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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 진보야 같이 놀자
역사와 자연과 사회는 보수-진보의 공생관계에서 발전
2015년 04월 21일 (화) 06:50:06 최용완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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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은 하늘에서 함께 산다. 이 세상에 암컷과 수컷이 가족을 이루어 그 종족이 번성하고 유지되는 듯 우리의 사회와 가정 그리고 나 자신 안에도 두 가지 서로 대조되는 선택이 항상 마주 보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 정치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고 한국에도 여당과 야당이 있듯 우리 집 안에도 아버지 편 자녀와 어머니 편 자녀들이 있다. 그들 두 편 사이에는 항상 연결이 있어 체질이 유사하고 공통적 기능이 있다. 나라와 사회를 생각하는 아버지가 시대에 따르는 진보라면 가정과 아이들을 생각하는 어머니는 보수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다르면서도 멈추지 않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함께 살고 있다. 너와 나가 다르기에 서로 필요하여 함께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가 자라나며 말하기 전에 이미 울고 웃고 춤을 추며 노래 부른다. 사람도 옛날에 말하기 이전에 강강술래처럼 춤을 추고 동편제와 서편제처럼 소리로서 느낌을 나누었던 듯싶다. 사람의 성장에 따른 언어가 발달하면서 소리는 창이 되고 창은 시조를 낳고 시조는 시를 쓰게 되는 진전을 거듭하였다.

영성의 언어는 빛이 되기도 하고 감성의 언어는 꽃이나 눈물이 되기도 하며 이성의 언어는 불과 칼이 되어 서로 다른 양편 사이에 목숨, 느낌, 생각을 나누며 살아간다. 움직이지 않는 관성을 유지하려는 보수와 시대사조에 흐름을 같이하는 진보는 항상 서로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어 강한 구성을 이루는 듯하다.

역사는 언제나 잔잔한 물결을 이루는 때가 있고 격랑의 파도를 이루는 때가 있다. 세계역사에 가장 큰 파도는 동아세아의 칭기즈칸이 중세기 유럽을 잠에서 깨워 인류의 현대역사가 시작하는 변화를 가져오는 때였다. 우리역사의 격랑 중에 백두산(중국의 장백산)에서 자라난 누르하치가 중국을 통일하여 청나라를 세운 후에 우리나라에서는 이성계가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왕조를 세우는 때 고려왕조를 고수하는 보수정치인과 이성계를 옹호하여 새로운 역사를 새우려는 진보정치인의 대립이 있었다.

고려 공민왕을 옹호하는 보수파 충신 정몽주(1337-1392)와 이성계의 넷째 아들 진보파 이방원(1371-1422)의 만남이 있었다. 그때 상류사회의 지성인들 대화는 시조형식이며 은유적인 표현이었다. 대부분 종교경전이 직설보다는 은유적으로 기록되었고 역사기록에 은유와 상징으로 기술되었다. 말하는 사람의 창의적 능력이 듣는 사람의 상상력에 전해지는 동안 그 내용이 훨씬 크고 깊게 공명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문학에도 시, 산문, 소설의 은유적인 표현은 작가가 독자에게 넌지시 뜻을 전하여 창작적 상상 속에 연결되는 문학의 능력이다.

이성계 병문안하려 찾아온 정몽주를 맞아 이방원은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라고 의향을 떠보며 회유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그때 정몽주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라고 답한다.

이런 만남이 있었던 후에 포은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살해되고 이성계는 조선왕조의 태조로 등극하였다. 그 후에 이방원은 형제를 살해하는 피비린내 나는 정쟁 끝에 조선왕조의 셋째 왕으로 작위하였다. 진보적 돌풍이 보수적 울타리를 넘어뜨리고 새 시대가 탄생하는 역사의 격동기였다
 
고려의 충신 중에 왕가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숨어서 은거(隱居)해온 뜻을 기려서 삼은 이라하여 포은(圃隱) 정몽주, 목은(牧隱) 이색, 야은(冶隱) 길재에게 호를 붙여서 후세들은 고려의 삼 충신을 기억하였다. 이방원의 대화는 ‘하여가 (何如歌)’라는 이름을, 그리고 정몽주의 대화는 ‘단심가(丹心歌)’라는 이름으로 남겨져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창작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진보는 사회적 자율성과 경제적 발전을 추구하는 동적(dynamic)인 경향이고 보수는 사회 질서 유지와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정적(kinetic)인 경향이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강하면 국가나 사회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갖추게 된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몸을 음양오행으로 나누어 자연에 조화시켜 건강을 찾았다. 산성과 알칼리성의 균형을 이루었을 때 건강하고 불균형은 위기를 불러오고 질병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하여 젊었을 때 성장하는 과정에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진보세대가 있고 중년의 성숙한 인생에 이르러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세대에 접어들기도 한다. 서로 다른 세대가 융합하여 건전한 국가와 사회를 이루어 가기를 기대해본다.
 최용완<공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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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최 선배님의 글은 동창회보에 널리 알려져서 잘 읽고 있습니다만 위의 예 중에는 조금 알쏭달쏭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변변 2015-04-21 07:17:17
가령 정몽주-이방원의 만남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보-혁의 공생관계로 역사가 발전해왔다] 가 글의 주제인 듯 합니다만, 고려의 충신과 뜻이 맞지 않다고 하여 자객을 보내 참수해버린 사건이 어떻게 이 주제를 돕는 예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이 사건은[서로 다른 세대가 융합하여 훌륭한 사회를 이룬 예]는 아니고, 따라서 역사를 후퇴시킨 예로 드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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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2)
  멋진 비유와 휴머니즘이 가득한 워낭 2015-04-20 22:47:43
칼럼이면서 수필이면서 사자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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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XXX.XXX.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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