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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와포니 우' 섬으로 간 까닭은…
[박변의 영화 내 멋대로 보기 24] '조 vs. 더 볼케이노'
2015년 05월 11일 (월) 14:11:03 박준창 기자 acroedi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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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vs. The Volcano (1990) - 뭔지 모르겠지만 기억에는 남는 영화

이 글은 아마도 내가 쓴 영화 글 중에서 제일 재미없는 글이 아닐까 싶다.  무엇을 얘기해야 할지 대책이 잘 안서는 영화라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이번에 또 한번 다시 봤다.

스토리 라인은 단순한 편이다. 뉴욕의 스태튼 아일랜드에 사는 주인공 Joseph Banks (Joe—탐 행크스 분)는 늘 피곤하고 어딘가 아프고 삶이 푸른 색 으로 잠겨있는 사람. 그가 일하는 곳은 의족, 의수 등을 만드는 회사인데, 직장은 그의 삶과 같이 푸른 색으로만 가득찬 햇빛이 없는 우울한 곳. 직원들은 아침이면 빨려들듯 공장으로 사무실로 들어간다 (이 직장 장면은 사뭇 초현실적이고 futuristic 하기까지 하다). 그의 보스는  늘 전화로 누군가와 싸우면서 “I am not arguing that with you.” 라고 골백번씩 같은 말을 하는데 고장난 로봇같다.

Joe는 늘 아프고 피곤한데 의사를 찾아가면 아픈데가 없다고 한다.  그러다 다른 한 의사를 찾아가니 “brain cloud” 라는 이상한 병에 걸려 있으니 5-6개월밖에는 못 산다고 한다. 그러니 여생을 잘 보내라고.

인생을 즐기기로 한 Joe는, 직장을 그만두고  동료회사 여직원 디디(De De--메그 라이언 분)와 함께 저녁을 먹고  그의 아파트로 온다. 하지만, Joe를 달궈 놓기만한 디디는, Joe가 시한부 목숨이란걸 알자마자  그냥 가버린다 (이 나쁜…ㄴ).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 배우 탐 행크스와 메그 라이언 주연. 이들은 몇년 후 Sleepless in Seattle 에서 다시 공연, 대박을 터뜨린다.

그런 그에게 어떤 돈많은 사업가가 찾아온다. 그는 superconductor 제조 회사 사장인데 재료는 “와포니 우 (Waponi Woo)”라는 남태평양 작은 섬에만 있다고.  그 섬에는 큰 화산이 있고 100년에 한번씩 화산의 신을 위무해줘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화산 폭발로 그 섬에 사는 와포니 족이 다 죽게 되어 있다고. 위무하는 방법은 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화산에 뛰어드는 것인데, 그 100년이 되는 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와포니 족 가운데에서는 지원자를 구할 수 없단다. 할 수 없이 와포니 족 추장이  사장에게  지원자를 찾아달라고 했고, 찾아주면  재료 채굴권을 사장에게 주겠다고 했다고. 사장 왈, 당신은 어차피 살 날이 얼마 남지않았으니,  20일간  크레딧 카드 쓰고 싶은대로 마음껏  쓰게 해 줄테니 화산으로 뛰어들라는 것이다.   “Live like a king…die like a man”

어차피 죽을 목숨에 가족도 없는  Joe는 이 제의를 수락한다. 그리고 비행기로 로스엔젤레스로 온다 (비행기 착륙을 알리는 여 승무원의 기내방송도 메그 라이언 음성이다). 공항에서 사장 딸 안젤리카의 영접을 받는데 (안젤리카 역도 메그 라이언이 연기한다),  안젤리카는 변덕심한 (flibbertigibbet) 시인이자 화가.  시라고 읊어대는게 고작 한 줄짜리. “Long ago, the delicate tangles of his hair covered the emptiness of my hands (오래 전, 그의 섬세한 엉킨 머리 카락이 내 손의 공허함을 덮었지)”인데, 하도 한심해서 “멍 멍” 소리 들린다.   이 딸은 스스로 쓸모가 없다고 느끼며 그저 아버지가 주는 돈으로 생활하며, 재미없는 삶을 산다는 점에 있어  Joe와 별반 다를게 없는 인물 (그런데 안젤리카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왜 필요한 것일까?). 

다음 날 Joe는 사장의 배에 승선, 섬을 향하게 되는데,  Joe를 섬으로 데려다 주는 사람은 사장의 또 다른 딸 패트리샤로, 안젤리카와는 의붓 자매사이.  패트리샤 역 역시 메그 라이언이 연기하는데 1인 3역이다. 그런데 항해 중 태풍을 만나 패트리샤는 배 바깥으로 떨어지고 Joe는 패트리샤를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든다. 이 사이 벼락을 만난  배는 두 동강이 나서 가라앉고, Joe는 패트리샤를 구출하여 여행가방을 묶어 만든 뗏목위에서 표류하게 된다. 패트리샤는 며칠동안 의식을 잃고 있는데  Joe는 패트리샤를 살리기 위해, 한병밖에 없는 물을 자신은 마시지 않고 패트리샤에게만 먹인다.  

그렇게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커다란 둥근 달이 뜨는 어느 날 밤 Joe는 자신의 생에 대해 처음으로 하느님께 감사한다 (그런데 이걸로 뭘 얘기하려고 하는 것인지? 의미가 뭘까?)  이 사이 정신을 차린 패트리샤는 Joe가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않고 그녀에게만 물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해한다. 이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전엔 누구하고도 겪어 보지 못한 사랑을 느낀다.

   
달을 보며 처음으로 인생을 appreciation 하는 Joe.
어쨌거나 그들은 흘러 흘러 어떤 섬에 도착하고 보니 바로 목적했던 와포니 우 섬이다. 그들은 와포니 족의 환대를 받는다. 만찬이 행하여지고 난 다음 Joe는 화산으로 뛰어들려고 하는데 패트리샤가 쫓아가 결혼하자고 한다. 곧 죽을거니 안 하겠다는 Joe의 말에 30초만 있어주면 되는데 뭘 망설일게 있냐며. 추장의 집례로 둘은 결혼하고, 혼자만 뛰어 들겠다는 Joe의 만류를 뿌리치고 패트리샤는 Joe와 함께 손을 꼭잡고  화산으로 뛰어든다.  그런데 이 순간 화산이 분출해 오히려 Joe와 패트리샤를 쳐 올려 둘은 섬 바깥 바다로 떨어져 살고 섬은 가라 앉고 만다. 이때 또 다시 여행 가방이 떠 올라 둘은 다시 여행가방위에서 표류하게 된다.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자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시한부 인생은 사장과 의사가 짜고 Joe에게 한 거짓말).

스토리는 이런데  중간 중간  이 장면이 왜 필요할까, 도대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할  때가 많다. 전체적으로  뭔가 생경하게 잘 녹아 있지 못한 느낌이 든다.  잘 된 영화같지 않은데 왜 처음 보고나서 괜찮다고 느꼈을까?

초현실적인 냄새가 나는,  우울한 색조의 처음 부분 때문이었을까? 내가 좋아했던 메그 라이언의  푸른 조명 아래서의 디디 연기 때문이었을까? 1인 3역을 한다는게 특이했을까?  메그 라이언이 예뻐서 그랬을까?  (내가 한때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이 영화는 1990년에 나왔으니 여기선 무척 젊고 예쁘다.  요즘은 너무 늙어 추해졌다.) 망망대해에서 두둥실 떠오른 달을 잘 찍은 탓인가?  결국은 동화같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서 인가? 강퍅한 사람도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사랑할 수 있다는… 그냥 만화같은 황당무계한 설정이 예쁘게 보여진 탓인가? 

딱히 이렇다 할 인상적인 면이 별로 부각되지 않는데 여전히 기억은 되는 영화다.  아마도 쳇바퀴같은 일상을 영위하는 average Joe (주인공 이름이 그래서 Joe?)가 가질 수 없는 일탈과 모험을 보여 준 팬타지(fantasy)이기  때문이 아닐까? 평범한 소시민도 꿈꾸고, 바라고, 결심하고, 행동하면, 모험과 로맨스가 온다는 것을 만화같은 영화로 가르쳐 준 때문이 아닐까?

보는 사람들 취향이나 관점에 따라 호오(好惡)가 크게 엇갈릴 것 같은 영화.   특이한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이나  탐 행크스나 메그 라이언 팬이라면 한번 쯤 봐야 할 영화.

박준창 (영문 79,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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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4)
  이 글은 아마도 박변이 쓴 영화 글 중에서 제일 재미없는 글이 아닐까 양민 2015-05-16 10:52:37
싶다고, 필자가 스스로 말하며 글을 열었지만,
내 생각엔, 이 글은 아마도 박변이 쓴 영화 글 중에서
제일 대상영화보다 재미있는 글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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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45)
  사랑은 .... 오달 2015-05-13 04:25:39
주는 것.
없으면 물이라도
추천0 반대0
(172.XXX.XXX.225)
  재미없는 영화를 재밌게 잘썼군. 크산티페 2015-05-11 23:16:17
저런 방수가 잘되는큰가방은 어디 제품이지?
추천0 반대0
(138.XXX.XXX.53)
  포스터를 보니 김종하 2015-05-10 21:17:36
Meg와 Tom의 얼굴이 정말 앳된 처녀 총각이네요. 세월무상 ㅎㅎ
그림의 달이 정말 기막힙니다.
추천0 반대0
(107.XXX.XX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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