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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형제, 두려워마시고 일어나세요”
내가 겪은 제일 황당한 일 마지막편 by 이경훈
2010년 01월 12일 (화) 12:45:12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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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지 않는 나를 전도하기 위해 애를 쓴 분이 여럿 있었다. 내 영혼을 걱정해주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1999년인가, 나는 당시 카나다 밴쿠버에서 당뇨 치료제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에 다녔다. 그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개발한 사람이 카나다 모 대학 A 교수. 그분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연구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자신이 직접 목사님으로 사목하는 독특한 분이었다. 그 분이 어느날 밴쿠버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오셨다. 그런데 그 부흥회가 열린 교회가 바로 내가 다니던 회사의 사장님이 집사로 있던 교회였다.

어느날, 사장님은 나를 불러, “이번 부흥회에 참석하여 A 교수님 사진을 찍으라.”고 지시했다. 주말의 일이었지만, 회사의 중요한 분과 관련된 일이니 마다 않고 사진기를 준비하여 그 교회에 갔다. 역시 A 교수님은 저력이 있는 분이었다. 말씀하시는 것이 교양도 있었고 권위도 있었다. 나는 이리저리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A 교수님 말씀이 끝나고 교회 담임목사님이 단상에 섰을 때였다. 그 목사님은, 우리 모두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으라 했다. 그리고는 “오늘 A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새롭게 구주를 영접한 사람은 손을 들라.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라고 말했다. 나는 “어, 몰랐던 새로운 순서가 생겼네…”하면서 시키는 대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목사님의 목소리는 계속 높아져만 갔다. “여러분, 주저하지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주를 영접하여 영생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손을 들고 일어나세요.” 주변에서는 몇몇이 부스럭거리며 일어나는 인기척이 들렸다. 나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하면서 그냥 앉아있었다.

그때였다. 내 귀가 깜짝 놀랐다. “이경훈 형제, 두려워마세요. 일어나세요. 구주를 영접하세요.” 나는 순간적으로 눈을 크게 뜨고는 목사님을 쳐다봤다. 목사님은 나를 계속 쳐다보면서 “이경훈 형제, 지금이 그 때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예수님은 이경훈 형제를 사랑하십니다.”하는 것이었다. 나는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일어나야하나…하지만 신앙은 신념의 이슈인데…’하면서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면서 눈만 둥그렇게 뜨고 목사님을 쳐다볼 뿐이었다. 목사님의 목소리는 계속 고조되면서 내 실명을 불렀다. 어떤 사람들은 눈을 뜨고, “이경훈이 누구길래 지금 저렇게 부르는 거야?”하면서 둘러보기도 했다.

짧지만, 내게는 너무 길었던 시간이 지났다. 목사님은 “자, 이제 모두 앉으시고 눈을 뜨시라.”고 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 편하게 앉았다.

경위? 그러니까 장난끼가 가득했던 우리 회사 사장님이 사전에 그 목사님에게 말을 해둔 것이었다. “저기 앉아있는 이경훈이란 친구는 보통의 자극으로 안되는 친구니, 좀 세게 정신차리게 해야 교회에 나온다.”고 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목사님은 말씀 도중 내 이름을 불러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 것이었다.

어휴..지금 생각해도 앞이 아찔하다. 그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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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5)
  나도 황당하네 김문엽 2010-01-13 00:06:37
이경훈님의 경험이 황당하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장인 어른이 사실은 목사님이시면서 평생 당뇨치료제를 연구하신 한의사라 처음에는 우리 장인 어른 이야기하는줄 알고 좀 황당했습니다. 이경훈님 다음에 우리 장인어른에게 걸리면 영접안하고 못 견딜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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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
  마지막회라고요? 2010-01-12 19:42:30
넘 섭섭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네요.좀더 황당한 일을 많이 겪어두셔서 우릴 재밋게 해주셔야 되는데...앞으로도 황당한 일을 많이 겪길 바랄 수도 없고...
추천0 반대0
(67.XXX.XXX.146)
  참 황당했겠다... 양민 2010-01-12 17:55:02
그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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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51)
  초간단 댓글의 전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원영 2010-01-12 18:22:22
그리하여, 댓글 달기 너무 어렵다며 아직까지 눈팅으로 만족하고 있는 수많은 아크로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셨습니다. 눈팅거 여러분, 양민님의 댓글을 보시고 용기백배 하십시오.
그러니까, 읽고 나서 감동했으면 와, 슬프면 흑흑, 실망했으면 에게~,답답하면 그거 참...,할 말 없으면 .... 이렇게 달면 됩니다. 양민박사의 새로운 실험과 깊은 배려 정신에 감사를 표합니다.
추천0 반대0
(66.XXX.XXX.73)
  민님의 예상댓글 워낭 2010-01-13 11:11:00
허..참..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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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73)
  난 3번이나 일어났는데...그렇게 버틸 건 뭐 있나 이원영 2010-01-12 15:40:00
싶네요. 나는 미션 스쿨(브니엘고)에 다녔기에 1년에 한번씩 강당에 전교생 모아놓고 부흥회(당시는 중생회라고 한 것 같다)를 참석해야만 했다. 어린 애들 모아놓고 발을 쿵쿵 구르며, 가슴을 찢어지게 만드는 카리스마 있는 부흥사의 말씀에 흔들리지 않을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나는 78년, 79년, 80년 이렇게 세번 일어서야 했다. 울기도 하고...그 이후로 중생하는 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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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73)
  귀빈 다방 아가씨 손이라도 잡아 받던가?? 이상대 2010-01-12 16:05:04
역시 기가 약해. 나와 같은 과야. 장교 출신들이 왜이래.
추천0 반대0
(71.XXX.XXX.198)
  제목만 읽고 오해했습니다 2010-01-12 16:24:38
워낭님 죄송합니다. 그땐 굳건한 믿음으로 스스로 일어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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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98)
  '중생회'라..... 곽건용 2010-01-12 16:00:47
이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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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53)
  침례교 수양회에서 비슷한 경험 최응환 2010-01-12 13:32:17
대학입학하자마자 친구들에끌려 수양회를 따라갔다. 전도사님에게 난 카톨릭인데 그걸 가지고 차별대우하지말라고 간곡히 부탁했건만 모임 시작하자마자 "최응환형제는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라고 하지 않는가 (배신감). 모임후 다같이 무릅꿇고 기도하는데 옆에서 울고 소리지르고 대단했다. 내 바로 옆에있던 전도사님은 계속 "우리 중에 큰소리로 기도하지않는 자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나)라고 다그쳤지만 침묵을지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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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XXX.XXX.13)
  진짜 궁금하다 2010-01-12 13:39:28
최응환님과 이경훈님 기싸움하면 누가 이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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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98)
  난... 이병철 2010-01-12 10:27:24
분위기상 일어났을 것 같다. 이경훈님은 확실히 지조가 세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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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역시 기천문으로 쌓인 내공은 무시 못해 이상대 2010-01-12 13:02:14
기천문 수련자는 기 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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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98)
  사장님의 사랑 피터장 2010-01-12 09:03:10
이 목사님의 관심을 일으키시고, 목사님의 관심이 결국 경훈님을 자극하신 것 같습니다. 모두 다 같이 착하게 살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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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87)
  키득키득 2010-01-12 06:31:35
오늘 아침도 잘 웃고 시작하네요. 땡큐!!!
이번엔 얘기가 은은하게 풀리는 것이 맛이 또 다른데요. 요정도면 또 한 묶음으로 더 있을텐데. 잘 생각해 보시고 하나씩 내 놓으시죠. 요새 웃을일이 별로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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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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