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10 토 11:07
> 뉴스 > 시사
       
“나는 연극배우지만 그래도 라디오가 좋다”
장윤정의 아메리카 스타일-NPR 채널의 매력
2009년 08월 28일 (금) 16:51:50 Acropolis Times Editor@AcropolisTimes.com
Acropolis Times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장윤정 동문은 법대(84학번)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가 도미, 할리우드로 진출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한편, 한인 라디오 방송에도 근무하는 등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했다. 5,6년 전인가 서울대 총동창회에서 흥에 겨워 춤을 추며 사회를 보던 그의 모습이 선하다. 그가 오랜만에 아크로에 나들이를 했다. 그동안 “연극한다니까 이상하게 바라보는 눈길이 불편해서" 한인사회에 뜸했단다. 이번 아크로 등단을 계기로 동문들과 한발짝 가까워 지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어려서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은 있었는데 라디오가 없었다. 당연히 전축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나는 음악
   
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 되고 말았다. 물론, 가라오케에 가서 멀뚱히 앉아 있지 않을 만큼의 가요는 티비 가요 프로그램들을 통해 익히게 되었지만.

30대 이후로 미국 생활을 하면서 바뀐게 있다면 이제는 텔레비전 보다는 라디오에 의존하게 되었다. 10대 후반 이후로 티비 시청을 포기한 남편을 만난 이후로는 지난 10년간 텔레비전을 들여다 본 시간은 100시간이 채 안될 것이다. 물론,  DVD로 영화를 즐기는 것은 제외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FM 라디오와 Podcasting에 의존하게 되었다. 재즈와 블루스 전문 채널인 kjzz(88.1) 와 고전음막 전문인 kusc(91.5)도 가끔 듣지만 대부분은 kpcc(89.3)와 kcrw(89.9)를 통해 npr(national public radio) 프로그램들을 고정적으로 듣는다. 대부분은 파드캐스팅이 되기 때문에 실시간 방송을 놓치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 ipod에 담아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 때 즐길 수도 있다.

우리 모두 미국 생활을 하니 영어 실력을 늘리고자 하는 건 모두의 바람이다. 나는 수준 높은 라디오 프
   
로그램을 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vocabulary만 늘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사 정보도 전해주니까.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Terry Gross가 진행하는 데일리 매거진  프로그램인  Fresh Air(kpcc 매일 저녁 7시),  Peter Sagal이 진행하는 주간 코믹 뉴스 분석 쇼인 Wait Wait Don't Tell Me(kpcc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1시), Ira Glass가 호스팅하는 보통 미국 사람들의 단면들을 담는 역시 위클리로 1시간 짜리 쇼인 This American Life(kpcc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후 6시), 뉴욕타임즈이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한 Elvis Mitchell 이 진행하는 kcrw의 30분짜리 인터뷰 프로그램 The Treatment(매주 수요일 오후 3시)등이 있다. 꼭 한번씩은 들어보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게 듣는 프로그램은 이중에서도 This American Life이다. 쉽게 말해 주제는 사람사는 이야기이다. 매주 주제를 정해서 한 시간 안에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기자/작가들이 소개하기도 하고 심도 있는 주제이면 한 가지 이야기로 한 시간을 다 채우기도 한다. 우스운 이야기도 있고, 슬프거나, 심오하거나, 감동적인 얘기도 있다. 어떤게 됐건, 들으면서, 또 듣고 나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반응이 좋았던 내용들은 몇 년 뒤에 다시 재방송하기도 하고.

한 두어 달 전에 나갔는데 최근에 내가 등산하면서 ipod로 들은 편의 주제는 fall guy(남 대신 뒤집어 쓰는 사람)으로 여러편의 실제 사례들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슐롬 아우슬랜더라는 유태계 미국인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다.

8살 짜리 아우슬랜더는 겁이 많은 아이였다. 밤에는 무서워서 화장실 가는 것도 참을 정도였다. 어느날,
   
8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장윤정.
노쇄한 친할머니가 같이 살게 되었다.. 소년은 키는 작지만 카랑카랑한 할머니가 무서웠다. 할머니가 자신을 이층 계단에서 아래로 집어던지는 꿈을 계속 꾼다. 어느날 밤 화장실을 가다가 우연히 할머니가 자다가 소변을 지린 것을 목격하게 되면서 자기를 겁주는 할머니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아낸다. 무관심히고 독재적인 아버지와 항상 자기 뜻대로 하는 어머니에 대힌 반항심과 더불어. 소년이 집에서 유일하게 애정을 느끼는 존재는 누들즈라는 이름의 잡종개 뿐이다. 누들즈는 소년의 아버지를 특히 싫어해서 아버지만 보면 짖었고 그게 소년의 마음에는 꼭 들었던 것.

이제 마려울 때마다 소년은 할머니 방과 할머니가 들르는 집안 구석 구석에 소변을 본다. 집안이 지린내로 가득차고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구석구석을 열심히 닦아내고 공기 청정제를 뿌리지만 그래도 소용이 없다. 소년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누들즈가 보이지 않는다. 소년의 부모는 누들즈가 범인이라고 생각해--최근에 아버지 뒷꿈치까지 물었으니까--파운드에 갖다 버린 것이었다. 소년이 할머니가 오줌을 싸는 거라고 항의해도 소용이 없었다. 엄마 왈,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시잖니?"

이게 모두 할머니 탓이라고 생각한 소년은 소변 보기를 계속했고 집안전체가 화장실 냄새로 가득차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할머니가 사라진다. 결국, 부모도 할머니가 범인이라는 결론을 내란 것이었다. 할머니를 양로원으로 보낸 것이었다. 누들즈를 다시 데려올 수 있냐고 소년이 물으니까 어머니는 그 개를 입양하는 사람이 없어서 개는 안락사 처리되었다고 털어놓는 것이었다. 이제 소년은 할머니도 같은 운명이 될까봐 겁을 집어먹는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할 용기가 없어 결국은 입을 다물기로 하고. 속사정을 모르는 엄마가 개를 새로 사주겠다고 이번에는 큰 개로 사달라고 한다... the end.

똑 같을리는 없지만 우리 각자에게도 이 아우슬랜더 소년과 같은 털어놓기 어려운 어린 시절의 비밀이 있지 않을까? 흔히들 어린 시절은 순진무구하다고들 하지만 의외로 아이들에게는 잔인한 면이 있는게 사실이다.

언젠가는 This American Life에 미국속의 한인들의 이야기도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이니셔티브를 취해봐도 좋을 거고....

웹사이트는 www.npr.org이고 여기 가서 위에 소개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구하면 된다.

Have fun!

장윤정
<법대 84>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15)
  장선배, 반갑습니다 최강국 2009-09-13 19:59:2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동문회에서 뵈면 좋겠네요. Scott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추천0 반대0
(72.XXX.XXX.44)
  재주많은 동문들이 많이 있군요 최응환 2009-09-04 12:28:0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0 반대0
(24.XXX.XXX.87)
  정말 NPR 팬이 많군요. 정종선 2009-09-02 01:10:45
같은 학번인데 편한 말투를 쓸 수 없어 쪼메 안따깝군요.채널구성이 저랑 아주 비슷. 전 스무스째즈랑 소프트락 추가.거의 NPR만 듣죠.사실 아침알람도 NPR. 자주는 못 듣지만 밤 9시에 하는 The Story가 들을 만 함.어젠 김대중 대통령 서거를 맞아 한국민주화 과정에 관련되었던 분들의 스토리가 나옴. 김동길칼럼을 하루에 두번씩 해대는 모 한인방송사를 생각하면, 우리한인 사회에도 NPR이 꼭 필요. 병순! 함 다시 해 볼려?
추천0 반대0
(68.XXX.XXX.123)
  장윤정씨, 여기서 만나니 더 반가와요. 제영혜 2009-08-29 19:21:57
몇년전 혜성같이 나타나 동창회에 활력을 불어넣더니 언젠가부터 또 뜸해 뭐하고 지내나 궁금했었어요. 얼마전 Face book에서 만나 또 반가왔지요.
아래 댓글 다신 박승규님은 또 누구실까요? 별 희안한 것도 다 아시고. 지질학과 출신?? 어쨋든 아크로 때문에 여러면으로 도전 받습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220)
  varve 아닌가요? 박승규 2009-08-29 11:51:49
바브는 연간 퇴적층인데 지질시대 기후 변화를 분석하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날렘마는 연간 태양궤적입니다. 지축의 기울기와 지구-태양 타원궤도의 이심률 때문에 비대칭 8자 형태를 취하는데, 프톨레마이오스가 <아날렘마>에서 이에 대한 천문/기하를 연구했죠. 연간 천지의 기하가 이렇게 달라짐은 예사롭지 않은데 주역의 상/수/사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
추천0 반대0
(76.XXX.XXX.35)
  장윤정님 환영합니다. 이원영 2009-08-28 23:41:53
그동안 치열한 할리우드 무대에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운 그 노력 존경합니다.
미국애들하고 일하다 지친 마음 이제 아크로와 함께 놀면서 푸세요. 점심, 저녁 모임 항상 있으니 언제 한번 짱 나와요.
추천0 반대0
(76.XXX.XXX.88)
  npr fan 동문들 반갑습니다. 장윤정 2009-08-28 23:24:48
Car Talk도 재미있습니다. 형제지간인 두 호스트가 좀 지나치게 웃는다 싶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그 호방한 웃음소리를 듯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영어 단어/문장 실력을 테스트하는 Says You 도 많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native speaker 인 제 남편도 힘들어 한답니다. 오늘 저녁에 잠시 들었는데(kcrw 금요일 저녁 7시30분), varv와 analemma의 정의를 묻더군요... 아시는 분?
추천0 반대0
(24.XXX.XXX.134)
  오줌얘기도 고상해.. 김인종 2009-08-28 17:36:46
장윤정씨 기억나요?
7-8년 정도 됐죠? 우리 라디오 얘기 좀 했었죠. 기억나요?
그런데... npr은 나만 모르네..
나는 그저 AM640,AM790 딥다 싸우는 방송만 들었는데...
npr 사람들은 격조가 있네..오줌 얘기도 고상해
추천0 반대0
(99.XXX.XXX.64)
  반갑습니다 김성수 2009-08-28 16:31:55
정말 오랫만이네요. 앞으로 아크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디를 기대합니다.
추천0 반대0
(66.XXX.XXX.52)
  용량이 넘친다고 해서 신복례 2009-08-28 10:27:25
그 이름 다시 보면서 그냥 반가웠고 오랜만에 최강지 라는 이름도 떠오르고...옛날 생각했습니다. 지난주 작은 아들놈이 집근처 킨더가튼에 들어가면서 아들과의 한인타운 출퇴근 여행이 끝나고 나만의 오롯한 시간을 갖게 됐는데 옛날 듣던 npr을 다시 친구삼았습니다. 댓글 보니까 npr 듣는 분들이 많네요.
추천0 반대0
(66.XXX.XXX.39)
  나두 왕 팬 유병순 2009-08-28 09:33:03
반갑슴다. 나두 그 Fall Guy편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 몇은 언젠가는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한국의 NPR을 세우는 것을 내 인생의 미션의 하나라고 오해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죠. 실제 생각도 좀 해봤었지만 이제 잊었고, 다만 내가 하두 NPR 칭찬을 많이해서. 전 프레쉬 에어가 젤 재밌더라구요.
추천0 반대0
(71.XXX.XXX.116)
  저두 여몽 2009-08-28 05:53:29
NPR만 듣읍니다. 제가 읽는 책의 대부분은 NPR에서 작가와 의 대담을 듣고 (Leonard Lopez) 삽니다. Oliver Sacks 의 Musicophilia 나 Bill Ayers의 Fugitive Days 가 그 예에 속하지요.
아무 ㅤㄱㅙㄶ찬은 방송 입니다.
추천0 반대0
(68.XXX.XXX.94)
  장윤정 동문 반갑습니다. 변변 2009-08-28 01:57:38
이게 얼마만인가요.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보기좋습니다. 김 선배님, 제가 얼마전에 어떤 세미나 가서 들은 얘기인데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NPR 이 없는 이유가 보통 사람들 (청취자들) 이 도네이션을 하는 문화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미국이니까 NPR 이 그래도 굴러가는 겁니다. [광고] 없이도 운연되는 라디오,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53)
  반가워요. 김지영 2009-08-28 01:34:55
나도 npr fan입니다.
왜 우리는 npr같은 라디오가 없을까 생각도 합니다.
wait wait don't tell me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추천0 반대0
(68.XXX.XXX.141)
  매력 덩어리 장윤정님 이원영 2009-08-28 01:27:04
의 등장을 환영합니다. 팔색조란 별명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님입니다.
터프한 할리우드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멋진 동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시다.
추천0 반대0
(76.XXX.XXX.88)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