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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라! 함지박 돼지갈비"
천기누설 - 나만의 레서피 3 – 이경훈의 돼지갈비 구이
2009년 05월 29일 (금) 22:23:15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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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대해 쓴 글에 반향이 큰 것을 보고 놀랐다. 아예 이 길로 갈까보다. 해서 바로 두번째 것을 준비했다. 돼지갈비 구이다. <덤벼라 돼지갈비>라고 이름을 짓고, 함지박 맞은 편에 가게를 열고 싶다. 

우선 코스코에 간다. 앨버슨에서 값이 싼 것을 사본 적이 있는데, 살집이 너무 없었다. 죄없는 갈비뼈만 빨게 된다. 그러니 코스코로 가라.

코스코의 육고기 칸에 가면, 돼지갈비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Spare Rib, 다른 하나는 Back Rib. Spare Rib이 훨씬 크기도 크고 값도 싸다. 하지만 내가 먹기론 맛이 별로였다. 해서 나는 Back Rib만 산다. 한 30불 정도 주면 세식구 기준, 3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의 돼지갈비를 살 수 있다. 우리 집은 두식구니까…하면서 바닐 포장을 뜯어 필요한만큼만 갖고 오면 한국인 이미지가 실추되니 주의하자.

준비하는 법? 간단하다. 이렇게 하면 된다. 우선 아래와 같은 통을 준비한다. 내가 기억하기로 이 통은 전에 마켓에서 김치를 넣어서 팔던 통이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는 이를 돼지갈비 양념하는 통으로 쓴다. 재활용 – 좋지 않은가? 통이 없다고? 그럼 적당한 크기의 그릇에 넣고 나중에 손으로 버무리자.

 

   
돼지갈비 양념하는 통. 우리 집 살림 다 드러나네...쩝쩝.

 

사가져온 돼지갈비는 뼈사이를 잘라 각각 손가락 두개 정도 크기로 정리한다. 여기다 다시 칼집을 넣지는 않는다. 적당히 나눠 세식구 기준 3개의 통에 집어넣는다.

그 다음에는 양념이다. 양념은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함. 다른 하나는 적절하게 짠 맛, 매운 맛이 들어 맛있게 하기 위함.
첫번째 목적을 위해서 통마다 1) 중간 크기 양파 하나 믹서에 갈아서 넣고(그냥 잘게 잘라서 넣어도 된다), 2) 간마늘 1 큰수저 정도, 3) 맛술 1 큰수저 정도, 4) 후추 조금, 5) 생강 조금 – 이렇게 넣는다. 양을 너무 정확하게 맞출 필요없다. 적당히 섞어서 넣으면 된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언제 저울로 재가며 요리했나? 감으로 했지. 요는 돼지고기 냄새를 없애면 되는 것이다. 더불어 고기가 좀 부드러워지면 좋다.
두번째 목적을 위해서는 간장 + 설탕 혹은 고추장 + 설탕을 넣는다. 그 양은? 이것도 ‘적당히’다. 몇번 해보면 감이 잡힌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대략 통마다 간장 10큰 수저, 설탕 4작은 수저 정도 넣는다.  고추장을 넣을 때는 고추장 4 큰 수저에 설탕 3작은 수저 정도 넣는다. 간장이나 고추장도 중요하지만, 설탕 역시 관건 중의 하나다. 이를 넣지 않으면 맛이 너무 밋밋하다. 짜고 매운 맛을 단 맛으로 다스려야 제 맛이 난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다. 통 뚜껑을 덮고, 마치 바텐더들이 칵테일 흔들듯이 통을 아래위로 옆으로 흔든다. 양념이 배도록 말이다. 이게 쉽지 않다. 그러니 노약자, 임산부, 초등학생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비닐 장갑끼고 손으로 버무리자.

이렇게 만든 돼지갈비를 서너시간 상온에 둔다. 그 중간 중간 역시 흔들어준다. 잘 섞이게. 이 상태에서 바로 구워 먹어도 좋고, 나중에 먹을 것이라면 냉동고로 직행한다.

나중에 먹을 때는 미리 두시간 전 쯤 냉동고에서 꺼내 상온에 두어 해동한다.

이제부터는 굽는 법. 간단하다. 오븐에, 450도 정도 온도를 맞추어 한 20분 굽는다. 이후 꺼내 한번 뒤집고 다시 15분 정도 굽는다. 눈대중으로 잘 익었는지 본다. 끝이 약간 탈 정도로 충분히 익힌다. 한창 익을 때면 동네 개들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 식탁에서 신나게 먹는다. 막걸리가 있다면 따봉이다. 우리 집 식구들은 내가 준비한 돼지갈비를 꽤 즐겨 먹는 편이다. 특히 우리 아들 녀석은 “아빠, 정말 맛있다!”며 신나게 먹어준다. 가끔 이 녀석이 망가진 성적표를 가져와도 내가 너그럽게 봐주는 배경이 된다. 인간사, 결국 서로 돕고 살아야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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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6)
  레드는 없어서 못마신당께요 이상실 2009-05-31 22:11:45
켈리 언니 말 들어봉 레드가 더 적절할 듯.. 근디 전 마실 레드도 없시요. 쏘주는 안키우고, 화이트는 제 주종목이 아닌관계로 선물로 화이트 들어오면 무조건 양념행이랑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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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지 그건 켈리 2009-05-30 09:44:12
상실. 고기엔 레드, 생선엔 와이트가 아니든가? 레드랑 먹으면 좋을 것 같지만 머니머니해도.. 쏘주가 &#52573;오로 어울릴 것 가튼디. 나도 침고여... &#49870;~
우리 아침부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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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32)
  음매 침고여... 이상실 2009-05-30 09:15:56
빈 통을 보고 맛있는 돼지갈비를 상상해야 하다니. 지금 마음수련 시키십니까? 하여튼 저도 한번 해볼랍니다. 우리 하우스메이트들 너무 좋아할 것같은데요.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저는 맛술대신 화이트와인을 써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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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74)
  뭠니까 이게 켈리 2009-05-30 08:20:21
빈통의 그림! 허한 위가 더 허해지려고 하네요 그려.

장보기부터 시작하여 흔들기에 대한 주의사항이며 곁들이는 음료와 보관까지 꼼꼼자상함을 고집하는 선배는... 욕심장이 유후훗! 계속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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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83)
  어째 요리 사진이... 김성수 2009-05-29 11:16:44
아무리 비법 양념을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요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양념통 사진뿐이라니.. 양념된 돼지갈비 사진이 필요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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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2)
  이봐, 여성팬 잡으려 별... 워낭소리 2009-05-29 08:07:32
경훈님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정말 이럴꺼요. 왜 요리를 독점하면서 여성팬들의 인기를 혼자 독차지 하는 겁니까. 근데, 돼지고기 양념 숙성, 이거 중요한거 맞아요. 지난번에 덩어리 삼겹살 대충 양념해선 몇명이서 데스밸리가서 구워 먹었는데 그 때맛을 아직도 못잊어 하는 사람들 많아요. 경훈님 레서피 함 해보긴 하는데...흠 좀 질투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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