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10 토 11:07
> 뉴스 > 과학
       
골프선수들의 고질병, 피리포미스 신드럼
조형기의 의학 칼럼 3
2009년 07월 16일 (목) 19:09:38 조형기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조형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골프선수를 포함해서 정말 많은 골퍼들이 고질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 이름조차 생소한 이 병의 영어이름은 PYRIFORMIS SYNDROME 이라고 한다. PYRIFORMIS는 한글로는 이상근 이라고 하는데, 엉덩이 양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조그마한 삼각형 모양의 근육을 이야기한다. 대둔근이라고 하는 두툼한 엉덩이 근육 아래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웬만큼 힘껏 눌러봐서는 만져지지 않는 이 근육은 엉치뼈의 회전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워낙 깊은곳에 잘 보호되어 있어서 외상으로는 쉽게 다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근육 바로 아래로 우리가 흔히 좌골신경이라고 부르는 SCIATIC NERVE 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근육이 손상을 받게 되면 마치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다리통증을 유발하며, 또 허리회전에 지장을 받아 골프스윙에서 맨 마지막 동작이 망가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옆에 사진을 참조하면 골프를 많이 쳐본 분들은 아하~ 하시면서 무슨말인지 금방 이 해하실줄 믿는다. 만약 여러분이 아무리 연습해도 이런 잘못된 스윙을 물리적으로 교정할 수 없었다면 그건 여러분도 피리포미스 신드럼 환자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 이 질환은 심해져도 그저 근육이 탄성을 잃어버리고 그냥 돌덩어리처럼 변해버렸지만 그리 아프지는 않아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흔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웬만큼 힘껏 누르지 않는이상 밖에서는 잘 만져지지를 않아서 뭉친줄 모르기도 하거니와, 아픈 동작을 본능적으로 회피하며 살다보면 그게 자연스럽게 굳어지면서 적응해 불편한줄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라면 그저 볼이 빗맞고 핸디가 늘어나는 속상한 경험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전문 프로골퍼가 이런 질병에 발목을 잡히면 자칫하면 대회 입상권에서 멀어지는 정도를 넘어 아예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가슴아픈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비극은 이 질병은 전문가를 만나면 비교적 간단히 치료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실망하며 꿈을 접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의사들도 이런 질병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

한편 이 질환의 재미있는 특성은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는 항상 왼쪽 엉덩이가, 왼손잡이 골퍼의 경우는 항상 오른쪽 엉덩이 깊은쪽이 아프면서 때로는 다리가 저리다는 것이다. 다른말로 하자면 이를테면 오른손잡이 골퍼가 오른쪽 허리부분이 아프다면 이는 골퍼들의 피리포미스 증후군이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허리디스크나 천장관절염이라고 부르는 SIJ (Sacro-Iliac Joint) 관절염등 다른 질병과 감별진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워낙 엉덩이 깊은곳에 잘 보호되어 있어서 외상으로는 쉽게 다치지 않는다는 이 근육이 왜 프로 골프선수들이나 특히 장타를 자랑하는 구력이 길고 경험많은 골퍼들의 고질병이 되었을까? 이유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를 힘껏 스윙하면서 골프채의 헤드가 골프공을 딱~하고 때리는 바로 그 순간 피리포미스라고 불리우는 바로 이 근육에 가장 많은 힘과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타고나면서 골프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평소에는 거의 쓰이지 않던 이 근육이 골프를 치게되면서 상대적으로 더욱 혹사를 당하면서 부터 생긴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러한 근육의 무리한 운동은 초보자 보다는 어느정도 골프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면서 장타욕심이 생길수록 근육에 무리가 오게될 가능성이 더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유는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있는 그대로 골프 초보자는 어깨와 팔의 힘만으로 공을 치려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실력이 늘게되면 몸통비틀림과 무게중심의 이동에서 나오는 보다 강력한 힘으로 공을 가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리포미스 근육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강서브를 구사하는 테니스 선수와 강스파이크를 때리는 배구선수들의 예를 들수도 있다. 두 그룹의 운동선수들 모두 볼을 강하게 때리기 위해 높이 공중점프를 한 후에 한발로 불완전하게 착지하면서 피리포미스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근육손상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충격이 오는 순간 어느 한쪽 엉덩이 근육에 비틀리게 힘을 전달받는 대신에 두발이 함께 땅에 닿으면서 충격이 고르게 분산되면 이런 현상은 생기지 않는다.

근육은 무리를 하게되면 일단 굳어지는 특성을 가진다. 흔히 역기운동을 하거나 갑자기 달리기를 하면 쥐가 나거나 알이 박인다고 하는 것들이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데, 더 이상의 부상을 막기위한 일종의 자기 보호기전이다. 그런데 뭉친 근육이 회복되기 이전에 또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 근육세포가 늘어나며 근육이 더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이전에, 근육자체가 손상을 받아 속으로 아주 조금씩 찢어지면서 피가 약간 고이고 이것이 회복되는 반복과정을 통해 전문용어로 섬유화 또는 칼슘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쉽게 풀어말하면 근육 자체가 점점 더 딱딱해지면서 심하게 굳어간다는 뜻이다. 한번 이런 막다른 길로 접어들게 되면 운동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올바른 운동방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시말해 어떻게 해야 피리포미스 신드럼 같은 원치않는 불청객을 멀리하고 예방해서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즐겁고 상쾌한 라운딩이 될수 있는지 평소에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나름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단은 아픈곳이 근육이니 만큼 골프 라운딩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몸을 스트레치 해주는 것이 간단해 보여도 가장 중요하다. 미리 스트레칭으로 풀어진 근육은 아무준비 없이 갑자기 큰 힘을 받은 근육보다 훨씬 부상당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피리포미스 근육의 경우는 양 팔을 이용해 오른쪽 무릎을 왼쪽 가슴에 붙이는 식으로 스트레치를 하면 잘 풀어진다. 이때 오른 발바닥이 오른쪽 바깥쪽을 향하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왼쪽은 이것과 정 반대로 왼쪽 무릎을 오른쪽 가슴에 닿도록 스트레치 해주면 된다. 말로 잘 이해가 안되면 옆의 사진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만약 이미 오래도록 반복된 부상으로 피리포미스 근육이 마치 돌덩이처럼 단단히 뭉쳤을 경우에는 아예 이런 동작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허리가 너무 굳어서 무릎이 반대편 가슴에 닿는다는건 너무아파 감히 상상도 못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라면 카펫이나 침대같이 부드럽지 않은, 나무 혹은 타일같이 딱딱한 바닥에 바로 누은 다음에 아픈쪽 엉덩이 한가운데 골프공을 하나 넣고 몸을 좌우로 슬슬 돌리면서 골프공이 엉덩이 근육 한가운데를 누르도록 마사지 해주는 방법을 써볼수 있다. 주변에 누가 있다면 똑바로 엎어 누은 다음에 엉덩이 한복판을 팔꿈치로 깊이 눌러서 피리포미스 근육을 직접 마사지해 주는 방법도 있다. 어느방법을 쓰던간에 효과는 좋지만, 정말 무척이나 아프다. 물론 찜질방이나 뜨거운 샤워나 사우나를 하고 나면 몸의 기본 근육자체가 많이 풀어지기 때문에 좀더 치료가 쉬워지고 효과도 더 좋아진다. 그렇기는 해도 증세가 심해서 피리포미스 근육이 더더욱 굳어있을수록 누를때 더더욱 아파서 의지가 굳고 통증을 잘 참는다는 분들도 눈물이 쏙 나온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고통스런 치료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래도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자가치료할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야박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더 아프게 마사지 할수록 당장은 힘들어도 나중에 뒤돌아 보면 훨씬 더 빨리 낫는다. 그러니 골프공이 엉덩이에 묻힌다는 느낌이 들도록 좀 세게 누르거나, 팔꿈치로 마사지 해주는 사람을 미워하며 혹시 감정 섞인게 아닌가 오해하면 안된다.

아무리해도 이런 방법으로는 3개월이 아니라 6개월을 치료해도 가망이 없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이때에는 하는수없이 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방법밖에는 없다. 치료원리는 간단히 말하자면 간단히 피부를 국소마취 한 후에 몸 밖에서 부터 가늘고 긴 바늘을 이용해 직접 아픈근육 한복판에다 그 근육을 풀어주는 약물을 주사해서 강제로 그러나 선택적으로 피리포미스 근육만을 이완시켜 버리는 것이다. 물론 정도가 심한경우 한번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1-2주 간격으로 두세번 때로는 그 이상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 시술되었다면 그래도 약물이 주입된후 불과 10분 이내에 근육이 풀리면서 통증이 사라지고 전에는 아무리 연습해도 안되던 스윙동작이 멋지게 피니쉬되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수 있다. 단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 하는 것이 핵심인데, 보통 치료를 반복할수록 근육이 전에비해서는 훨씬 덜 뭉치고 또 한번 근육이 풀리면 그 다음부터는 스트레치가 잘 되어서 스스로 더이상 근육이 뭉치는 것을 스스로 예방할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척 조그마한 크기의 근육하나를 엉덩이 근육 밖에서 멀리 찔러 바늘끝을 3차원으로 측정해 정확한 위치에 놓고 블락치료를 하려면 바늘이 들어가는 경로를 정확히 보면서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영상장비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섬세한 손기술과 치료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참고로 신경블락만을 전공한 전문가들은 보통 바늘끝이 몸으로 들어가면서 지금 지나는 근육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눈을 감고도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알수있다. 또 엉덩이를 감싸는 대둔근은 몸안에서 제일 큰 근육덩어리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커다란 혈관도 지나가고 고관절도 있고 또 바늘로 찔러서는 안되는 좌골신경도 지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다른 엉뚱한 근육을 블락하게 되면 시술후에 현장에서 확인되는 즉각적인 치료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잘된 치료인지 잘못된 혹은 실패한 치료인지는 사실 누구나 바로 판별이 가능하다. 일반인들도 누가 전문가인지 쉽게 알아볼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잘된 치료라 할지라도 하루 정도는 다리가 가볍게 마비되는 느낌이 올수 있기 때문에 수동기어차량을 운전하거나 왼손잡이라 오른발을 블락해야 하는 경우는 시술후에 운전해서 집에 데려다줄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다음날이면 회복되며, 간혹 디스크와 이상근 증후군이 함께 동반된 경우는 추가로 좌골신경통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바로 이 때문에 비록 고가이기는 해도 진단의 정확성을 위해 시술 전에 가급적 MRI를 찍어두는 것이 좋다 

   
조형기 동문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4)
  워밍 엎 min 2017-06-21 19:58:46
워밍엎을 하다가 찌릿했는데 점점 더 아파오네요.. ㅠㅠ
증상을 검색하다가 이 글을 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92.XXX.XXX.195)
  늙으막 초보 golfer Teddy 2009-07-29 10:34:30
늙으막 golf 초보에게는 익숙치않은 근육이네
우선 100을 깨고 고민하여야할 사안으로보입니다
추천0 반대0
(98.XXX.XXX.44)
  글이 어려워서 송구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나파 2009-07-17 17:22:28
엉덩이속 깊은근육이 뭉치면 골프 폼 망가지니까, 운동으로 풀건 마사지를 받건 아님 골프공으로 눌러보거나 바늘로 찔리거나, 하여간 어떻게든 뭉친거 풀고 안아프게 건강하게 살라는 내용입니다.
추천0 반대0
(64.XXX.XXX.214)
  좀 어렵지만 이원영 2009-07-16 15:04:02
의학 상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추천0 반대0
(66.XXX.XXX.164)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