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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첼리스트의 눈 - 양희의 겨울비
2019년 01월 23일 (수) 03:12:04 김양희 acroeditor@gmail.com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전문

캘리포니아에 오래 살다 보면 겨울에 비가 온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느껴 집니다. 새벽 세시, 추적 추적 내리는 비, 비밀의 속삭임 같은 낙숫물 소리 (추녀 밑 빗물 받이가 고장난 집에 사는 사람만 듣는 소리), 시간의 창을 너머 먼 곳을 보게 됩니다. 어느 봄 날 교복을 살며시 적시던 가랑비, 뜨거운 여름 솟구치는 청춘을 마구 때려주던 장마 비. 로스앤젤레스의 잠 못 이루는 밤에는 겨울비가 제격입니다.
   


가을을 몰아내는 겨울 비, 봄을 준비하는 겨울 비. 어떻게 보든 겨울 비는 겨울 비입니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잣대는 없습니다. (이 말 또한 절대적일 수가 없지요.) 우리는 우리의 시선으로 보는 것을 절대적 실체로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자신이 본 바, 느낀 바, 생각하는 바에 꼭꼭 매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젊은 시절의 확신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 사람도 있습니다.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 겨울 비 소리를 들어 봅시다. “하염없이”라는 부사가 제격이지요. 빗물처럼 아무 생각없이 생각이 흐르는 소리. [글: FIVE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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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7)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변변 2019-02-04 08:13:51
이런 훌륭한 사진과 글이 올라와있네요. 조병화 시인의 시는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아스팔트에 낙엽 떨어지듯 빠른 속도로 낭만과 사랑이 실종되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 이렇게 사랑에 목말라 하고 가슴 뛰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직 우리의 젊은 시절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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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XXX.XXX.212)
  멋진 글로 2019-01-24 23:58:06
더 멋지게 꾸며주신 오달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
추천0 반대0
(104.XXX.XXX.97)
  볼수록 이상실 2019-01-22 10:51:58
사진, 글, 편집 모두 뛰어납니다. 가슴이 빗방울로 촉촉합니다.
추천0 반대0
(172.XXX.XXX.152)
  가슴이 2019-01-25 00:00:11
빗방울로 촉촉하다는 말이 참 좋네요. ^^
추천0 반대0
(104.XXX.XXX.97)
  사진은 물론 아크로폴리스 타임즈 2019-01-22 10:20:16
김양희, 음대, 첼리스트입니다.
눈이 밝고,
팔이 튼튼해서
좋은 사진을 많이 찍으십니다.
추천0 반대0
(216.XXX.XXX.87)
  사실은 2019-01-25 00:02:20
눈도 이제 밝지않고, 팔도 부실해졌는데 선배님께서 과찬을 해주신거 다 압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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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XXX.XXX.97)
  첫 기사 웹 출판 반 성공 아크로폴리스 타임즈 2019-01-22 10:18:52
7전 8기 끝에 첫 기사 웹 출판 성공. 양희님께서 사진 셋을 보내 주셨는데 사진 거는 일이 맘대로 안되서 하나만 올렸습니다. 이원영 국장 나머지 두 개도 걸어 주세요. 초보 편집인에게 격려도 해 주시고.
추천0 반대0
(216.XXX.XXX.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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