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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한류'를 다시 살리려면
정연진-국제방송영상 컨퍼런스 강연 참석 후기
2009년 09월 25일 (금) 09:37:29 정연진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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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 컨퍼런스 행사인 '글로벌미디어포럼'에 참석차 한국을 다녀왔다.
   
컨퍼런스에서 강연중인 정연진 동문

주최측은 나에게 한국 방송영상물의 '미국진출전략'에 대해 강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주류시장 진출이 막힌 상황에서 DVD 판매와 같은 부가판권 시장에 대해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째서 한국에서는 주류시장 진출이 막혀있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을까. 미국의 부가판권 시장규모는 영화 개봉시장의 대여섯 배에 달하는 큰 시장인데 한국이 이 시장에 진출을 본격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 국가적 손실인가.

방송 영화 시장은 대표적인 문화산업이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미국의 문화산업계는 철저하게 인맥 비즈니스를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상품을 사고 파는 판매 수출의 개념이 아닌 미국인들과 지속적인 '관계형성' 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부관계자나 기업대표를 파견해서 미국시장에 진출하려고 시도해왔는데 언어장벽이 없더라도 문화의 차이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미국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고 떠들며 이들과 긴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인적 기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크게 간과해왔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한인사회도 크게 성장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의 주요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대부분 실무급이지만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데 귀중한 인적 자산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더욱이 한 때 중국 인도를 제치고 한국이 미국내 최다 유학생수를 차지했는데 결국 이들 중 상당 수가 미국에 남게 될 전망인데 한국의 관계자들에게 이들을 인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틈새시장을 파악하고 기존의 경계를 넘어서는 창의적인 시도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특히 한국의 강점을 기반으로 미국에 크게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교육계는 재정악화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이를 한국의 앞선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무궁무진한 성공사례가 펼쳐질 수 있지 않을까.

교육에 대한 열정이라면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한국이 에듀-테인먼트(예를 들어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학습하는 기술)를 제공해서 비용-인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본받으라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내가 한국을 방문했던 기간에 '주간동아'는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한국진출을 커버스토리로 특집화했다. 한국 사회에 지속적으로 파고 드는 '일류'(일본의 문화산업)를 몇 몇 스타의 반짝 현상에 머물고 있는 한류의 일본진출과 대비시키면서 부제를 '부럽고 두렵다'라고 달았다.

문득 김구 선생의 말씀이 떠오른다. "내가 남의 나라의 침략으로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의 나라를 침략하기 원치 아니한다.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면서 한국이 군사대국이나 경제대국이 아닌 문화강국으로 성장하기를 열망했던 선생이라면 과연 무어라 하실까.

한국 문화산업이 미국에 본격 진출하려면 한국의 창의력 기술력과 재미 한인의 인적 자원을 결합한 소프트 파워가 창출되어야 한다. 그럴 수 있을 때 우리는 김구 선생이 염원했듯이 문화의 힘으로 우리도 즐겁고 남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한국인'으로서 세계에 우뚝 설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23일 중앙일보 오피니언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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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8)
  재미서울대인"들'이 한-미 중매장이가 되어야 정연진 2009-10-08 09:14:40
재미 서울대인 '들'이라고 말해준 듀오님 감사합니다. 평생을 같이해나갈 선남선녀를 짝지어주는 것도 축복받을 일이고, 한국과 미국을 짝지어주는 것도 해볼 만한 일입니다. 특히 제가 말하는 인연은 한국의 유구한 문화, 디지털산업의 강점과 미국의 창조산업을 짝짓는 사업인데, 중매역할을 재미한인들이 해야겠다,그런데 그 역할을 재미서울대인'들'이 앞장서서 할 수 있다면야 금상첨화아니겠습니까. 도전해 볼만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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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서 계속... 듀오 2009-10-06 20:24:41
참고로 국악과 동문 이슬기씨의 가야금 연주 3집 Blossom과 카네기홀에서의 그녀의 가족 국악공연을 보면, 유명한 재즈 연주가 케네지를 능가하고, 미 주류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우리의 국악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쟝르의 문화가 있지만 우선적으로 받아 들이기 쉬운 연주분야에서, 서울대인"들"이 한류를 알림에 나서야 되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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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82)
  죽은 '한류'를 다시 살리려면 듀오 2009-10-06 20:12:41
정연진님의 말씀대로 재미한인의 인적자원이 결합된 소프트파워가 창출되어야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것은 결국 재미 서울대인"들"이 앞장서야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됩니다. 예로서 힐러리 국무장관께서 숙명여대 가야금 연주를 직접 관람하시고 많은 찬사를 보냈다고 하시는 데, 이는 우리의 고유 문화를 미주류 사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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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82)
  참 좋은 말씁입니다. 주혜정 2009-09-29 14:35:44
앞서가는 정연진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제가는 도울 날이 있을꺼라 생각하며...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135)
  재미 한인들을 잘 활용하려면 양민 2009-09-28 08:53:04
한국의 지도층의 의식구조가
좀 바뀌어야 겠지요.
그리고 총체적인 도덕적인 난국에도
변화가 있을 만큼
나름 훌륭한 리더쉽들이 등장하여야 할 때 쯤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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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XXX.XXX.122)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 정연진 2009-09-28 06:32:07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글인데 느낌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기관장을 파견해서 2-3년 후에 돌아가는 현재 구조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한국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에 비해 진전이 매우 더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현지인을 더 활용해야 할텐데.. 재미한인들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틀이 있어야할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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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01)
  한국인의 집단학습능력은 놀라워라... 이경훈 2009-09-25 18:11:15
요즘 우리집에 오는 한국 손님들, 입만 열만 와인 이야기합니다. 한국 사람이 와인 몇년이나 마셨다고. 이젠 한국 학생들 영어 꽤 잘해요. 우리 때완 다르죠. 숱한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역시 한국인의 집단학습능력은 놀랍습니다.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언어라 조금 문제가 있겠지만, 이 부분도 한국인의 집단학습능력이 극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83)
  절대 찬성 그리고 지지 김성수 2009-09-24 19:19:07
앞서가는 사람은 외로운 법. 새로운 비전과 열정으로 아크로도 잘 이끌어 주세요.
추천0 반대0
(75.XXX.XX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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