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0 월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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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가 안겨준 그것은... ‘레알’이라구
[한을 품고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 이은남의 마추피추 원정기 #2]
2014년 03월 31일 (월) 15:46:06 이은남 기자 acroeditor@gmail.com

마음에 구멍이 나 있을 때 그것을 메우기 위해 밖으로 쏘다닌 기억이 있다. 그러다 50쯤 넘어서면서 슬슬 定住型으로 바뀌었다. 몸과 마음을 분리시켜 봤자 그게 더 고생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 이제 여간 해선 노마드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쿠스코와 마추피추는 조금 달랐다. “어때?” 하고 물어 온 순간, 즉석에서 “앗싸, 콜!”하고 외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곳, 아버지와 수수께끼를 풀면서 열망했던 곳, 그가 가보고 싶어 했던 곳…..언젠가 그를 대신해 가리라 손꼽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름만으로도 치명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는 동네다. 그 놈의 심장이 망가지지 않았음을 확연하게 확인시켜 주는 통에 현실적으로 짚어야 할 다른 이슈들은 한참 뒤에 있었다.
 
또 한 켠에서는 이런 철 없는 열망이 살짝 걱정스럽기도 했다. 늘 그러지 않았던가…. 동경했던 모든 것들은 막상 그 앞에 서게 되면 이내 평범으로 변해버리곤 했음을…. 어쩌면 열망이란 그것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쿠스코, 마추피추 눈으로 보기, 딱 요만큼에서 만족하기. 그 외 덤으로 더 멋진 것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무조건 행복해지기…. 다행히 이런 다짐 덕택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여행 세부계획을 구체적으로 보았을 때 느낌은 딱 한마디로 이랬다. “헐~~”, “허걱!”

삼박사일 잉카트레일 트렉킹………

아니 이것은??? 그렇다, 단순 관광이 아니다. 우아하게 호텔에서 먹고 자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그런 것이 아니란 말이다. 어째 멤버들이 소위 철벅지의 괴물로 불리는 무리들이라 좀 수상 했는데………
 
아, 어찌하여 인간이 이런 애니멀 집단에 끼게 되었단 말인가?... 그러나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이미 경비는 다 지불되었다. 가겠노라 호탕하게 큰 소리도 쳤다. 그리고 바로 시작된 동물화 훈련은 망설이는 인간의 혼을 쏙 빼놓기도 했다. 이 때라도 되는 듯 동물들은 자기들만 아는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나약한 인간의 엉덩이를 마구 후려치고 있었다. 샌하신토(3,080미터)를 다녀오고 콜로라도 고원 등을 다녀왔다. 살짝 맛만 본 고산증…..그 무서움을 알기엔 너무 짧았던 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니...” “설마 죽기야…” “난 나를 믿는다...” 많은 좌우명 중, 몇 가지가 이번 여행 용도로 발탁되었다. 낙천적인 인간은 이런 저런 주문을 늘어놓으며 그 동안 위기상황을 잘도 요령 있게 넘겨왔다. 분명 이번에도 이런 것들이 동화에서처럼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해 주리라 굳게 믿었다. 믿어라, 믿으면 구원 받느니……
 
쿠스코 공항에 내린 순간, 알았다. 이크! 이거 첨 느껴보는 엄청난 압박. 짐 찾으러 서 있는 데 다리가 후들, 숨 쉬는 게 답답한 것이 여간 찝찝한 게 아니다. 쿠스코, 잉카제국의 수도이며 세상의 배꼽이라 불렸던 땅, 안데스 산맥의 분지에 위치하는 데 높이가 자그마치 3,400미터였다. 오기 전 리마에서 고산병 약을 먹었음에도 사정없는 압박감이 있다. 무겁게 짓누르는 그 어떤 것,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언뜻 두려움마저도 느껴진다.
 
코카잎을 우려낸 차를 마시면 나아진다 하여 열심히 들이킨다. 애니멀들은 와인을 마시고 있다. 인간이 사전에 읽은바 고산병에 알콜은 절대 아니 된다는 말씀이 있었는지라 그것을 꼭 지키고 있다. 머리가 띵한 게 옆으로 한 번 돌릴 때마다 늦게 따라오는 혈액을 기다리며 양귀비처럼 살짝 미간을 찡그려준다. 이게 매력적이었는지 돌아와 보니 김모 쌤의 “Shibumi”의 주인공이 되어있었다. (촐랑이에 팔랑귀 미국 와서 출세하다...) Shibumi[渋み/ 渋味]: 차분하고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느낌. 멘탈이 제대로 성숙한 느낌. 서양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의 전통적 고요미라고 생각한다.
 
쿠스코에서의 고산 적응기간 이틀이 지나면 잉카 트레일 트렉킹이 시작된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노 알코올에 수면 엄수 등등 나름대로의 조절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무도 대놓고 이야기 하진 않지만 모두가 나를 염려하고 있다. 고산병 증상이 너무나 확연했고 점점 더 심해져 갔기 때문이다. 이틀째엔 고열이 났다. 관절마디가 정말 쑤시고 아프다… 실은 엄청난 겁쟁이지만 그런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일행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것은 고산병의 한 증상일 터, 어떻게든 넘어서야 한다는 명제만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트렉킹 아침이 되었다. 그 날이 가장 심하게 아팠다. 열은 내리지 않았다. 운신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짐을 싸고 일행을 향해 내려갔다. 그러나 서둘러 결정을 해야만 했다. 트렉킹을 포기하고 호텔에 남겠다고 했다. 최악의 선택이었지만 결국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나서 꼬박 하루 반을 앓았으니까…
 
일행을 보내고 죽은 듯 잠을 잤다. 하루 종일 잤다. 일어나서 간단히 요기하고 다시 누워 잠으로 빠져들기를 반복… 그러면서 다음 행동을 궁리했다. 여행사와 일정을 재조정했다. 마추피추 시티로 가서 하루 묵고 아침에 그들과 합류한다는… 쿠스코가 마추피추보다 훨씬 높다. (쿠스코: 3,400, 마추피추: 2,430) 하루라도 빨리 고도가 낮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저녁엔 잉카 맛사지를 받고 한국 식당을 갔다. 그래도 명색이 여행 아닌가.

샤워를 하는 데 허리 부분에 두드러기 같은 것을 몇 개 발견했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밤에 또 고열이 나니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거 혹 그 말로만 듣던 “대상포진”??, 그럴 리가…… 설마…… 아니겠지……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아픈 거지? 고산증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거 그렇다고 치고 잘 걷지도 못하겠고 열은 왜 이렇게 나는 거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아픔이 아니었다. 평소 무식하게 꾹 잘 참는 곰탱이지만 이건 정말 범상치 않은 통증이다. 그러나 오직 한 가지 외엔 선택이 없었다. 진통제를 잔뜩 먹고 얼른 고도가 낮은 곳으로……
 
마추피추로 가는 길엔 우르밤바 강이 있다. 잉카인들의 젖줄, 그들의 신화가 탄생한 곳, 강을 가운데에 두고 한 쪽으로는 열차가 반대편 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이 병풍처럼 빽빽이 연결되어 있다. 비 오는 날의 강물은 토사가 섞인 채 굉음을 울리며 아우성치고 있다. 스케일이 틀리다. 이건 영화가 아니다. 비 오는 날의 낭만이 아닌 것이다. 솔직히 두려웠다. 내심 트렉킹에 못 간 것이 외려 다행스러웠다. 조용히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금 저 산의 어딘 가에서 우리 일행은 걷고 있다. 내가 아는 모든 절대적인 힘에게 간절히 빌었다. 그저 모두가 무사하길…
 
예약했던 호텔에 도착했다. 낯선 나라의 소도시에 혼자 들어선 느낌은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다. 전혀 낭만적이지도 않았다. 머리 핑핑 돌아가는 고산증은 그만 했지만 여전히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무언가 먹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한 본능은 입맛과는 상관없이 식당을 찾게 했고 딱 죽지 않을 만큼의 요기를 하게 했다. 비 오는 거리를 걸었고 낮잠을 푹 잤고 온천에 잠시 다녀왔다. 내일 아침엔 버스를 타고 일행을 만나러 간다.
 
새벽부터 서둘러 마추피추행 버스를 타고 일행이 온다는 지점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 이상하게 그 순간만큼은 아프지가 않다. 사슴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 한 시간이 넘어가고 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나 무작정이 아니라 반드시 그들이 온다는 믿음이 있으니 이런 기다림은 행복하다.
 
햇빛이 찬란하게 메인 게이트를 비출 때 그들이 나타났다. 모자가 보이더니 뿌연 실루엣이 확연해지면서 일행들이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반가웠다. 나도 모르게 뛰어갔다. 손이 먼저 나오고 잡고 흔들고 포옹도 절로 나왔다. 약간의 피로한 기색을 띄우고 있었지만 다들 건강해 보였다. 사흘 전 보았던 옷들은 진흙먼지에 덮였고 얼굴은 초췌했지만 그 눈빛들은 반짝이고 있었다. 모두 무사하다. 그들은 하얀 이빨을 내 보이며 연신 웃어댔다. 

   
마추피추에서 일행을 만나 활짝 웃고 있는 필자.

우리는 마추피추를 오전 내내 둘러보았고 그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아는가? 승리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거. 그들은 들떠 있었다. 건배가 이어졌고 고생담이 펼쳐졌다. 안 오길 잘했다며 너무 힘들었노라 위로해주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철벅지 사람들은 멋있다. 스마트하다. 오버하지 않는다. 잘난 척 하지 않는다. 겸손하다. 소박하다… (나도 철벅지 사람^^)

그들은 딱 그만큼에서 자축하고 있었다. 또 하나의 꿈을 이루었다는 성취감, 그 뿌듯한 감정을 아주 적당히 축하하고 있는 것이다. 승리감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있었다. 진정한 성숙미란 이런 것이다. 
 
간호사인 이모씨에게 어쩜 대상포진 일지도… 했더니 “언니, 그거 정말 죽을 만큼 아퍼…(언니 보니깐 절대로 아님… 이런 눈초리…)”

변호사인 김모 쌤은 한 술 더 떠 “엄살 작렬, 이유나…” (그거 걸리믄 반쯤 돌아가심, 옷도 못 입음/ 절대로 댁은 아님… 또 이런 눈초리)
 
그들의 반응이 하도 격렬하여 혹시나 했는데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이상하게 컨디션이 조금씩 나아졌다. 고산증도 그만하고 쿠스코에 다시 돌아왔는데도 그리 심하진 않았다. 돌아오려니깐 비로소 적응되는 고산증. 여보세요, 지금 장난하십니까? 묻고 싶었다. 그들이 하도 강력하게 주장하는 지라 옆구리 통증을 “간이 대상포진”이라 이름 붙이곤 나도 같이 낄낄댔다. 곰탱이에 팔랑귀의 비애는 이렇게…
 
그런데 이상하게 움직일 때 마다 옆구리는 계속 땡기는 것이다. 좀 잡고 다니면 괜찮은 데 그냥 걸을 땐 출렁이면서 보통 아픈 것이 아니다. 두드러기의 상처가 물러서 그런가 하고 연고도 듬뿍듬뿍 발라댔다. 어쨌거나 이렇게 저렇게 놀다 보니 마지막 밤이 다가왔다. 서모대장님 마지막 저녁을 크게 쏴 주시니 한층 더 달달한 밤이다.
 
곰탱이는 어느새 애니멀들과 아무 위화감 없이 어울리고 있다. 그러나 가끔 옆구리가 아직 살아있노라 사인을 보내온다. 아무래도 광란의 밤은 어려울 듯싶다. “한잔 더”의 유혹을 거절하고 방으로 돌아오는 데 “간이 대상포진이란 있을 수도 엄꼬, 그런 말도 엄꼬!!!!……” 최모씨가 도망가는 나를 향해 외치고 있었다.
 
여행은 무사히 끝났고 그토록 원하던 침대에게 충분히 애정표현도 하여 주시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그간의 경험으로 아프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싸악 낫는 게 나의 몸일 진데 이상하게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 거참, 할 수 없이 그토록 싫어하는 병원을 예약, 의사쌤을 만나고 왔다.
 
이러저러 궁시렁…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잠깐 볼까요? 하시는 바람에 옆구리를 사알짝 보여드렸더니, “대상포진이네요!” 아주 깔끔하게 한 말씀.

순간 우르릉 꽝꽝!!!!!!!! 이 소리는 정말 그 때 그 순간 내 마음 속에서 우지끈하면서 나왔던 소리다… 누군가가 참으로 원망스럽게 생각이 나더라는…… 아흐흑.
 
엄청 아팠을 텐데 잘 참았네요, 사람마다 틀려요, 이제 남은 건 심하게 아플 경우 먹는 진통제 처방 정도? 면역성이 약해지면 걸리는 건데 왜 이게 왔는지 생각해 보삼…(의사쌤 왈).

모든 상황은 끝났다는 말씀, 그저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 없다는 거… (이 부분에서 그저 입 벌리고 암 말도… 너무 기가 막혀…)
 
병원을 나오는 데 딱 두 가지 감정이 있었다. 몇몇 사람의 얼굴이 또렷하게 떠오르는 데 참 얼마나 원망스럽고 야속하던지…. 그리고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는 데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혼자 씨익씨익, 그러다 낄낄…. 다시 씩씩대면서 허공에 하이킥…… 그러다… 또 낄낄낄……… 푸하하하!!!
 
페루 여행 이야기를 김모 쌤이 아무리 쓰라고 해도 콧방귀도 안 뀌었는데 원한이 사무치니 바로 써진다. 그것도 일필휘지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그렇구나,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이게 어인 일인가…… 글을 쓰는 내내 “저 잉간덜…”이란 말만 수 없이 하고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마디 요 말을 전하기 위해 집념의 곰탱이 아침부터 네 시간을 꼬박 쓰는구나.

“간이”………아니고 “레알”이래.

by 이은남 (철벅지 멤버)


(뽀나스 사진: 필자가 찍은 마추피추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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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2)
  어리버리 어바인처자이더니... 고정범 2014-04-02 09:53:11
어찌어찌 철벅지 삐끼글에 걸려들어 어리버리 잔차를 시작하시더니 어느새 마추피추까정... 유나씨를 짐승들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인 삐끼로써 보람을 느끼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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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22)
  삐끼님. 감개무량하옵니다^^ 이은남 2014-04-02 18:40:04
얼떨결에 어리숙한 글이 아크로에 실리니 어리벙벙합니다. 어영부영하다보이 여기까정 왔네요. 그 때 워낙 제가 어리버리라 낚이기도 했지만 참 매력있는 낚시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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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아주 유쾌한 글입니다. 박변 2014-04-01 20:55:30
대상포진이면 대단히 아팠을텐데 그런 것 마저도 웃게 만드는 무서운 글발. 허걱. 아주 즐겁게 읽었습니다. 아픈데 웃어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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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XXX.XXX.69)
  괜찮습니다, 많이 웃으세요. 이은남 2014-04-01 21:51:22
벌써 다 나은 지 오래입니다. 알고보니 전 아주 가벼웠던 경우더군요.수포가 안 생겨서 안심했고 전문가가 절대로 아니라하니 그저 믿었지요.사실 알았어도 72시간 경과됐다면 진통제 복용외엔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지금 생각하니 모르는 게 약이었단 사실?...변변치 않을 글에 과찬을 해 주시니 부끄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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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ㅋㅋ 지송... 이상실 2014-03-31 21:37:56
절대 대상포진은 아니라고 째려본 사람 중 한사람으로서 댓글을 쓰지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아직도 의사선생님의 진단을 약간은 의심하고 있다는 ㅋㅋㅋ. 맛깔난 글 잘 읽었어요. 두번 읽어도 웃음이 나네요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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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72)
  절 독립적 인간으로 만드는 데 대단한 기여를 해주시는 분 이은남 2014-04-01 10:53:11
첨에 이 글을 썼던 이유는 째려보던 세 분에게 보내려고요. 설마했지만 막상 진단명을 듣고나니 "아흐흑~"이 자꾸나와 성가시더군요.누군가 한 분쯤은 "토닥토닥"해 주실 줄 알았는 데...보시다시피 저런 반응들...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할 수없이 저 스스로 "통닭통닭"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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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간이 ? 레알 ? 양민 2014-04-07 15:55:53
알송달송 대상포진에 걸리셨군요.
간이? 인지 레알? 인지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거야..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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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45)
  캬... 이종호 2014-03-31 17:13:51
이런 글 맛에 아크로에 옵니다. '아는가. 승리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거. 그들은 들떠 있었다.' 마추피추에 선 멤버들의 분위기를 이 한마디 만큼 잘 전하기도 힘들겠군요. 황홀한 여행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셨지만 더 많은 걸 건졌겠군요. 대상포진 이젠 괜찮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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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XXX.XXX.3)
  투병기, 병상일기가 아니라 여행기라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은남 2014-03-31 18:02:43
말씀하신대로 더 멋진 걸 건졌습니다.유효기간 없는 우울증약^^ 덕택에 몸은 이제 괜찮습니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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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신예 아크로 스타 탄생!! 워낭 2014-03-31 16:31:19
그동안 철벅지에 낑겨서 수년간을 단련, 수련하시더니 결국 이런 내공 확 풍기는 글이 나오는 군요. 고생 축하드리고, 그것도 사서 한 고생이니 앞으로 복 받을 일만 남았군요. 다시 한번 축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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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XXX.XXX.3)
  사서한 고생, 맞습니다. 이은남 2014-03-31 18:04:27
젊어서는 고생도 사서한다고 그땐 제가 청춘이다보이^^.....그런데 이번에 한 가지 확실하게 느끼고 온 것은 청춘이 아니구나 라는 사실....여행은 이렇게 깨달음을 주니 참 안 갈 수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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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와~ 유나님 Kong 2014-03-31 11:35:44
일필휘지로 쓰셨듯, 저도 한 호흡만에 다 읽었습니다.
정말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대상포진 다 나으시면 직접 만나 잼난 얘기 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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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XXX.XXX.39)
  필력은 무슨... 이은남 2014-03-31 18:06:54
약이 오르니 저절로 나오던데요^^대상포진은 버얼써 나앗구요, 담에 뵈면 오프더레코드 얘기 해드릴께요. 그나저나 이 긴 글을 한 호흡에 읽어주셨다니 그저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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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여행문학의 어머니 오달 2014-03-31 09:32:22
여행문학의 어머니는 여자의 한이다.
누군가가 이런말을 아직 하지 않았다면,
그건 이은남여사가 지금까지 아크로에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

앞으로 아름다운 한풀이 많이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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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XXX.XXX.222)
  "여사"라는 단어에 뻥 터집니다. 이은남 2014-03-31 18:10:23
그것도 쌤이 그러시니 웃기기가 그지 없군요. 처음에 이 글은 어디까지나 딱 세 분을 위해 씌여졌다는 것을 말씀드려요. 그것도 분노의 한풀이글...이렇게라도 안 쓰면 그"아흐흑"이 멈출 것 같지않았어요.이거 쓰고 나니깐 딱 정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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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이야기를 풀어가시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시네요. 범상치 않은 글에 오늘 아침 즐거웠습니다. 변변 2014-03-31 05:51:32
대상포진이나 mouth herpes 같은 증세는 스트레스나 긴장감과 함께 오는 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설레는 여행이 현실화되고 갑자기 고산병 증세가 찾아오면서 발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도 잘 극복하시고 독자들에게 이런 재밌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주셨으니 큰 다행입니다. 계속 여행기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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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45)
  즐거우셨다니 저도 즐겁군요^^ 이은남 2014-03-31 18:17:55
말씀하신대로 고산증은 순간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구글링하니까 나오더군요. 그러나 저는 스스로 지은 죄(?)가 있기에 자숙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맘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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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지은 죄? 오달 2014-04-01 10:28:53
혹시?
추천0 반대0
(220.XXX.XXX.222)
  무엇을 상상하시든 자유입니다만, 이은남 2014-04-01 10:42:06
전 운동 게을리하고 밤에 와인마셔서 그랬나보다..앞으로 규칙적으로 살아야지..이런 생각으로 썼습니다만...뭔 상상을 하시는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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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역시 오달 2014-04-01 11:4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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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XXX.XXX.222)
  심봤다! 김종하 2014-03-30 23:02:27
'Shibumi'의 주인공이시라더니... '심봤다'네요.
'마추피추표 대상포진!' 이야기를 이렇게 잼나게 풀어가시다니요. '철벅지'는 글솜씨로 멤버 뽑나요?
이은남님 앞으로 아크로에 자주 안오시면 삐질거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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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XXX.XXX.123)
  "Shibumi"랑 거리가 먼 사람인데... 이은남 2014-03-31 18:39:30
그냥 일반미(一般美)로 조용히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만...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칭찬까지 해 주시니 너무 고맙군요, 감사요~

[Shibumi]: 차분하고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느낌. 멘탈이 제대로 성숙한 느낌. 서양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의 전통적 고요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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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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