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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이 땡기는 이유
이경훈의 보딩스쿨 이야기 1
2009년 06월 29일 (월) 22:42:51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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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바뀔 때가 되니 여기저기서 보딩 스쿨에 대해 묻는다. 물어보는 사람도 너무 길게 물어보면 미안하고, 답변하는 사람도 같은 답을 여러번 하게 되면 지루하니, 아예 한 버젼으로 정리한다.

아다시피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대학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중의 하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간혹 잊는 것은, 사실 대학을 위해 중요한 시기가 고등학교 기간이라는 것이다. 고교시절의 퍼포먼스를 갖고 대학입학사정관들이 심사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진학 때 대체로 3가지의 옵션이 있는 것같다.

하나는, 로컬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방법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의 일부이고, 따라서 큰 이상이 없으면 집 주소지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가장 일반적인 케이스다.

두번째는, 한국으로 치자면, 일종의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이다. 이 역시 공립교육 시스템의 일부이기 때문에 특별히 돈이 들지는 않는다. 여기에 들어가려면 시험을 봐야한다. 동부의 토마스 제퍼슨, 서부의 트로이, 위트니, 옥스포드…이런 곳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당연히 한인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다.

세번째는,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방법이다. 사립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Day School이고 하나는 Boarding School이다. 전자는 집에서 통학하는 것이고, 후자는 학교 기숙사에서 먹고 자고 하는 것이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좀더 넓은 범위에서 ‘인재’를 뽑을 수 있다. 왜냐하면 기숙시설이 지원되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몰려올 수 있다.

자, 그럼, 어떤 학교가 가장 좋을까? 로컬의 학교도 경우에 따라서는 명문고 부럽지 않다. 대개는 경제수준이 높고, 해당 지역의 학부모들이 교육적 관심이 높은 경우에 그렇다. 얼바인의 고등학교, 팔로스버디스의 고등학교, 라크라센터의 고등학교 등등 중에 이런 곳이 있다. 예를 들어 얼바인의 얼바인 하이같은 곳은 전국적인 순위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곳은 많지 않다. 이런 곳을 제외하면, 이제 정말 보통 고등학교만 남는다.

두번째의 카테고리는 선망의 대상이다. 게다가 학비도 들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시험을 봐야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대개는 두번째 옵션에 도전하다가 실패하면 첫번째로 간다.

세번째의 카테고리 역시 선망의 대상이다. 사립에 따라서는 실은 문제아 수용소 같은 학교도 있다. 하지만, 역시 한인 학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사립학교들은 돈낸 값을 한다.

결국 요약하자면, 자녀교육에 열성인 학부모들이 자녀 고교 진학과 관련, 가질 수 있는 옵션은, (1) 지역내 명성이 높은 일반 고교, (2) 특목교, (3) 명성이 높은 사립이 된다.

오늘 말하는 보딩스쿨은, (3) 명성이 높은 사립 중의 특수한 형태다. 공립에도 보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워낙 희귀하니 특목교의 특별한 형태로 보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오늘 말하는 보딩은 사립의 한 형태로 한정한다.

보딩이 완전히 떴다. 서울 강남의 부모들은 자녀가 보딩에 들어가면 무슨 명문대 들어간 것만큼 좋아한다. 여기서 떨어진 사람들은 벌써부터 자녀에게 무슨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같은 표정을 짓는다. 버블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보딩이 한국 사람들에게 어필하게 된 계기는 두가지가 있었다고 본다. 하나는 지금 한나라당 국회의원하는 홍정욱씨다. 그는 젊은 시절 쵸트라는 보딩을 다녔는데, 그 경험을 <7막7장>이란 책에 소개하여 밀리언셀러를 만들었다. 그로 인해 단숨에 보딩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그림의 떡이었다. 돈도 많고, 미국 문화에도 익숙한, 귀족의 자제들이나 다니는 학교라고 봤다.

두번째의 계기는 정용주라는 학생이었다고 본다. 그는 올해 디어필드란 보딩을 최우수로 졸업해서 프린스턴에 입학했다고 들었다. 그가 디어필드에 들어갈 때, 그의 신분은 유학생 자녀였던 것으로 안다. 즉,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풀 스칼라쉽을 받고 입학했다. 이 학생으로 인해 보딩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엔 귀족 자녀들이 입학하는 곳이었는데, 영주권자가 아니어도, 부자가 아니어도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단숨에 학부모들 사이에 보딩이 관심 1위로 떠올랐다.

왜 이리 보딩이 관심을 모을까?

첫째, 역시 귀족학교라는 이미지일 것이다. 이를테면 죠지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쳐 예일대를 나왔다. 만약 필립스에 진학하면, 전직 미 대통령과 고등학교 동문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 경기고 – 서울대라는 엘리트 코스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보딩 – 아이비라는 엘리트 코스가 있었다. 여기에 합류하는 것이다. 학부모로서는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우수한 교육 조건이다. 미국에서 공립학교는 주마다 다르지만, 대개 학생 1인당 일년에 7000불 정도 쓴다. 그런데 보딩은 등록금이 대학수준으로 4-5만불한다. 학교측의 진술에 의하면 이 돈으로 모자르다고 한다. 해서 후원금을 받아 학생들에게 투자하는데, 결국 학생 1인당 70000불을 쓴다고 한다. 공립시스템의 10배나 되는 것이다. 무언가 다르지 않을까? 돈은 있지만, 미국 교육문화에 자신이 없는 부자 한국인들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아래 댓글로 달아달라. 다음 글에 반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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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4)
  다음 회가 기대가 됩니다. 김판건 2009-06-29 16:01:17
돈 안내고 보딩에 갈 수 있는 조건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공부 좀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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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XXX.XXX.237)
  돈 한푼 안들이고 보딩에? 원재아빠 2009-06-29 11:46:11
이런 귀가 솔깃한 이야기가? 흠, 그보다 우선 서부(남가주)에 있는 보딩 소개좀 해주실레요? 동부 명문들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남가주에도 있는지 궁금. 그리고 어떤 requirement이 있는지도~
추천0 반대0
(76.XXX.XXX.149)
  동감 민지아빠 2009-06-29 10:57:43
이경훈님, 우리도 돈 한푼 안들이고 보딩 보내게 해주세요. 책임지고...
추천0 반대0
(12.XXX.XXX.91)
  우리의 관심은 오직 알렉스아빠 2009-06-29 07:24:33
이경훈님처럼 어떻게 하면 돈 한푼 안들이고 보딩에 보내느냐, 이것.
추천0 반대0
(75.XXX.XXX.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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