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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타카’ 침몰이냐 부활이냐
[황부연의 월드컵 노가리 3] ‘월드컵 함께 즐기기’ 이벤트합니다
2014년 06월 15일 (일) 11:04:31 황의준 기자 acroeditor@gmail.com

관악연대 여러분들의 폭발적인 성원이 느껴진다. 그러나 본 각종문제전문가는 그저 그렇다. 왜냐? 당연하니까. 댓글보단 캐쉬로 표현해주길 바란다.
 
글을 시작하기 앞서, 따끈따끈한 공지사항을 널리 알린다. 본 전문가께서 관악연대 여러분들의 정신 건강을 어여삐 여기사 은하계 사상 최초로 온오프 라인이 결합된 획기적인 이벤트를 하나 선사한다. 이름하여 ‘관악연대 월드컵 함께 즐기기’. 글 쓰랴, 여러분들의 ‘아드로날린 발사’ 신경쓰랴 바쁘다.

궁금하신 피플들은 담 주소로 들어와라. 한 달 동안은 즐거울 것이다.
www.facebook.com/groups/286992178145399/
 
예측하나 해본다. 17일 한국과 러시아간의 첫 경기 날.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해야될 듯. 개막 후 3일간 경기를 지켜본 결과, 세계 축구가 엄청나게 진화했다. 조심스레 큰 골 차로 질 것 같다고 전망해본다. 러시아 감독 카펠로니는 연봉이 120억원이다. 왜 그렇게 큰돈을 그에게 줬을까? 축구계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드가보자. 원래 이번 회엔 브라질 축구를 디벼보려 했으나. 스페인으로 급 변경한다. 본 전문가가 처음 파헤친 네덜란드가 전 대회 우승국 스페인을 첫판에서 발려버렸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예선 탈락이라도 해버리면 나중에 흥미가 없어질테니 먼저 까본다. 그러나 지난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패했다. 물론 그 당시와 지금 경기력은 큰 차이를 보였지만. 그래도 올라갈 것 같다. 우승팀은 대개 예선에서 고전한 팀에서 나온다.
 
스페인 축구를 시작하려면 전편에 나왔던 요한 크루이프가 다시 등장해야한다. 아니, 왜 크루이프가 스페인에 나오냐구? 다 이유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스페인 축구는 네덜란드 토털 축구에서 비롯된 토털 사커의 또 다른 진화된 버전이다.
 
전편을 잠깐 복습해보자. 미헬스 감독와 크루이프를 앞세운 네덜란드 축구는 74년 서독월드컵에서 세계 축구계를 경악시킨다. 하지만 이에 앞서 유럽 축구계는 이미 이들에게 맹폭을 당했었다. 미헬스 감독과 크루이프는 유럽에서 군소리그에 속한(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는 더 그랬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리그 소속 아약스 클럽을 이끌었다. 그러나 아약스는 이들을 앞세워 기라성 같은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리그의 강팀들을 제치고 71~73년 유러피언 리그(현 챔피언스 리그)에서 3연속 우승한다. 눈이 휘둥그레진 명문클럽 팀들간에 미헬스 감독과 크루이프 쟁탈전이 벌어진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센 베팅을 할 수 있는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다. 크루이프와 비교하면 애송이인 가레스 베일에게 지난해 1억달러를 쐈을 정도다. 그러나 크루이프는 73년 200만달러에(이 또한 당시 최고의 이적료다) 마드리드의 영원한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선택한다. 이때 크루이프와 함께 미헬스 감독, 요한 네스켄스 등 아약스의 주축 선수들이 함께 이적, 이적 첫해 바르셀로나를 14년 만에 유러피언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이후에도 수많은 아약스 출신 스타플레이어들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데 이같은 선수들을 ‘바르작스’라고 부를 정도다.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축구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간의 대결은 단순히 스포츠의 대결이 아니다. 그 뿌리는 거슬러 올라가면 ‘누구를 위하야 종을 울리나’의 무대인 스페인 내전이 나온다. 이 내전은 1936년 프랑코 총독이 이끄는 우파 반란군 ‘왕당파’가 좌파 인민정부군인 ‘공화파’에 승리하면서 끝을 맺고 군사독재정부가 시작된다. 헤밍웨이를 비롯한 전 세계 지식인들의 지원을 받았던 ‘공화파’의 근거지가 바로 바르셀로나였다. (5.18 광주가 연상되는 건 나뿐인가?)
 
왕당파가 후원하는 팀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다.(그래서 ‘레알(로얄)’이다.) 그 반대편에 서있는 팀이 당연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문장에는 왕관이 있고 바르셀로나 문장에는 지금도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국기가 있다) 내전 전까지는 바르셀로나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내전 후 역전된다. 실제로 마드리드와 경기 전 국가안전보장국장(국정원장)이 바르셀로나 라커룸으로 와 “여러분이 뛰는 것은 제국이 배려하기 때문이라는 걸 잊지 말라”로 경고한 후 11-1로 패한 사례도 있다. 프랑코 총독의 입장에선 공화파의 정신과 카탈루냐 민족의 구심점인 바르셀로나 축구팀이 그만큼 눈에 가시였던 거다.
 
이같은 상황에서 크루이프는 “독재자 프랑코가 후원하는 레알 마드리드엔 절대 가지 않는다”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거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어땠겠는가? 이후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에서 ‘신’이 된다. 긴 머리 휘날리며 냉소적인 미소를 머금은 훤칠한 키의 크루이프는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폼 났었다.
 
이렇듯 현재 진행 중인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간의 ‘엘 클라시코’는 단순한 축구 게임이 아닌 역사 속에 흘러온 왕당파-공화파, 좌-우파간의 대결이 필드로 내려온 것이라 하겠다. 물론 이 두 지역간의 민족적인 대결의 요소도 있다. (서로 민족이 다르다.)
 
잠깐 삼천포로 빠지겠다. 후에 마라도나가 크루이프를 ‘코스프레’한다.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선풍을 일으킨 마라도나는 유럽 진출팀으로 바르셀로나를 선택한다. 그러나 2년만에 퇴출당한 뒤 1984년 당시 세계최고 선수들이 몰려든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마라도나를 잡기위해 모두 뛰어들었다. 이탈리아는 남부와 북부간 빈부차이가 심하다. 따라서 AC 밀란,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 AS 로마 등 명문클럽은 모두 부유한 북부지역에 몰려있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중하위권 팀인 남부의 나폴리로 이적한다. ‘나는 가난한 자들의 희망이 되겠다’며. 이후 나폴리를 사상 최초로 리그 우승, 유러피언 컵 우승으로 이끈다. 마라도나가 은퇴한 뒤 이탈리아 남부지역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팀이 나온 적이 없다. 마라도나도 나폴리에서 ‘신이 된다’.

   

본론으로 돌아오자. 세계 정상급 수준 선수들을 갖고도 스페인은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년 8강전에서 한국에서 패한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였다. 그런 스페인이 2008년 유럽선수권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역설적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지구방위대로 변신한 레알 마드리드 때문이다. 이전까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구성은 한 마디로 마드리드 반, 바르셀로나 반이었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는 마드리드의 레전드인 라울이 해야 했다. 바르셀로나 소속인 미들필더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또, 팀이 융화가 되지 못해 경기가 안 풀리면 지풀에 무너졌다.

이같은 스페인 국가대표는 레알 마드리드가 ‘갈락시코’를 표방하며 포지션별로 전 세계 최고 외국인 선수를 긁어모으면서 오히려 경기력이 급상승한다. (지단, 호나우두, 피구, 로베르토 카를로스, 데이빗 베컴, 좀 심하지 않은가?) 마드리드 소속 국가대표들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스타일은 자연스레 바르셀로나와 쌍둥이화가 됐다. 선수들 간의 융화력도 함께 상승한다. 지난 10년간 스페인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스, 파브레가스 등은 몇 년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이같은 바르셀로나 스타일은 사실 크루이프에서 싹을 트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토털축구는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티키타카’ 축구로 진화한다.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의 티키타카는 끊임없는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힌 뒤 순식간에 허점을 찔러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전술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중원에서의 압박이 필수적이다. 상대적으로 피지컬에서는 뒤지는 스페인 선수들은 압박을 통해 중원에서 수비라인을 펼친 뒤 스피드와 피지컬보다는 좁은 공간에서의 정교한 패스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다. 스페인 축구가 가장 우습게 보는 스타일이 기동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뛰는 스타일이다. 사람보다 공이 빨리 갈수 있는데 왜 힘들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냐는 것이다. 수비때는 스피드를 앞세운 압박, 공격시에는 빠른 패스의 전술로 스페인은 마침내 2008년 유럽선수권, 2010 월드컵, 다시 2012 유럽선수권에서 전무후무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기록한다.

스페인이 시작은 비록 충격적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결과는 좋을 것이라 예상한다.

황의준 (경영 80, 관악연대 부연대장, 각종문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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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6)
  전문가 황부연님 전망과는 달리... 축구팬 2014-06-18 22:46:27
스페인이 첫 게임서 네덜란드에게 대패한데 이어 오늘 칠레에게마저 2대0으로 완패함으로써 예선 탈락이 확정,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귀국 보따리를 싸야할 팀이 되고 말았네요. 거참.그래서 공은 둥글다고 했나봅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53)
  한국이 큰 골차라 질 거라던.... 지나가다 2014-06-20 15:36:26
러시아전 예상도 살짝 빗나갔군요. 그래도 재밌어요. 다음편...빨리 올려 주세요.
추천0 반대0
(74.XXX.XXX.3)
  그래서 네덜란드가 내심 불안 박변 2014-06-16 19:04:20
스페인의 대패와 반대로 내겐 네덜란드의 대승이 걱정됩니다. 초반에 너무 잘 하면 또 안 되는데... 이태리와 네덜란드 축구팀을 가장 좋아해서 내게 dream 결승전은 네덜란드와 이태리 간의 대결인데.
추천0 반대0
(24.XXX.XXX.69)
  과연 스페인이 김종하 2014-06-14 18:11:53
이번 대회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B조 2위로 조별리그 통과한다면 A조 1위(브라질 예상)와 16강서 충돌코스.
주최국이나 디펜딩 챔프 둘 중 하나는 16강서 탈락 운명이군요
추천0 반대0
(76.XXX.XXX.131)
  브라질 어케될지 몰라요 황의준 2014-06-15 22:01:13
선수들은 뛰어난데 아직 팀이 안보여요. 오스카가 부진하면 급격히 다운될듯
추천0 반대0
(24.XXX.XXX.232)
  캬~ 그렇네요 2014-06-17 13:28:00
그래도 오늘 멕시코전은 양팀 골키퍼들의 선방(특히 멕시코)이 아니었다면 브라질이 2-1 쯤으로 이겼을지도.
추천0 반대0
(76.XXX.XXX.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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