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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편식은 무죄, 어른은 유죄
[이원영의 진맥세상]
2018년 02월 11일 (일) 03:50:24 이원영 기자 acroedi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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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밥 먹이는 게 꼭 전쟁 치르는 것 같다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에게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게 하려는 엄마의 마음과 골라 먹는 아이들이 부닥치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가 몸에 좋다 하니 어떻게 해서든 먹이려 하지만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엄마의 눈에는 편식하는 아이들이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먹이려 하지만 아이들은 먹을 수 있는 것만 먹는다. 누가 잘못된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해 편식하는 아이들은 죄가 없다. 몸에 해로운 것만 골라먹는다면 엄마가 개입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먹기 싫은 것을 기피하는 것은 몸의 반응이지, 아이가 일부러 편식하는 것은 아니다. 

진화의학자 권용철 박사가 쓴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라는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의 범위는 아주 협소하다. 아이들은 가리는 음식이 많다. 이런 것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라지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주가 넓어진다. 우리 몸은 장내세균의 도움을 받아 채소를 소화시킨다. 세균들이 섬유질을 분해하면 여기서 생성되는 영양소를 체내에서 흡수한다. 어린이의 음식 섭취 폭이 좁은 이유는 장내세균총이 다양하지 못하기때문이다. 성인이 편식을 한다면 장내세균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어린 아이들의 편식은 당연한 것이다." 

결국 어린이의 편식은 몸의 자기방어적인 자연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반면에 어른이 편식을 한다면 이는 장내세균총의 밸런스가 크게 무너진 것을 의미한다. 항생제, 약물, 공해물질, 가공식품 등으로 유익균이 크게 줄어들어 각종 건강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장내세균총이 다양하고 균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의 범위가 넓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달리 성인이 편식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식을 편식하면 건강을 해치지만 지식을 편식하면 정신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특히 건강은 혼자만의 문제에 국한되지만 지식을 편식하면 자칫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오도할 수 있기에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짜장면. <출처: 위키피디아>

지식의 편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소위 일부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만이 절대 진리라고 맹신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전문가들에게 무조건 믿고 맡기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고, 그 분야 전문지식이 많을 것이란 선입견 때문이리라. 

그런데 미안하게도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 중에 '자격증' '면허'를 따기 위한 교과서 시험공부 외에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다음에는 공부보다 돈벌이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문가들은 대개 자신이 습득한 한정된 지식에 매달리며, 다른 이론이나 방법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이런 전문가에게 일(건강)을 맡기면 고객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서비스보다는 공급자(전문가) 위주의 서비스에 국한되기 십상이다. 결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폭넓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이런 전문가의 서비스(치료)는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좋은 전문가란 폭넓은 공부와 경험을 쌓아 자신의 지식을 넓혀 고객에게 더 많은 대안과 지혜를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기만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라면 일단 신뢰를 거두는 것이 좋다. 

꼭 전문가가 아니라도 지식의 편식에 사로잡혀 뇌를 확장시키지 못한다면 완고한 고집쟁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이 들면서 음식이든 지식이든 편식에서 벗어나야 건강하고 멋진 노년이 되겠다.

이원영 (정치 81, 언론인,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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