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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스쿨 학생의 70%가 재정지원을 받아"
이경훈의 보딩스쿨 이야기 3
2009년 07월 09일 (목) 22:08:42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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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돈 이야기다. 보딩에 관심없는 분들도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미국 교육에서 Financial Aid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딩스쿨을 아직도 귀족학교로 알고 있다. 학비가 1년에 4-5만불 드니까. 여기에 용돈, 비행기값 등을 합하면 5-6만불 정도 든다. 한인 타운 가장 연봉일 수도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탑 클래스 보딩스쿨 학생들의 70%가 Financial Aid를 받는다. 물론 이것이 70% 학생들이 학비를 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각 가정의 수입을 고려하여, 학교에서 Financial Aid 계획을 달리 짜서 알려준다. 그러니까 어떤 학생은 전액을 면제받고, 어떤 학생은 Financial Aid를 받긴하지만 실제로는 학비의 대부분을 내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중요한 사실! – 보딩스쿨에서 Financial Aid를 받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Ten Schools에 들어가는 Hotchkiss School의 경우다. 숫자를 잘 음미해보자. 2005-6학년도에 보딩 학생들 중 34% 학생들에게 평균 75%의 학비 보조금을 지원했다. 연수입이 $60,000 미만인 44명의 신입생에게 95% 이상의 지원금을 수여했다. 연수입 $125,000인 가족의 경우도, 51명의 학생이 약 50% 이상의 지원금을 받았다. 솔깃하지 않은가?

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보딩스쿨 기준으로 보면, 연 6만불 정도의 소득은 ‘상당히 어려운 층’이고, 연 10만불 정도의 경우도 ‘어려운 층’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보딩스쿨 기준으로는 연 20-30만불 정도 신고해야 중산층 취급을 받는다.

   
Loomis Chaffee 앞에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연 6만불 신고하는 집에서 자녀를 보딩에 보내면 집에서는 먹고살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전액 보조. 연 12만불 신고하는 집이라면 자녀 때문에 갑자기 생활비가 반으로 줄어드니, 이런 경우 이 충격을 학교와 집이 반씩 나누자는 발상이다.

물론 학교별로 사정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Top Class 학교일수록 Financial Aid가 화끈하다. 왜냐하면 졸업생 중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 이들이 거액을 희사해서 학교 Fund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자, 이 대목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이 하나 나온다. “그럼 Financial Aid를 신청하면 입학 사정 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하지는 않나요?” 이 대답은 좀 장황하게 해보겠다.

우선 핵심 개념 정리. Need Aware Policy와 Need Blind Policy.

Need Aware Policy. 이는 입학사정 과정에서 지원자가 학비를 낼 수 있는지 그 능력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돈이 없는 학교들이 이렇게 한다. 학비에 주로 의존해서 학교를 운영하는 곳들이 이렇다.

Need Blind Policy. 이는 입학사정 과정과 Financial Aid 프로세스가 전적으로 구분되어있는 경우다. 간단히 말해, 입학 자격만 되면 나머지는 이쪽에서 알아서 하겠다는 뜻이다. 돈이 없다고 떨어뜨리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물론 이 말이 학비를 전적으로 학교측에서 부담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학교는 학생 가정의 능력을 고려하고, 또 학교 자체의 재원을 고려하여 접점을 찾아 제안을 해온다. 일테면 “너희 가정은 20%를 내라, 그리고 장학금으로 50%를 처리하고, 나머지는 융자로 하자.” 이런 식이다.

그런데, 한인 부모들이 아는 왠만한 대학교들은 모두 Need Blind Policy다. 그러니까 누가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 했는데, 집안이 빈한해서 하버드를 못갔어요. 흑흑”하면, 이건 무지한 소리 혹은 거짓말인 것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Need Blind Policy는 기타 다른 교육기관에도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영재교육프로그램으로 유명한 CTY의 여름 캠프가 4000불이 넘지만, 돈 한 푼도 안내고, 심지어 비행기값에 책값까지 지원받아가면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다. CTY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어서가 아니다. 우선은 1) CTY에 참석할 자격이 된 한에서, 2) CTY 가 보기에 가정 수입이 낮아 전액 면제해주고, 교재비까지 지원한 경우가 된다. 혹시 Financial Aid를 신청하면 안붙여줄지 몰라…하는 생각에 신청하지 않으면 자기 손해다. 대학이나 공공적 성격이 강한 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대충 이렇다.

또하나 참고로 말하자면, 이 Financial Aid는 협상이 가능하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작년에 소득을 10만불 신고했는데, 올해초 경제위기로 하던 가게 두군데를 다 문닫았다고 하자. 이런 독특한 사정이 생긴 사람들은 그 교육기관과 이 문제를 상의할 수 있다. 가서 읍소하고 빌라는 뜻이 아니다. 이쪽 사정의 변화를 알려주고, 해당 교육기관에 어떤 여지가 있는지 알아보라는 것이다. Dry하게. 그럼 Working할 때가 꽤 있다.

여담이지만, 이번 경제위기로 이 부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버드 대학 펀드가 360억달러 정도 있었는데, 100억달러 정도를 날려먹었다. 그 바람에 책임자가 사임하고, 직원들을 자르는 희귀한 일이 일어났다. 올 여름 CTY 경우 부모 부담몫이 무척 늘어났다. 이곳도 돈을 많이 모자른지, Fund를 구하느라 애를 많이 쓴다는 소리가  들린다.

본론으로 돌아간다. 보딩의 경우는? 보딩의 웹사이트를 보거나, 혹은 설명회 때 이 질문을 하면, 그들은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는 경제적인 조건과 상관없이 학생들을 뽑고, 또 그런 학생들을 지원하려고 애를 쓴다.” 이 대답만 보면 Need Blind Policy가 맞다. 그리고 대체로 이는 관철된다. 하지만, 몇몇 구체적인 사례에서는 갸우뚱할 때가 있다. 이런 특수 사례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학교측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고 하기도 한다. 과연 실체적인 진실은?

내가 이해하는 방법은 이렇다. 학교측 사정을 고려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는 것이다. 보딩은 대학과 다르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으로, 정부 지원금이 없다. 대학은 사립이라도 정부 지원금이 있다. 보딩은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공립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사립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 같은 사립이지만, 보딩은 알아서 혼자 해결해야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보딩의 운신에는 한계가 있다.

보딩스쿨은 비영리기구다. 영리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교육적 가치를 전면에 건다. 따라서 그들은 펀드가 여유가 있는 한에서 최대한 쓴다. 그런데 펀드가 모자르면? 그땐 할 수 없다.

결국, 1) 명성이 좋은 학교 (이런 학교일수록 후원금이 몰리니까), 2) 경기가 좋을 때 Need Blind Policy가 엄격하게 관철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Need Blind Policy가 “덜’ 엄격하게 관철되는 것이다.

그럼 현실적으로 학생 입장에서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하나? 만약 Financial Aid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경쟁자에 비해 조금 더 앞서 있는 것이 좋겠다. 학교측으로 하여금 “이 돈을 저 친구에게 쓰는 한이 있어도 저 친구를 데려와야겠다.”는 비교우위가 있을 때 더욱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족 하나.
전에도 한번 말했던 것. 장학금과 재정지원의 차이. 먼저 재정지원은 모든 형태의 ‘재정’ ‘지원’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근로장학금, 장학금, 융자금, 그랜트…모든 것이 포함된다. 그러니 장학금은 재정지원의 한 형태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 학교에서 재정지원을 해주면서, 이를 장학금으로 처리해주기도 한다. 액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나중에 대학 들어갈 때다. 아다시피 미국 대학 입학지원서에는 재정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쓰는 칸은 없다. 이건 영예는 아니니까. 하지만 장학금은 다르다. 이건 영예이기 때문에 대입지원서에 쓸 수 있다. 그러니까 같은 Financial Aid를 받더라도 장학금의 형태로 받으면 훨씬 좋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결정은 학교가 한다.

사족 둘.
어찌해서 보딩에 들어갔다고 한들, 부자집 아이들만 다니는데 우리 아이가 너무 위축되지는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큰 문제라고 볼 수도 없는 듯하다.
우선 보딩은 식사나 침실, 유니폼, 교재, 운동복 등이 표준화되어있기 때문에 돈자랑을 할 지점이 많지는 않다. 학교 입장에서는 캠퍼스 내에서 빈부의 차이가 화제가 되는 것을 금기시하고, 나름 공평하게 대한다. 그리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런 화제보다, 누가 더 공부를 잘 하는지, 누가 더 선생님 사랑을 받는지, 누가 더 스포츠를 잘 하는지, 누가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많은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이상과 같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빈부의 차이가 학교 내에서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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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6)
  아이가 어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 경희 2009-07-13 00:42:45
이 경훈 동문의 글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역시 교육 전문가. 아내와 함께 밑줄 쫙 그어가며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62)
  공짜로 이런 프리미엄 정보를 김종하 2009-07-09 19:43:57
얻을 수 있다는 것, 경훈님이 있어 가능한 것이겠죠?
근데 언제 이런 것도 한번 터치해주시면 하는 바람이네요.
명문 보딩스쿨이나 아이비리그는 정말 누가 가야 하는가? 부모들이 바라는 하버드, 예일 등이 과연 자녀에게 필요하고 맞는 것인가?
공부만 잘 한다고 누구나 potential global leader who can make a difference는 아니니까요. 하버드 나와서 SAT 학원강사나 튜터하고 있는 한인 2세들도 있는데...
추천0 반대0
(12.XXX.XXX.91)
  결국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야긴감요? 원재아빠 2009-07-09 18:24:28
돈 없어도 실력만 있으면 (물론 지나치게 단순화 시킨 것이지만) 갈 수 있다?
추천0 반대0
(76.XXX.XXX.149)
  아마도... 캠핑회장 아님 2009-07-09 10:43:56
수위 아자씨? ㅋㅋ
추천0 반대0
(12.XXX.XXX.91)
  팻말이 너무 높아요 김성수 2009-07-09 10:42:15
글쎄...학교 팻말을 너무 높게 만들었네...???
추천0 반대1
(207.XXX.XXX.67)
  근데 팻말 옆에 서 있는 분 알렉스아빠 2009-07-09 09:23:36
몸매가 너무 도드라지네염. 이 학교 체육 샘은 아닌 것 같고, 뭐하시는 분인감. 지성미 넘치는 글로 보아 필자는 아닌 것 같은데...
추천0 반대0
(66.XXX.XXX.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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