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6 금 20:04
> 뉴스 > 에세이
       
아리바
여행기
2019년 02월 01일 (금) 05:56:23 김지영 acroeditor@gmail.com
아리바 – 샹리라의 그 소녀 나는 여기까지 왔다. 그녀는 여기를 떠날 터이다. 그녀와 나는 이렇게 빗겨간다. 돌돌돌 흐르는 산골 도랑물과 눈만 큰 새끼 송사리가 만나고 이별하듯이.

나는 전설 속의 샹리라 (Shangri La)를 찾아온 길이다. 훈자 (Hunza)의 카리마바드(Karimabad) 마을, 사방 높은 산에 둘러싸인 육지의 섬이다. 저 산 속 어느 골짜기에 감춰진 도인들의 낙원 샹리라가 있을 법하다. 카리마바드 바위 언덕에 지은 옛 왕궁이자 요새 발티트 포트 (Baltit Fort)를 보고 내려오는 길. 거기서 그녀를 만난다.

아리바, 그녀의 이름. 아직 사춘기 이전 순진의 성스러움을 간직한 얼굴. 회색 눈동자의 두 눈이 나의 놀란 눈빛을 마주한다. “저는 이 곳을 떠날 거예요. 10년 후? 20 년 후? 아직은 알 수 없어요. 세상은 넓고…” 그 녀와 찰라 눈빛 대화는 여기서 끝난다.

“사진 찍어 주세요.” 그녀가 말한다. 이 곳 사람들은 사진 찍히기를 좋아한다. 그들이 실제 사진을 받아 볼 가능성이 전혀 없어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갇혀 있는 공간에서 형상이라도 탈출을 꿈꾸고 있는 것인지? “이름이 뭐지?” 내가 묻는다. “아리바.” 그녀와 나 대화의 전부이다. 그녀와 두 남자 동생 그리고 나 같이 사진을 찍는다. 우리 그 때 모습은 디지털 정보로 저장된다.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0)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