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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이민법이 삶 자체입니더!"
팔꿈치 도사 관악인물열전 1 – 이경희 동문
2009년 03월 25일 (수) 08:09:15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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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치면 그는 혜성이다. 변방의 시카고에서 살다가 2007년 갑자기 중앙무대 LA에 등장해, 선남선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008년에는 관악연대에서 장관급 예우를 받는 동기회 회장(83학번) 직을 거머쥐었다. 인문대 독문학과 83학번 이경희 동문.
하지만 이상은 당사자의 주장일 뿐. 열독률에 목숨거는 팔꿈치 도사에게는 땅끝까지 쫒아가 파헤져야할 인터뷰 대상에 불과하다. 그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사시미 칼을 간다. 쓱싹 쓱싹.  
  

 

   
           인문대 독문학과 83학번 이경희 동문 가족

 

- 하는 일이 뭐라꼬?
변호삽니데이.
 
- 미국에 변호사가 얼마나 많누? 전문분야가 뭐냐는 질문이다!
이민법 전문입니데이.
 
- 이도저도 다 이민법인데, 어찌 스스로 전문이라고 간판을 내거누?
저만한 사람 없심더. 저는 아예 우리 아이 이름도 이민 항렬로  지었습니더. 첫째가 99년생인데, 이름이 이민 정입니더. 둘째는 2004년생인데 이민 석입니더. 아직 계획은 없지만, 셋째를 낳게 되면 아예 이민 법이라고 지을 생각입니더. 이렇게 삶 자체를 이민법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꺼?

(헉...강적이다...이민법 전문이라고 자식 이름을 이민 항렬로 짓다니...) 
 
흠....알겠다..흠…그런데, 공부는 언제 어디서 했누?
지가 명색이 서울대 동문 아닙니꺼. 동문 얼굴에 먹칠하는 일은 안했심더. Northwestern 법대에서 1999-2002년까지 공부했심더.
 
아니, 영어로 말하면 모를 줄 알고!  Northwestern이면 비행기 이름 아니냐. 비행기에서 법학을 공부했다는 뜻이냐?
 
(이때 갑자기 보조 MC 이경훈 동문이 끼어든다. 이경훈 동문은 원래 교육 및 항공전문가로 이름 높다.)
 
"아닙니다. Northwestern이라면 시카고에 있는 미국 명문대의 이름입니다. 늘 Top 20위 안에 들곤 하죠. 법대의  경우엔 특히 유명해 미국내 상위 9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도사님께서는 지금 Northwest Airline과 헛갈린 것같습니다."
 
(팔꿈치 도사, 진땀을 흘리며)
 
헉…흠…(쉬운 질문만 하자) 그래 돈은 많이  벌었누?
돈을 많이 벌었음 지금 현업에 있겠습니꺼. 아직 부지런히 벌어야 합니더.
 
아니  2002년에 졸업했담서, 지금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어남?
고향 장학금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틈틈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조달해야했심더. 대학 1학년부터 이민법 전문 유대인 법률 회사에 들어가 돈을 벌어 학비를 보탰습니더. 당시 환율이 장난이 아니었지예.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했습니더. 두번이나 쓰러져 링겔을 맞아야 했심더. 공부하랴 일하라 그땐 제 체중이 56킬로까지 내려 갔습니더.
 
지금은 몸무게가 얼만데?
현재 제 무게가 73킬로입니다. 
 
흠...상당했군, 계속해라...
그리고 졸업 후에도 연봉이 고만고만했고 외국인 신분으로 그 로펌을 통해 비자와 영주권이 들어가 있어 매년 임금 협상에서 심리적으로 제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습니더. 그저 일만 죽어라고 했지예.  가정 생활도 없이.  유대인들 참 대단합니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이었습니더. 아주 기초부터, 아주 철저하게 이민법을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더. 지금 제가 중앙방송 라디오에 나가 전화로 실시간 상담을 하는데,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는 것이 그때 그시절의  혹독한 수련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더.
 
헹! 벌써부터 언론플레이? 광고비도 안내고 팔꿈치 도사 프로그램에서 은글슬쩍 홍보하려는 생각 말그레이. 관악 동문들 중에 라디오 한번 안나가본 사람 있는가?
잘못했심더.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라예.
 
그래, LA에는 언제 왔누?
2007년도에 왔심더. 와서 LA에 사무실을 두고 일하다가, 2008년 7월에는 얼바인에도 사무실을 하나 더 두었습니더. 그 바람에 이사도 아예 얼바인으로 갔심더.
 
미국엔 1998년 왔담서 그 전엔 뭘 했누?
솔직히 말해야 합니꺼?
 
당근이지, 이눔아!
실은 대학 졸업후 1년 6개월 방위를 갔다왔심더...저희 집안 체면도 있으니, 기사에는 특전사를 나왔다고 써 주심 감사하겠심더…이후 외무고시를 공부했심더. 세월이 안따라주었지예. 이후 틈틈히 몇몇 회사도 다니고, 또 서울대 동문들의 영원한 블루오션 과외시장에서 명성을 날리며 돈을 모았심더. 미국에서 MBA할라꼬예. 근데, 앞서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던 친 형님이 그러지 말고 법학을 하라고 하데요. 역시 사짜가 최고 아닙니꺼. 고심 끝에 방향을 돌려 법대로 진학한 것입니더. 이상은 모두 사실이라예.
 
아까 말을 들어보니, 자식이 둘이 있는데,  그럼 마누라도 있으렸다. 마누라도 이름에 이민이 들어감나?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심니꺼. 하지만 1998년 결혼할 때는 지가 이민법 전공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심더. 그래서 한보경이란 이름을 가진 여인과 했심니더. 88학번 부산대 치대 졸업생입니더.
 
뭐라꼬. 치대, 치대라고했누?
맞심더. 
 
겉으로는 순진학 척 하면서 이리저리 챙길 것은 다 챙기는 수법이 아니렸다!
아닙니더. 선보면서 만났는데, 너무 순수했심더. 그래서 마음이 끌렸지예. 제 판단이 맞았다는 생각을 지금도 합니더. 제는 지금도 마누라를 상전으로 모시고 살고 있심더. 연애한 것도 아니고 선으로 저를 만났는데...병원 과장 자리 내팽게치고 저따라 미국에 와서 7년간 일도 못하고 집에서 애 키우며 저 뒷바라지만 했습니더. 그러면서 불평 한마디,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았습니더. 저는 지금도 마누라와 전화할 때 차렷 자세도 함니더."

하지만 마누라 생각은 어쩔꼬. 그 당시 크게 봐서 귀댁은 암중모색 시절 아니었나?
맞습니더. 해서 저도 이유를 물어봤지예. 어데가 맘에 들었나구예. 제 얼굴 보고 끌렸다고 고백했심더. 얼굴이야 암중모색 시절이나 지금이나 같지 않겠심니꺼.
 
네,  이 눔! 번대기 앞에서 주름을 잡아라. 어찌 팔꿈치 도사 앞에서 용모 이야기를 꺼내누! 
미안합니더. 그러니 팔꿈치 도사님은 우리 집에 오지 마이소. 우리  마누라가  보면 큰일납니더. 우리 마누라는 아직도 지가 최고라고 알고 있심더. 
 
흠..알긴  아누먼. 그래서 그렇게 알아서 기어야지. 그럼 부인은 미국에서 뭐하시누?
한국에서 수습의 과정까지 다 했는데,  다시 공부해서 캘리포니아 의사 자격증도 땄지예. 몇몇 병원을 거쳐 지금은 얼바인에 있는 죠셉 덴탈 병원에서 일합니더.
 
팔꿈치 도사 프로그램에서 광고비도 안내고 광고하지 마랬다!
이미 제 할 말을 다 했심더. 저는 본전 뽑았지예.
 
할 수 없다. 그럼 은혜받은대로 게워내기라도 해라.
알겠심더.  조셉덴탈병원에 가서 제 마누라를 찾으이소. 특별히 싸게,  싸게, 왕창 싸게 봉사하라고 말했두겠심니더. 하지만 나중에 어금니가 앞니에 박혀있거나 해도 불평하지 마이소. 박리다매로 일하면 아무케도 신경이 덜 쓰인다 아닙니꺼. 
 
흠..강적이군…근데 근자에 동문회 출몰이 잦다. 이유가 뭔지 솔직히  말해라.
하!  제가  워낙 잔정에 약합니더. 그러다가 1998년부터는 죽는 줄 았았심더. 시카고 땅에는 관악연대같은 조직이 없습니더. 늘 사람이 그리웠지예. 그렇게 10년을 지냈심더. 내 인생 이렇게 종치는구나…이렇게 생각했심더. 그러다가 2007년 LA에 와서 관악연대를 만나고는 너무 놀랐고 재미있었심더. 어쩌면 이리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는지 모르겠심니더. 정연진 선배도 너무 친절하고….제 마누라가 그러데예. 지난 10년간 마신 술보다 지난 1년간 관악연대에서 마신 술이 많다고. 저는 이제 여기에 말뚝 박으려고 작정했심더.
제가  부산의 가야고를 나왔심더. 그런데 이곳에 동문회가 없습니더. 저는 믿고 의지할데가 관악연대 밖에 없습니더. 부디 저를 내치지 마이소.
 
그래, 이제  그만하자. 내 입이 아프다.
수고하셨습니더. 기사 잘 써주면 점심 한번 사겠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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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5)
  기원합니다. 정선영 2009-06-29 07:58:28
이민이라.. 남의 나라에 와서 사방으로 우겨싸임을 당해 답답한 이들에게 기회의 땅 미국을 보여주는 보람된 일에 많은 결실을 맺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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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83)
  투철한 직업의식 :-) 김 학천 2009-03-27 14:26:35
훌륭합니다. 더우기 자제들의 이름까지 이민 정과 이민 석 그리고 이민 법까지? 투철한 직업의식이네요. 이런 얘기가 있어요. 권영주와 권시민이란 이름의 어느 남매는 체류신분때문에 그토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미국와서 이름이 영주 권과 시민 권이 되었다지요, 아마...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많이 애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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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25)
  저는 사모님이 더 좋아요 (메롱!) 장진희 2009-03-26 21:58:35
이경희 선배님, 오땡점 회원중 가장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회원중 하나이십니다. 선배님 사모님은 더 좋으신데요. 동문 모임에서 몇 번 뵈었는데, 정말 따뜻한 사람임을 느꼈습니다. 동문 모임을 통해 동문 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를 알게 되어서 정말 좋구요. 이 선배님은 정말 amazing한 게, 낮에는 LA에, Irvine을 번쩍번쩍 다니시면서 일 열심히 하시고, 밤에는 오땡점 모임에서 제일 늦게까지 열성적으로 즐기시고! 자주 뵈요!
추천0 반대0
(68.XXX.XXX.46)
  떠오르는 별 김성수 2009-03-26 11:14:12
아...그대의 철저한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고있구나. LA에 온지 단 2년만에 그 어렵다는 문제의 83학번 기장 자리를 차지하다니. 앞날이 그 이마처럼 훤하다. 더욱 정진하여 이민 생활의 관문을 확 열어 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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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2)
  이민가족 인물이 갈수록 나아지다 제영혜 2009-03-24 23:07:52
아빠보다 엄마가 훨 낫고, 엄마보다 딸이 더 낫고, 딸보단 아들이 많이 잘 생겼어요. 이데로 가면 세째는 끝내주는 놈이 나타날게 틀림없네예. 자식 농사 확실히 잘 지었네예...
추천0 반대0
(76.XXX.XXX.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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