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6 금 20:04
> 뉴스 > 사진 초대석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첼리스트의 눈 - 양희의 겨울비
2019년 01월 23일 (수) 03:05:38 김양희 acroeditor@gmail.com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전문

캘리포니아에 오래 살다 보면 겨울에 비가 온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느껴 집니다. 새벽 세시, 추적 추적 내리는 비, 비밀의 속삭임 같은 낙숫물 소리 (추녀 밑 빗물 받이가 고장난 집에 사는 사람만 듣는 소리), 시간의 창을 너머 먼 곳을 보게 됩니다. 어느 봄 날 교복을 살며시 적시던 가랑비, 뜨거운 여름 솟구치는 청춘을 마구 때려주던 장마 비. 로스앤젤레스의 잠 못 이루는 밤에는 겨울비가 제격입니다.

가을을 몰아내는 겨울 비, 봄을 준비하는 겨울 비. 어떻게 보든 겨울 비는 겨울 비입니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잣대는 없습니다. (이 말 또한 절대적일 수가 없지요.) 우리는 우리의 시선으로 보는 것을 절대적 실체로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자신이 본 바, 느낀 바, 생각하는 바에 꼭꼭 매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젊은 시절의 확신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 사람도 있습니다.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 겨울 비 소리를 들어 봅시다. “하염없이”라는 부사가 제격이지요. 빗물처럼 아무 생각없이 생각이 흐르는 소리. [글: FIVE MOONS]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0)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