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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정부 지지한 손 없애버린다(?)
우박사의 시사 토크-시에라 리온 비극의 원천은
2009년 11월 09일 (월) 14:30:33 우정엽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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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최근 쯔나미 여파로 완전히 전사한데다가 이번 주에 아파트 주차장에서의 차량 파손 및 GPS 도난 사건으로 글이 좀 늦었습니다. 매번 글에서 합리성, 합리성 이야기 하면서 왜 쯔나미를 몰고 달렸을까 하는 후회가 듭니다. 폭주에 이은 정신 잃기, 구토하기, 두통 앓기, 할 일 못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의 무시무시한 잔소리 (무슨 아빠가 오바이트 하는 소리로 잘자는 애를 깨우냐?)가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그러한 행동을 한 저는 결코 합리적이지 않은 사람인가 봅니다. 어쩌면 요즘 경제학의 초특급 울트라 인기 분야인 Behavioral economics의 대가인 Dan Ariely가 쓴 Predictably Irrational이 보다 더 제 행동을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제 행동은 irrational한 것이었지만, 충분히 예측가능했다는 것이지요. 왜 술자리에만 가면 달리려고 하는지…


휴, 사족이 길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저번 제 글을 보시고 여러분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합리성에 대한 의문을 가져주셨는데요. 물론 여러분의 생각이 맞습니다. 아직까지 이것이 합리적 의사 결정에 따른 의사결정인지, 아니면 합리적이려고 했으나 계산착오에 따른 의사결정인지 확실히 알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2차대전 중 히틀러는 생화학무기를 개발해놓고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그의 목적으로 보았을 때, 그가 계산을 제대로 했다면 아마 생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싸게 많이 죽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생화학무기 사용에 따른 비용 효과 분석에서 하나의 중요변수가 상대국의 보복이었을 겁니다. 히틀러는 영국 역시 생화학 무기를 이미 개발해놓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독일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면 영국도 사용할 것이다라는 계산이 그의 생화학무기 사용을 막은 것이죠. 하지만, 당시 영국은 생화학무기가 없었습니다. 히틀러의 합리적 계산, 하지만 정보부족에 따른 계산착오가 결국 연합국을 살린 셈이죠. 최종 행동 주체인 인간이 합리적이기 위해 가져야 하는 정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분석대상인 어떠한 행동이 과연 합리적 계산의 결과인지 아니면, 계산착오의 결과인지는 구별하기가 어렵겠습니다.

   
RUF의 리더인 Foday Sankoh와 피해 어린이.

그럼, 시에라 리온의 RUF (Revolutionary United Front)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RUF의 명목상 목표는 부정부패로 망해가는 시에라 리온을 부패한 정부로부터 구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수많은, 어떻게 보면 부패한 정부의 피해자인 민간인들을 죽이고, 팔다리를 자른 것이었을까 의문입니다. 여기서 그들이 그렇게 잔악한 행동 – 여기서 잠깐, RUF 는 1998년 작전명까지 있었습니다. 작전명은 “Operation No Living Thing.”- 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외부에 공표한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들은 타도대상인 부정부패한 정부를 투표과정에서 지지한 민간인들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합니다. 민주주의의 과정인 투표를 통해 자신들을 배제한 일반 국민들을 단순히 죽여버리는 것보다 손과 발이 잘린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공포의 효과를 더 높이려는 계산이었다는 분석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전의 중요한 포인트인 supporters recruit과정에서 적어도 정부 편으로는 들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고, 또 하나 향후 있을지 모를 투표과정에서 이러한 기억을 떠올려 아예 투표를 무의미 하게 하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효과도 기대했을 수 있겠습니다. RUF는 이미 단순한 반군이 아니라 정치적 집단이었으니까 가능한 분석이겠습니다.


또하나의 효과는 시에라 리온의 사회와 산업구조 측면에서의 분석입니다. 국민 대부분이 농업 등의 1차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이러한 1차산업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남성 가장이 있습니다. 이제 가장과 남자 아이들의 손과 발이 잘려 나갑니다. 그렇게 되면 남은 여성들이 그들의 몫까지 일해야 합니다.
사실 죽었으면 자신들의 목숨만 부지한면 되는데, 마음 아픈 이야기이지만 노동력을 상실한 입만 늘었습니다. 노동 가능한 사람들이 그들을 책임져야 합니다. 가장의 지위가 무너지고, 마을에서조차 천대받게 되면서 공동체 파괴를 가져오게 됩니다. 한마디로 사회가 혼란하게 되는 것이지요. 정부가 물러나지 않으면, 더욱 커다란 사회 혼란, 사회 파괴를 일으키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위의 논거들이 RUF의 행동을 합리적 선택론에 따라 분석한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이러한 행동이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는지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왜 유독 시에라 리온에서만 이러한 잔혹한 방법이 널리 이용되었는지도 설명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렇게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구요.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합리적 선택론에 다른 분석이 인간의 야만성을 인정하기 싫어서 나온 분석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분석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인간은, 적어도 그 인간들은, 그렇게 태어났다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으니까요.


     참고로, 이러한 잔인한 행동을 하고도 RUF의 리더인 Foday Sankoh는 1999년 정부와의 평화협정 이후 2000년에 영국이 개입하여 잡아가기 전까지 정부의 일정부분을 차지하기까지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명박 정치학’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제목부터 슬슬 입맛이 당기시는 분들 계십니까? 그럼 2주 업로드 사수를 외치면서 신나는 우박사 인사드립니다.
우정엽<USC 한국학 연구소 포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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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8)
  아하~ 그러니깐 김종하 2009-11-09 17:24:32
추측컨대 '명예박사' 정치학이 MB 정치학으로 둔갑, 아니 오해를 받았단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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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XX.XXX.91)
  독자님들께 걱정끼쳐 죄송합니다만, 우정엽 2009-11-09 16:09:39
제가 쓰고자 하는 글은 소위 "명박이" 정치학도 아니고,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님" 정치학도 아니고 명박 정치학 입니다. 편집진도 아마 독자 여러분의 반응을 고려해서 제가 원래 쓴 제목 "씁쓸한 명박의 정치학"에서 "명박 정치학"으로 바꾸신것 같은데요. 나중에 보시면 왜 제목이 원래 "씁쓸한 명박의 정치학"인지 아실듯. 역시 언론은 제목이 중요한 것임을 실감합니다. 저는 국제정치학 박사입니다. 이것이 힌트.
추천0 반대0
(75.XXX.XXX.185)
  (이)명박 정치학 김종하 2009-11-09 11:21:38
기대가 큽니다. 근데 쯔나미가 대체 뭐여~?
추천0 반대0
(12.XXX.XXX.91)
  무소의 뿔처럼 이충섭 2009-11-09 09:14:03
본 댓글은 제 개인의 생각이며 아크로 편집방향과 모종의 연관이 있다고 오해하거나 주장한다면 전 무지 화내겠습니다.

"명박 정치학"이란 말, 괜찮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MB,2MB란 말은 스스로 쓰기 시작했고 성을 뺀 MB란 것은 계속 애용하고 있지요. "영삼" 손짓, "대중 정치학", Buck Fush, 괜찮잖아요. 우정엽님과 김성엽님 둘 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진실로 감동받기 전에는 서로에게서 아무 영향도 받지 않으면 ..
추천0 반대0
(99.XXX.XXX.225)
  약간의 우려가 있습니다 2. 김성엽 2009-11-09 08:31:31
그냥 "이명박 정치학" 이라고 성이나마 붙여서 호칭을 하면 안 되는 것인지요? 그래도 일국의 국가원수에게 지나친 하대성의 호칭을 하는 것이 꼭 좋게 들리지 만은 않습니다. 얼마전에도 제가 한번 댓글을 썼다가 약간의 논란이 있었는데, 우리 아크로폴리스에서는 어느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또는 이념세력이나 단체를 옹호하거나 비방하는 분위기의 글이 없었으면 합니다. 개인마다 생각이 매우 다를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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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XXX.XXX.250)
  약간의 우려가 있습니다. 1 김성엽 2009-11-09 08:25:39
우정엽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지나번 글에 이어 제가 잘 보기 힘든 부분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 주셔서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한가지 우려가 되는 사항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다음 글의 주제가 '명박 정치학' 이라고 하셨는데, 왜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통령의 이름을 이렇게까지 마구 쓰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심지어 우리 아크로폴리스에서 조차 선후배, 친구사이에서 "님"을 붙이자고 하는데 말입니다.
추천0 반대0
(115.XXX.XXX.250)
  대충 무슨 말씀하시려는지는 알겠는데... 이경훈 2009-11-09 07:59:27
사진이 끔찍한 것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네요....휴...
추천0 반대0
(75.XXX.XXX.83)
  우박사 시사토크 이원영 2009-11-08 23:37:41
통해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 건필 부탁합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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