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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퉁이 돌면, 태양신을 만날 수 있으리...
[마추피추 정복기 #3] 그곳, 단상들
2014년 04월 07일 (월) 15:55:08 김홍묵 기자 acroeditor@gmail.com

철벅지 멤버들의 마추피추 정복기 마지막 편, 멤버들이 각자 남긴 현지 단상과 사진들 모음입니다. <편집자 주>

* * * * *

김홍묵
 
"그 긴 트레일을 지나는 며칠 동안 결코 땅에 발을 대지 않았을 잉카왕을 태운 금빛 찬란했을 가마를 (나 자신은 몸을 바짝 붙여가며 사지로 기어오를 수밖에 없었던) 천공을 수직으로 올려다보는 그 절벽계단을 따라 오를 때도 그 안에 편안히 앉아/누워 있었을 임금님이 결코 쏟아지지 않게 가마의 수평을 유지하며 하며 그 절벽의 계단을 그 근위대들은 어찌 올렸을까? 그 광경을 상상해 본다. 이제는 지나간 바람이 되어버린 그 무리들이 임금님 행차 가마를 그렇게 고스란히 올려가기 위해 땀에 젖어 훌렁 벗은 맨살의 어께와 허리에 휘감았을 짧고 긴 색색의 밧줄들을 마음대로 상상해 본다. 잉카의 돌 건축술에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이 절벽 계단의 임금님 행차시에 응용되었을 가마 승강의 기술에서도 꽃피웠을 것이다. 그 상상의 나래는 마추피추의 신묘하고 장엄하며 아름답기만 한 뾰죽한 높은 산들을 이리저리 높이 돌고 또 돌아 펴 보아도 보이는 것은 바닥을 보여주지 않은 채 짙푸르기만 한 두꺼운 산림뿐."
 
"가장 아리따운 처녀만을 골라 제물로 삼으며 불멸의 미이라로 된 잉카의 심장은 지금도 끊이지 않고 박동하며 영생, 아니 그들의 믿음이 실현되어 매년 참배(?)하는 수백만의 세계인들의 가에 회생하고 있다."
 
"나도 코카입 세 개 위에 삼층석탑을 쌓고 내려왔으니 그 효용은 무럭무럭 자라는 손자들을 지켜보며 두고 볼 일이다."
 
"수없이 많은 거룩한 잉카 신전들을 가차 없이 유린해 버린 죄악과 잉카족 순종의 씨를 영원히 말려버리고자 잉카 남아 조상의 목들을 무차별 베어버린 그 죄악들은 언제 어떻게 응징되어지기나 할 것인가? 그러나 역사는 영구한 것이려니 무한대의 시간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은 없을 것이겠지.

최경희

   
버스역의 담소 지친 다리를 쉬려고 시작한 담소는 밀담으로 깊어지고... 떠나가는 버스. 가려면 가라. 근데 그 버스가 현대차.

   
한 때 당대 최고의 물산을 생산하여 황제의 의식을 공급했던 계곡…  비옥한 땅과 푸르름은 그대로인데 황제는 없네… 성스러운 계곡.

   
걸어온 길인지 걸어갈 길인지... 이끼와 들풀로 가득한 이 길은 사뿐히 걸어야... 몸과 마음은 천근만근이어도... 저 모퉁이 돌면 태양의 신을 만나 소원을 기원할 수 있으리... 잉카 트레일. 돌 포장, 돌계단, 고생 꽤나 했겠다.

   
몇 만년을 지나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암염을 채취하는 사람들... 시간과 땀이 공간으로 빚어진 곳에서... 땅속의 소금 바위가 녹아서 물이 되고 그 물을 받아서 다시 소금으로. 마레 소금 언덕.

 

이상실

   
쿠스코의 산 페드로 시장. 우리 식 재래시장이다. 먹거리가 풍성하다. 닭발. 저마다 저요 저요를 외치는 듯. 기타 차마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먹거리들, 예를 들어 털을 곱게 벗겨 10마리씩 가지런히 포장해놓은 쿠이, 기나아 피그. 눈을 크게 부릅뜬 소머리… 하여튼 인생은 즐겁더라.

   
법원 - 이 대문 뒤에 정의의 궁전(Palace of Justice). 궁전은 있는데 정의도 있을까? 잉카의 분노가 있을 듯.

   
쿠스코의 대성당 - 잉카의 왕궁 자리. 하나님도 마음이 편치 않으실 듯. 잉카인들은 오히려 예수도 마리아도 자신의 신으로 편입시켰다.

   

잉카의 돌담 - 오늘까지 남아있다. 돌 사이가 하도 잘 맞아서 오늘 날도 칼날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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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5)
  쿠스코에서 뺄수없는 고산증 .. 소로체... 정읍거사 2014-04-21 09:37:44
제가 20난전에 그곳을 다녀왔는데 잉카의 유적에도 압도되었지만 쿠스코에서의 고산증 (현지인은 소로체라함)은 지금도 잊지못합나다. 쿠스코 호텔 로비에 있는 방명록 (과객들이 한마다씩쓴것) 을 훑어보다가 한국의 국회의원 시찰단이 쓴글을 일고 실소한기억이.."구역은나서 못먹겠고, 골은아프고 어지럽고 내가왜이런곳을 찾았나 ..." 이번 정복팀들이 그고통을 이겨낸 용기에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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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XXX.XXX.109)
  최경희, 이상실님 불길하다 불안남 2014-04-07 22:54:23
사진 한 두장 내놓고 마감하려는 인상이 역력한데...그라믄 안되지라...상실, 경희님의 육성 기행문을 반드시 읽어야 하겠다는 독자의 열렬한 바람이 있음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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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XXX.XXX.5)
  맞다 아이가 불안남2 2014-04-07 23:57:23
고걸로 끝낼라꼬? 안된다 아이가. 더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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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XXX.XXX.69)
  닭발 사진 정말이지 압권입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생이 다하는 날 우리의 발도 조물주를 향해서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변변 2014-04-07 05:47:29
지구 구석구석을 돌면서 여러분의 발도 무척 피곤할 터인데, 인생이 재미있다는 결론을 도출하시는 글을 읽고, 참 고맙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최고의 출세는 자유이고 최상의 승리는 사랑이다] 라는 경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오늘 이 여행기를 읽고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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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45)
  사진들을 보니 김종하 2014-04-06 23:14:53
자연 풍광에도 역사가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네요. 철벅지 여러분들 덕분에 마추피추를 제대로 느껴본 것 같습니다.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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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XXX.XX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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