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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면 다 용서된다구? 왜
[각종문제전문가 황부연의 베푸는 강의] 다윈형님! 니가 갑이야(4)
2014년 05월 29일 (목) 16:01:06 황의준 기자 acroeditor@gmail.com

본 각종문제전문가의 ‘목 디스크’로 인해 본 연재가 잠시 중단됐다. 속 좁은 여러분들이 참아라. 아직 완치되진 않았지만 막중한 사명감으로 다시 시작해본다. 눈물 나지 않는가? 그렇다고 박 여사처럼 눈 깜박이는 걸 참고 있다가 억지루 흘리진 마시라.

<낮에도 밤에도 바쁜 남성의 승리>

전편의 마지막 가설을 상기해보자. 일단 다른 남성들이 습관적으로 예전의 발정기 시기에 맞춰 작업을 걸고 있는 가운데 쾌감이 증대된 돌연변이 남성은 번식에 유리해졌을 것이다. 남들에 비해 많은 댓가(?)를 얻지 않는가? 시도 때도 없이 껄떡거렸을 것이다. 또 사냥도 열심히 했을 것이다. 이 시기의 인간의 조상들은 '짝짓기' 요청시 여성에게 자원을 제공했어야 했다.

많은 동물들이 그렇게 한다. 말똥구리가 왜 말똥을 그렇게 굴리는 줄 아는가? 암컷에게 줄 선물이다. 새들 중에는 수컷이 신방을 꾸며야 하는 종이 있다. 그러면 암컷이 휘둘러보고 맘에 안 들면 그냥 간다. 판단의 조건은 새끼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느냐다. 좌우지간 이 남성은 다른 애들에 비해 코피 터지도록 열심히 낮에도 일하고 또 밤에도 일했을 것이다. 왜? 남들이 모르는 재미가 있으니까?

일단 이 인간의 자손이 남보다 많아졌을 것이고 그 유전자들을 물려받은 자손들 또한 무지하게 바빴을 것이다. 내 친구 중 하나가 이를 잘 증명해준다. 50대에도 여전히 밤에 바쁘신 그 친구 왈 "우리 아버지도 그랬어"

또 그 와중에 계속 돌연변이가 발생, 쾌감에 더욱 발달한 후손들이 자연선택을 받았을 것이다. 전편에 검은 나방이 갈색 나방을 대치해가는 과정을 보았는가?

그러나 이같은 잦은 등판(?)만으로는 번식의 절대적인 우위에 설 수 없었다. 먹고 살아야하는데 체력적으로도 매일 등판할 수 없는데다 그렇게 많이 여성에게 자원을 제공하다가는 자신이 굶어죽게 되는데. 또 매일 그 짓에 빠져 있다가 그 순간 천적이 덮치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생존까지 위협받게 된다.

<또 다른 고민에 빠진 남성>

또 다시 인간의 남성은 고민에 빠진다. 배란을 감지해 그 순간에 발달해온 '덮치기 기술'을 사용해 번식 성공률을 높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그러나 위대한 우리의 인간의 조상들은 또 다시 이를 해결해나간다. 꿋꿋하게.... 이때 진화한 또 다른 감각기관이 번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까지 산업, 범죄,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상상하지 못할 파장을 일으킨다. 바로 시각의 진화다.

사실 어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공통 조상은 색깔을 인식할 수 있었다는 게 분자유전학적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포유류로 갈리면서 색깔 인지 능력이 없어진다. 아마 포유류의 공통조상은 야행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룡등 대형 천적을 피해 생존하려면 밤이 유리했을 거다. 밤엔 색깔 인식 능력이 필 요없지 않은가. 이에 따라 대부분 포유류는 색맹이다. 그러다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및 인간을 포함한 고등 영장류의 공통 조상에서 색깔 인지 능력이 되살아난다.

원래 포유류의 탄생과 함께 가장 발달한 감각은 후각이다. 포유류의 공통조상의 특징을 가장 많이 물려받은 종이 쥐와 같은 설치류이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이들 설치류에게는 시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멀리서 풍겨오는 사소한 냄새를 감지하는 것이 천적을 피하고 먹이를 찾는 생존활동에 더욱 유리하다.

아울러 번식도 후각을 이용해 진화했다. 암컷이 배란이 되면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인해 몸 냄새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 이를 수컷의 후각이 인지하면 번식의 욕구를 자극하게 되고 이후 온갖 방식(뇌물, 사기, 심지어 폭력)을 이용해 번식활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현재에도 대부분의 포유류는 이같은 과정으로 번식한다. 후각이 발달한 수컷, 냄새를 더욱 진하게 멀리 발산하는 암컷이 자연 선택의 승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공룡의 멸종 등으로 인해 밤 뿐 아니라 낮에도 지구의 지배자가 된 포유류는 빛에 의해서 인지되는 시각이 더욱 유리한 감각이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명암을 구분으로 사물을 보는 정도. 흑백 TV 화면이라고 보면 된다.

이후 고등 영장류로 들어오면서 색깔의 인지가 시작된다. 이는 먹이 획득의 유리함 때문이다. 현재 원숭이들 중에 일부만 색깔을 감지할 수 있다. 최초의 색깔 구별은 초록색과 붉은 색의 구별에서 시작된다. 적색과 녹색을 구별할 수 있는 원숭이 종은 일반 풀과 어린 새싹을 구분할 수 있다. 우리 조상의 고향인 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새싹의 색깔이 적색이다. 어린 새싹은 소화 및 영양소 섭취율 등 먹이의 효율성이 월등하게 높다. 어린 새싹 1kg 먹는게 일반 풀 10kg 보다 낫다.

일단 색을 인지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해지면서 인간은 다른 색깔(가시광선)까지 인지능력이 확대된다. 그러나 아직 일부 조류들 및 어류가 인지하는 자외선, 적외선까지는 인지하지는 못한다. 진화의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시각이 발달하면서 자연적으로 퇴화되는 것이 후각이다. 종전에 후각이 담당하던 인지능력의 많은 부분을 시각이 대체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유전자를 살펴보면 약 200개 정도가 후각에 관련된 것이다. 그러나 이중 활동하고 있는 것은 7개다. 이는 우리의 조상이 뛰어난 후각을 가졌지만 진화과정에 폐기된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유전자를 '화석 유전자'라고 한다.

<이쁘면 다 용서해줄께>

이를 바탕으로 감안하면 우리의 조상 남성들은 원래 후각을 이용해 여성의 배란을 감지했을 것이다. 그 냄새에 의해 성욕이 느껴지는 남성들로 진화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각의 퇴화와 함께 도대체 언제 덮쳐야하는가는 감지할 수 없게 된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발달된 시각으로 배란을 감지하는 능력이다. 시각 신호로 성욕을 느끼는 것이다.

두두웅~. 포르노 산업의 태동은 이렇게 장대한 역사를 흘러온 것이다.

약간 부풀어지는 가슴, 미묘한 생식기 색깔의 변화(이땐 올 누드였다) 등을 빨리 알아채고 이 신호에 의해 가슴이 벌떡벌떡 뛰는 남성이 자연 선택을 받았다. 현재에도 시각 신호(붉어지는 엉덩이 색깔 등)로 발정기를 알리는 종은 침팬지 등 고등 영장류 밖에 없다.

   

추위와 피부의 변화 등으로 인간이 의복을 걸치게 되면서 남성의 시각에 의한 배란 및 우월한 유전자 인지 능력은 더욱 발달한다. 감춰지지 않은 얼굴을 통해 나오는 정보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쁘면 다 용서된다'의 역사도 이렇게 긴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도 주객이 전도되면서 이제는 번식 의도와 상관없이 시각신호로 성욕이 증대되는, 그리고 이를 풀어버리는 '조건 반사'로 진화한다. 이후 현대 사회에서 성적 시각신호를 앞세운 각종 유흥 및 오락산업,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를 해소하는 성범죄 등이 성행하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여성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여성들의 성 선택 전략은 우선순위는 '우월한 유전자'가 아니다. 임신기간과 출산 후 자신과 애들에게 얼마나 헌신적으로 자원과 보호를 제공하느냐다. 이는 시각 신호로 판단할 수 없다. 여성이 시각적인 자극 보다는 분위기(이거 정말 설명하기 애매하다), 아직도 미미하게 남아있는 후각 능력 등으로 성욕을 느끼는 것이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성용 포르노 산업이 미미한 것, 여성에 의한 성범죄 등이 거의 없는 것 등이 이해가 가는가?

여자를 유혹할 때 식스팩의 복근 보다는 두둑한 지갑과 '너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쓴다'라는 태도를 보여주는 게 훨씬 성공률이 높은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사족 1. 캐나다 한 대학이 포르노의 영향에 대한 비교 연구를 하기 위해 '포르노를 안 본 남성'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연구를 포기했다. 왜냐구? 그런 남성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근데 우리 마눌을 내가 야동 좀 봤다고 나를 잡아 죽일 것처럼 패려고 한 적이 있다. 너무 억울했다.

사족 2. 일단 이번회로 <섹스, 그게 문제야!> 강의는 마친다. 다음부터는 여자와 남자의 짝짓기 선택의 진화에 대한 ‘썰’을 소개하려고 하는데 본 전문가의 또 다른 우주초월적 혜안을 알 수 있는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니들이 선택해주세요. 일단 월드컵을 재미있게 보시고 싶은가. 우리가 왜 현재와 같은 짝을 골라 살고 있는가를 알고 싶은지. 댓글의 투표로 결정하겠다. 본 전문가는 너무 민주적이다.

황의준(경영 80, 관악연대 부연대장, 각종문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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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4)
  저는 오달 2014-05-29 22:03:36
짝짓기.
축구도 공과 골대의 짝짓기이긴 하지만
추천0 반대0
(76.XXX.XXX.207)
  일단 축구에... 이종호 2014-05-29 15:03:52
저도 한 표. 그 다음에 계속 해 주세요. 그리고...이 글은 읽고나니 '포 르 노 산업의 역사적 기원이 현대 남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 한편을 읽은 듯한 기분입니다. 누구나 알듯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정리해 놓으니 정말 '썰'의 위력을 보는 듯 합니다. 아무튼 감사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추천0 반대0
(74.XXX.XXX.3)
  짝짓기 얘기 vs 축구 얘기 JB 2014-05-29 14:38:01
아... 어렵다. 뭐 그래도 축구에 한표!!
추천0 반대0
(108.XXX.XXX.22)
  복귀 대환영! 김종하 2014-05-28 23:05:19
전 월드컵에 한표. 우주초월적 혜안으로 시원하게 풀어주세요.
추천0 반대0
(107.XXX.XX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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