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0 월 18:29
> 뉴스 > 칼럼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십시오”
[워낭의 진맥세상] 위대한 리더십, '거리의 교황'에게 묻다
2014년 08월 08일 (금) 11:44:35 이원영 기자 acroeditor@gmail.com
이원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세월호와 함께 침몰해버린 양심, 빈부격차, 이념갈등, 남북은 아직도 총을 겨누고…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닙니다. 등 두드려주며 함께 걸어줄 새시대의 안내자입니다. 욕망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언젠가부터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도 연민도 없는 거리에서 우리는 길을 잃었습니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거리의 교황', 당신께 듣고 싶습니다.'(SBS 스페셜 '거리의 교황 프란치스코' 클로징)

프란치스코 교황님. 병들고 힘없고 불의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연민하며 항상 낮은 데로 임하시어 '거리의 교황'이라 불리는 당신. 당신이 일주일 후면 한국땅에 오십니다. 작년 3월 취임하신 이후 브라질과 팔레스타인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을 방문지로 선택하셨습니다.

한국땅에서는 당신의 발걸음을 앞두고 갈급과 염원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맺히고 엉켜 신음하고 있는 한반도의 오늘날 굴절들을 풀어주실 것을 소망하는 기대가 넘쳐납니다. '거리의 교황'인 당신이 길을 안내해 주실 것이란 희망입니다. 당신의 발걸음을 이토록 애타게 기다린다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 스스로가 풀 수 없는 질곡의 매듭에 묶여 있다는 한숨의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교황이 되신 후 일관되게 정의의 사회,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 함께 사는 사회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사회를 허물고, 휴머니즘을 파괴하는 모든 것에 대해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꾸짖었습니다.

거대한 자본과 권력에 눌리어 희망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꿈과 비전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열광합니다.

당신은 돈과 탐욕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을 비난하셨습니다. 그 대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혹자는 당신에게 '용공'의 딱지를 붙이려 했지만 가당치도 않은 짓이지요.

당신이 알려주신 '행복 10계명'을 봅니다. 4가지 항목에서 자기 방식대로 살지 말고 타인의 인생을 존중하라, 타인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함께 살아라, 다른 이의 신앙을 존중하라, 평화를 추구하라 하셨습니다. 행복은 곧 공감.배려.상생에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지금 한국에선 수많은 갈등 속에서 사람들이 지쳐가고 나라의 기운은 핍진(乏盡)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나'만의 울타리를 치는 야멸찬 개인주의가 팽배합니다.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유족,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등 수많은 약자들이 오늘도 울부짖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 남북화해의 계기로 삼겠다고 해도 '미인계를 통한 대남공작'이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게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내편이 아닌 네편에 대해서는 눈감고 '악마화' 해버리는 증오의 메커니즘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남.북, 동.서, 빈.부,노.소가 서로를 악마화 하며 증오를 키워가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종교사회학자 마시마 안트로비네는 "위대한 리더십이 없는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가슴 깊이 꿈과 비전을 원하고 있다. 프란치스코에 대한 열광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방한에 이토록 열광하는 것도 정의와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가 절실한 땅이 바로 한반도임을 당신이 알고 계실 것이란 믿음 때문입니다.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고 꿈과 비전 없이 산다면 동물의 삶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부디 당신의 발걸음이 한반도에서 정의와 휴머니즘이 살아나는 정신혁명의 불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원영 (정치 81, 언론인/한의학박사) *LA 중앙일보 칼럼 전재.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트위터 페이지.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5)
  또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찾아본 명문장 젤소미나 2015-12-22 19:45:45
어제죽은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다시 찾아본 칼럼...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십시오”
추천0 반대0
(76.XXX.XXX.158)
  프랑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시에 지리산천왕봉을 오르며 묵상을 떠올리는글입니다. 김석두 2014-11-05 19:59:27
한국에서 백두대간여명의별 책자 출판 봉증식을 고향산소에서 구천조부님과 송재아버님 영전에 봉증하여드리고 천왕봉을 오르고내려오던날밤 TV 뉴스에서 떠 올랐던교황님의 말씀 " 가정은 첫학교,모든여성들께 감사"라는 가르침을 나홀로 깨워쳤던일이 떠올리며 워낭의진맥세상을 감동을 받고 만시지탄으로 고국땅의 아픔을 동감합니다 .
추천1 반대0
(172.XXX.XXX.96)
  과연 여성 누구인들" 가정 은 첫학교의 사명감으로 자식들을 키울수 있을까? 김석두ㅜ 2014-11-05 20:09:00
가정을 교회로 만들어여 하기때문이라고 명상을 하면서 아내와 수없이 대화를 나누워 보았기 때문입니다.그렇게할수있었더라면 한국의종교,정치 ,사회 .가정의문제점을 가정에서부터 치유할수 있는 일꾼들을 키워낼수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0 반대0
(172.XXX.XXX.96)
  기자가 쓴 기도 박찬민 2014-08-07 20:05:18
꽉찬 표현과 적확한 분석, 강렬한 글입니다. 종교란 결국 보편적이고, 일상적이어야 한다고 보는 견해에서 짙은 호소가 느껴집니다.
추천2 반대0
(162.XXX.XXX.114)
  위대한 리더십 김종하 2014-08-07 19:05:35
맞고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때문에 가톨릭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필자 말씀대로 부디 한국사회에 정신적 단비를 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2 반대0
(76.XXX.XXX.131)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