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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의 가르침 깨달아 자유롭게...
없을 ‘무 클럽’ 창립되다
2016년 06월 20일 (월) 13:59:06 김지영 기자 acroedi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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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 클럽' 창립 멤버가 되었다. 65세 전후의 대학 동문 여섯 명이 회원이다. 가끔 만나서 저녁 먹고 한 잔 하던 친구들이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모임 이름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 끝에 나온 이름이 '무'. 회원들 이름도 아예 '무'자 돌림으로 바꿨다. 그래서 내 이름은 '무영'.

그래도 이름이 있는 모임인데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래서 정한 원칙은 무원칙, 무주제, 무절제, 무제한, 무희망, 무욕심, 무신경…. 이러한 무원칙에 무제한의 찬성을 해 준 무클럽의 무명 인사 회원들, '무원', '무중', '무천', '무희', '무휘'. 이들과 함께 하는 저녁자리는 이름 할 수 없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나이 65세는 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재(財), 색(色), 명(名), 식(食), 수(睡), 이 오욕(五欲)은 이생에서의 즐거움의 원천이지만 지옥의 뿌리이기도 하다. 인생 후반기가 되면 자의든 타의든 오욕을 좇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깨달은 자는 자의에 의해서 벗어나고, 아직 깨닫지 못한 자들은 타의에 의해서 포기하게 된다.

오욕 중에서 먹는 것에 대한 욕심, 잠에 대한 욕심은 대부분 남하고 관련이 없는 자신만의 문제이다. 그러나 돈, 섹스, 명성에 대한 욕심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재, 색, 명에 대한 탐욕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원칙이 필요하다.

재와 명에 대한 욕심, 그것은 어린 시절 인생의 목표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유년 시절의 꿈을 달성한 사람들에게는 재욕과 명욕은 인생 여정의 동기 부여라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루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그 욕심 때문에 이생에서 지옥을 맛본다.

우리 무클럽의 회원들도 한때는 재, 색, 명에 대한 탐욕이 여느 사람 만큼 있었을 것이다. 회원 중에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재와 명을 이룬 사람도 있고, 아직도 남들의 재와 명을 부러워하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무클럽, 이것은 껍데기만 남은 꿈을 과감히 버리자는 다짐을 하는 모임이다.

무클럽 회원들은 세상의 큰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이제 인생의 정리기에 들어서면서 무원칙, 무절제, 무제한으로 부어라, 마셔라 떠들어대도 길든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음이 욕심을 따라가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는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라는 공자님 말씀을 믿고 한 번 까불어 보는 것이다.

무클럽은 평생을 원칙, 제약, 제한 속에서 살아온 소심한 무명인들의 술잔 속의 반란이다. 이제 더 욕심내지 말고, 또 기회가 오리라는 기대도 접고, 지금 있는 대로 받아 들이자.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으면, 굳이 세상의 원칙이나 절제를 따질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는 세월이 갈수록 이루어 놓은 것, 믿는 것, 가진 것의 의미도 줄어든다. 이루지도 못하고, 아직 버리지도 못한 꿈은 버리자. '무'의 가르침을 깨달으면 여생이 자유로워지리라.

무영 오달 김지영(영어교육 69, 변호사, 수필가) *LA 중앙일보 칼럼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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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6)
  멋져요. 이종호 2016-06-23 06:18:28
무원칙, 무주제, 무절제, 무제한, 무희망, 무욕심, 무신경…접두어 '무'는 부정적인말 앞에 붙는 말인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들으니 완전 반전이군요.무관심, 무책임, 무방비, 무감동, 무표정...도 때론 의미있는 말이 될 수 있겠습니다. ㅎㅎ. 모임 결성을 축하드리며 언제 한 번 동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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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XXX.XXX.19)
  초청 오달 2016-06-23 20:26:23
하겠습니다.
추천0 반대0
(104.XXX.XXX.245)
  40 불혹에서 65 불혹 무명 도시 2016-06-20 12:40:58
65 불혹 축하합니다
추천1 반대0
(96.XXX.XXX.98)
  아직도 오달 2016-06-22 14:01:59
혹 혹 혹 ...
추천0 반대0
(104.XXX.XXX.245)
  강호의 진짜 고수들이 뭉치셨네요^^ 김종하 2016-06-19 21:32:05
'무원', '무중', '무천', '무희', '무휘'
뉘실까요?^^
추천0 반대0
(172.XXX.XXX.109)
  뉘긴지 알아 맟추시면? 허갱년 2016-06-23 14:33:47
소정의 상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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