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10 토 11:07
> 뉴스 > 인터뷰
       
<작가 인터뷰> "17:1로 싸우느라 힘겨웠다"
2009년 10월 13일 (화) 23:58:30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이경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한국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화제의 작가 이충섭
아크로의 첫 릴레이 소설 <마지막 지상에서>가 독자들의 아쉬움 속에 지난 주 막을 내렸다. 몇 주전 소리소문없이 등장했던 <꽃 피우는 밤>이 이제는 아크로를 지키는 유일한 소설이다.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일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장엄한 서두를 열어제끼고 있는 화제의 작가 이충섭. 아크로가 인터뷰했다.

과학소설을 쓰겠다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이루고 있다. 지금 심정은?
- 절반쯤 행복합니다. 아시모프 수준을 꿈꾸었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머리 속에서는 아시모프급 재미난 이야기가 손끝으로 빠져나오면서 어떻게 그렇게 지리멸렬하고 마는 건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도 일단 "마침내" 쓴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이백자 원고지 10장.. 목표답게 채워지질 않지만요.   
 
경쟁 소설 <마지막 지상에서>가 지난 주 끝났다. 이제 아크로에서 소설은 독점이다. 지금 심정은?
- 그쪽에 쏠렸던 관심까지 끌어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7대 1로 싸웠다는 허풍 한 가지 추가할 수 있어서 뿌듯하구요. 근데 열일곱 작가들이 다들 나서서 천부교의 음모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식 끝내기를 하려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현재까지의 과정을 볼 때 언제 끝날지 걱정이다. 얼마나 길게 연재할 생각인가?
- 중편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판깔기 이야기가 끝나면서 호러로 접어들어 빠른 가락으로 흐를 것입니다. 아무래도 중편이나 장편은 아크로의 젊은 박자에 맞지 않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언제 끝날지 걱정하실 필요는 없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지모교 (천부교 말고.. 표절 사절:) 끌어들여서 한 칼에 끝낼 수도 있다는 거... 아시잖어요?
 
표후와 음믕이란 주인공 이름이 재미있다. 어떻게 지었나? 무슨 뜻인가?
- 양민님 댓글처럼 반바퀴 돌려도 똑같이 읽히는 글자 (근, 늑, 를, 믐, 응, 표, 후) 에서 표후가 나왔고 두 글잣말로 확대해서 얻은 게 음믕이었습니다. 한글 사랑이란 종목에서는 김문엽님과 맞장 뜰 수 있을 만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편입니다. 언어학적인 과학성도 소중하지만, 전 한글의 시각적 아름다움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부모님 세대에서야 중국글자로 적어놓아야 그럴 듯하게 뵈었을지 몰라도, 전 중국글자로 적으면 고리타분하게, 한글로 적어 놓으면 뭐든지 예쁘게, 현학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또 등장인물 이름 지을 때 가능한 한 순우리말 쓸 것, 중국글자가 쉽게 연상되도록 하지 말 것, 앵글로색슨계 이름이지 않을 것 등을 지키려 합니다. 중국글자는 제가 원래 싫어하고 앵글로색슨계 이름은 너무 흔해서 과학소설에 별로 맞지 않는다는 지독한 개인적인 편견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음믕과 표후 - 별 뜻은 없는, 입으로 보다는 눈으로 읽기 위한 이름입니다. 
 
독자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 여전히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엄밀성을 유지하고 설명하려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과학에서 논리적인 전제와 과정을 빼버리면 어느덧 마술이 되고 환(중국글자의 덕을 보는 경우네요:)타지가 되어 버리니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해리 포터 읽으실 때처럼 이상한 주문이 나오면 이해하려고 하지 않듯 한번 쓱 소리내어 읽어보고 넘어가 달란 것입니다. 그래도 영 걸리면 댓글을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실은 저로서는 꽤나 괜찮은 그림이 연상될 때 '주문'을 외거든요. 또 중국글자말보다는 순우리말을 쓰려고 합니다. 순우리말이 입에 익지 않아서, 그 또한 술술 읽히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깨엿처럼 짧게 짧게 송편처럼 기름칠 해가며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가족들은 아나?
- 지금쯤 잘 알 겁니다. 집사람은 아크로 정기열독자라 당연하고, 애들이 유일하게 저를 평가하는 대목이 '남들과 다르게' 부문이니 역시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Peer pressure 촉각세포는 애초에 없고 Peer fear 이런 것은 전혀 모르는 것처럼 제가 행동하거든요, 적어도 애들 앞에선. 
 
소설을 보니 유명 출판사들의 입질이 시작되었을 것같다. 현황은?
- 딱 잘라 말하자면 (단언컨대), 우리나라에는 유명 출판사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크로가 과연 유명 출판사가 될 수 있을지 말지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소설을 시작하면서 생활에 변화가 있다면?
- 인생이 별 잡다한 일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한 시간 단위로 조용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글조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적는 습관이 많아졌습니다. 포스트 잇과 볼펜 가지고 다니는 게 불편했는데 최근에 셀폰 메모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경훈 문학담당 전문기자>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4)
  마시면서 쓴다면.. 쓴이 2009-10-13 15:08:25
술 마시며 글 써버릇하면 글이 술술 풀리면서 술도 글도 함께 늘려나요.
안 그래도 마감일 맞추기 급급한데 삽화까지라고라?
김지영님, 늘.. 고맙습니다.
추천0 반대0
(38.XXX.XXX.34)
  한 가지 주문 김종하 2009-10-13 13:44:25
해도 될까요. 음 &#48085;과 표후 어캐 생겼는지 궁금...
어차피 향후 영화화 해얄 터이니 프로덕션 디자인 미리 하는 셈 치고 삽화 또는 그림 하나씩 넣는 것 어떠세여?
켈님? anyone?
추천0 반대0
(12.XXX.XXX.91)
  책도 써버릇하면... 이경훈 2009-10-13 10:00:07
늘더라구요...술도 마셔버릇하면 늘듯이...
두어편 정도 끝내면 정말 대단한 이야기가 나올 것같은데요...
추천0 반대0
(75.XXX.XXX.83)
  시작이 대단한 일입니다. 김지영 2009-10-13 08:48:53
충섭님, 기대됩니다.
시작했다는 일이 대단한 일입니다.
대부분은 생각만 하다가 나이 60이되지요.
아크로가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충섭님 같은 대단한 상상력은 공유를 해야 더욱 빛납니다.
추천0 반대0
(99.XXX.XXX.230)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