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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전문가 자격증 제도를 신설해야한다"
이경훈의 이런 생각 저런 생각 1
2009년 03월 25일 (수) 09:03:12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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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과 83학번 이경훈 동문
한동안 남가주 한인사회를 흥분에 빠지게 했던 WBC 야구 게임이 어제 끝났다. 나는 다저스 구장 그 현장에 있었다. 야구를 보러 갔다기 보다는 응원에 참가하러 갔다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하필이면 옆자리에 일본 청년 둘이 앉았다. 그들이 들고 있는 일장기를 보는 순간 확 열이 올랐다. 갑자기 이순신 장군도 생각나고 유관순 누나도 생각나고...보란듯이 목이 쉬도록 응원하고, 발을 굴렀다. 다른 한인들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터.
이 과정에서 본 한인 응원의 약점과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내가 보기론 한인 응원을 잘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선수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주고, 우리 스스로 기분이 좋다. 여기에 이민생활을 하는 우리로서는 한가지 더 효과가 있다. 바로 아이덴티티 교육이다. 평소에는 한국에 별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이런 이벤트가 터지면 흥분한다. 사물놀이 1년 다니는 것보다 이런 응원에 한번 빠져서 정신없이 소리지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본다. 그러니, 응원을 하더라도 잘 해야한다.

파란 도깨비 집행부가 고생이 많았다. 몇날 며칠 응원전을 리드하느라 애를 썼다. 이들의 노고를 깍아내리고 싶지 않다. 이런 동포들이 있기에 다른 한인들도 신이 난다.

하지만 어제 다저스 구장에서의 응원은 좀 별로였다. 문제는 참가한 사람에 비해 응원 집행부가 턱없이 부족했던 점에 있는 듯하다. 대충 봐도 한인들이 30,000명 정도 참가했는데, 응원을 리드하는 사람은 포수 뒷자리 몇명에 불과했다. 그러니 이곳 저곳에서 서로 다른 구호를 외쳤다. 만일 이게 한 소리였다면 일본팀은 겁에 질렸을 것이다. 일본 응원단은 찍 소리도 못했을 것이다.

한인 응원단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다. 나도 목이 쉬어도 좋고, 몸이 망가져도 좋으니 신나게 응원하자는 마음으로 왔다. 그런데, 리더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니 준비했던 열기가 자꾸 분산되었다. 그들 잘못은 아니지만, 이 문제가 확연하게 보였다.

응원의 방법도 좀 단조로왔다. 대~한민국! 구호만 한 1000번 이상 외친 것같다. 상황별로 조금 다르게, 좀더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가장 아이디얼하게는,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100명 이상의 리더들이 곳곳에 배치되고, 이들을 지원하는 고수들이 서넛씩 따라붙고, 좀더 다채로운 응원을 펼쳤다면 어제 입장료가 정말 아깝지 않았을 것같다. 경기 결과도 달라졌을 것이다.

포인트는, 한인 응원을 전문적으로 육성해야한다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부터 시작된 한인 응원은 한국인 특유의 열정을 모으고 발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이를 좀더 전문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응원 방법, 응원 도구, 리더들간의 통신 등을 집중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한다. 마치 연고대에 전문 응원그룹이 있는 것처럼.

이를 위해 아예 응원전문가라는 자격증제도를 신설하는 것은 어떨까? 응원 전문인을 전략적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치어리더나 응원단장, 레크레이션 리더 등으로 활동하다가 국가적인 이벤트가 생기면 모두 모여 한인들 응원을 리드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응원에 취미가 많은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자격증을 취득해서 항상 Ready된 상태로 있어도 좋겠다.

어제 다저스 구장에 30,000명이 갔다고 치고, 이들이 평균 80불 입장료를 냈다면 어제 지불한 돈만 240만불이다. 이 돈이 좀더 효과적인 투자가 되도록 응원 부분을 좀더 적극적으로 개발했으면 좋겠다. 한인 응원은 이미 제 2의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우리 응원 참가자들은 응원 리더들의 확실한 리드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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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4)
  어느 분야나 전문가가 필요한 것은 당연 김 학천 2009-03-27 14:18:02
음악회 공연 하나 예를 들어도 당일 연주 될 음악 선곡은 물론 그 음악들의 배열의 차이에 따라 작품의 내용 표현이나 목적은 물론 전해질 감동 그 이벤트의 성패의 결과가 엄청나게 다르다고 합니다. 해서 이것을 담당하는 전문 coordinator가 있듯이 어느 분야든 전문인이 있어야함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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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5)
  지금부터 4년 후를 준비하면 너무 앞서가나요? 장진희 2009-03-26 21:39:47
이경훈 선배님의 글이 더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이미 우리가 응원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아는데, 이번 WBC에 그게 잘 안 발현이 안 되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월드컵을 통해 닦은 응원 실력을 야구에서도 잘 활용하면 될텐데 말이죠. 자격증 제도 설립을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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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46)
  WBC 우리가 먹여 살리다 김성수 2009-03-26 11:33:10
야구장에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LA 타운 곳곳에서 TV로 응원하던 한인들의 열기는 정말 하나의 작품이었음. 보다 조직적인 응원을 펼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발적으로 일어난 한인들의 응원열기는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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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2)
  와글와글 소음으로 변해버린 "대~한민국" 제영혜 2009-03-24 23:16:47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Petco Park에서 했을 때만해도 응원 참가수가 그토록 많지않아 그야말로 멋진 응원을 펼쳤었는데, 대 베네주엘라 전에서 중구난방이 되기 시작하더니 대 일본전 날에는 아주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었지요. 한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면 다른 한쪽에서 엇박자로 나와 다 삼켜버리고, 파도타기 한번을 성공 못 시켰고, 대형 태극기도 확 펼쳐지지도 못한채 이리저리 구겨지다 없어져버리고.....참 속상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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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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