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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편집팀도 낚였다!" - 씁쓸한 명박 정치학
우박사의 시사 토크
2009년 11월 25일 (수) 20:30:35 우정엽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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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는 우박사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글 말미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씁쓸한 명박의 정치학>에 대하여 이야기보겠습니다. 물론 명박의 정치학에 대해 지금까지 신문에도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에게는 명박이 아주 중요하고, 어떤 분에게는 명박이 쓸데없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명박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없는 걸로 봐서 명박은 존경의 대상이라기 보다 단순히 정치과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있을 것입니다. 물론, 명박도 훌륭할 수있고, 그런 경우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제 이번 이야기는 전혀 훌륭하지 않은 명박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부끄러운 명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프리카 서쪽에 Liberia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소말리아와 함께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failed state’중 하나입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Liberia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구별되는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Liberia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유럽의 영향 하에 있었던 국가가 아니고 미국의 영향 하에 국가로서의 모습을 갖춘 나라라는 것입니다. 1820년대 미국이 노예 신분에서 해방된 사람들을 다시 돌려보낼 곳으로 Liberia를 선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주 했고, 이들은 Americo-Liberian으로 불리었으며, 이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1847년 미국으로 부터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따라서, 정치, 경제, 사회 많은 부분이 미국을 모델로 이루어졌습니다. Liberia의 수도인 Monrovia역시 미국의 대통령 James Monroe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시간을 1990년대로 옮기면 여러분이 낯익은 이름이 등장합니다.

Charles Taylor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1990년대 들어서 Liberia의 가장 강한 군벌이었고, 1997년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뒤 반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퇴진 압력을 받자 나이지리아로 망명을 떠났고 이후 여러분이 잘 아시는 Sierra Leone의 RUF를 조직하고 내전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도와주고 많은 소년병들을 전쟁에 끌어들인 죄목으로 현재 UN전범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찰스 테일러의 등장보다 약 10여년 전에 시작됩니다.

1980년 28세의 상사 (Master-Sergeant) Samuel Kanyon Doe가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사실 Liberia는 군사적으로 매우 취약한 조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Samuel Doe는 쿠데타 당시 two staff sergeants, four sergeants, eight corporals, two privates를 데리고 몬로비아의 대통령궁으로 쳐들어가서 정권을 탈취해낼 수있었습니다. 열일곱명의 군인들(그 중 누구도 고등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이 그들을 People’s Redemption Council로 자칭하며 국가 최고기관임을 선포하였습니다. Master Sergeant Doe는 Five star general이 되어 General Doe로 칭해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정통성은 많은 주변국가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무시당하였고, Doe는 아프리카에서 외교적 경제적으로 고립당할 위기에서 참으로 기막히게 냉전의 정치를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합니다.

미국의 원조가 동결되자 Doe는 리비아, 소련, 쿠바 등와 친선관계를 열기위한 액션을 취합니다. 냉전 당시 Liberia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미국은 갑자기 Liberia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정책을 펴기 시작합니다.

Doe가 민간 정부의 수반이 되기 이전인 1982년 레이건 대통령은 Doe를 공식적으로 미국에 초청하여 ‘a dependable ally’라는 표현을 써가며 환대합니다.

Liberia의 정부예산 반 이상이 미국의 원조로 유지되었습니다. 1985년 민간 정부로 가기위한 선거 때도 Doe를 돕기 위해 미국은 Liberia 정부 Total revenue의 2/3이상에 해당하는 원조를 보내줍니다. 이것은 다시말해 미국의 원조가 아니면 Doe정부가 유지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열일곱명의 군인이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그런 쿠데타가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겠습니까?

음. 이쯤에서 어떤 독자들은 이거 아프리카 이야기인데 왜 제목이 명박 정치학인가 생각하시면서 낚인 것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옳았습니다. 낚이신 겁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시죠.

Doe는 자신이 별을 멋지게 달아서 5성 장군이 되었습니다만, 선거를 통해 국가 수반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럼 그 당시 한국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전두환 대통령 역시 냉전의 상황 속에서 아프리카의 표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당시 북한과 유엔 가입 등의 문제에서 북한과 경쟁 중이었으며 이때 신생 아프리카 국가들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인권, 민주주의 등의 문제와 상관없이 미국이 우리를 지지한 것이나, 우리가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가 필요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죠. (좀 다른 이야기 이지만, 1982년 전두환 대통령은 예방주사 수십방을 맞아가면서 아프리카를 방문했죠. 그 이후 첫 국가원수의 아프리카 방문은 24년만인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이었습니다.)

1982년 5월 Doe가 한국을 방문합니다. 국빈으로서 방문한 것이었죠. 이때 우리의 국립서울대학교에서 Doe에게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선사합니다. General Doe는 이때부터 Dr. Doe로 불리웁니다.

씁쓸한가요? 이후 냉전이 끝나가면서 미국의 Liberia 원조는 말그대로 푹 끊기기 시작합니다. 정부와 시민은 동요하고, Doe는 1990년 9월 또다른 쿠데타에서 반군의 중간 간부였던 Prince Johnson에게 잡혀 귀를 잘리는 등 고문들 당하고(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고문장면은 비디오로 촬영되어 방송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죽게됩니다.

점점 우박사의 이야기 거리가 떨어져 가는데요. 제가 정신이 없어 다음 제목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여간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제목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낚이신 분들께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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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6)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강규 2009-11-30 14:41:29
그렇군요. 우 선배님 넘 흥미진진해요. 어렸을 때 저런 우표 본적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댓글로 힌트 주신 선배님도 감사합니다. (힌트: 명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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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XXX.XXX.74)
  저 명박이 이 명박이 아니었어? 박준창 2009-11-27 14:54:17
그러면 그 명박도 이 명박이 아니었단 말입니까? 어차피 명박만큼 유치하고, 웃기고, 의미없는 것도 없는데...컴플렉스 많은 사람들 사들이는 장신구 같은 것이겠죠? 그런데 한국사람 중 명박이 제일 많은 사람이 누군가요? (아시는 분 가르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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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230)
  끝까짓가면 명박이 나오려나하고 필자가 낚였다고 언질 준 이후에도 제영혜 2009-11-26 16:41:30
한자 안 빼놓고 다 읽었는디.....나같은 사람 또 있을까봐 알립니다 알립니다.명예박사의 약자래요~~~
추천0 반대0
(76.XXX.XXX.220)
  저런 아프리카 애들 워낭 2009-11-26 15:15:37
맞이 한다고 우리 어린 학창 시절 무던히도 길거리에 불려 나갔지. 이넘 들은 오면 꼭 해운대에 오더라..우리는 땡볕에 길가에 서서 쌔빠지게 국기를 흔들며 소리를 질러야 했다. 에이, 써글...우박사 토크 듣고 갑자기 그 신산했던 시절이 생각나서...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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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27)
  명박 정치학 정말 씁쓸하구만요 김종하 2009-11-25 19:49:44
하필 ㄱ ㅅ ㄷ 에서 Doe에게 명박을 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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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XX.XXX.91)
  우씨...낚였다... 이경훈 2009-11-25 04:10:35
항의하는 사람 있을까봐 명박을 모두 MB로 바꾸다가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야그...다시 또 명박으로 다 바꿨네....두고보자. 잊지말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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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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