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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사과나무는 내 남편!"
무르팍 도사의 인기에 도전하는 팔꿈치 도사의 관악인물열전 2 – 켈리박 동문
2009년 06월 01일 (월) 14:19:40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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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혜성이 나타났다. 아크로의 여왕이다. 댓글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마치 졸개들처럼 그녀의 분부를 기다린다. 이제는 이런 지시를 내리는 것이 너무 익숙하다는 듯, ‘지명권’까지 행사한다. “야, 이번엔 너 차례야!” 그러면 졸개들은 순순히 말을 듣는다. 음대 85 켈리박(박승현) 동문.
하지만 이상은 당사자의 주장일 뿐. 열독률에 목숨거는 팔꿈치 도사에게는 땅끝까지 쫒아가 파헤져야할 인터뷰 대상에 불과하다. 그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사시미 칼을 간다. 쓱싹 쓱싹. 

 

   
켈리박 동문
…결의는 이렇게 다졌지만 팔꿈치 도사, 앞이 막막하다. 나무 놀이하는 모습 보면서 비애를 느꼈다. 어찌 저 재기발랄하고 당돌한 여인을 내 페이스대로 끌고 올까…

 

두가지 비책을 믹스하기로 했다. 하나는 같은 도사계에 근무하는 4차원 도사의 가르침이다. 그 도사는 “여인에 대해서는 무한한 경외감을 갖고 접근해야한다, 이렇게 하면 인생이 편해진다”고 생각한다. 팔꿈치 도사는 그 비책이 워킹하는 것을 아크로에서 목격했다. ‘여기에 정치학과에서 눈팅한 비책 – Endless 아부를 버텨내는 사람은 없다 – 을 믹스하자.’ 팔꿈치 도사 내심 떨면서, 겉으로는 의연한 척, 이렇게 말을 풀어나간다. 

“켈리야, 이 도사님은 너를 보면 김시습 선생이 생각난다.”

“도사님, 김시습 선생이라뇨?”

“조선 전기에 매월당이란 호를 가진 김시습이란 학자가 있었지. 4지선다형 공부할 때 김시습의 금오신화, 김시습의 금오신화…이렇게 밑줄쳐가며 외었쟎니? 어려서부터 이 분이 신동으로 이름이 높아, 생후 8개월에 글뜻을 알았고, 3세 때 보리를 맷돌에 가는 것을 보고 “비는 아니 오는데 천둥소리 어디서 나는가, 누른 구름 조각조각 사방으로 흩어지네(無雨雷聲何處動 黃雲片片四方分)”라는 시를 읊었다 한다. 5세 때 이 소식을 들은 세종대왕에게 불려가 총애를 듬뿍 받았지. 세종대왕이 비단을 선물하자, 비단들을 허리에 묶어서 가져갔다는 일화는 어디선가 들어봤겠지?”

“어머머, 도사님, 그럼 제가 김시습같은 훌륭한 분과 비슷하다는 거에요?”

“그럼, 그럼. (아싸! 작전에 걸려드는구나…) 그뿐 아냐. 이 도사님은 너를 보면 가끔 박근혜 의원이 생각나기도 해.”

“박근혜 위원은 또 왜요?”

“한국에서는 박근혜 의원이 선거의 여왕이라고 하지 않던? 그 사람하고 찍은 사진만 내걸어도 당선이 된다는 거야. 아크로에서도 그러더라. 아크로 인기 기사에 오르려면 켈리를 끌어들어야 한다고. 기사 내용 불문 어떤 식으로건 댓글에 켈리를 끌어들이면 인기 기사 순위에 오르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거야. 그래서 요즘 여기저기서 밥 산다고 전화오지 않더냐?”

“아이 좋아라. 그래서 그렇게 전화들이 오는 거였구나….”

“(오케바리! 반은 걸려들었다….) 하지만 말이다…. 이 도사는 가끔 너를 보면 슬프기도 해. 이 좍좍 갈라놓은 서양놈의 학문체계라는 것이 원망스럽기도 하단다.”

“어머머…도사님…슬픔을 자제하시구요…그건 또 뭔 말이래요?…도사님이 슬퍼하시니 저도 슬퍼여.”

“예를 들어보자꾸나. 너도 미켈란젤로라는 사람을 알겠지? 그 사람이 지금 태어났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전공을 뭘 시켜야겠니? 건축학과에 보내? 기계공학과에 보내? 미대에 보내? 그런 경우엔 사람이 전공에 맞춰야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이 사람에게 맞춰져야하지 않겠니? 그러니까, 멀티 전공의 교수진이 구성되어 다양하게 그 재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겠냐는 거야. 그런데 지금은 ‘어쨌거나 전공을 하나 택하렴! 정 부족하면 조인트 전공을 하던가.’ – 이런 식 아니냐. 너의 그 다재다능한 재능이 지금의 갈라놓은 학문 체계에 짓눌려있는 것을 보면, 이 도사는 마음이 아프다. 슬프다. 눈물이 나온다. 너는 전공을 한다면 경제경영커뮤니케이션국문영문기악과를 갔었어야했어!”

(도사, 슬퍼하면서 슬쩍 실눈을 뜨고 켈리를 살핀다. 켈리, 김장철에 마치 소금뿌려놓은 배추 마냥 흐물흐물해졌다. 눈꼬리가 풀어져 헤롱헤롱 거린다. 작전 성공!)

“맞아요. 도사님. 저를 알아주는 사람이 그렇게 없었는데…이제서야 도사님을 찾았네요. 너무 훌륭하세요. 오늘 인터뷰, 열심히 도와드릴께요.”

“그래, 우리 뭐 꼭 인터뷰를 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같이 신세타령이나 한다..이렇게 생각하자. 그대신 솔직히 불어야 한다!”

“그럼요, 도사님….”

“자, 그럼 우선 소시적부터 읊어봐!”

“고등학교는 하와이에서 나왔어요. 84년부터 86년까지는 Northwestern University의 학부 과정을 2년 다녔지요. 86년 여름에 콜로라도의Aspen Summer Festival에서 Perlman과 Sara Chang을 만들어 낸 Dorothy Delay의 부교수 중 독일계의 훌륭한 교수님을 만나 그를 따라 전학을 결심했어요. 그래서 86년 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한 학기를 보냈죠.
그런데 거기서 큰 일을 당했어요. 그곳에서 만나 가까와진 한국 여자 유학생이 자살을 했어요. 심한 충격을 받았지요. 혼자 견딜 수 없어 결국 휴학계를 내고 한국으로 갔어요. 제 인생의 궤도를 바꾸는 사건이었어요. 그 사건 아니었으면 전 지금 아크로와 함께하지도 못했을 거구요. 한국에 돌아갔더니 집에서는 편입하라고 강권하는 거에요. 미국으로 돌아갈 곳도 이젠 없어졌고, 그래서 전 편입을 결심했지요, 서울대로요. 그래서 87년 부터 89년까지 서울대 음대를 다녔어요..”

“흠…우리 학교 다닐 때 서울대가 편입할 수 있었나? 들어보질 못했는데,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참 용하기도 하구나. 편입은 쉬웠니?”

“편입이 쉽지는 않았지요. 제가 아마 서울 음대 최초이자 마지막일 편입이었을 거에요. 실기 시험 때 이변이 있었어요. 바이올린 전공 교수님들이 모두 오디션에 오셨는데, 연주가 끝난 후 당시 박사 과정에 있던 선배 반주자가 엉뚱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열받고 문을 박차고 나왔지요. 떨어지는 줄 알고 엄마는 집에 와서 통곡을 하셨어요.”

“(팔꿈치도사, 가슴을 쓸어내린다.) 오늘 이야기하다가 또 열내고 뛰어나가고 하면 안된다. 여기와 거긴 사정이 달라. 알겠지?”

“그럼요…. 그런데 저기, 소주 없어요? 옛날 이야기를 하니 갑자기 한잔 땡기네요.”

“뭐, 소주라고… 좋지! 음주 인터뷰라야 술술 잘 넘어간단다. 애야, 술 좀 가져오너라.”

(옆에 앉아있던 보조 MC 이경훈 동문 간단한 술상을 봐온다. 원샷으로 소주를 한잔씩 때린 도사와 켈리, 아까보다 더 풀어졌다.)

“캬, 좋다…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그래, 그래서 서울대 나왔다 이거지. 그 담엔 뭘했노?”

“89년부터 91년까지는 강남의 한 영어학원에서 영어회화 강사를 했지요. 그러면서 서울 아카데미 심포니 단원도 했어요. 그런데 91년 어느 하루 심포니에서 옆에 앉은 단원이 맨하탄 음대 석사시험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속으로 ‘니가?’ 하며 자극받고 그 길로 뉴욕으로 달려갔어요.”

“비행기 타고 간 것 아니고, 그 먼 길을 달려갔어? 힘들었겠당~~~”

“아휴… 좀 척하면 쿵하고 좀 알아들으세요.”

“흠…쩝…. 난 또 곧이 들었지…. 어쨌거나 결국 또 미국 생활이구나. 뉴욕, 좋았겠네. 켈리같은 사람에게는.”

“좋았지요.  미국으로 돌아갈 명분을 찾은 거지요, 그것도 내가 가고싶었던 맨하탄. 93년까지는 맨하탄 음대에서 공부했어요. 석사받은 후에는 뉴욕 소호의 한 광고대행사에서 매체 플래너로 근무했어요. 그런데 너무 추웠어요.”

“그럼, 그럼, 그 나이에 혼자면 춥지…추워…겨드랑이에 누가 하나 있어야지.”

“아이, 도사님, 이번엔 정말로 추운 것에요. 뉴욕 날씨가 추웠다구요.”

“…켈리야 한가지만 해라. 비유법을 쓰려면 그렇게 하고, 아니면 그냥 팩트만 이야기해라. 너 나무놀이 할 때부터 알아봤어. 알아듣는데 힘들어.”

“따뜻한 날씨를 찾아 96년에 LA에 왔어요. 토랜스의 한 광고대행사에서 매체 수퍼바이저로 근무했지요. 그러다 광고가 재미없어져서 전업했어요. 97년부터 지금까지는 증권회사에서 Financial Advisor로 일했고, 현재는 4년째Merrill Lynch에 몸담고 있습니다. Burbank Philharmonic 단원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구요.”

“Merrill Lynch라고? 올 봄에 망한 회사 아니냐? 그런데 아직도 댕겨? 월급을 덜 받은겨?”

(이때 보조MC 이경훈 동문 끼어든다. 이경훈 동문은 금융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사님, 올 봄에 망한 회사는요, 리먼 브러더스구요, 메릴 린치는 BOA에 흡수됐지요.”

“아참, 그렇지…. 난 다들 망한 줄 알았지…. 그건 그렇고 넌 참 재기발랄하게 살았구나. 음대를 나와서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너, 그렇게 살면 다른 사람들은 뭘 먹고 사니? 주의해라. 하나만 해. 좀 진득하게…”

“…예…”

“그래, 서방은 있구?”

“남편과는 올해로 결혼 10년째에요. 아들이 둘이 있는데, 7살짜리 재혁이와 5살짜리 재훈이에요. 남편 이름은 월터 최, 최영준이라고 해요.” 

   
켈리박 동문 가족

“서방 이야기 좀 더 해봐.”

“우리 그이요? 도사님, 저 술 한잔 더 주세요….”

“여기 있다. 그래 죽 한잔 걸치고…왜…요즘 싸워? 김성수 연대장에게 부탁해. 그럼 가서 그 큰 엉덩이로 콱 눌러버리면 3초 안에 항복할거야. 처가 쪽으로 LA에 상시 대기병력으로 장정이 250명 정도 있다고 좀 알려줘.”

“그게 아니구요…한국에 인터뷰식 다큐로 “사과나무”라는 프로가 있었어요. 정경화씨 편을 보게 되었지요. 맨 끝부분에 주인공이 “내 인생의 사과나무는…” 하면서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 또는 사물을 이야기하는데, 그때 저는 속으로 이렇게 간절히 바랬어요. ‘제발 ‘음악’이라고 하지 마세요, 제발…’ 그러나 대답은 결국 음악이었어요. 저는요, 제 인생의 사과나무가 제 남편이었으면 해요. 아마도 결국 그렇게 될 것을 전 알아요.”

“요즘 집에서 냄비 태워먹었다고 하더니, 그 외에도 벌인 일이 많나 보구나. 그래, 그럴 때는 숙이고 살아야지. 대들면 안된다… 서방은 뭐하는 사람이야? 번듯한 직업은 있어?”

“저보다 연하에요. 그런데 생각이나 행동, 말투는 저보다 더 고리타분한 것 있죠? 버클리에서 학부를 마치고 Johns Hopkins에서 경제학 석사를 했어요. 석사 후, 저처럼 홀홀단신 무작정 LA로 왔고, 저와 같은 직업이었다가 법대에 들어갔어요. 졸업하고 1년 반 전에 Bar 를Pass 하고 지금은 유태인 파트너와 Practice 하고 있지요. 상속세법 변호사에요. 우리 시댁이요, 아버님, 아주버님, 시누, 시누의 남편까지가 모두 서울대 동문이에요. 친정도 오빠, 남동생 모두 동문이에요. 그래서. 사실 앞으론 좀더 조심스럽게 아크로 해야할 것같에요. 휴, 벌써 알고들 계신 건 아닌지?”

“서방 성격은 어때? 지랄스럽지는 않아?”

“성격은 저와 정반대에요. 정겹고, 낙천적이고, 털털하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고, 어른들께 인기 많고… 제가 너무 무뚝뚝하다고 귀가 따갑게 불평해요. 남편은 우리 집 요리사이기도 해요. 남편은 요리를 좋아해서 ESPN과 Food Channel을 번갈아 가며 시청할 때가 많아요. 전 입이 짧아서 외식하면 잘 못 먹는데, 그래서 남편이 되도록이면 손수 요리를 해줘요. 제겐 이 세상에서 우리 남편의 요리가 젤 맛있지요. 그래서, 우린 대화에 있어서 역할이 바뀔 때가 많아요. 제가 “자기, 오늘 메뉴가 뭐야?”하면, 남편은 “오늘은 아구찜, 고등어 김치찌개, 버섯전골 중에 하나 골라봐.” 그런데 한번 요리하고 나면 온갖 냄비와 후라이팬이 다 나와있고 전쟁터처럼 국물이 온 사방에 튀어져 있어 그것 치우는 것에 좀 애로사항이 있으나 요리가 귀찮은 저는 그저 조용히 설겆이를 해요.”

“남편이 내 인생의 사과나무가 아니라 내 인생의 주방장이구먼. 그래, 잘못 하는 것은 손대지마. 어쩌다 한번 손대면 냄비나 태워먹고 그러는 거야. 아크로 때문이 아니었구먼… 우리 아크로 이야기나 좀 해볼까? 요즘 하루에 아크로에 시간 얼마나 써?”

“(갑자기 분위기 잡으면서 눈을 내리깔며 007에나 나오는 대사를 읊는다) I can tell you, but I’ll have to kill you.”

“아크로에서 칭찬이 대단하더라. 어쩌면 그렇게 인문계 재주가 많냐고? 그럼 왜 음대를 갔을까?”
 
“음악은 제가 네살 때부터 스스로 원해서 했고 어려서부터도 주변 사람들이나 저나 당연히 음대를 간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은 제게 매우 자연스러웠고 쉽게 다가왔어요. 그러나 그 외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Conservatory보단 University를 고집했지요. 글 잘 쓴다는 소리는 별로 못 들었구요. 글쓰기를 좋아는 하지요.”

“아크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혀?”

“처음에는요, 대외적인 말만 오갈 줄 알았어요. 기사도 동창회 위주일 것이라 생각했고…눈팅용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말풍선을 발견했고, 이충섭 선배의 화점회 공고와 후기가 절 자극했지요. 이충섭 선배의 신비한 논술력, 어휘력, 표현구도가 사로잡았고, 저도 끼고 싶어졌어요. 저도 모르게 휩쓸려버린 나무-야채 놀이! 아직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사태에요. 전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한글에 대해 자신이 없어요. 더구나 그런 고난도 말놀이는 더욱이… 아무래도 충섭 선배의 가시나무 태클에 오기가 생긴 것이 화근(?)인 듯해요. 전 오기가 생기면 능률이 오르거든요.
아크로는 찰진 편집팀의 노력으로 거침없이 성장하는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보여요. 너무 기뻐요, 아니 행복해요. 동문들의 전문지식도 물론 좋지만, 동문들의 개인사와 생각의 경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주 재미나요. 그리고 제가 가장 감사하는 것은 제 자아의 발견이에요. 전 제가 쓴 댓글들에 깜짝깜짝 놀라요. 절 직접 만난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크로상의 켈리는 현실 속의 저가 아니라 제 상상 속의 캐릭터 같아요. 원래 전 수다떠는 것을 불편해하는데다, 아크로에서의 제가 하는 말투나 표현, 상대를 대하는 매너는 제가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는 절대로 못할 것들이에요. 신기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가 서로 많은 감성과 지혜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래요. 무엇보다, 함께함으로써 더 기뻐지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래요.”

(켈리가 너무 길게 대답하니, 도사 꾸벅꾸벅 졸고 있다. 옆에 앉은 보조 MC 이경훈 동문이 깨운다.)

“아, 그래…흠…동문회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야?”

“아잉, 당연하게 도사님이죠.”

“그래, 그래, 역시 교양있는 집에서 자랐구나. 부모님도 안녕하시구? 자, 이제 인사를 텄다고 치고, 정말로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야아?”

“지금 미주총동창회의 이전구 회장님이세요. 10여년 전 뉴욕에 있을 때 뉴욕지역 서울대 동창회 회장이셨고 동창회에서 대선배들 가운데에서도 외롭지 않게 절 인도해 주신 고마운 분이에요. 동창회 모임 땐 꼭 절 불러주셨고, 밖에서도 자주 챙겨주셨고, 언제나 유쾌한 웃음과 유머로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뉴욕 서울대 오케스트라에서 그 당시 제가 악장을 하고 있었는데, 항상 공연 때 와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어요.”

“아크로를 통해 발표하고 싶은 컨텐트는 없는가?”

“기악인과 스포츠인의 정신 및 훈련 과정의 연관성” “투자 접근법” “육아일기” “음악을 통한 신앙간증” “1세가 모르는1.5세의 갈등” “영어는 리듬을 타야…” “남자와 살고 나서” 등등이 있어요.

“켈리야, 그럴 때는 간단히 ‘작은 백과사전 하나 쓰고 싶어요…’ 이렇게 답변하면 상대방이 쉽게 알아듣는 거야. 알았지?”

“…예…”

“어휴, 시간 많이 지났다. 마지막으로 아크로 애독자에게 할 말은 없니?”

“姓에서 聖까지 城을 이루는, 요즘 아크로의 진행방향이 다채로우면서 상큼해요. 좋아요. 아크로가 성큼성큼 커가는 것이 보여요. 아직은 눈팅거들이 대부분이고, 댓글 참여는 한정된 몇몇 동문들 위주인 듯해요. 좀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여 기사와 댓글이 풍성했으면 해요. 직접 만나도 서로를 잘 모르고 지나가기 쉽잖아요?  관악패 단원으로 연극 연습을 7주인가 했는데도 흥부(동기-김종하)의 직업이 뭔지, 와이프가 피아노 선생님인 것도 연극 끝나고 한참 후에나 알았다는… 아크로를 통해서 많은 동문들에 대해 사적으로 더 잘 알아가고 싶어요. 저기…도사님…그런데 마지막으로 하나 부탁해도 돼요?”

“그럼, 뭔데…?”

“저기 남은 소주 투고로 가져가면 안될까여? 아무래도 오늘 밤은 남편이랑 한잔해야 할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아크로에 빠져서 외로웠을 것이거든요. 참, 그리고 여기 감은 많이 사왔으니까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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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5)
  역시 켈리야! 이 경희 2009-06-05 01:32:59
팔꿈치 도사의 꾐에 빠져 1회에 온 몸을 보여준 이후 그동안 2편을 기다렸는데 이번엔 켈리가 꼬임에 빠졌군.

음악이면 음악, 연기면 연기, 글재주는 또 어떻고. 거기다가 주량까지. 지금까지 많은
여동문과 술 마셨지만 주량 또한 단연 으뜸. 동문회에 켈리 보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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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XXX.XXX.145)
  선배님 멋져부렁~~ 김계한 2009-06-04 10:00:35
선배님 멋져부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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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XXX.XXX.214)
  편... 흥부 종하 2009-06-03 16:00:32
...입이었어? 케리? 흐음... 동기로 껴줘야 하나... ㅎㅎ 농담이고요, 우리도 동기회 만들자요. 팔공, 파릴, 파리, 팔쌈 성님 누님들 모두 하시는데... 팔오 모두 모여 '파로회'(芭露會). 어때염?

글구, 팔꿈치 도사님. 보조MC 짤라삐소. 리먼은 올봄 아이고 작년에 망했다카이... 올초 연극서 내 흥부가 그노무 리씨 집안하고 거래하다가 깡그리 날리삣다 안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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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XX.XXX.91)
  너무나 보기 좋은 가족사진입니다 - 글에서 "삭제"된 부분 복원합니다 스피노자 2009-06-03 14:35:11
- 켈리같은 "나무 이쁘고 착한 여자와" 잘 살고 있겠죠 - 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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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XXX.XXX.12)
  댓글에 대한 댓글 켈리 2009-06-02 19:22:30
제영혜 선배님, 댓글 감사합니다. "끼 있다"란 얘기 들으면 기분 좋아요. 바이올린 솜씨는 약속 드린대로 동창회의 합창단-오케스트라에서 발휘하겠습니다.
김지영 선배님, 역시 가장 맹점인 부분부터 잘 짚으시는군요. 그당시엔 매우 그 친구가 원망스럽고 제 인생의 궤도가 어떻게 타인에 의해 이렇게 바뀌어지는지 이해도 않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언젠가 그때의 심정들을 잘 정리해 아크로와 나누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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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16)
  난 다 보여줬는데 켈리 2009-06-02 15:30:34
클릭수도 꽤 높은 것 같은데, 댓글은 편집팀외엔 별로 없네요. 민망해지려고... 흑 흑

상실, JHJ를 HJH에서 오늘 봤는데, 글쎄 아직도 내 기사를 안 읽었다는. 순간 언니 머리가 막 땡기면서... 그래서 결심했다. 널 밀기로. 줄 바짝 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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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16)
  황공하옵니다 쌍-에스 2009-06-01 22:45:22
요 주의인물로 뽑히니 영광입니다. 제가 어찌 켈리언니를 대적하리요. 내가 젖다고 하지 않았소? 언니가 바이올린 전공이라고는 하지만 언니가 그거 연주하면 우리들 너~~무 어색할 것같아요. 마치 스피노자가 피아노를 치며 뮤지컬을 부르는 형상이라고나 할까... JHJ도 한마디 하시지. 요주의인물로 찍힌 기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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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74)
  좀 더 쓰시지 켈리 2009-06-01 21:42:05
최응환 선배, 아니 스피노자님, 삭제된 부분이 혹시..."너무 이쁘고 착한 여자와"... 맞죠?
그냥 쓰시는 김에 좀 더 쓰시지...IP 딱 걸렸음메.
제 타이틀을 빼앗으려는 요 인물들이 몇 있습니다; 이니셜 JHJ와 쌍-에스...
그래도 뺏기기 전에 왕관과 봉 같은 것도 주고 사진 한장 박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제 헤드 사이즈는 참고로 스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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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16)
  너무나 보기 좋은 가족사진입니다 스피노자 2009-06-01 18:20:31
부군인상이 너무 편하고 좋군요. 그러니까 켈리같은 ..(삭제됨).. 잘 살고 있겠죠. 파란만장한 인생역전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왕관 (반점짬) 봉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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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83)
  켈리씨의 끼가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홧팅입니당!!! 제영혜 2009-06-01 16:39:59
지난번 연극 때 익히 알아봤어요. 언제 그 바이올린 솜씨도 한번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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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220)
  통쾌 이충섭 2009-06-01 09:32:10
선배 연주자의 바보같은 소리에 열 받고 문을 박차고 나오는 장면.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전국구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는 켈리,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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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83)
  톡톡튀는 재주꾼 김성수 2009-06-01 08:18:46
지난 번 연극에서도, 그리고 요즘 아크로 광장에서도, 정말 톡톡튀는 재치와 끼를 간직한 켈리씨의 활약을 앞으로도 쭉 기대합니다. 그런데 팔꿈치 도사는 술좀 그만드세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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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2)
  그랬었군나 이원영 2009-06-01 08:05:03
그 번뜩이는 재치들이 그냥 나온 게 아니었네. 암튼 팔꿈치도사의 표현대로 아크로의 여왕이 분명한데, 그거 금방 뺏길 수 있는 거 알죠? 근데, 진짜 남편 잘 골랐다는 생각이...
앞으로 팔꿈치 도사의 명을 잘 받들어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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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70)
  파란만장한 학생 김지영 2009-06-01 02:41:59
켈리님의 학생 (student란 뜻이 아니고 life as a student)이 소설감이네요. 그 학생의 한자락이 곂??인연으로 이렇게 매일 말잔치를 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풍성한 말 과일 기대합니다.
추천0 반대0
(24.XXX.XXX.24)
  두 녀석들 표정이 너무 뭇기네요... 이경훈 2009-05-31 23:40:54
한 녀석은 이빨이 빠졌고, 한 녀석은 해피보이...단란한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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