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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안의 쥐잡기와 알깨기
조형기의 의학 칼럼 4
2009년 07월 23일 (목) 22:38:41 조형기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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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기 동문
배경설명: 밤만되면 종아리에 출현해서 사람 괴롭히고 잠을 설치게 만드는 쥐는 어떻게 때려잡을까? 또 낮에 조금만 힘들게 일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깨어지듯이 어깨를 찌르는 새알뭉침은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까?

제가 신경블락을 전문으로 하는 통증치료 닥터라고 하시면 보통 대부분 아주 심한 통증만을 생각하십니다. 이를테면 디스크로 인한 허리통증이라든가 목통증 또는 정말 아픈 오십견 통증 같은것들을 주로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가벼운 통증들도 그것들이 자주 반복되어서 무척 괴로우시다면 통증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를테면 다리에 쥐를 달고 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가  흔히 다리에 갑자기 심한 근육경련이 오는것을 다리에 쥐난다고 표현하는데, 문제는 시도 때도없이 자꾸만 다리에 쥐가 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이걸 속된말로 다리에 쥐가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들 표현합니다. 이런분들 정말 아프고 고생스러우세요.  주로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나 운동을 심하게 하는 분들에게서 더 자주나타납니다.  이를테면 웨이트레스로 일하시는 분들이나 가정주부 (영어로 하면 프로페셔널 홈메이커)  또는 태권도나 테니스 하시는분들 입니다. 주로 장딴지 근육에 나타나지만 일부에서는 다리 앞쪽 뼈 옆에 붙어있는 근육 (Tibialis Anterior)에 나타나기도 해서 사람마다 조금 다릅니다.

재미있는건 다리에 쥐가 자주 나니까 평소에 마싸지도 많이 하고 또 만져보면 별로 근육 뭉친것도 없는데 근육이 편치 않고, 뭐랄까 천둥번개 치고난 후에 폭풍우가 몰아치는것처럼 전조증상이라는 어떤 느낌이 들고나면 갑자기 다리가 꽉 뭉치면서 잠겨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건 잠자다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럼 왜 꿈속에서 쥐가 한마리 또는 두마리가 나타나서 다리를 물어뜯는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는 어깨에 새집짓고 사는 분들도 계세요. 목 양옆으로 어깨하고 목 사이 중간쯤에 만져보면 무슨 새알처럼 근육이 뭉쳐있는 병입니다. 작은분은 메추리알 정도 크기고 심한분은 달걀만한 크기로 근육이 알처럼 단단히 만져집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 일할때마다 무척이나 아파지는데, 주로 전문직 여성분들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Professional Young Female Syndrome 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간호사나 변호사 치과의사 회계사 이런분들 외에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면서 일하시는 주부님들도 많이들 고생하시는 병입니다. 알깨기 하신다고 운동도 하시고 스트레치도 많이 하시는데 알이 단단해서 아프기만 아프고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

치료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만 결론만 찝어 말했을때 가장 좋은 방법은 트리거 포인트 블락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가는 바늘로 뭉친근육의 한가운데에 근육이 풀어지는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법인데 치료의 핵심은 정확성에 있습니다. 뭉친근육 주위에 대충 약을 준다고 해서 약물이 저절로 들어가 풀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뭐랄까 고구마가 익었나 안익었나 보려면 정확히 가운데를 젓가락으로 찔러봐야 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아픈것에 비해 뭉친근육의 크기가 매우 작을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연필같이 뭉쳤을때 연필 심에 해당하는 작은 부분에 정확히 약물이 들어가야 효과가 바로 나타납니다. 치료가 잘되면 그날밤부터 당장 쥐나는 증상이 사라지고 어깨통증이 완화되며 실제로 만져보면 알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것이 느껴집니다. 한번에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1-2주일 간격으로 3번정도 할수도 있고 아주 심한경우는 6번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왕도가 있기는 합니다.   왜 여러분이 미용 목적으로 얼굴주름을 펴는데 쓰는 보톡스라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이 이런목적의 치료제로는 아주 이상적입니다. 딱 한번 주사만으로 근육을 아주 오래도록 풀어주고 평소에 조금만 스트레칭을 하시면 재발의 위험도 매우 낮습니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서 분명히 아픈걸 치료하는 목적인데도 보험회사에서 커버해 주지도 않고 덕분에  의사들도 선뜻 환자분들에게 권해드리기도 힘이듭니다. 하지만 아주 오랜기간 심하게 뭉친근육을 풀어주는데 너무 신통하게 잘 들어서 (짱~ 이라서) 이걸로 치료하신 분들은 치료하고 남은 약으로 얼굴주름도 함께 펴드리기도 합니다.  이런건 환자분들 치료만족도를 높여드리기 위한 써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농담] 미국생활을 하면서 안만나면 좋지만 무능한 분 잘못만나면 정말 고생하는 전문가들
1, 변호사 : 이유는 누구나 잘 이해한다
2, 자동차 정비사: 정비실력이 없으면 그저 고쳐질때까지 이것저것 계속 갈아끼워본다
3, 의사 : 자기가 아는 단 한가지 방법으로 만병통치를 하려고 들거나,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잡는 요행을 바라고 나을때까지 이약 저약 먹여보고 이것저것 계속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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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0)
  이원영 선배님 안녕하세요^^ 김종윤 2009-08-12 06:50:21
선배님 저는 한국에서 더운 날씨와 국지성 호우에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준오형이 이번주인가 LA간다고 전화통화 했었고, 서울에서 하구많은 빌딩들 사이에서
그것도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다가 모원균 선배님도 아주 신기하게 만났습니다.
그럭저럭 서울 생활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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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XXX.XXX.35)
  김종윤님 이원영 2009-08-11 22:46:11
반갑습니다. 서울 생활은 어떤지요. 서울 소식 아크로에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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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48)
  병기가 잘지내는 군요 김종윤 2009-08-11 21:46:25
조형기 선배님을 직접뵌적은 없지만, 예전에 병기가 중학교 다닐때 형자랑을 하면서 제게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sf드라마, v 로 기억하는데, 병기가 자기 형은 독서실 가서 공부하고 집에와서는 녹화해논 드라마들도 다 본다고 이야기하던 기억이 납니다. 주신 연락처로 오랜만에 서로 연락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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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XX.XXX.10)
  이메일 보내드렸습니다. 아나파 2009-08-06 10:43:21
아래 알려주신 주소 coolghim@gmail.com 로 이메일 보냈습니다. 연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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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XXX.XXX.214)
  안녕하세요, 병기형님^^ 김종윤 2009-08-05 19:29:45
저는 병기와 중학교를 같이 다녔구요, 10년전에 병기를 캘리포니아에서 만났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나와있는데, 병기 이메일 주소나 연락처를 coolghim@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중학교 동기들과 곧 만날예정인데, 안그래도 병기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병기와 국민학교도 같이 다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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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XX.XXX.10)
  병기형 맞습니다. 아나파 2009-08-03 23:29:18
쥐나는 원인은 근육속에 '쥐꼬리' 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속에 숨어있는 단단히 뭉친 근육을 그렇게 불러요. 잘 만져보면 만져집니다. 처음부터 보톡스로 나가기 보다는 일단 근육이완제로 치료해 보고 그래도 안될때 비싼약 쓰면 되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일단 마사지와 스트레칭만 잘 해도 꽤 효과를 봅니다. 방법은 쥐꼬리가 당져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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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73)
  나도 목 뒤가 항상 뻣뻣한데... 김성수 2009-07-25 18:16:15
이게 같은 증상인감? 보톡스를 맞으면 풀릴까? 조 박사 한 번 찾아가야 되겠네...
추천0 반대0
(207.XXX.XXX.67)
  아무리 봐도 병기 형님 같은데... 김종윤 2009-07-23 17:39:58
혹시 병기 형님 아니세요? 전에도 댓글로 문의 했었는데...
추천0 반대0
(58.XXX.XXX.10)
  깜닥이야~ 김종하 2009-07-23 13:19:54
아래 제목만 보고 놀랐어요...
닥터 조, 잘 읽었습니다. 근데 쥐나는 원인은 뭔가요? 목 뒤 근육 뭉친 건 보톡스 주입 말고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추천0 반대0
(12.XXX.XXX.91)
  닥터 조는 믿을 수 없는 의사 워낭 2009-07-23 09:44:03
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 진정한 실력자임을 확인합니다. 글이 이전보다 훨씬 쉬어져서 내용이 쏙쏙 들어오네요. 감사.
추천0 반대0
(66.XXX.XXX.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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