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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이야말로 미국 교육의 원천??
이경훈의 보딩스쿨 이야기 2
2009년 07월 03일 (금) 23:11:57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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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스쿨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앞서 사립학교와 보딩스쿨에 대한 윤곽을 잡아보자.

미국 교육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중에 “사립이야말로 미국 교육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비아냥거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공립교육은 자본주의 성장 과정에서 대도시에 몰려든 공장 노동자 자녀들을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고까지 한다. 무슨 뜻일까?

미국에서 제일 먼저 생긴 학교는 하버드다. 필그림파더즈가 미국에 도착한 것은 1620년. 이들은 새로운 땅에서 정착을 위해 애를 쓰면서도, 이로부터 16년 뒤인 1636년에 처음으로 학교를 설립한다. 그 이후로 사람들이 미국에 퍼져나가면서 그때마다 필요한 곳에 사립학교를 설립했다. 이게 바로 “미국 학교의 원천은 사립”이라고 말하는 근거가 된다. 미국의 퍼브릭 교육 시스템은 훨씬 이후에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설립연도 순서가 학교의 명성 순서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이다. 역시 ‘짠밥’은 무시할 수 없는 거다. 예를 들어 첫번째로 설립된 하버드는 역시 1위이고, 세번째로 설립된 예일대학은 역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보딩도 마찬가지다. 처음 설립된 필립스 앤도버가 공인 1위가 된다.

   
미국에서 제일 먼저 세워진 필립스 앤도버

하지만 이제 사립과 공립은 그 입장이 바뀌었다. 공립이 훨씬 많고, 공립 중에는 사립보다 좋은 학교들도 많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자랑 UC 시스템은 주립대이면서도 전국 대학 랭킹에서 상위에 오르는 학교가 많다. 굳이 사립을 고집할 필요는 사라진 것이다.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토마슨 제퍼슨 같은 학교는 전국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립 우호론자가 있다. 이들의 내거는 근거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예를 들어, 현재 미국에는 고등학교가 약 2만개 쯤있다. 사립학교는 이중 10% 정도에 불과하다. 학생수만 보자면 전체의 5% 수준이다. 사립은 학교 정원이 작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비리그 입학생들을 보면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20-40% 정도가 사립학교 출신이다. 즉, 숫자상으로는 얼마 안되는 사립학교 학생의 명문대 진학율이 높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명성이 아주 자자한 보딩스쿨 중에는 재학생의 20-30% 가량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그 학교에 입학했다면, 아이비 진학 가능성이 20-30%가 되는 것이다. 이러니 부모들이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다.

보딩스쿨은 전체 사립 가운데서 15%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니까 미국 전역에 약 300개의 보딩이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 중 어떤 학교들은 아이들을 강한 훈육으로 지도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곳도 있다. 보딩이라고 모두 아카데믹한 곳은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한인 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보딩, 소위 College Prep 스쿨은 140개 정도로 줄어든다. 자녀가 이중에서 상위 25위 학교까지 들어가면 부모들은 그 학교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자기 애가 다니는 학교를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이중에서 다시 상위 10개 학교가 대학으로 치면 아이비가 된다. 아다시피 아이비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대 8개 연합체를 뜻한다. 대학에 아이비가 있다면 보딩에는 Ten Schools가 있다. 아이비가 스포츠를 통한 리그에서 출발했다고 하면 이 Ten Schools 입학 과정에서 공동의 편의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출발했다. 그것이 보딩을 대표하는 10개 학교로 발전한 것이다. www.tenschools.org에 가보면 그 학교들이 있다. 학교 이름만 여기에 뽑아보겠다. Choate Rosemary Hall, Deerfield Academy, The Hill School, The Hotchkiss School, The Lawrenceville School, The Loomis Chaffee School, Phillips Academy, Phillips Exeter Academy, St. Paul's School, The Taft School. 공통적인 것은 이들 학교들이 모두 동부에 있다는 것이다. 대충 위치가 아이비리그 위치와 오버랩된다.

이들 학교가 보딩 순위 상위 10위를 독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각각 다른 기준으로 다른 학교에 밀리는 학교가 있듯, Ten Schools도 정확히 상위 10위를 가르키지는 않는다. 다만, 아이비가 무슨 상징처럼 되었듯, Ten Schools도 보딩의 대표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 Ten Schools를 주니어 아이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같은 아이비인데도 이를 세분화하는 사람이 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을 Big Three라고 구별해서 부르는 것이다. 같은 아이디어를 Ten Schools에도 적용하면, 필립스 앤도버, 필립스 엑시터, 세인트폴이 그 대상이 된다.

아이비리그 들어가는 것이 힘들까, Ten Schools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까? 산술적으로보면 후자가 훨씬 힘들다. 미국에는 매학년 약 3백만명이 재학 중이다. 아이비는 1년에 14000명 정도를 신입생으로 뽑는다. 0.46%의 경쟁율이다. Ten Schools의 경우 학교별로 재학생 규모가 500-1000명이다. 평균을 750명으로 잡으면, 신입생의 규모는 평균 187명. 그러니까 대충 학교별로 200명 정도 보면 된다. 그럼10개 학교라고 해봐야 2000명이다. 0.06%의 경쟁율이다. 아이비 저리가라가 되는 것이다. 다만, 부모들이 대학들어가는 것은 사활적으로 대해도 보딩은 “저 어린 것을 벌써부터 부모을 떠나게 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경쟁율은 이보다 덜 심하게 된다.   

보딩스쿨의 인종 구성은 어떻게 될까?

1960년 이전에는 간단히 말해 백인 전용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다 1960년대 미국에서 일었던 민권운동의 결과로 이 부분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해서, 지금은 재학생의 30% 정도가 유색인이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이 40년 전에 태어났다면 보딩은 옵션이 아니었던 것이다.

외국인의 비율은? 학교별로 대충 10% 정도 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이 이중 절반이 한국 아이들이다. 한국의 교육열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또 하나의 예가 된다. 어디 보딩을 가나 한국 학생들은 외국인 그룹 사이에서는 막강 파워가 된다. 게다가 이곳 미국에서 진학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의 한인 아이들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한국에서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숫자를 좀더 추측해보자. 각 학교별로 신입생이 200명이라고 하고, 이중 10%인 20명이 외국인이라고 하면 이중 10명이 한국 학생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게 Ten Schools 전체로 적용하면 100명이 된다. 이 100장의 티켓을 두고, 서울 강남의 엄마들이 밤잠을 못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럼 미국에 사는 우리 자녀는 어떨까? 학교별로 유색인종 학생들 중에서 아시안을 절반으로 추산해보자. 그럼, 200명 중 많이 잡아 30명을 아시안 몫이라고 하고 이중 절반을 한인 학생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15명이 된다. 10개 학교면 150명. 미국에 주가 50개. 그럼 주별로 한인 학생 3명이 Ten Schools에 진학하는 것이다. 물론 Ten Schools를 고집하지 않고, 좀더 눈을 넓혀보면 가능성은 더욱 커지겠다.

사족 하나. 보딩에 필적하는 혹은 보딩보다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공립학교들도 많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순위를 보딩>특목고>일반고로 단순화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각 선택별로 특징이 있는 것이고, 그 특징이 우리 아이에게 많이 부합한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다. 보딩에 입학한지 한달 만에 자퇴한 학생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일은 학생 당사자로서도, 학교로서도 슬픈 일이다. 명성을 따지기 보다는 학생 조건을 먼저 감안해야한다는 뜻이다.

사족 둘. 지난 번 글 댓글을 보니 주로 학비 이슈에 관심들이 많은 듯하다. 이건 다음 회에 집중적으로 설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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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3)
  리서치 감사합니다 해리슨 엄마 2009-07-05 14:46:10
이쪽에 관심갖고 열심히 알아봐야하는데 애들이 아직 어리다는 핑게로 그냥 지내고 있었네요. 이런 자세한 내용들을 시리즈로 풀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애들이 비슷한 나이였으면 그냥 어찌어찌하야 묻어가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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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50)
  우리 아이들 다니는 학교는 공립인데 니나 아빠 2009-07-03 21:17:42
몇년 전에 아이비 리그에 약 40 명 들어갔습니다. 1년에 졸업생이 약 450 명 상회하는 정도이니 10% 조금 못미치는 아이들이 아이비 리그 들어간 셈이 되겠습니다. 사립은 학비가 너무 비싸서 보통 가정에서는 꿈꾸기 어렵지요.
추천0 반대0
(75.XXX.XXX.53)
  옆에 앉아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알렉스아빠 2009-07-03 16:42:59
듯한 그런 자상한 설명, 쉬운 설명, 독자의 입장을 십분 헤아리는 친절함, 반했어요.
추천0 반대0
(75.XXX.XXX.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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