 보이니?"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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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두 분의 지상 논쟁이 참 흥미롭습니다 홍헌표 2010-02-10 13:48:29
충섭 선배님과 순님(아마 선배님이시겠지요)의 논쟁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저도 좀 더 관심을 가져볼 만한 내용입니다. 두 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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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XXX.XXX.85)
  Many-body problem 이충섭 2010-02-10 10:06:59
물리학에 many-body problem이란 게 있습니다. 많은 입자들이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에서, 각 입자들이 다른 입자들과 리그전 벌이는 식으로 작용을 하고 작용은 또 다른 작용을 낳고 하는 방식으로 끝없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해석하거나 풀거나 할 수 없는 문제를 가리킵니다. how many가 too many to solve냐구요? 놀라지 마십시오. 3입니다. 입자가 세 개만 넘어가면 물리학적으로 "많다"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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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Many-body problem 2 이충섭 2010-02-10 10:12:13
하나, 둘, 많다... 이거 어느 원주민 수학이라고 했던 농담이 생각나는군요. 원주민이 아니라 수퍼컴퓨터를 갖춘 과학자들의 셈법입니다. 그럼 농사에서 다루는 생물들의 유전자 염기쌍의 갯수는 어떻게 될까요? 위키피디아 가라사대, 바이러스는 3천에서 1백만개, 식물은 6천만에서 4억개, 곤충은 1억에서 17억개, 사람은 32억개랍니다. 여기에다 대고 유전자조작을 하고 특정 곤충을 죽이겠다고 농약을 치고? 웃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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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Many-body problem 3 이충섭 2010-02-10 10:25:32
어느 현자의 말씀대로 자연과 생태계는 경외의 대상이지 서푼짜리 얄팍한 지식으로 짜집기나 정복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 둘, 많다" 급 셈법을 가지고 수백만 종의 동식물미생물들이 하늘과 바다와 땅에서 어우러지는 이 거대한 생태계를 개량하겠다니 참 인간의 과대망상증이 놀랍습니다. 물론 사과는 인간이 만들 수 없습니다. 알고보면 사과는 인간과 동급의 생물체죠.
추천0 반대0
(99.XXX.XXX.225)
  댓글 씨리즈 1, 2 도 아니가 많게(3) 쓰시면 2010-02-10 10:58:17
우리같은 싸람, 잘 몰라해...앞에 거 기억안나해... 넘 많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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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157)
  이씨양씨 이충섭 2010-02-10 11:05:20
그러고 보니, 양민님이나 저나 성씨에 벌써 2를 품고 있어서 한계가 더 뚜렷하리란 느낌이 팍- 듭니다.^^ 석, 사, 오, 육, 구, 백, 천, 조, 경씨 가문 사람들에겐 정말이지 열등감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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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공자는 어쩌라고 2010-02-10 13:30:24
공은 무한한 숫자가 돼나?
추천0 반대0
(99.XXX.XXX.157)
  근데, 사과는... 2010-02-10 10:52:56
현재 우리가 먹는 사과들은 수만년(혹은 길게 봐서 수십만년)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던 것들이라고 합니다. 아주 본래의 모습/형질에 가까운 사과들이 지금도 어디 소아시아쪽 가면 존재하는데, 써서 먹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현재의 사과가 만들어졌냐? 농업적 개량, 즉 domisticated 과정을 수만년동안 거쳐서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긴 시간을 놓고보면 그것도 유전자 조작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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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XXX.XXX.190)
  결국은 같은 것을 2010-02-10 11:04:22
수만년에 걸쳐 길게 가면 괜찮고, 짧은 시간에 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면 문제가 있고,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짧은 시간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가 있고, 그걸 어떤 위험을 안고 가느냐, 아니면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느냐 이런 갈등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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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XXX.XXX.190)
  삼엽충 진화에서 본다면 이충섭 2010-02-10 11:09:31
어떤 삼엽충은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수백만년에 걸쳐) 적응하여 자신을 특화했다가 지질학적인 시간이 지나 또 다시 환경이 변하자 한 큐에 멸종당했죠. 결국은 시간 스케일의 문제가 있긴 하네요. 한데 인간들은 고작 10년 또는 당장의 수확증대를 위해 GMO를 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죠. "멸종"같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은 생각지도 못하면서요. 감수할 수 있는 위험부담은 진화에 속도감을 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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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작물화 이충섭 2010-02-10 11:01:23
일종의 유전자 조작, 그렇네요. 하지만, 그 경우는 인간이 생태계를 존중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대자연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경우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를테면 감독은 대자연이, 연출은 인간이 맡아 만든 한 편의 영화라고나 할까요^^ 반면 GMO는 인간이 자연과 생태계를 마루타처럼 다루는 것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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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댓글이 아니라 채팅이네 2010-02-10 11:07:22
그 선을 긋는다는 것, 그렇게 명쾌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렵채취기간을 199만년이라고 보고 농작기간을 1만년이라고 보면, 그 1만년 중 1백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발생한 유전자 조작은 나머지 9천9백년에 비하면 아주 미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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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XXX.XXX.190)
  자연이 정한 시간 스케일 이충섭 2010-02-10 11:12:51
어떤 시간 스케일이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가르느냐는 자연 선택 또는 자연 도태가 결정할 것 같습니다. 유전자를 인간이 난도질하면 자연 도태의 겨를도 없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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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어, 재밌네, 끝이 안나겠네요... 2010-02-10 11:23:36
중부에 가면 어딜 둘러보나 끝이 없는 옥수수밭, 저기 좀만 올라가면 나오는 수많은 구릉의 포도밭, 또 어기가면 비슷하게 있을 사과농장, 다 자연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를 자연 환경에 초래합니다. 일본엔가 어딘가 가면 빌딩으로 수경을 해서 뭔 채소들을 대량 생산한다고 하던가 하는데, 다른 자연 환경에 훨씬 더 친화적이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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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XXX.XXX.190)
  Corn & Soybean 이충섭 2010-02-10 11:40:47
저도 인디애나에 살아봐서 압니다. 근데 그 넓은 옥수수밭 강냉이들이 모두 다 몬산토의 한 종류라면? 그건 엽깁니다. 한 가지 병충해가 중서부를 한꺼번에 초토화할 위험이 있죠. 미국 2대 농작물의 문제는 Barbara Kingsolver가 Small Wonder 또는 Animal Vegetable Miracle에서 잘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성, 절대선까진 아니라도 사방에서 지켜야 할 좋은 것이라 봅니다. 순님, 만나서 조정자 막걸리랑 함께 얘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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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잘 읽었슴다 2010-02-10 15:14:23
쓰신 내용도 좋지만, 도데체 오달님께서는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따로 시간을 더 받고 쓰시기라도 하시나요?
그건 그렇지만, 미국 중서부의 옥수수밭 밀밭은 몬산토 훨씬 이전에 환경과점상태에 있었습니다. 과점에서 독점으로 넘어가니 문제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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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XXX.XXX.190)
  아니 언제 거기까지 이충섭 2010-02-10 13:43:30
오달님, 언제 몬산토, 킹솔버까지... 졌습니다. 근데 멀쩡한 내 오쟁이 남에게 빼앗기는 기분, 오쟁이진 기분과 다를 바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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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아니...갈수록 태산이네 김성수 2010-02-10 13:40:18
본문보다 댓글이 더 길어..아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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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11)
  허락 그 거 좋은 말입네다 2010-02-10 11:03:21
실시간 댓글 달기에 끼어 든 것 같은데..
추천0 반대0
(99.XXX.XXX.157)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는데 변변 2010-02-10 07:25:56
선인들의 지혜를 무시하고 현대인들은 급할수록 더 조급해집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진보하고 천천히 수확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인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97.XXX.XXX.226)
  다못 쓴 이야기 하나 더 홍헌표 2010-02-09 17:22:09
기무라씨가 사과나무 밭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방치'하고 난 이듬해. 바로 옆 사과밭의 주인이 찾아왔습니다. "니 맘대로 농약 안 치고 그러는 것은 좋은데 우리 밭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기무라씨는 그를 데리고 밭으로 갔습니다. 두 밭 사이에 한참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추천0 반대0
(120.XXX.XXX.36)
  앞에서 계속 홍헌표 2010-02-09 17:23:46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옆 사과밭에는 벌레, 곤충의 거의 없었습니다. 모두 농약을 피해 기무라씨 밭으로 도망친 것입니다. 얼마나 통쾌한 장면이던지.. 인간의 수준이 딱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농약 안 치는 밭의 벌레들이 우리 밭으로 오면 어떻게 하지?
추천0 반대0
(120.XXX.XXX.36)
  다못 쓴 이야기 2 홍헌표 2010-02-09 17:19:19
죽어가던 400그루의 사과나무 중 대부분은 살았는데, 옆집 사과나무 밭과 나란히 서 있던 한줄의 사과나무는 결국 죽고 말았답니다. 기무라씨가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제발 살아달라"고 자신이 일일이 절을 하며 쓰다듬어준 나무는 다 살았는데, 죽은 나무들은 자기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들이라네요. 그의 정성을 나무들도 알아준 것이겠지요?
추천0 반대0
(120.XXX.XXX.36)
  제발 살아달라"고 양민 2010-02-09 17:30:21
일일이 절을 하며 쓰다듬어준 나무들이
가장 자연으로 재적응을 잘 했다는 것이
정말 목을 메어지게 합니다.
추천1 반대0
(99.XXX.XXX.157)
  다 못 쓴 이야기 1 홍헌표 2010-02-09 17:16:04
기무라씨의 나이 61세는 일본에서는 노년 축에 끼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그의 윗 이는 거의 없습니다. 다 빠져버렸습니다. 그 맛있는 사과를 씹어먹는 맛을 그는 느끼지 못합니다. 사과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술집 웨이터를 했습니다. 그 때 동네 야쿠자들에게 잘못 걸려 된통 얻어맞았다고 합니다. 그 때 이가 홀라당 다 빠졌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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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XXX.XXX.36)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내 몸에 자연의 생명력을 넣어주자 이상대 2010-02-09 11:24:49
홍헌표님의 결론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가 생명력있는 음식을 먹느냐 죽은 음식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건강이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제 아내와 저도 자녀를 떠나 보낸후 시골로 이주하여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식을 실천할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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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98)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홍헌표 2010-02-09 17:13:27
요즘 한국에도 귀농하는 30~40대가 꽤 생기고 있다고 하네요. 자식에 대한 어른들의 과욕만 버리면 가능할 일인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추천0 반대0
(120.XXX.XXX.36)
  저도 실천해야 되겠네요 김성수 2010-02-09 11:10:33
홍헌표 동문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자연으로 돌아가, 몸매를 새롭게 다듬어 보겠습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211)
  성수형의 원래 몸매는? 홍헌표 2010-02-09 17:12:04
언제적 것인지 궁금합니다. 새롭게 다듬은 몸매를 구경하고 싶습니다..
추천0 반대0
(120.XXX.XXX.36)
  사람잡는 선무당 이충섭 2010-02-09 09:08:04
인간의 지식이란 게 딱 그 수준인 것 같습니다. 유전자조작생물, 농약, 비료 따위가 그 증거죠. 수억 년 동안 스스롤 잘 보살펴 온 대자연이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진 않을 겁니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자연의 작은 일부로 되돌아 가는 것이겠죠. 태평농법으로 알려져 있는 자연농법, 저도 실천해볼 생각입니다. 4-5년 뒤에. 후쿠오카의 책은 The One-Straw Revolution, An Introduction to Natural Farming. 좋은 글이네요.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앗, 책 제목까지 알고 계시다니 홍헌표 2010-02-09 17:04:59
선배님의 폭 넓은 지식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후쿠오카의 책을 찾아볼 생각도 안 했는데 제목까지 아시는 걸 보니, 벌써 읽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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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이반의 산 이야기 이충섭 2010-02-10 09:53:47
최성현이란 분이 쓴 이 책에서 후쿠오카 책을 알게 되었고 지난해 초에 읽었습니다. 자식에 대한 어른들의 과욕만 버리면 아이들을 이끌고 귀농할 수 있다는 홍헌표님의 말이 와 닿습니다. 아들놈은 7학년 때부터 이미 자기는 city life가 좋다며 귀농 가능성을 원천봉쇄했는데, 좀 더 빨리 감행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농하면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은데, "존 대학" 병이 도지면 엄마가, 엄두가 안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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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좋은 글입니다. 이경훈 2010-02-09 08:53:42
홍헌표 동문,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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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XX.XXX.118)
  편향된 글입니다 홍헌표 2010-02-09 17:10:58
제 입장이 많이 들어간 편향된 글입니다. 그냥 한 번 읽어주신 걸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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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비탈에 힘있게 서 있는 모습. 양민 2010-02-09 08:46:13
문명의 이기로 부터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다...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홍동문이 이전보다 더욱 건강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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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6)
  자연으로 돌아가는 꿈 홍헌표 2010-02-09 17:06:01
자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간절합니다. 애들 땜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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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이원영 2010-02-09 07:14:36
홍헌표 동문이 택한 '치유의 길'에 힘껏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저도 생명의 자연치유와 면역력에 대한 확신 때문에 오래 복용해야 하는 양약, 그리고 항암치료에 대한 우려감이 큰 사람입니다. 홍 동문이 쓴 글을 보니, 제가 늘 주장하는 '환자도 똑똑해져야 한다'는 점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음이 확실해 무척 반갑습니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이란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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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14)
  내 몸을 위하려고 하니 더 바쁩니다 홍헌표 2010-02-09 17:07:38
책 읽고 실천하고, 제 몸과 대화를 나누고 하려면 하루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럴 때는 백수가 좋은 것 같아요. 하긴 저는 아빠주부 노릇 하느라 완전 백수는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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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XXX.XXX.36)
  사육되는 사과, 사육되는 인간 김지영 2010-02-09 04:38:07
돌아가야할 자연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과와 인간이 더 많은 세상입니다.
밤에 불을끄고 복숭아를 먹던 어린시절은 아득한 기억이네요.
(왜? 복숭아 속에 들어있는 벌레도 복숭아의 일부라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
자연의 힘을 깨워주는 좋은 글입니다. 헌표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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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41)
  저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홍헌표 2010-02-09 17:08:24
저도 어렸을 적에 아주 쬐끄만 복숭아를 따서 어두운 데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벌레가 있든 없든, 그걸 다 먹으면 좋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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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을수록... 이병철 2010-02-09 01:07:07
기본에 충실하는 능력이 상실되는 것 같아 가슴아프네요. 후배님 글을 읽고,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기본에 충실하자!" 그리고 항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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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XXX.XXX.193)
  원래대로 돌아가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홍헌표 2010-02-09 17:10:18
삼위일체영문법을 쓴 안현필 선생이 생전에 삼위일체 건강법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의 논리는 간단하더군요. 해 뜰 때 일어나고, 해지면 쉬고,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고 자연의 섭리대로 살면 건강하다... 그런데 그걸 실천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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