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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난 기분입니다”
인사드립니다-영문과 97 이강규의 ‘신 고향론’
2009년 11월 09일 (월) 14:43:38 이원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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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90학번 세대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그동안 꽃미남과의 90 동문들이 아크로를 통해 인사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야성미 넘치는 ‘강한 남자’ 스타일의 동문이 등장했다. 영문과 97 이강규 동문이다. 그는 아크로의 자유게시판에 저녁 모임이 있다는 글에 ‘어떤 모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나가보겠다’는 신중한 모드로 첫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약속대로 모임에 나왔다. 그리고선 모임에 대한 후기로 “전혀 처음같지 않았다. 맨날 보던 형, 누나들을 보고 온 느낌이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라는 범상치 않은 댓글을 남겼다. 이강규 동문이 역대 최장문의 인사말을 보내왔다.
   

이강규 동문(오른쪽)이 신기함을 느꼈다는 첫 동문 나들이.

-간단한 개인 신상
충북 청주 산 / 충북과학고 2년 마치고 KAIST 입학했습니다. 그 다음에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서울대로 전학을 갔지요. (영문학과 1997년 입학)
 
-대학 졸업후 뭐 했나
 영문학과 졸업하고 한울출판사 (마포) 편집부 입사했습니다. 책 읽는 것은 익숙해서 편집 일은 그저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과 영어 연극반을 하기도 했죠. 그러고보니 KAIST에서는 수영반을 했군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수영을 잘 했던 것 같아요.
 
-도미 계기는
 아내와 의논하고 자녀교육을 위해서 미국에서 사는 쪽을 정했습니다. 온 것은 2008년 6월 21일입니다. 아직 미국생활 자체가 저한테 너무나 여러 가지로 신기합니다.

-지금 하는 일은
acupuncture billing - 처음에 미국에 와서는 공부를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장기간 집중적으로 하는 공부가 필요하지요) 미국 문화의 영향인지 가장은 놀 수 없다는 생각이 어느새 강해져서 공부를 하더라도 일하면서(돈을 벌면서) 하자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Ventura Technology Development Center에서 4개월간 교육을 받고 나서 (그때는 Oxnard에 살았어요. 지금은 South Pasadena로 이사왔습니다) 구인 광고를 통해 취업을 했는데 그곳이 지금 일하고 있는 acuclaims.com 이라는 회사입니다. (Torrance에 있어요) 여기는 medical billing을 하는데 acupuncture하고 chiropractic만 해요. 그리고 다들 미국 사람들이라서 일 하면서 영어를 많이 하는 편인데 아직은 혀가 꼬여 고생합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중입니다.

-취미, 특기는
외국어 테이프 듣기, 수영 (그런데 요즘은 둘 다 잘 못합니다)
 
-인생관은
 Love, Joy, Peace, Patience, Kindness, Goodness, Faithfulness, Gentleness, Self-Control
 
-가족 소개
 아내와 아들이 각 1명.(???!!! ㅎㅎㅎ-편집자) 아내는 저보다 연상에, 아들은 Monterey Hills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동문회 첫 참가한 소감(좀 길게-편집자 주문)
길게.. 일단 저에게는 그동안 이곳이 남의 나라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그런 것을 좀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할까요. 물론 영어를 쓰는 것은 (외국어라서) 즐겁긴 하지만 그나마 (Oxnard에 살았기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이 모여서 살지도 않고 같이 친구가 되지도 않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로 단지 지구상 어딘가 다른 곳에 한국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할까 - 마치 일년 남짓한 이곳 생활 동안에 벌써 자기 별로 돌아가고 싶은 모든 외계인의 마음을 다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우주 정거장/유니언 스테이션/신도림역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정말로 사막을 걷는 여행자들이 오아시스를 지날 때의 그것이 아닐까요. 세상에 남의 별 나의 별이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그저 끝없는 길로 이어지는 정거장이 있고, 그래서 우리가 거기에 모였다가는 떠나고 또 모이고 한다는 아이디어가 그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이곳이 미국인데 이제 미국이라는 것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구요, 그렇다고 한국을 느껴서 좋았느냐 하면 딱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소감은 짧게 하면 “좋았다”인데 – 길게 해야 되니까 – 말하자면 모이고 사귀고 따스하고 정겹고 그런 온갖 수식어를 실컷 늘어놓을 정도로 좋았다는 것인데, 같은 학교 다닌 한국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배낭여행을 다니다가 (아마도 캐나다 아니면 일본) 길에서 같은 학교 다니는 사람을 만났는데 학교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모른척 하고 지나칠 사람이었는데 거기서는 같은 학교 다닌다는 이유로 너무나 반갑고 내가 갖고 있던 지도와 나침반도 빌려주었단 말이죠. 이번 동문 모임에 참석해서 느낀 것은 그런 느낌의 확장판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첫째 여행도 아니고, 그리고 만나는 사람이 많고, 그냥 한번 만나고 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모든 것이 저의 감상 되겠습니다. 미국에 오고 나서 생각한 것이 여행을 온 기분으로 사는 것이 이제는 아니구나 였어요. 여행은 그냥 한번 갔다가 오고 마는 것인데, 여행지에서 같이 인생을 살고 있다면은 그건 여행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나라마다 민족마다 언어를 구별하지만 방언이라고 해서 지방에 따라 언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마을에 따라, 개인에 따라서도 구별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Idiolect). 이번에 동문들을 만나서 뭐라 할까, 같은 마을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할까요. 아무튼 여러가지로 서울대 모임이 제 고향 같았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가족 부양을 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저는 언어와 문학에 관심이 많이 있는데 특히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터키어 하고 태국어를 배웠구요. 대학에서 거의 모든 외국어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무슨무슨 "어"로 끝나는 것) ‘어 수집가’(Tongue collector)라고 그랬죠. 배우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데 또 다시 배우고 다른 거 새로 배우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정보기술 그러니까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 이런 것도 관심이 많습니다. 당면 계획은 Pasadena City College에서 Business/Information Systems를 저녁 때 공부해서 associate degree를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medical billing business에 적용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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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3)
  혹시 개인 멜주소를 좀 알려 주실수 있나요? 어느 동문 2009-12-09 12:49:52
멀 개인적으로 물어 보고 싶은데, 혹시 개인 멜주소를 알려 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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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XXX.XXX.2)
  웹상에서 개인 연락처를 편집팀 2009-12-09 14:07:18
남기기 곤란해 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자신의 이멜을 남기시거나, 아니면 편집팀에게 요청하시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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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27)
  멕시코에 다녀왔어요 이강규 2009-11-23 09:18:16
11월 7일에 떠나서 11월 20일에 돌아왔습니다. 편집자 선배님한테 이메일 보내고 나서 곧 비행기 타러 갔네요. 교회에서 2주간 하는 mission trip에 참가했습니다. 멕시코 처음 갔는데 날씨도 좋고 음식도 어쩐지 입에 맞더군요.. 암튼 댓글 달아주신 선배들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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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XXX.XXX.74)
  요즘은 전학도 되나???? 곽건용 2009-11-12 11:20:30
k 다니다 S로 전학을 했다?? 요즘(요즘도 아니네, 10년 전 일이니)은 전학도 되나?
글구 한울 다녔다구요?

나 거기 다니거나 다녔던 사람 많이 아는데...

김 * 수 사장(선배)님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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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08)
  WELCOME 2 이상대 2009-11-12 10:33:01
제가 감명깊게 보고 잠시 울었던 영화 1979년에 나온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주인공 안천재같은 귀엽고 순진한 표정에 반(?)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야성미 넘친다 그랬네. 직접 봐야지. 인터뷰 내용도 가림이 없네요. 그런데 이강규님은 안천재가 아니고 왕천재였나 보내요. KAIST에서부터 영문학까지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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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98)
  OMG~ 채희동 2009-11-11 19:35:10
충곽 3기 강규형이세요? 전 4기 채희동인데요... 죄송합니다. 꾸뻑~ 형 얼굴이 하도 변해서 못 알아봤습니다. 살도 좀 쪘고... 다음번 모임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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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211)
  속이 탁 트인다야! 김인종 2009-11-10 23:43:39
조금 아까 박정희 우짜고 저짜고 대가리 터뜨리며 침튀기는 글 읽다가 이런 예쁜 후배 말씀을 들으니 우매 좋은고. 속이 파악 트이면서 따땃하고 좋네. 그래 잘 왔다. 미국에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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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53)
  강규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뉴규? 2009-11-10 22:25:59
정말 비범한 능력을 가지셨네요. 부럽습니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구요. 근데 저기 저 위에 멋진 남자는 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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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15)
  어 수집? 볼사리노 2009-11-09 20:55:22
그럼 모든 물고기도 수집하나요? 그것도 물고기 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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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98)
  주말 내내 김종하 2009-11-09 11:19:18
심한 감기 증세로 침대 껴안고 있었는데, 증세가 이전 감기와는 다르네요. 신종 감기인가?
월요일 아침 감기약 환각 증세에서 깨 보니 영문과 후배 기사가 탑으로 올라와 있어 방가웠슴다. 이강규님, 학번으론 띠동갑인데 아이는 나이가 비슷하네? 결혼을 무척 일찍 하셨네요... 제수씨가 능력이 좋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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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XX.XXX.91)
  참 독특한 분이군요.... 이경훈 2009-11-09 07:58:34
그럼에도 거칠 것없이 사고하고, 행동하고 하는 것같아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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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83)
  외국어 테이프 듣는것이 취미라고요? 주혜정 2009-11-09 00:33:34
첨 대단하세요. 언어에 소질이 있으신가봐요. 전 별로 없거든요. 한국어만 무지 잘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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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17)
  이강규님 무궁무진 이원영 2009-11-08 22:13:57
한 재능이 있어 보이네요. 말하는 것도, 글쓰는 것도 알콩달콩 얼마나 재밌는지. 미국 생활 잘 정착하기 바랍니다. 커다란 눈동자처럼 참 호기심이 많군요.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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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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