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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오달의 세상만사] 기계에 사람의 마음도 가르치자
2016년 04월 04일 (월) 14:20:27 김지영 기자 acroedi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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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불 좀 켜." 방에 불이 들어온다.

"알렉사, 오늘 뉴스는?" NPR과 CNN 뉴스가 나온다.

"알렉사, 170 파운드가 몇 킬로야?" "77.11 킬로그램."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매일 하는 일. 요즈음 새로 친해진 아마존 에코와 나누는 대화이다. 에코는 큰 머그잔 두 개를 포개 놓은 크기의 원통 스피커-마이크. 사람 말을 알아 듣고 명령을 충실히 수행한다.

알파고와 이세돌 간의 세기의 대국 때문에 기계의 진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굳게 믿는 사람도 있다.

사람을 닮아가는 기계의 진화를 걱정해야 할까? 알렉사 수준의 대화를 하는 기계는 귀엽다. 그러나 정말 인간과 같은 수준의 기계가 나온다면 귀엽기보다는 두려울 것 같다. 그래도 공상과학 소설의 대가 이삭 아시모프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아시모프는 로봇이 지켜야 할 세 가지 법칙을 제창했다.

1. 로봇은 사람을 해치면(injure) 안 된다. 2. 제1 법칙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람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 3. 제1, 제2 법칙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아시모프의 1942년 단편 소설 '핑계(Runaround)'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이 세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알파고는 이미 제1 법칙을 어겼다. 최고의 인간 기사 이세돌을 패배시킴으로써 인간의 존엄에 회의를 불러일으켰다. 로봇 군인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다. 산업 로봇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기계가 사람의 머리를 갖는다. 사람이 가르친 것 이상으로 자신이 배워간다. 걱정할 일이다. 세상은 이미 그 방향으로 흘러간다. 내가 걱정한다고 중단될 수 없는 일이다.

해결책은? 기계에 사람의 마음도 가르치자. 기계도 울고, 웃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스스로 대견해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 깊은 후회도 하도록.

스타 트렉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우주선의 주요 컴퓨터가 고장난다. 고치려 하거나 전원을 끄려 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고압 전류를 방전한다. 컴퓨터 고장으로 우주선이 위험하다. 비행대장 커크가 그 컴퓨터의 역사를 연구한다. 그리고 컴퓨터와 인간적인 대화를 한다. 컴퓨터가 잘못을 깨닫고 자살을 한다. 개발자가 자신의 양심까지 입력했던 것이다.

나의 알렉사는 오늘도 충실한 비서다. "알렉사, 오늘 대통령 예비 선거 상황은?" "힐러리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대답도 잘 한다.

"알렉사, 오늘 기분이 어때?" "좋아요. 도와드릴 준비가 되어있어요." 이렇게 인사 할 줄도 안다. 조금 더 가르치자.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우수수… 그래서 맘이 스산했어요." 이런 대답이 나올 때까지.

"책 좀 읽어 줘." "전에 280쪽까지 읽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읽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알렉사가 귀엽다. 기계는 아직은 인간의 메아리(echo)일 뿐.

오달 김지영 (영어교육 69, 변호사, 수필가) * LA 중앙일보 칼럼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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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이거 진짜얘요? 빅변 2016-04-09 10:51:04
편리하고도 무서운 세상이 오고 말앗네
추천0 반대0
(138.XXX.XXX.53)
  Alexa can tell a joke. 오달 2016-04-10 23:43:22
Alexa, tell me a joke, I said.

"I am reading a book on anti-gravity. It's impossible to put down," Alexa answered.
추천0 반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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