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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성장, 사회, 후배들에 환원하길”
제1회 아크로 장학생 2명 선정, 에스더 이 양, 웨인 박 군
2015년 02월 20일 (금) 04:14:14 AcropolisTimes acroedi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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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 타임즈’(이하 아크로)가 창간 6주년을 앞두고 동문 자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회 아크로폴리스 타임즈 장학금의 장학생이 결정됐다.

모교의 재능 있는 저소득층 재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익명의 독지가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설립된 ‘WIN 장학기금’의 후원을 받아 지급되는 첫 아크로 장학금의 수상자로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올 가을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에 진학하는 에스더 이 양과 USC를 졸업하고 현재 USC 회계대학원에 재학 중인 웨인 박 군이 뽑혔다.

한국 고아원에서 자원 봉사한 경험이 있는 에스더 이 양은 올 봄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인턴으로 일할 예정이며, 대학원 진학 후에는 국무부에 취직해 한미 양국 관계를 탄탄히 하고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인권을 개선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꿈이다.

올 봄 단기 코스로 USC 대학원을 1년 만에 끝낼 예정인 웨인 박 군은 패사디나의 하이텍 기업 전문 세무법인에 이미 취직이 된 상태로, CPA로 경험을 쌓은 후 의료 기술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가 돼 병마로 고생하는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과 같은 학생들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WIN 장학기금’은 선발된 서울대 재학생에게는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미주 지역 서울대 졸업생 자녀에게는 5,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 타임즈 김종하 에디터가 USC 대학원에 재학 중인 웨인 박(왼쪽) 군에게 제1회 아크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에스더 이(오른쪽) 양은 미 동부 지역에 머물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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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WIN 장학기금 창립자가 작년 장학금을 받은 서울대 재학생들에게 들려준 격려사를 편집한 것이다.)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서양에서 태평성대로 꼽는 시절이 있다면 로마의 ‘5현제 시대’일 것입니다. 기원 96년부터 180년까지 네르바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 다섯 명의 황제가 통치한 84년은 밖으로는 전쟁이 없고 안으로는 내란이 없이 평화와 번영이 계속된 살기 좋은 시대였습니다. 소위 ‘로마의 평화’라 불리는 시절이 바로 이 때입니다.

다섯 명의 황제는 성격도 제각각이고 업적도 서로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다섯 명이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다섯 중 한 사람만 빼고는 친아들을 제쳐놓고 황제가 보기에 가장 유능한 사람을 골라 양자로 삼은 뒤 황위를 물려줬습니다. 그 한 사람의 예외가 ‘철인 왕’으로 불리는 아우렐리우스였습니다. 그는 ‘가장 지혜로운 군주’라는 평과 어울리지 않게 못난 친아들 코모두스에게 황제 자리를 줬고 코모두스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방탕과 폭정을 일삼다 암살되고 맙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태평성대는 끝나고 로마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서양에 ‘5현제 시대’가 있다면 동양에는 요순시대가 있습니다. 요순과 5현제는 많이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요순 역시 못난 친자식을 제쳐두고 가장 유능한 인물을 골라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요는 시골에 묻혀 살던 순을 사위로 삼아 제위를 물려줬고 순은 치수에 능한 우를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우가 친자식에게 제위를 물려주면서 요순시대도 끝났습니다.

하나는 역사고 다른 하나는 전설이지만 두 얘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같습니다. 이상 사회는 부모를 잘 만난 사람이 대대손손 잘 사는 사회가 아니라 능력자가 대접받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불만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이유의 하나는 부의 양극화와 대물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자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어려서부터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좋은 가정을 꾸려가지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어려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좋은 학교에도 못 가고 좋은 직장에도 취직하지 못해 좋은 배우자도 만나지 못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어디서 태어나느냐로 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는 사회는 공정한 사회도, 안정된 사회도 아닙니다. 소수 부유층 자녀를 제외하고는 앞날에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회가 편안할 리도, 발전할 리도 없습니다.

서울대 재학생의 1/3이 돈이 없어 학업 중단을 심각히 고려한 적이 있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이 뉴스는 비극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한국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 그래도 자기 힘으로 서울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훨씬 더 힘들게 들어온 학교를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를 못해, 혹은 돈이 모자라 그만 두게 해서는 안 됩니다. 서울대를 졸업한 수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의 어려움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이들의 고통은 줄어들 것입니다. WIN 장학금은 무상 증여가 아닙니다. 여러분에 대한 투자며 융자입니다. 여러분은 이 돈을 스스로가 보다 훌륭한 인간이 되는데 사용해야 하며 사회인이 된 후에는 반드시 여러분이 약속한대로 같은 처지의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30년입니다.

여러분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 없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남보다 많은 고통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인간을 보다 성숙시키고 인생을 더 깊게 살게 합니다.

한때 세계 가전시장을 주름잡았던 파나소닉 등 수많은 회사를 세운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나는 세 가지 이점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나는 집안이 가난했다. 열심히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배우기 위해 남보다 노력해야만 했다. 세 번째는 몸이 가난했다. 건강해지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야 했다. 그 결과 돈도 벌고 아는 것도 많아졌으며 몸도 건강해졌다.” 이런 자세로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마쓰시다보다 훨씬 전 하늘이 인간에 내린 고통의 의미를 더 깊게 성찰한 사람이 있습니다. 맹자입니다. 맹자가 여러분을 위해 쓴 글을 전하면서 오늘 말을 맺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하늘이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길 때는 반드시 먼저 심지를 괴롭게 하며 뼈와 근육을 수고롭게 하고 몸과 피부를 굶주리게 하며 몸을 궁핍하게 한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바를 막는다. 이는 마음을 움직여 참을성을 길러주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려 함이다.

사람은 항상 잘못을 저지른 후 고치고 마음이 피곤하고 걱정으로 어지러운 후에야 일어선다. 하고자 하는 바가 얼굴에 나타나고 목소리로 표현돼야 사람들은 깨닫는 것이다.

안으로는 법을 지키는 가정과 선비가 없고 밖으로는 적국과 우환이 없는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삶은 우환 속에 있고 죽음은 안락 속에 있음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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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5)
  미국 전역의 동문들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변변 2015-03-10 05:22:59
미국 전역에 퍼져있는 동문들 중에서는 이런 소식을 접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공평하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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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XXX.XXX.171)
  아크로가 오달 2015-02-19 22:22:42
참 좋은 일 하네요.
장학생 두 분 축하합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166)
  축하합니다. 그런데... 궁금이 2015-02-19 15:53:56
서울대 장학금인데 서울대 안 나오신 분도 되나보죠? 하버드대 나오고 USC 나오셨다니...유학으로 왔나보죠? 그리고 이미 인턴으로, 혹은 하이텍 전문 세무법인에 취직까지 하신 분들이 받는다니 수혜 대상이 일반인까지 포함되는지도 살짝 궁금하네요. 상금 취지가 모교의 저소득층 재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서요. 어쨌거나 축하드립니다.훌륭한 사회 일꾼이 되시길....
추천1 반대0
(74.XXX.XXX.3)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종하 2015-02-19 19:33:15
아크로 장학금은 동문 자녀 대상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서울대 동문 가정의 차세대를 지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장학생들은 미국서 태어난 2세, 3세들입니다. 서울대 재학생 장학금은 아크로 장학금을 후원해주시는 'WIN 장학기금'에서 별도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장학금 모집 공고 기사(www.acropoli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45)에서 밝힌 내용인데, 이번 기사에서 명확치 않았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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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종하 2015-02-19 11:21:46
아크로의 이름으로 이처럼 건실한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쁩니다.
장학생 심사와 선정에 수고해주신 WIN 장학기금 측에 감사드리며, 아크로 장학금을 가능케 해주신 익명의 창립자께도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천0 반대0
(76.XXX.XXX.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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