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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에 기대지 않아도 한국은 이미 강국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과 인도 시인의 아전인수식 인연
2013년 06월 11일 (화) 11:37:47 임봉기 acroeditor@gmail.com

지난달 American Airlines 편을 탔다가 기내신문에서 한국을 잘 소개한 것을 읽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 중에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시인 타고르가 칭송했다고 썼는데 이 점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의 시초는 작년에 읽은 대진대 홍은택 교수의 비판기사였습니다. 홍 교수는 2012년 겨울호 ‘시평’(통권 50호)에서 시인 타고르가 한국을 사랑했고 한국민을 위로해서 시까지 헌정했다는 사실은 과장된 왜곡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인 티고르는 한국을 방문한 적도 없고 1916년 일본에 와서 머무를 때 한국 유학들이 찾아가서 만난 것이 전부입니다.

그분이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칭송할 기회는 물론 없었고 한국민을 위하여 지어주었다는 시 2편(‘동방의 등불’과 ‘패자의 노래’)도 그 당시 소개하신 분의 과장과 아전인수식인 해석의 소치였다는 것이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시간이 많아서 인터넷을 검색하여 몇 가지를 찾아본 결과를 소개합니다. 한국 쪽 정보는 www.naver.com을 애용했고 나머지는 Google 등을 이용했는데 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첫째 Land of Morning Calm의 출처는 1986년 민영익을 대표로 미국사절단을 수행한 로웰이 조선의 국호를 의역하여 Chosun, Land of Morning Calm 라는 책을 낸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조선을 한문으로 번역하면 아침 해가 뜬다는 의미이니까 이해가 됩니다. 시인 타고르와는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둘째 타고르 시인이 한국민을 위하여 헌정한 시 ‘동방의 등불’은 그 당시에 주요한 선생님이 소개하여 지식인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이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그러나 이시에서 처음 4연만 새로 써준 것이고 나머지는 Gitanjali 35편을 따온 것입니다. 그 4연도 불쌍한 젊은 유학생의 사정을 듣고 간단히 한 마디 한 것이지 타고르 시인이 정말로 한국을 이해하고 동정하고 마음을 두었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원문을 소개하겠습니다.

The Lamp of the East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여기까지가 한국인에게 준 선물이고 나머지는 Gitanjali 35 입니다.)

Where the mind is without fear and the head is held high;
Where knowledge is free;
Where the world has not been broken up into fragments by narrow domestic walls;
Where words come out from the depth of truth;
Where tireless striving stretches its arms towards perfection;
Where the clear stream of reason has not lost its way into the dreary desert sand of dead habit;
Where the mind is led forward by thee into ever-widening thought and action,
Into that heaven of freedom, my Father, let my country awake. (let my father country Korea awake.)

(마지막 줄은 번역하면서 바꾼 것입니다.)

셋째, 타고르 시인이 헌정했다는 다른 하나의 시 ‘패자(敗者)의 노래’는 주요한, 한용운 선생님이 번역 소개하여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만, 그 시는 ‘과일 따는 사람(Fruit Gathering)’이라는 시의 85편으로 한국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그 원문을 찾을 수 있어서 다음에 실어봅니다.

FRUIT-GATHERING

LXXXV (85)

The Song of the Defeated

My master has bid me while I stand at the roadside, to sing the song of Defeat, for that is the bride whom He woos in secret.
She has put on the dark veil hiding her face from the crowd, but the jewel glows on her breast in the dark.
She is forsaken of the day, and God’s night is waiting for her with its lamps lighted and flowers wet with dew.
She is silent with her eyes downcast; she has left her home behind her, from her home has come that wailing in the wind.
But the stars are singing the love-song of the eternal to a face sweet with shame and suffering.
The door has been opened in the lonely chamber, the call has sounded, and the heart of the darkness throbs with awe because of the coming tryst.

결론으로 말하면 시인 타고르는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한국을 애틋이 생각한 적이 없는 데 우리가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법석을 떤 것이 아닌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현재의 상승하는 국가적 위신으로 보아서 벵갈의 식민지 시인의 이름을 억지로 빌려야 할 때는 지난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소개할 때 지난날에 썼던 상투적 소개 방법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현재의 한국의 국력과 위신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서 저는 미국사람들과 대담할 때 한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가능하면 숨깁니다. 그것이 결코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우리조상이 얼마나 못났으면 나라를 뺏겼을까.) 미국인 99%가 이 사실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일제강점기 하에서’를 Under the Japanese occupation 등으로 쓰는데 저는 During the World War II로 씁니다. 이것이 강자의 자존심입니다.

임봉기 (화공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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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8)
  알렉산더 듀마와 Absurdistan 오달 2013-06-17 08:13:37
Gary Steyngart라는 러시아 출신 미 작가의 소설 Absurdistan, 그 소설에 Alexander Dumas Valley가 나옵니다. 카스피해 연안의 가상국가 Absurdistan, 구 소련의 붕괴로 새로 생긴 "웃기는 짬뽕"같은 나라, 그 나라의 수도에 듀마 밸리가 있죠. 그 소설가가 1900년대 초 거기에 와서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을 했다나. 그래서 그 기념으로 듀마 계곡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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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253)
  아전인수가 아니라 최응환 2013-06-16 20:45:08
과대포장이겠죠. 타고르가 자기시의 일부에 조선에대한 부분을 더해서 조선사람들을 위해서 헌사했다는게 그렇게 보잘 것없는 것은 아닌것같습니다. Paul McCartney가 자기가 작곡작사한 Yesterday가사를 한국에 대한 찬사를 가미하여 고쳐서 한국국민들에게 선물로줬다면 나름대로 의미있는게 아닐까요? 물론 호들갑을 떨일은 아니지만. 식민지 벵갈리 시인이라고 하지만 타고르는 아시아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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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미국항공사 기내잡지에 타고르가 한국을 칭송했다고 나온게 최응환 2013-06-16 21:04:47
뭐 특별히 기분나쁠게 있나요? 타고르가 그 표현을 처음썼다는 기사는 아닐테고. 물론 한국사람끼리너무 타고르의 칭송을 과대포장하고 호들갑 떨 필요는 없겠지요. 그런면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외국사람들에게 기탄잘리 등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타고르가 한국을 칭송하는 시를 써줬다고 말해서 손해볼 건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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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54)
  본인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익명 2013-06-13 20:10:54
본인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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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XXX.XXX.29)
  잘 알겠습니다 김종하 2013-06-13 21:50:18
제가 누구신지 아는 분인데 연락이 닿지 않아서...
요즘 뜸하신데 잘 지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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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XXX.XXX.123)
  마지 못해 끄적인 평범한 몇마디 auramon 2013-06-11 08:31:34
그 넉줄의 몇마디란 것을 보니, 아무나 적당히 끄적일 수 있는 미적지근한 내용이군요. 그저 몇 안되는 아시아의 나라들, 그 중 하나의 나라였다.. 저런 소리에서도 뭔가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것, 위로되는 것을 얻으려 했던 사람들이 가련합니다. 저런 글귀가 고대인들의 귀에 들렸으면 신의 계시나 이사야서 쯤으로 둔갑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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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XXX.XXX.249)
  타고르가 기가 막혀 엉겅퀴 2013-06-11 06:11:37
그런 사실이 있었군요. 잘 배웠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열등감 같은 건 떨쳐버리고
당당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다 같은 인간들이니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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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XXX.XXX.46)
  강자의 자존심 김종하 2013-06-10 22:35:28
아직도 한국 언론에는 아전인수식 법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강자의 자존심'이란 말씀에서 기개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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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XXX.XX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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