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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6포기, 그 까이꺼!!!
천기누설 - 나만의 레서피 9 / 이원영의 김치 담그기
2009년 06월 30일 (화) 22:07:00 이원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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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담그기,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한번 해보면 별거 아니란 거 알게 된다. 그리고 하면 할수록 재밌고 맛도 좋아진다. 시작하기 전에는 엄두가 안나지만 일단 한번 저질러 보면 꼭 초등학교 때 공작시간처럼 흥미롭다.
아내가 서울 간 시간, 주말은 무료했다. 토요일 혼자 적적함을 달래려 소주나 사려고 마켓에 들렀다. 그런데 계산대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카트에 배추들이 몇 포기씩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본능을 자극했다. 배추 코너에 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포기 99센트. 이 때다 싶었다. 이미 김치를 두번 담가본 경험이 있는지라 용기를 내는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대체로 마켓마다 배추가 있는 곳에 무, 고춧가루, 소금, 새우젖 같은 것을 세트로 진열해 놓고 있다.
순식간에 김치 재료를 카트에 담았다.
배추 6포기, 무 2개, 태양초 고춧가루 2봉지, 절임용 소금 2봉지, 새우젓 2통, 양파, 간 마늘, 간 생강, 쪽파를 카트에 담았다. (게 세마리표 젖갈, 찹쌀가루는 집에 있어서 안사고)
집에 들어가 배추 절여 놓는데 30분 걸렸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일어나 양념하고 버무리는데 1시간 30분. 두시간 걸려 김치 6포기를 담갔다. 해볼만 하지 않은가.
한번 따라와 보자.

   

배추는 밑둥부터 3분의 1까지만 가른 다음에 손으로 쫙~ 벌리면서 두 동강을 낸다. 칼로 전체를 두 동강 내려 하면 속이 부서지고 해서 좋지 않다. 그렇게 반씩 나눈 배추는 소금물에 흠뻑 적셔 절인다. 절일 때는 갈라진 쪽이 위를 향하도록 놓는 것이 소금물을 천천히 빠지게 하기 때문에 절임에 좋다. 소금물에 푹 담궈도 되지만 절반 정도 담궈졌다면 두 세시간 지나서 아래 위를 바꿔주어야 골고루 절여진다.

   
처음 소금물에 절이기 전에 겉에 너덜너덜한 이파리는 떼어내어도 좋다. 이걸 버리지 말고 살짝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다음에 칼로 송송 썰어 지플락 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두면 훌륭한 배추 시래기가 된다. 된장이나 찌개 끓일 때 활용하면 좋다.

   
양념을 버무릴 찹쌀가루 풀을 끓인다. 너무 진하게 하지 말고, 약간 묽게, 그러니까 국물을 떠올려서 물기가 찰지지 않게 줄줄 흐를 정도의 밀도로 끓이는 게 좋다.
너무 끈끈한 풀로 만들면 양념도 뻑뻑하게 돼 양념을 바를 때 곱지 않다. 우리 이모는 밥을 으깨서 쓴다고 했다. 찹쌀가루보다는 보통 쌀가루로 하면 양념이 덜 찰지기 때문에 김치 맛의 느낌이 좀더 가벼울 수가 있다.

   
다음 날 아침, 잘 절여진 배추를 흐믓하게 보면서 배춧속 양념을 한다. 양념, 별로 어렵지 않다. 고춧가루+무채+양파+마늘+생강+쪽파+새우젖+게 세마리젖갈(취향에 따라 멸치젖, 까나리 액젖도 좋다)+소금+식힌 찹쌀 풀을 넣고 버무린다. 맛을 보면서 젖갈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조미료를 넣어도 괜찮다면 미원이나 다시다를 넣어 맛을 내도 괜찮다.
아, 여기에 맛을 담담하게 만들기 위해 설탕을 조금 넣는 것도 좋다.손맛 좋은 우리 이모의 조언에 따라 나는 ‘당원’이라 불리는 옛 단맛 재료를 썼다. 무지무지하게 달기 때문에 조금만 써야 한다. (사람들 입맛따라 다르겠지만 설탕을 넣으면 아삭아삭한 맛이 덜하다는 것이 우리 이모의 조언이다.)

   
절여진 배추는 깨끗한 물에 헹궈서 물을 빼야 한다. 사진의 배추 자세를 보라. 아까 절일 때와는 반대로 놓았다. 물이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춧속 양념도 준비됐고, 물기 빠진 절여진 배추도 있다. 이젠 양념을 바르기만 하면 된다. 왼손으로 배추를 잡고, 오른 손으로 양념을 묻혀 배추의 바깥쪽 이파리부터 차근차근 양념을 입히면서 안쪽 고갱이까지 다 바른 다음 두 손으로 꼭~안아주면서 김치통에 넣으면 된다. 양념이 다 발라진 배추 한포기를 꼭 쥘 때의 손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그렇게 해서 김치 냉장고에 넣으면 끝. 그런데 김치를 익혀 먹겠다고 상온에 내 놓았다가 김치 냉장고에 넣는 이들도 있는데, 나같은 경우엔 상온에서 익힌 김치는 뭔가 깊은 맛이 없음을 많이 느낀다.

   
배추에 옷을 다 입혀 냉장고 속에 넣고 나니, 양념이 약간 남았다. 무도 반 개 정도 남은 터였다. 옳커니 잘됐다 싶어 무를 납작한 직육면체로 썰어 소름에 10분정도 버무려 살짝 절인 다음, 남은 양념에 버무렸다. 정육면체에 가까운 깎두기가 왠지 싫증나서 모양을 좀 바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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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5)
  워녕아!.. 김치 당글 때 양민 2010-03-13 14:22:22
혹시 고추 떨어지면 어떻게 하누..?
추천0 반대0
(99.XXX.XXX.157)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GG 2009-07-03 13:31:21
편집부께서는 이 기사 어디 찿기 어려운 곳으로 옮겨주시길. 우리 와이프가 이 기사보면 뭐라할지 명약관화합니다. "아이고야~ 어떤 여자는 뭔 복이 그리 많아 남편이 김치도 담가 김치냉장고에 너주고, 누구는 지지리 복도 없어가꼬 김치 냉장고 하나 안 사주나 목 빼고 기다리고, 내사 마 더러버가 못 살겠다." 왜 자꾸 내가 찔리는 거지???
추천1 반대0
(65.XXX.XXX.162)
  김계한 님은 충분한 이원영 2009-07-01 00:18:22
요리사의 자격이 있음메. 대강 느낌으로 한다는 말, 그거 요리의 달인에게서만
나오는 말입네. 대충 하세요. 절인 배추를 씹어 먹어보고 짜다 싶으면 양념을 좀 싱겁게 하는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이번 김치도 간을 좀 잘못 맞춰 쫌 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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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69)
  도사님 질문요~ 김계한 2009-06-30 23:57:16
대단하십니다 도사님...배추를 절일때 공식같은거 있음 갈차 주세염. 위로 보고 몇시간 아래로보고 몇시간? 소금은 얼만큼? 소금의 염도는? 짠 김치는 나름 많이 익히면 맛나고 싱거운 김치는 조금만 익어도 맛난다던데. 전 대강 느낌으로 하는데 혹 비법이라도 있으면 갈챠 주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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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0)
  진정한 주부임을 선포합니다! 켈리 2009-06-30 19:22:48
김치도 물론이지만 시래기에 무짱아찌(?)까지...
근데 자극이 안되고 그냥 질려버렸네요...
하여튼 대단하십니다.

김치 담그실 때 부르세요. (다른 이가)담글 때 (옆에서)한 입씩 배추 한 쪽이랑 속 싸서 먹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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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12)
  oooooo!! 곽건용 2009-06-30 18:45:18
김치 먹어보라고 초대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치 하고는 무슨 곡차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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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20)
  아~이원영 박원득 2009-06-30 18:11:44
드디어는 김치까지 담그시는군요.요리 못하는 남자는 어떻게 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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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245)
  곽건용님의 댓글 이원영 2009-06-30 18:03:03
넘 구여버~~~오해하지 마세용, 님의 통통튀는 넷용어 구사가 구엽단 말씀..
추천0 반대0
(66.XXX.XXX.50)
  오해일 줄 알았어요 켈리 2009-06-30 17:20:01
환상(?) 복구!
추천0 반대0
(69.XXX.XXX.112)
  쩝, 그런 말이 아닌데... 곽건용 2009-06-30 16:59:43
전에 이원영 님 아내 정연진 님의 요리 글 읽고 그렇게 쉽게 요리하는 아내가 있는데... 이런 뜻이었지 정연진 님이 요리 말고 다른 일도 많이 하는 거 부정하는 말 아닌데... 쩝.
글구, 제가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고 봐주셔서 고맙긴 하지만 스스로 볼 때는 열어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워낙 문짝이 녹슬어 있어서 아직은 별로 안 열려 있으니 그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구,


환상은 깨지라고 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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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82)
  어머머머... 듣는 한 아내 기분 나빠질려고 켈리 2009-06-30 16:40:38
이원영님의 아내께서 요리말고도 하시는 일이 많거덩요?
비지니스 같은거 있죠?
그리구 디지털 헐리우드 같이 한국/한국의 영화를 미국에 퍼뜨리는 일
또, 한국 역사를 길이 살리는 (윽, 이름을 까먹었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일과
아크로 가꾸목 클럽 등등...

지난번 화점회에서 곽동문님의 열린사고에 확 꽂혔었는데, 환상이 확 깨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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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12)
  정말 이상한 분이야... 곽건용 2009-06-30 14:50:23
이원영 동문 말고 그 아내, 정말 이상한 분이야... 이런 거까지 남편이 다 하면 아내는 뭘 하시나?? 이 정도로 영역침범당하면 전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내가 김치담근 후 뒷정리 정도 하는 거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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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82)
  원영표 김치 언제 상에 오르나 했습니다 흥부 2009-06-30 10:02:01
연드리 햇반님 한국 가신 동안 일 벌이실줄 내 미리 알았죠.
음... 여러 집서 또 곡소리 나겠네요. 박준창 선배님 형수님께서는 이거 보고 머라 하실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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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XX.XXX.91)
  앗! 들켰다 이원영to상실 2009-06-30 09:40:28
마지막 발꼬락지 포샵 했어야 했는디...좀 거시기 허네...상실님은 상실된 것을 어쩜 그리 잘 찾아내는지...그런데 상실된 온나노히토는 언제 발굴 하실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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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0)
  가꾸목 클럽 회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경훈 2009-06-30 07:36:03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사수해야할 부군이시네요...ㅋㅋㅋ.
추천0 반대0
(75.XXX.XXX.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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