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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따위는 몽땅 가출시켜 버리지"
[닥터 조의 의학 산책] 마리화나 합법화의 배경과 그 딜레마 - 2
2015년 03월 25일 (수) 11:27:35 조형기 기자 acroedi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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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1편 링크: www.acropoli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6

IV. 마리화나의 약물 효과

그럼 도대체 마리화나가 어떤 효과가 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합법화를 요구하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마리화나의 약리학적인 기전은 학문적으로 설명하자면 CB1  CB2 (Canabinoid Receptor 1 & 2)라는 주로 두뇌부분에 분포해 있는 수용체(Receptor)에 마리화나의 주 성분인 THC 라는 화학물질이 신경전달체 (Neurotransmitter) 처럼 작용하면서 여러가지 정신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작용은 복잡하지만 무척 단순화 시켜 쉽게 설명하자면, "대마초를 하면 대책없는 낙천주의에 빠져 근거없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마리화나의 약리기전에 대한 설명. 출처: http://integral-options.blogspot.com/2013/11/cannabis-use-during-adolescent.html

다시 말해 지금 본인이 당면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하고 괴롭고 힘든가 이런건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분명 잘 될거야 하고 너무나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믿으면서, 아주 뻔하고 식상한 농담을 들어도 진심 배가 아플때까지 그리고 눈물 날때까지 웃고 또 웃고 , 삼류음악을 들어도 갑자기 역사에 남을 위대한 명곡을 듣는것 같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느끼고,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 된것처럼 자유연상 아이디어나 천상의 노래 멜로디가 떠오른다는 정도쯤 됩니다.  물론 본인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결과물은 맨정신에 보면 허접한 것이 대부분인데, 이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특히 음악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창작활동중에 아이디어가 꽉 막힐때 혹은 막연히 공연공포증이 생길때 마리화나의 환각작용에 의존하려는 경우가 흔합니다.

   
마리화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출처: http://www.democraticunderground.com/10023851837

더불어 며칠 굶은것처럼 배가 고파지고, 수줍은 성격의 사람도 처음보는 사람에게 다가가 매우 친근하게 대화를 하고, 남녀 모두 성욕이 증가하면서 평소에는 결코 하지않을 야한행동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전쟁터의 군인들이 과량 사용하면 전투중에도 두려움이 없어지고, 당장 총맞아 죽을수도 있다는 극한의 위기감 자체가 머리속에서 슬그머니 가출해 버리며 마치 친구들과 멀리 캠핑나온 듯한 착각을 느끼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마리화나에 진하게 취한채로 운전을 하게되면 아무 걱정없이 교차로에서 빨간불을 무시하고 가속페달을 밟아 직진해 지나갑니다. 머릿속에서, "뭐 알아서들 피하겠지 설마 사고나겠어?" 하는 식으로 아무 근거없고 대책없는 엄청난 낙천주의자가 됩니다. 다른 운전자의 놀란 경고 클락션 소리 정도는 가배얍게 우이독경 되거나 신나는 배경음악 정도로 들릴 뿐입니다. 참고로 이런 정보들은 일부 마리화나 중독 환자들의 공통되고 반복된 직접 경험에서 얻은 정보들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마리화나를 하게되면 위험해 지고 다칠 위험성이 생깁니다. 머리 속에서는 아무리 위험하다고 빨간불이 번쩍이고 비상벨을 울려도 마리화나를 하게되면 그게 위기로 느껴지지 않고 대신 초록색으로 빤짝이는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등에 즐거운 캐롤송처럼 뒤바뀌어 들리기 때문에 위기에 정상반응해서 회피할 능력 자체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당연히 개인차가 존재하고 정도 차이라는게 있어서 모든경우가 다 항상 똑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이외에도 심박수가 올라가고 입이 마르며 안구가 충혈되고 혈압이 떨어지고, 감각기능이 증폭되고 집중력이 생기며 환각이나 공포감이 나타날수 있고 기억력이 저하되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마리화나를 피운지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나타나서 대강 10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용량은 자기 체중 1KG당 마리화나의 THC 성분을  10 마이크로 그램 이상 섭취했을때부터 효과가 나타납니다.

   
조명 아래 드라이 아이스를 넣은 Green Dragon이라는 마리화나 칵테일. 출처: http://www.sparqvault.com/2011/09/22/the-green-dragon/#.VQN0KvmG98E

참고로 마리화나는 담배의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제해서 농축액으로 뽑아내거나, 화학적으로 비슷한 성분을 합성하거나 하는 등의 여러가지 형태가 존재하며, 따라서 담배처럼 태워서 피우는것 말고도 농축액을 과자에 섞어 구워서 쿠키처럼 만들어 먹거나, 칵테일처럼 술에 섞어서 먹는 형태로도 섭취가 가능합니다. 그중에서 특별히 마리화나 성분이 들어간 칵테일을 " 그린 드래곤, Green Dragon"  또는 줄여서 G-드래곤 이라고 부르는데 마리화나의 잎이 녹색이고 용은 환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인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길을 가다가 아무런 다른 간판이나 설명없이 그저 녹색 십자가만이 유리창 등에 표시된 상점을 본다면 그곳은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메디칼 마리화나를 판매하는 업소를 뜻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이렇게 마리화나를 의미하는 관련업종은 이름이나 상표그림에  녹색십자가  혹은 드래곤을 시사하거나 암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들 세계의 은어라고 해도 무방할듯 싶습니다.

   
메디칼 마리화나 클리닉 앞에서 걸스카우트 쿠키를 파는 학생, 신문기사인용. 출처: http://www.ibtimes.com/green-gold-california-girl-scout-sells-117-boxes-cookies-outside-marijuana-clinic-1557349

V. 마리화나의 문제점

언제나 모든 문제가 항상 그렇지만 마리화나 역시 균형있게 판단하려면 그 부작용과 해악역시 바로 알고 계셔야 합니다. 하지만 마리화나의 경우 그 속사정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데 이유는 마리화나의 부작용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부분들이 아직까지도 학자들 논란이 될만큼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두가지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두뇌가 작아진 유명 만화주인공 심슨. 출처: http://www.imarijuana.com/news/marijuana-our-brain

우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직 충분히 신체가 성숙되지 못한 어린 나이부터 마리화나를 시작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때 자라면서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입니다.  평균치로 환산했을때 청소년기에 마리화나를 일주일에 한번정도의 빈도로 시작하면 어른이 되었을때 대략 IQ 가 8 정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마리화나는 청소년에게 특히 더 해로운데 미국의 경우 마리화나를 시작하는 나이가 보통 12세 전후라고 알려져 있으므로 더더욱 문제가 됩니다.  마리화나를 많이 할수록 아이가 점점 더 저능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점은 최근 이용되기 시작한 Functional MRI 라는 영상장치로 두뇌의 이미지를 찍어보면 차이점이 사진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때문에 설사 마리화나를 합법화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청소년들이 마리화나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반론으로는 돈들여 연구를 안해서 그렇지 청소년기에 담배피면 혹은 술마시면 그것 역시 분명히 IQ 떨어뜨릴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마리화나가 다른 보다 강력한 마약을 남용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징검다리 이론 혹은 관문이론 이라고 부르는데 정설이기는 해도 아직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있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어떤 종류이든 약물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마리화나에 함께 중독이 되어있다는 점이 이 이론의 기본바탕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리화나를 피운 사람이 모두 약물중독에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립된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줄다리
https://blogginghabit.wordpress.com/2013/07/11/rope-bridge-adventures/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가 약물중독의 디딤돌이 되는 이유는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속담처럼, "중이 새우젓 맛을 보면 절이 망한다."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마리화나를 피우게 되면 이렇게 좋은데 혹시 뭐 더 좋은거 없나 하는 호기심이 슬그머니 머리를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런 위험한 호기심이 생기면 그 다음부터는 몸에 무척 해롭다고 머리로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그것이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고 이것저것 본드부터 유기용제, 각종 가정용 화학약품, 심지어 대변을 이용해 만든 메탄가스까지 글자그대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며 용감하게 남용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물론 청소년들은 어른과는 달리 다른 값비싼 좋은(?) 마약을 살 돈이 없기 때문이지만, 청소년기에 마리화나가 어른에 비해 훨씬 더 악영향을 끼친다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중에 하나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반론으로 "아무리 막아도 어차피 할 놈은 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포도주 잘 마신다고 위스키 중독된다는 증거있냐? 지금까지 마리화나 금지했어도 헤로인 코케인 히로뽕 중독자들은 항상 있어왔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니 알콜중독 걱정된다며 포도주 시판금지 하는건 오류다 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논란이 있다는 뜻입니다.

VI. 마리화나에 관련된 여러 논란들 
   
마리화나의 찬반론에 관해 미국 온라인 매체인 MIC (www.mic.com PolicyMic)라는 곳에서 대마초에 관한 8가지 오해 라는 제목으로 글을 하나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의 마약중독치료 전문가들이 모여 약물중독 치료에 관해 학자들이 논의하는 학회장 (CSAM, California Society of Addiction Medicine, 2014)에서도 마리화나에 관하여 뜨거운 논란이 오고 갔는데, 그 이유는 위의 주장들이 흑백 바둑돌처럼 확실하게 가부를 구별해 결론내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 연구에 권위를 가지고 있는 한 전문가의 발표에 따르자면 결론은 "마리화나가 해롭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담배에 비교했을때 특별히 더 위험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사회문화적인 여러가지 영향을 고려를 하지 않고 단순히 의학적인 견지에서만 봤을때의 의견입니다.

또 학회에서는 중독치료 관련 전문의들(CSAM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는 찬성 52.8% 반대 31.1% 기권 16% 였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찬성의견이 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 의외의 함정입니다. (3편으로 계속됩니다)

조형기 (의대 86, MD, 마약중독치료 전문의, 아나파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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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6)
  흥미롭습니다 박변 2015-03-25 21:42:36
지난번 언젠가 맛뵈기 마리화나 얘기를 해 주셨는데 이렇게 자세히 읽으니 흥미롭네요. 저는 담배도 마약도 물론 않지만 마리화나는 합법화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오래전에 (10년전쯤 아닌가 싶은데) 뉴욕 변호사 협회에서 마리화나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을때 다른 직업군도 아니고 왜 하필 변호사들이...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아마 여기 마리화나 찬성론자들과 의견이 같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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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XXX.XXX.5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변 2015-03-25 08:35:21
지금 온라인상으로 구할 수 없는 물건은 없습니다. 테러범들이나 살 가공할 폭약도 구입이 가능하고 마약도 온라인상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있습니다. 청소년들이나 사회약자층들이 무방비로 이런 곳에 노출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국가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이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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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81)
  흥미롭네요 이병철 2015-03-24 20:55:18
형기 후배 덕에 유익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구만. 여기 인니에서도 마약 관련 범죄로 사형에 처해지는 내/외국인 많고, 또 총살형을 하다보니, 국제 외교 문제로 확대되기도 해요. 여긴 음주 문화가 약해서 상대적으로 담배나 마약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듯... 근데 궁금한게, 한번 하면 계속 하게 되는 것 아닌가? 옛날 대마초로 문제가 된 연예인들이 지금은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추천0 반대0
(27.XXX.XXX.14)
  아하 그렇구나 김종하 2015-03-24 18:44:33
닥터 조의 설명이 정말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이 글을 읽고 나니 마리화나가 담배보다 덜 위험하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분석 같고, 정책적으로는 당연히 의학적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실해집니다.
그런데 마리화나 성분을 추출해 약품화해서 의료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추천0 반대0
(76.XXX.XXX.131)
  답변입니다. 조형기 2015-03-24 19:59:20
그런 시도가 있었습니다. 마리화나의 액기스를 추출해서 니코틴 패치처럼 피부에 붙여 흡수시키거나, 액체나 알약으로 만들어서 피우는 대신 먹는 방법으로 의약품처럼 만들기도 했는데, 문제는 포장이 바뀐다고 본질도 바뀌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렇게 만들면 숨기고 복용하기가 쉬워 청소년들이 남용하기 훨씬 더 쉬워질거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추천0 반대0
(216.XXX.XXX.82)
  답변 2 조형기 2015-03-24 20:04:19
아마 과거의 신문기사 찾아보시면 아이들이 액상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마약쿠키를 모르고 집어먹었다가 10시간동안 환각상태에 빠져 놀란 부모들이 응급실을 찾았다는 류의 기사를 찾아보실수 있을겁니다. 그린 드래곤이라는 마리화나 칵테일을 마셔도 효과는 피우는 것과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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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XXX.XXX.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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