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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이 된장을 만나면 그때는 환상!
천기누설 - 나만의 레서피 10 / 이경훈의 된장 삼겹살
2009년 07월 06일 (월) 11:38:47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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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은 한국 사람들이 제일 즐겨먹는 고기다. 기름이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그냥 막 구워 먹어도 맛이 있다. 그렇다고 늘 같은 식으로만 먹을 건가. 가끔은 새로운 맛으로 즐겨보자. 된장 삼겹살처럼 말이다.

삼겹살을 고르는데 특별히 주의할 것은 없다. 다만 길게 썰어진 것이 다루기가 편한 것같다. 마켓에서 오겹이니 흑돼지니하는 이름이 붙어있는 삼겹살을 2개 쯤 산다. 우리 식구 기준으로는 두번 정도 먹을 양이다. 

이어 냉면 그릇을 준비한다. 그게 없으면 입이 큰 그릇이면 된다. 김장철에 김치속을 만들 듯, 삼겹살을 버무릴 양념을 믹스할 그릇이다.

이 그릇에 양념을 섞는다. 앞서 말했지만 양념은 두가지 목적에 따라 준비한다. 하나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함. 다른 하나는 된장을 집어넣어 짭잘하고 구수한 맛이 나게 하기 위한 것.
첫번째 목적을 위해서 1) 중간 크기 양파 두개 믹서에 갈아서 넣고(그냥 잘게 잘라서 넣어도 된다), 2) 간마늘 1 큰수저 정도, 3) 맛술 1 큰수저 정도, 4) 후추 조금, 5) 생강 조금 – 이렇게 넣는다. 
두번째 목적을 위해서는 된장 + 설탕을 넣는다. 된장의 양은? 큰 수저로 크게 퍼서 두 수저 정도다. 된장도 중요하지만, 설탕 역시 관건 중의 하나다. 이를 넣지 않으면 맛이 좀 밋밋하다. 설탕은 작은 수저로 4 수저 정도 넣는다.

한가지 주의사항. 아다시피 된장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즉, 양념용으로 쓸 된장이라면 마켓에서 파는 ‘일반적인’ 된장이 좋다. 된장찌게용으로 파는, 너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이런 경우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것같다.

사실은 자연나라 된장이 제일 좋다. 자연나라 사장님이 관악연대 선배인데다, 거기에는 우리 83동기 두 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마켓에 가면 우선 자연나라 제품부터 살펴본다. 언젠가는 자연나라도 아크로를 위해 도움을 주겠지? ㅋㅋㅋ.

이렇게 집어넣은 양념을 잘 섞는다. 그러면, 팍팍했던 된장이 간 양파와 섞이면서 죽처럼 부드러워진다. 이제 비닐 장갑을 끼고, 마치 김장철에 김치 한켜한켜마다 김치속을 버무려넣듯, 삼겹살 켜켜마다 이 양념을 버무려 넣는다. 그리고는 전에도 소개했던 그 통에, 이를 집어넣는다. 그 통 없었으면 어찌했을까? 하여간 우리집 재산목록 1위다. 난리나면 이것부터 챙겨야한다.

   

몇몇 항의가 있어서 이번엔 사진도 찍었다. 된장 삼겹살을 다 버무려 놓은 상태다. 이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 2-3일을 보낸다. 숙성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서너 시간 정도로는 안되는 것같다. 상당히 숙성된 것같으면 한번에 먹을 수 있는 분량만큼 다시 포장해서 냉동고에 넣는다.

숙성이 잘되면, 비계 부분이 흐물흐물해져있다. 그 상태로 구우면 비계 부분이 먹기  좋게 오그라들어있다. 된장 특유의 구수한 맛과 설탕의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삼겹살 맛과 어우러져서 짭짤한 반찬 내지는 술안주가 된다. 조금 싱거운 것같으면 기름소금장이나 ‘자연나라’ 쌈장에 찍어 먹어보자. 

마지막으로 그릴 문제. 삼겹살은 얇기 때문에 오븐에 굽거나 챠콜을 쓰는 것은 너무 거창해보인다. 그렇다고 후라이팬을 쓰면 집안에 너무 냄새가 배고, 기름이 빠지지 않아 느물느물하다. 그래서 나는 밑으로 기름이 빠지게 설계된 전열기를 쓴다. 이것을 집 밖으로 가져나가 전기를 끌어다 연결해서 삼겹살을 굽는다. 이게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냄새도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밑으로 기름이 빠져 고기가 꼬들꼬들해진다. 

다만, 또 이 때가 되면 동네 개들이 울부짖으며 고통을 호소한다. 정 시끄러우면 이렇게 한마디 하자. 한 3-4일 동네가 조용해진다.

“나, 한국에서 왔거든…곧 초복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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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8)
  김승진to김한신 김승진 2009-07-15 18:49:17
형, 와인 삼겹살은 제가 좀 취급하는디요?? ^^
추천0 반대0
(68.XXX.XXX.190)
  말만 들어도 혀가 벅찬 된장 삼겹살 이 경희 2009-07-08 22:25:36
제가 먹어 보아서 아는데요. 맛 진짜 죽임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62)
  성님, 벌써 목소리 톤이 달라지셨네요... 이경훈to김성수 2009-07-07 08:30:15
언제는 가정 폭력 운운하시더니..이젠 요리강좌 한번 하자구요? ㅋㅋㅋ.
인간사, 새옹지마...괄목상대...
추천0 반대0
(75.XXX.XXX.83)
  이번엔 와인삼겹살? 김한신 2009-07-06 16:44:45
경훈이형, 혹시 이번엔 와인 삼겹살? 한국에서 먹어본 와인에 절인 삼겹살 맛을 잊을 수가 없는데 형 혹시 그것도 취급하세요? ^^
추천0 반대0
(76.XXX.XXX.149)
  요리강좌를 한 번 하지! 김성수 2009-07-06 16:37:53
이경훈의 공개 요리교실 같은 행사를 한 번 만들어 보자. 자꾸 말로만 하니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 아크로에 소개된 요리를 중심으로 시식회라도 열면....
추천0 반대0
(66.XXX.XXX.52)
  참고로... 흥부 2009-07-06 13:57:06
올해 초복은 7월14일(화), 중복 24일(금), 말복은 8월13일(목)
그래서 14일 화점회는 삼계탕으로 하심이 어떨랑가요...
추천0 반대0
(12.XXX.XXX.91)
  다음은... 이병철 2009-07-06 12:33:34
초복특집 단고긴감?
추천0 반대0
(38.XXX.XXX.34)
  이건 필시 김치에 대한 워낭요리 2009-07-05 20:53:43
도전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가 없네. 근데 된장과 만난 삼겹상 맛 좋겠슴메.
추천0 반대0
(75.XXX.XXX.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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