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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은하계에서 최고 재밌게 보자!!
[황부연의 ‘월드컵 노가리’ #1] ‘축구 진화론’과 '축구 DNA'
2014년 06월 09일 (월) 15:55:49 황의준 기자 acroeditor@gmail.com

독자들의 가열찬 성화에 못 이겨 곧 다가올 월드컵을 주물러보기로 했다.

감히 단언컨대 본 각종문제전문가가 펼치는 월드컵 노가리는 은하계 어디에서도 이전이나 앞으로도 접할 수 없는 상상 그이상의 영양가 넘치는 것이 될 것이다. 여러분들은 복을 받아도 너무 받는다.

   
안드로메다 은하계.

우선 독자들 중 혹시 스포츠 도박을 하는 피플이 있으면 확실하게 돈 벌게 해주겠다.

914달러를 준비해라. 그리고 영국의 베팅업체 ‘윌리엄 힐’에 다음과 같이 걸어라.(윌리엄 힐에 어떻게 베팅하는 지 난 모른다. 니들이 찾아서 해라). 브라질에 230달러,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에 각각 167달러, 네덜란드에 59달러, 이탈리아에 48달러, 잉글랜드와 프랑스에 각각 38달러를 걸어라. 그러면 월드컵이 끝난 후 1,000달러가 될 것이고 이중 수수료(이것도 얼만지 난 모른다. 니들이 계산해라)를 제하면 남은 것이 여러분 수입이 될 것이다. 수익률이 최소 8%는 된다. 확정 수익률이다.

뭔 소리냐구? 우승은 이들 8개국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윌리엄 힐이 정한 배당률에 근거해 적절히 포트폴리오를 하면 이같은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야그.

아! 어떤 전문가가 이같이 난이도 높은 고등수학까지 동원해가면서 확신에 찬 분석을 해주겠는가. 본 전문가의 무한한 통찰에 내가 써놓고도 나도 가끔가끔 놀란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본 전문가는 한국의 16강 가능성이라든지 우승 후보가 누구냐 등 축구를 얄팍히 알면 누구나 지껄일 수 있는 그런 야그는 안 한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축구와 진화론의 접목이다. 이름하여 ‘축구 진화론’. 분자생물학의 연구 결과 우리 인간은 먼 옛날 아프리카의 한 여성에서 비롯된 것이 증명됐다. 그 조상의 후예들이 약 5만년전부터 세계 각 지역으로 퍼져 여러 인종으로 분화된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19세기 영국에서 탄생한 축구는 각 지역으로 퍼지면서 그 지역의 민족성과 환경과 어우러지면서 각기 독특한 스타일로 변화됐다. 위에 열거한 월드컵 우승 후보 8나라가 그 주요한 변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를 통달하면 여러분들은 축구에 대해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극최강 경지의 ‘축구 노가리’를 펼 수 있다. 월드컵에서 펼쳐져왔고 앞으로 펼쳐질 축구를 통한 장대한 민족과 국가들의 서사시(너무 멋진 표현이다. 또다시 놀란다)를 맛보시라.

   

축구 DNA

한일전 축구를 많이 봐왔을 것이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항상 한국과 일본의 축구는 뭔지 모르지만 스타일이 다르다고 느끼지 않았는가. 왜 일까. 축구에는 그 나라의 민족성이 반영된다. 박지성과 가가와가 영국 프리미엄 리그에서 뛰었지만 국가대표로 뛸 땐 뭔가 다르다.

잠깐 그 차이를 소개하면 한국의 축구에는 ‘결과 지상주의’ ‘영웅주의’가 깔려있다. 그래서 골게터나 공격수가 우대받고 그중에서 스타플레이어가 많이 나온다. 이회택, 차범근, 최순호, 박지성, 손홍민 등이 그 계보다.

일본 축구는 야구에 밀려 이렇다 할 색깔이 없는 약팀이었다. 그러나 브라질 출신 라모스 루이가 1977년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들만의 색깔을 갖기 시작한다. 급기야 라모스가 1989년 일본으로 귀화, 국가 대표로 나서면서 한국 추월을 발판을 마련한다.

일본 역사가 잘 알려주듯 일본인은 뛰어난 영웅이 나타나면 모두 함께 따라가는 성향이 많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것도 그 결과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 라모스 등장이후 일본의 축구는 미들필더가 주축이 되는 시스템 축구를 추구하게 된다. 이후 등장하는 일본의 세계적 스타플레이어 들인 나카다, 혼다. 가가와 등은 모두 미들필더다.

기성용같은 예외가 있지만 앞으로도 한국 축구에서는 공격수 중에서, 일본에서는 미들필더 중에서 스타가 나올 것이다. 그것이 축구 DNA다.
 
자 이제 월드컵으로 가보자. 월드컵을 재미있게 보려면 위에 열거한 8나라의 축구 DNA를 알면 된다. 축구 DNA는 단지 선수들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이 골을 넣는 공격수에만 열광하기에 공격수 위주의 축구가 되는 것처럼 그 나라의 축구팬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축구 DNA가 형성되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우승컵을 안고 귀국한 카를로스 페레이라 대표팀 감독은 팬들의 비난 속에 해고됐다. 브라질 국민은 브라질 축구의 DNA를 버리고 수비 위주의 전술로 우승한 페레이라 감독이 브라질 축구를 배신했다고 간주한 것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따지는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히딩크는 4강에만 올려놓고도 국가적 영웅이 됐는데.

미국 월드컵 이후 브라질 축구는 자신들의 DNA를 다시 찾기 위해 고행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98년 프랑스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자신들의 스타일로 다시 우승컵을 안는다.

축구는 단지 스포츠의 한 종목이 아니라고 본 전문가는 주장한다. 여느 스포츠가 갖고 있지 않은 철학, 이념, 사상 등이 그 속에 녹아있다. 브라질에서 축구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고난한 생활을 한 그들을 달래줬던 삶의 일부였다. 전 국민 모두 축구를 통해서 울고 웃으며 그 힘든 시기를 지나왔고 현재도 그렇다. 세계 최고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AC 밀란과 인터 밀란 로고.

축구를 좀 아시는 피플들은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중 AC밀란과 인테르 밀란을 들어봤을 것이다. 둘 다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팀인데  AC 밀란이야 스포츠클럽을 뜻하는 AC를 쓰는 것은 그렇다고 치고 왜 인테르 밀란은 거창하게 ‘국제적인 밀란’ 축구팀이란 명칭을 썼을까. 단지 폼 나게 하려구? 아니다. 이 또한 숭고한 정신이 깃든 명칭이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에 불어온 국수주의 분위기에 따라 AC 밀란은 외국인 선수를 방출한다. 그러나 이를 부당히 여긴 AC 밀란 소속 이탈리아인 축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나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팀을 창단한다. 인종차별을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전 세계적인 팀’이라는 명칭을 내건 것이다. 축구사에는 이같은 스포츠로만 해석할 수 없는 인문학적 장면들이 수없이 펼쳐져왔다. 각 나라별 시리즈에서 생각나는 대로 풀어 볼란다.

다음편 부터 본격적으로 각 나라의 축구 DNA를 파헤쳐보기로 하자. 그것을 알고 월드컵을 보면 축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계속>

황의준(경영 80, 관악연대 부연대장, 각종문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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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2)
  누군가 이런 분석을 했네요 2014-06-19 12:59:50
○브라질=흥겨운 삼바 축구. 최근에는 조직력도 강화됐지만.
○아르헨티나=화려하고 격렬한 축구
○독일=전차 군단. 단순하지만 승리를 쟁취하는 빠르고 강한 축구
○네덜란드=전원공격, 전원수비의 토탈 사커를 퍼뜨린 힘센 축구
○이탈리아=지지 않아서 이기는 수비 축구
○미국과 영국=선이 굵고 빠른 축구. 선이 막히면 답답해지는 축구
○프랑스=아트 축구. 팀워크가 살면 예술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따로 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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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계속 2014-06-19 13:00:11
○대한민국=도덕 축구.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무장해서 뛰고 여우같은 플레이를 못한다.
○일본=역할 분배에 충실한 세밀한 축구. 누군가 강자가 역할 분배를 깨트리면 흔들거리지만.
○스페인=정열적이고 화려한 축구. 이번에는 화려함이 역습 축구에 완전히 무너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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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병철 2014-06-11 08:04:39
월드컵시작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제가 근무하는 인도네시아 구석의 작은 공장에서도 미니축구리그(한팀 5명, 총 6팀, 전후반 각15분씩)를 시작했어요. 이 곳도 축구에 대한 열기가 대단한데, 주로 새벽 2시경에 시합이 있어 고민이네요. 황선배의 글발에 축구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느낌입니다. 흥이로운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139.XXX.XXX.150)
  역시 황의준 양민 2014-06-10 15:52:24
황동문을 처음 만난 때가 기억난다.
노랑 쫄바지에, 베이지색 조끼, 모자,
흰테 안경, 빨간 신발, 그레이 얼굴수염,
짤막한 키, 걸쭉한 목소리, 끊임없는 썰빨..
가히 충격적이었다. 놀라왔다.
어느 하나 평범과는 거리가 먼 개성덩어리..
글빨도 역시 대단...
모든 문제 전문가 답다..
썰대에 이런 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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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45)
  형님! 하나가 빠졌어요 황의준 2014-06-10 17:31:39
수려한 용모
추천0 반대0
(50.XXX.XXX.66)
  ㅋㅋㅋ 양민 2014-06-10 21:33:49
으 흐 ㅎ
추천0 반대0
(172.XXX.XXX.169)
  천재 끼가 있는 글 오달 2014-06-10 07:01:36
천재는 남들이 볼 수 없는 "이 것"과 "저 것"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황부연님은 딱 거기에 합당하십니다. 축구와 DNA, 그 고리가 재미있습니다. 계속 기상천외한 이야기 기대합니다.
추천0 반대0
(24.XXX.XXX.123)
  과분한 평가 황의준 2014-06-11 11:30:25
그냥 재밋자구.
추천0 반대0
(50.XXX.XXX.66)
  브라질이 노예제도를 오랫동안 시행한 나라라는 사실과 축구의 상관관계 정말이지 놀라운 발견입니다. 변변 2014-06-10 05:47:05
이토록 노예들의 한이 맺혔으니 우승을 하는 모양입니다. 한국인들도 나름대로 [한맺힌] 사람들인데 언제 월드컵 우승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축구의 향연 기대됩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145)
  재밌군요. 이종호 2014-06-09 20:31:35
축구를 가지고 이렇게 심오한 '썰'을 풀어내시다니...언젠가 '아내가 결혼했다'는 소설을 읽으면서 뜻밖의 현란한 축구 '노가리'에 엄청 놀라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다음편이 정말 기대됩니다.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53)
  댓글 토론 대 환영 황의준 2014-06-09 10:59:43
댓글에 본 전문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거나,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마구마구 올려라.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정말 친절하다 아니할 수 없다.
추천0 반대0
(50.XXX.XXX.66)
  ㅎㅎㅎ 정말 대단한 김종하 2014-06-08 23:05:41
축구 노가리 시리즈... 기대 만땅입니다.
은하계 최고의 축구 썰이라는 말에 감동해서 은하계 사진을 아니 쓸 수가 없었습니다.ㅎㅎ
추천0 반대0
(107.XXX.XX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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