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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감도 우려내면 단감보다 맛이 깊거늘
[Photo of the Day-세상을 보는 창] 산골 마을의 가을
2013년 10월 22일 (화) 12:38:52 김지영 기자 acroedi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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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 요만큼만 남았다.

곶감 여덟 줄, 비닐 실에 매달려.

그나마 월하가 남아있는 게 다행이다.

월하, 달 아래, 감 이름치고는 너무 시적이다.

재래종 떫은 감이다. 노랗게 잘 읽은 감도 땡감은 땡감이다.

따뜻한 물에 하룻밤쯤 우려내야 떫은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난다.

껍질을 벗기고 가을바람 초겨울 추위에 꾸덕꾸덕 말려서 곶감을 만들던가.

잘 우린 월하의 맛은 옛시절 추억의 달콤함이다.

요새 쉽게 먹는 단감의 단맛이 설탕 맛이라면,

월하의 단맛은 은근한 조청 맛이다.

조청 맛? 그것도 옛날이다.

맛도 늙는구나.

                                                                 <사진/글=오달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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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7)
  훈장님이 blessing을 하셨으니 오달 2013-10-23 15:19:29
이 사진 배경을 좀더 보고합니다.

이 사진은 가을의 풍성함이 아니라 사라지는 옛날의 빈약함을 찍은 것입니다. 그리고 뒤 배경이 최신식 냉동창고라는 아이러니를 생각하며 찍었습니다. 돼지코 전기 꽃는 것과 전선 파이프가 눈에 거슬려서 파이프를 감줄로 가렸습니다.그래도 돼지코는 나와서 약간 꺼려젔는데 그 나름대로 대조가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사진 찍으며 이러 저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병,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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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XXX.XXX.24)
  오달선사님의 손가락 엉겅퀴 2013-10-23 08:15:29
그 끝을 따르니 드디어 보입니다!
오달님 고향의 셈법은 정말 인간미가 넘칩니다.
어르신께서 손수 지으신 집! 멋집니다.
저도 제 손으로 집 지을 계획 갖고 있습니다.
추천0 반대0
(216.XXX.XXX.228)
  우리 동네 셈법 오달 2013-10-23 04:30:09
@Kong 한두개, 두서너개, 예닐곱개... 따라서 여덟 아홉개는 당연한 말
@엉겅퀴 105개, 108개가 맞습니다. 108가지 번뇌를 매달아 놓은 것이지요. 물리학자 눈에 105만 보이는 것은 달이있는 하늘, 달아래 땅, 그리고 거기있는 나, 세개가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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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XX.XXX.28)
  오달님의 동네 셈법에서... Kong 2013-10-23 12:00:10
불길하다는 '아홉수'를 피하신 거군요.
제가 그런 속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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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25)
  십만팔천 곶감보살 엉겅퀴 2013-10-23 08:20:43
빛깔 저리 고은 것은 그 안에 무한 생명의 씨를 품고 있기 때문일까요.
몇해만 지나면 저 108 곶감이 10,8000 보살 되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갈 것 같습니다. "아미타파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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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XXX.XXX.228)
  성지 순례 오달 2013-10-23 04:26:52
내가 이성계라면 용비어천가가 나올만한 곳입니다.
내가 태어난 곳입니다.
사진 배경은 냉동창고, 내가 태어난 집 마당 자리입니다.
우리 잔아버지 (작은 아버지)께서 아직도 거기 사십니다.
물론 우리 아버지가 지으셨다는 안방 웃방 골방 구조의 집은 없어진지 오래구요.
곶감, 제가 어릴 때는 추녀 끝에 뺑 돌아가며 매달았는데,
이제는 그저 몇줄 시늉만 합니다.
곶감 맛을 아는 세대가 사라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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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XX.XXX.28)
  이 사진이 좋은 이유 JB 2013-10-23 08:32:19
"이제는 그저 몇줄 시늉만"한다는 이유때문에 이사진 느낌이 좋았습니다. 냉동창고 배경도, 엉도사 감전시키는 돼지코도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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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22)
  돼지코..ㅋㅋ 엉겅퀴 2013-10-23 13:44:25
정말 그렇군요.ㅋㅋ
220근 나가는 돼지..ㅎㅎㅎ
추천0 반대0
(216.XXX.XXX.228)
  "내가"는 오달 2013-10-23 04:39:51
오타입니다.
모두 "제가"로 읽어주세요.
추천0 반대0
(58.XXX.XXX.28)
  아버지가 오달 2013-10-23 13:52:22
이건 두뇌오작동입니다. " 아버지께서"로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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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XXX.XXX.24)
  곧감 105 엉겅퀴 2013-10-22 08:25:48
곧 곶감으로 거듭날 땡감, '곧감'.. 감이 옵니다.
빛깔이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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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XXX.XXX.228)
  근데 Kong 2013-10-22 10:33:26
세어보니 곶감이 여덟 줄아 아닌 아홉 줄이네요.
저 좀 이상한 거 맞죠? ;;;
추천0 반대0
(99.XXX.XXX.185)
  105가 뭔가 하다가 궁금해서 2013-10-22 09:12:21
결국 매달린 감의 숫자이거니... 확인차 세어봤쨔나!!! 왜 그런걸 하게 만드는 거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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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22)
  쓰신 분이나 세어보신 분이나 편집자 2013-10-22 09:40:08
사랑합니다^^ 아크로에서 놀아주셔셔^^
근데 진짜 105개 맞네요.(결국 저도 세어봤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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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자 그럼.. 엉겅퀴 2013-10-22 10:39:16
이번엔 옥수수 알 세어볼까요?ㅋㅋ
오른쪽에서 세번째 줄 마지막 감...
조금만 더 내려갔다간 220볼트에 '감'전되는 거 아닐까..
걱정했드랬습니다. 더 빨리 곶감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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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XXX.XXX.228)
  현대 모던 아트 미술관에 가야 할 걸작으로 보여집니다 ... 고시래 2013-10-22 03:58:23
사진 참 정겹고 좋습니다^^

헌데 [떫다]는 말도 있지만 [뜰따], [떨떠름] 하다 [떨쩍지근-껄적지근] 하다,,, 떫음을 약간이라도 봐주어 경감하는 말이 여기서 파생되어 나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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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89)
  떠른 땡감 깎아 실에 주렁주렁 김종하 2013-10-21 20:15:29
곶감으로 우려내는 그 정성.
마음을 정화시키는, 아련한 정감의 시골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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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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