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10 토 11:07
> 뉴스 > 서평 / 독후감
       
"인생 후반전의 소중함 일깨워준 은인"
홍헌표 동문 '나는 암이 고맙다' 출간..조윤선 대변인도 감동
2013년 04월 15일 (월) 13:54:31 이원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이원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홍헌표. 아마 관악연대 올드 멤버들 중에는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외교학과 84학번. 조선일보 기자를 하던 중, LA로 연수를 왔다. 그게 벌써 얼추 10년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1년 일정으로 왔으나 그는 이곳 동문들과 격의없이 잘 지냈다. 매우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를 처음 보는 이들도 다들 호감을 가졌다. 그가 1년 머물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할 때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같이 여기서 살면 안되니...? 그렇게 쏘아대며 아쉽게 보냈다. 그리움을 남겨두고 떠나간 그에게서 어두운 소식이 날아왔다. 암이란 것이다. 아니 창창한 40대 남자가 암이라니. 그것도 털털한 성격에, 술담배도 하지 않는 친구가 암이라니...다들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가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멀리 있으니 상세한 소식은 알 수가 없었다. 대장암이라고 들었다. 처음에 수술을 한 다음, 항암치료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본인은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치유로 방향을 잡았다. 면역력을 키우면 몸이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을 실천한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참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결단이었다. 그는 자연요법으로 항암하는 동안 웃음전도사로 활동하고, 암극복기를 신문에 연재하기도 했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면역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던 나로서는 그가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흔들리지 않게 격려를 보냈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한동안 소식이 뜸하던 그가 다시 언론에 나타났다. 책을 냈다는 것이다. 제목은 '나는 암이 고맙다'다. 역시, 나올 책이 나왔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청와대 조윤선 대변인이 그의 대학 동기다. 책을 읽고 펑펑 울었다며 소감을 보내왔다. 암 환자는 물론, 암환자의 가족, 그리고 건강한 이들에게도 권할 만한 건강서요 영성서라 할 만하다. 홍헌표는 올해 가을쯤 친구들이 마련해주는 암환자증을 찢어버리기 세리모니를 가질 계획이다.  아래는 홍 동문의 책에 대한 여러가지 소개 자료들이다. <이원영 기자>

*********************************

<책소개>

   
홍헌표 동문의 암극복기 저서.

마흔넷의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암을 이겨내고, 웃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홍헌표 기자의 암 환자로 행복하게 사는 법. 그가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고, 복직 후 활동하면서 겪은 1500일간의 체험담을 통해 암은 ‘죽음’이 아닌 ‘행복’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었다는 사실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암 때문에’ 고통스럽고 불행한 것이 아니라 ‘암 덕분에’ 오히려 행복을 얻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길래 그렇게 말하는걸까? “허둥지둥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에 몸을 맡겼을 때만 해도 머릿속에선 고통, 죽음이라는 어두운 단어가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암은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을 추스르고 쉴 시간을 갖게 해줬다. 인생 후반전을 앞둔 내게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병원이나 의사에게만 의지하던 자세를 버리고 환자 스스로 치유의 주체가 돼야 한다’등 저자 자신이 4년 여 동안 체득한 투병의 지혜와 노하우도 전해주는 이 책은, 암 환우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뿐만 아니라 진정한 치유와 행복을 일깨워 줄 것이다.<알라딘 제공>
 
<저자소개>

   
홍헌표 <외교84>
---------------------------------------
홍헌표= 저자 홍헌표는 강원도 삼척 바닷가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때 외교관의 꿈을 꾸었지만, 고시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포기했다. 1991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기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스포츠를 좋아해 근무 기간의 절반 이상을 스포츠부에서 보냈으며 2000 시드니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했다. 특히 육상에 애착이 많아 마라톤 풀코스를 두 차례 완주하기도 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면서 비교적 건강하다고 자부했지만 2008년 마흔넷의 나이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병원에서 권유하던 12회의 항암 치료를 4회만 받고 이후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2년 6개월간 휴직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 명상, 웃음 등으로 암을 극복하고 2011년에 복직했다. 그해 조선일보에 ‘암 환자로 행복하게 살기’라는 투병 체험기를 연재해 암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2011년부터는 ‘웃음보따里’ 동호회를 만들어 암 환자와 가족, 그리고 웃으며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일을 하면서 웃음보따里가 그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될 날을 꿈꾸며 살고 있다. 2012년 6월 조선일보를 퇴사해 현재는 헬스조선 편집장을 맡고 있다.<인터넷 교보문고>

<책 내용 일부 보기...>----------------------------------------

올림픽 때 그렇게 고생했기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과로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오히려 베이징 올림픽에서 고생한 게 내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그토록 힘들게 취재를 하지 않았더라면,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더라면 혈변을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전까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던 나는 암에 걸린 사실도 모르고 계속 지냈을 것이다. 올림픽 취재를 열심히 한 덕분에 암을 발견했으니 전화위복인 셈이다.
〈내 생명을 살린 베이징 올림픽〉 중에서

암 통보를 받은 후 며칠 동안 나는 틈만 나면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느냐”고 하느님께 외쳤다. 성당에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마다 원망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얼마 안 가 원망이 매달림으로 바뀌었다. 무조건 “살려달라”고 했다. 당장 죽는다는 말을 들은 것이 아닌데도 죽음이란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죽음이란 단어〉 중에서

성모꽃마을에 다녀온 뒤부터 ‘나는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굳혔다. 모든 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내가 암에 걸린 것도 하느님의 뜻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항암 치료 중단에 완고하게 반대하던 아내에 대한 서운함도 눈 녹듯 사라졌다. 아내의 반대 역시 나에 대한 사랑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할 때마다 감사의 눈물이 나왔다.〈삶과 죽음의 갈림길〉 중에서

막상 휴직을 결정했을 때는 내 인생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휴직은 잘한 선택이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을 추스르고 쉴 시간을 갖게 됐다. 암은 내 교만함에 대해 반성할 시간을 줬고, 인생 후반전을 앞둔 내게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래서 암이 고맙다.
〈살아서 다시 회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중에서

항암 치료 중단이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치유 방법을 찾아 실천하겠다는 의지였다. 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 몸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로, 스트레스, 병을 부르는 잘못된 식생활 등 암을 불러온 생활 습관을 다 뜯어고쳐야 최종적으로 이긴다고 생각했다. 항암 치료를 끝내더라도 생활 습관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언제든 암은 재발할 것 같았다.
〈병원 치료만큼 중요한 것〉 중에서

암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가 ‘아빠 가정주부’체험이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아내와 두 딸에게 “이제부터 내가 가정주부다. 식사도 직접 챙기고 청소 같은 집안일도 내가 다 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가족이 함께 살라고 내게 암이라는 십자가를 지게 하셨나 보다. 떨어져 사는 고통을 없애주시려고, 그동안 두 딸에게 소홀했던 걸 이참에 다 보상해주라고 내게 기회를 주셨나 보다’라고.〈암이 내게 준 선물 하나〉 중에서

나도 수녀님을 따라 감탄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다며 짜증 내던 둘째 딸이 5분이라도 일찍 일어나면 고맙다고 탄성을 질렀고, 멋진 음악을 들으면 “야~ 정말 좋다” 하고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수녀님 말씀대로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점을 먼저 떠올렸더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덩달아 생활이 즐거워졌다. 〈고 장영희 교수와 이해인 수녀님〉 중에서

암과 싸워 이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암 수술 전후의 생활 습관이 완전히 다르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음식을 먹는 태도 역시 다르다. 지나치게 까다로운 게 해롭다는 의견도 있지만 건강에 유익한 것이냐 아닌 것이냐를 기준으로 음식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인터넷 카페와 동호회에서 만난 많은 환자들이 내겐 스승이었고 삶의 동반자였다.〈병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투병의 지혜〉 중에서

내가 채식을 선호하게 된 것은 순전히 건강상의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은 내 몸 상태가 보여준다. 물론 고기를 좀 먹는다고, 동물성 단백질을 좀 먹는다고 모든 사람이 당장 탈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종 질병이나 노화로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굳이 몸에 부담을 많이 주는 고기를 먹지 않아도 건강을 지킬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풀만 먹는 채식이 별로라고요?〉 중에서

“암에 걸리는 것은 뭔가 시련을 줌으로써 나를 단련하고자 함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어느 순간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에 걸린 덕분에 내가 소중한 뭔가를 새롭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 치유의 에너지가 작동한다.” 여기서 말하는 치유의 에너지를 바꿔 말하면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자〉 중에서

스스로 암이 생긴 생활을 하나도 바꾸지 않으면서 병원 검사만 받는다면 재발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병원 검사는 몸 상태를 알아보는 수단일 뿐, 몸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검사는 필요한 것이지만 그 자체가 치료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재발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자〉 중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을 시도하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의 첫걸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을 엄격히 하려면 환자와 가족의 의지가 병원 치료를 받을 때보다 훨씬 강해져야 한다. 그동안 병원이나 의사에게 의지하던 자세를 버리고 스스로 치유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생존율 10%를 100%로 만들기〉 중에서

암 투병을 하면서 버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기자로서의 명예욕도 버려야 할 것 중 하나였다. 대신 아주 사소한 것에도 기뻐할 수 있는 소박한 마음을 가지려고 애썼다. 어쩌면 일상 속의 행복은 조선일보를 그만둬야 가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꿈 중 하나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다른 암 환우들과 나누는 것이다. 함께 웃고 노래하며, 건강한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20년 7개월 근무한 회사를 떠나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추천의 글들>----------------- 

암을 통하여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 이 고백록을 끝까지 읽고 나니 제 마음에도 얼굴에도 슬며시 웃음꽃이 피어오르네요.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을 고마워하며 ‘웃음보따 이장님’을 자처하는 저자와 이 모임에 함께하는 이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암 환우들과 더불어 저도 다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 이해인(수녀·시인)

‘암 때문에’ 고통스럽고 불행한 것이 아니라 ‘암 덕분에’ 오히려 자신과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얻게 되었다는 고백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암 환자와 그 가족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다시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 구자홍(LS 회장)

이 책은 대장암 3기 암 환자의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라, 어둡고 무거운 편견의 암이란 질병을 받아들이고 성찰함으로써 무엇이 진정 치유이고 행복인지를 일깨워주기에 나를 더 뭉클하게 한다. 암 환자와 가족에게는 용기와 희망의 씨앗을, 나와 같은 예비 암 환자에게는 반성과 감사의 씨앗을 던지기에 오늘의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게 된다.
- 이홍식(연세대학교 의대 정신과 명예교수)

행복을 연구하는 저에게 이 책은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책입니다. ‘암과 행복’,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두 단어의 조합을 멋지게 이루어낸 이 책을 암 투병 중이신 제 어머니께 꼭 선물하려고 합니다.
- 최인철(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

<대학 동기 조윤선 청와대 대변인의 독후감>-------------------------------------
   
같은 과 동기 조윤선 청와대 대변인

“친구, 나는 네가 고맙다.”
홍헌표 저, ‘나는 암이 고맙다’를 읽고
 
설날 오후, 모처럼 거실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이렇게 해가 잘 드는 휴일 오후에 책을 읽었던 것이 벌써 일 년도 더 넘는다.
 
저자와 나는 대학 같은 과 동기이다. 동기이긴 하지만, 나는 일 년 일찍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저자는 재수했으니 사실 두 살 차이다. 두 번째 학기엔가 과대표를 했던 저자는 늘 오빠처럼 동기생들을 두루 살폈다. 내 생각에는 나이탓 보다는 그의 성격탓이었던 것 같다. 나는 가본 적 없지만, 그의 자취방에 가봤던 친구들은 무슨 남자녀석이 놀러간 친구들에게 저녁밥을 차려줄 뿐만 아니라, 고등어 한도막까지 구워 내오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 하숙을 하던 남학생들은 하루 신은 양말을 빨지 않고 모아놨다가 나중에 그중 신을 만한 걸 찾아 다시 신는다는 얘기 같은 건 우리들 사이에선 무용담도 되지 않을 때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 바쁘던 어느 날, 동기들로부터 저자가 암에 걸려 수술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또 얼마 있다가는 휴직을 하고 일본에 갔다는 말도 들었다. 무슨 암인지, 어느 정도 아픈 건지를 친구들에게 꼬치꼬치 묻기도 뭐했다. 나는 저자가 항암치료를 과감히 중단하고 스스로 건강해지기 위해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걸 몰랐다. 가족이 있었던 일본에 더 용한 병원에라도 가는가 보다 했다. 저자가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도, 친구들에게 저자의 안부를 묻기도 겁이 났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먼저 들려오겠지 싶어서였다.
 
저자가 한국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과 친구들 모임에서 저자의 얼굴도 보았다. 예전보다 한결 마르고 안색도 약간 초췌해보였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건강해보였다. 이친구가 병을 참 잘 다스리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여 안심이 되었다. 기자생활이라는 것이 무척 긴장되고 스트레스가 많은 일임에도 다시 일을 시작한 저자가 참으로 대단하게 보였다. 저자는 그날 우리들에게 많이 웃고 즐겁게 살라고 훈수를 뒀다. 전도사처럼 신나게 얘기하는 저자를 보니 마음이 그렇게 놓일 수가 없었다.
 
‘나는 암이 고맙다’를 읽으며 참 많이 울었다. 꾸밈없이 담담히 써내려간 문장에 녹아있던 원망, 절규, 깨달음, 그리고 결단과 노력까지, 암을 이겨낸 인간이 가졌던 마음이 담백하게 녹아 있어 몇 년간의 저자의 투병생활을 눈앞에 보는 듯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하는 말들은 단지 암 환자들에게만 하는 투병기가 아니라는 걸. 저자는 내게 나 자신을 사랑할 때가 되었다는 걸 채근하고 있었다. 건강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자각 증세가 없다는 이유로 나 자신을 내 팽겨치고, 학대하고, 아무거나 먹고, 과로하고, 늘 마음 졸이며 사는 우리들에게 ‘너희들 이제 그럴 때가 아니야.’ 라고 점잖게 타이르는 것 같았다.
 
복잡한 식이요법은 차치하고라도, 저자가 하는 말 대로, 하루에 1분이라도 제대로 된 스트레칭을 하면 한결 몸이 가뿐하다는 것, 족욕을 해보라는 것,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걷고, 채소의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씹어 먹어보라는 것은 당장 시작할 수가 있는 것들이었다.
 
올해 신년이 시작될 때 나는 두 가지를 결심했다. 물을 많이 마시자는 것과 스트레칭을 많이 하자는 것. 그런데 뭘 결심했는지도 금방 잊어버릴 만큼, 제대로 지키질 못했다. 설날 오후,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문득 신정 새해의 결심을 떠올렸다. 구정 새해를 맞은 김에 다시 마음을 먹었다. 물 많이 마시기와 스트레칭하기에 족욕하기와 많이 걷기를 더했다. 일 년에 새해를 두 번 맞으니 결심도 두 번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다.
 
오는 9월 5일이면 저자의 5년간의 암환자 생활은 종료된다고 한다. 이미 저자는 암을 넉넉히 이겨냈고, 우리 친구들 중 그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살고 있다. 올해 9월 5일, 공식적으로 저자의 암환자증을 폐기하는 날, 대학동기들과 함께 자축을 해야겠다. “얘들아, 9월 5일, 일정표에 저장해둬라.”
 
저자는 그토록 힘들고 어렵게 암을 이겨내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책을 통해 우리에게 아낌없이 그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신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우리들을 위해서 저자에게 십자가를 지웠던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 우리들은 다 같이 저자에게 말해야 한다.
 
“친구, 나는 네가 고맙다.”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9)
  삶에 좋은 교훈을 주시네요 차기민 2013-04-18 20:15:59
어려움을 통해 이를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고 결국 승리자가 되신 홍선배님 축하드립니다.
또 저도 홍선배님과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추천0 반대0
(172.XXX.XXX.57)
  뜻 깊은 일 이병철 2013-04-15 23:53:38
세상살면서 몇번 있는 않을 뜻 깊은 일은 후배가 알려준 듯. 감사와 격려의 말을 함께 전하고 싶네요.
추천0 반대0
(27.XXX.XXX.62)
  대단합니다. 박변 2013-04-15 22:06:15
암에 걸렸다면 난 그리할 수 있을까?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투병기. 박수, 박수.
추천1 반대0
(24.XXX.XXX.69)
  수고하셨습니다. 한태호 2013-04-15 11:27:49
헌표님 수고하셨습니다. 힘내라는 말은 하기 쉽지만 실제 힘내어 살아가는 것은 쉽지않거든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출발하는 헌표님께 축하와 격려를 한다발 보냅니다.
추천1 반대1
(69.XXX.XXX.199)
  홍헌표님 오달 2013-04-15 08:51:56
건강한 모습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계사 앞, 채식 음식점에서
다시 봅시다.
추천1 반대1
(108.XXX.XXX.187)
  버리는 연습 엉겅퀴 2013-04-15 08:34:42
꼭 읽고 싶은 책. 아름답고 귀한 인생을 제대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겠네요.
인간들의 치료법보다는 역시 신께서 장착해주신 면역력이 답이군요.
추천1 반대1
(216.XXX.XXX.228)
  10년이 다 되었군요. 양민 2013-04-15 00:26:32
통통하고 패기있던 때였죠. 10년이면 강산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이가 암환자가 되었다가 다시 더욱 건강한이로 인생도 2번 변했군요.
홍후배의 삶을 멀리서 지켜보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을 감사드립니다.
추천1 반대1
(75.XXX.XXX.89)
  축하드립니다! 김종하 2013-04-14 23:26:53
다른 말 보다 이 말을 해드리고 싶네요.
저를 한 번 다잡고 되돌아보게 합니다.
LA에서 강연회 한 번, 좋은 아이디어. 혹 6월 중순쯤 한번 오심 좋을텐데^^
추천2 반대1
(107.XXX.XXX.123)
  홍헌표 동문의 의지를 존경합니다 워낭 2013-04-14 21:10:14
암을 이기는 현명한 길을 걸었다고 믿습니다. 홍동문의 의지와 결심에 경의를 보냅니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을 내신 것 또한 축하드립니다. 언제 미국에 오는 길에 강연회 한번 하시길 바랍니다.
추천1 반대1
(24.XXX.XXX.11)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