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16 금 23:59
> 뉴스 > Oh!-달 선생의 영어 비타민
       
석류가 수류탄이 되어버린 슬픈 사연
[오달의 영어 비타민] grenade의 어원을 찾아서
2013년 03월 07일 (목) 16:18:44 김지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김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오아시스에서의 만찬은
항상 아름다워라
백옥의 별들이 반짝거리는
한 알의 석류와
빨갛게 태양이 이글거리는 수박과
노오란 달덩이 같은 란과
그리고
몇 조각 양고기
비록 가난하지만
배고픈 이교도를 위해 차려준
한밤의 식탁은
정녕 우주로 돌아가는 제식의 하나일지니
내 한 알의 석류를 먹어 별이 되고
한 덩이 수박을 먹어 태양이 되고
한 조각의 란을 먹어 달이 되리라
그리고 남은 몇 점의 양고기는
희생의 제물,
당신께 바치는 내 마음의 아픔이오니
알라여,
생을 지기 위해 죄를 짓는 또 다른 한 생이 되지 않도록
죽으면 내 영혼 다시 이 땅으로
돌려보내지 마시기를...

오세영 시인의 “쿠처에서”라는 시의 전문입니다.
“백옥의 별들이 반짝거리는” 석류 한알을 먹고,
시인은 별이 됩니다.
시인이  “항상 아름다운” 만찬을 대접받는 곳은 쿠차,
중국에서 서역으로 가는 실크로드에 있던 불교 왕국,
이제는 중국 변방 위그루 인들이 사는 곳.
부처님 대신 알라 신의 가호를 비는 동네.
석류의 고향 근처.

석류는 오늘의 이란 지방 원산입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이란을 안석 (安石)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석류(石榴)라는 이름의 과일이 중국으로 오고, 우리나라까지 왔다네요.

석류는 서양으로도 전파됩니다.
라틴어로 pomum grenate “씨가 많은 사과 (과일)”이라는 이름을 얻게되고.
고대 프랑스어로 pomegranate,
오늘의 영어 pomegranate는 프랑스어화한 라틴어에서 나온 것이죠.
정작 프랑스에서는 중세부터 앞의 말은 떼어버리고  grenade로,
앞의 말 pomme는 아직도 프랑스어로 사과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 grenade가 현대 영어에서는 ….

 

   
로스앤젤레스의 석류
“small explosive shell” 즉 수류탄이 되었다네요.
15세기 프랑스 군인이 이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겉 모양이 비슷하기도 하고,
수류탄 속의 화약 그리고 파편들이 석류 알갱이를 연상 시키기도 하고.
수류탄, 한자로는 “手榴彈,” 류자가 석류 류자 입니다.
뭔가 좀 아는 사람이 번역을 한 것 같아요.
수류탄을 던지는 사람은 “grenadier”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스페인의 Granada,
여기서 이름을 딴 남가주 소도시 Granada,
카리브 해의 작은 나라 Granada,
모두 석류아니면 수류탄과 인연이 있는 도시.

Grenade, 수류탄은 grain, 알곡과도 같은 집안에서 나온 말 입니다.
라틴어 grenate는 granum에서 나온 단어,
granum은 small seed라는 뜻, 여기서 나온 말이 grain

미국 식당에 가면 corned beef라는 게 있지요.
우선 생각이 corn, 옥수수하고 관련이 있을 것 같지요.
옥수수만 먹인 소에서 나온 고기 ?

아니지요.
여기서 corn은 grain과 같은 말입니다.
인도-유럽계의 여러 언어가 분화하기 전에 있던 같은 조어(祖語)에서 나왔습니다.
corns of salt, 소금알에 담가서 저장된 소고기가 corned beef입니다.
오늘날 corn이 옥수수의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옥수수 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지요.
옥수수는 원래 아메리칸 인디안들이 키우든 maize를 개량한 것입니다.

석류, 수류탄, 알곡, 옥수수….
한이 없는 말의 인연 고리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여기서 잠깐 여성 분들을 위하여
석류를 제대로 먹는 법을 소개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1iHbSzM63Hs

 *************
오달의 영어 비타민은 이 기사가 마지막입니다.
앞으로는 “영어훈민정음”이라는 개방형 글터에서 뵙겠습니다.
“영어훈민정음”은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다만 내용은 영어에 관한 이야기로 한정합니다.
오달이 발제 기사를 올리고,
그 기사에 관련된 반론, 또는 칭찬, 질문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오달의 기사와 상관없는 영어에 관련된 글을 올리셔도 됩니다.
오달의 판단으로 영어에 관련이 없거나, 글의 내용이나 언어가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면,
“영어훈민정음” 방장의 권위로 글을 삭제합니다.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25)
  Thanks Shin 2013-03-08 15:31:58
그렇지 않아도 오랫동안 corned beef 의 유래가 궁금해 했답니다. 이 기회에 연결된 다른 단어의 유래도 알았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추천0 반대0
(166.XXX.XXX.44)
  정 신 씨 오달 2013-03-11 06:17:13
앞으로 텍사스에서도 많이 읽어주세요.
추천0 반대0
(97.XXX.XXX.0)
  댓글의 댓글 달기 기능 오류 Kong 2013-03-08 07:41:52
오달님, 이번에 호스팅사에서 자동등록방지 기능을 넣으면서 아마 실수를 한 것 같아요.
제가 다시 요청해 놓았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시기 지루하시면 석류 하나 드시구요.^^
추천0 반대0
(64.XXX.XXX.187)
  샘콩님 오달 2013-03-11 06:18:14
감사합니다.
아크로 시티오 자리가 어려운 자리이군요.
추천1 반대0
(97.XXX.XXX.0)
  수류탄 오달 2013-03-08 01:01:44
파편이 댓글에 답글달기 기능을 때린 듯
추천1 반대0
(97.XXX.XXX.0)
  댓글에 댓글 달기가 오달 2013-03-08 00:54:53
불통입니다.
묻지도 않은 자동등록방지용 코드가 안맞는 다는 메시지만,
마남 시티오님
도와 주세요.
추천0 반대0
(97.XXX.XXX.0)
  새 코너 정말 기대됩니다 박변 2013-03-08 00:02:39
미국 나랏 말쌈이 한국과 달라...
추천0 반대0
(24.XXX.XXX.69)
  나랏 말쌈이 오달 2013-03-11 06:19:43
미쿡과 달라
미쿡말을 나랏 말쌈으로 바꾸고져 합니다.
그 때까지는 불편해도 미쿡말을 쓸수 밖에
추천1 반대0
(97.XXX.XXX.0)
  우X 켄 먹지 말고.. 설대 무용과 2013-03-07 12:58:31
싱싱한 거 사다가 저렇게 잘라서 먹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달 선배님 멋져부러~~ 요.. 왕팬입니당...ㅎㅎ
추천0 반대0
(68.XXX.XXX.194)
  왕 팬 댓글 오달 2013-03-11 06:20:44
처음입니다.
설대 무용과
혹시 남자 무용수는 아니시겠죠?
추천2 반대0
(97.XXX.XXX.0)
  남자 무용수는 설대 무용과 2013-03-13 10:00:27
아닙니다..
그렇다고 여자도 아닙니다..
사람이 아니므니이다..
선배님들 등골빼먹는 후배이므니이당..히힛
추천0 반대0
(68.XXX.XXX.194)
  오달 선배님에게서 배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혹시 대리석 (granite) 도 같은 어원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요? 변변 2013-03-07 12:26:26
저는 미국에 오기 전에는 이 세상에는, 수류탄 파편처럼, 알갱이로 된 (granulated) 커피만 존재하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동서식품에서 만든, 소위 [몽글몽글 잘 녹는] 커피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Granada 에서 생산되는 하얀 대리석을 granite 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혹시 석류나 수류탄과도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심을 품어봅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112)
  맞습니다. 오달 2013-03-11 06:22:21
화강암의 작은 알갱이 무늬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새 칼럼에서 이런 대화가 매일 있어으면 좋겠습니다.
추천0 반대0
(97.XXX.XXX.0)
  신이 인간을 만날 때 엉겅퀴 2013-03-07 09:24:36
시인을 별로 만드는 석류가 사람의 손을 거치면 수류탄이 되고 마는군요.
예전에 곽 훈장님이 종교는 수많은 지류가 흘러드는 거대한 강과 같다라고
하신 적 있는데, 언어 또한 딱 그렇겠네요. 라틴어에서 발원하여 인도유럽계
언어로 갈라지고 합쳐지며 결국 영어에까지 흘러왔으니... 신기합니다.
영어훈민정음, 좋은 작명입니다.
추천2 반대0
(99.XXX.XXX.225)
  언어의 강을 지나 오달 2013-03-11 06:24:53
바다에 떠있는 것이지요.
한국말 중에서도 영어 단어로 된 것도 있습니다.
근데 석류를 수류탄으로 바꾸는 인간의 재주, 좀 쓴 맛입니다.
추천0 반대0
(97.XXX.XXX.0)
  터질듯 통통한 석류알의 사연이.... 백정현 2013-03-07 09:15:41
어릴적 뒷 울타리에 내팽개져 자라던 석류나무가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온 내력이 있군요 덕분에 식탁옆 나무로 만든 과일볼에 오랫동안 먹지 안아 껍질이 말라 비틀어진 석류를 까서 입속에 넣어봅니다 아직도 달콤 새콤합니다
추천0 반대0
(24.XXX.XXX.237)
  석류 나무 오달 2013-03-11 06:26:19
어린 시절, 동네에 한 두그루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먹기보다는 말라 비틀어 둘 때까지 두고 보는 과일이었죠.
추천0 반대0
(97.XXX.XXX.0)
  저는 지금까지도 설대 무용과 2013-03-13 10:11:24
말라 비틀어 둘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다람쥐들이 얼른 물어가주면 더 고맙고...

일회용 장갑끼고 앞치마치고
석류까주기 귀찮아서..
아니면 코스코가면 친절하게 팩에 담아서
간편하게 퍼먹을 수 있는 석류를 사다먹곤 했는데..
이젠 정원에 있는 석류..
다람쥐들한데 뺏기지 않겠습니다.
저렇게 잘라 먹으면 되는군요..
추천0 반대0
(68.XXX.XXX.194)
  선배 말 잘들으면 설대 무용과 2013-03-13 10:14:47
자다가도 석류가 나온다..는 말 맞네요
추천0 반대0
(68.XXX.XXX.194)
  아하~ Kong 2013-03-07 08:30:15
또 하나 배웠네요.

얼마 전에 이형렬님의 '어쩌다 책읽기'에서 들었는데.
요즘은 corned beef가 literally 그렇다고 할 수 있다네요.
소에게 먹이는 사료가 대부분 corn으로 만들어진대요.
아마도 선경지명을 가지고 만든 말인듯.^^

영어훈민정음,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추천1 반대0
(99.XXX.XXX.185)
  지면을 요리할 주 아는 오달 2013-03-11 06:28:22
샘콩 시티오 덕분에
다양한 포맷을 시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새로운 그릇에 맛있는 이야기를 담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추천0 반대0
(97.XXX.XXX.0)
  앞으로 오달님의 새 코너 워낭 2013-03-06 23:38:05
[영어훈민정음]에서 더욱 풍성한 얘깃거리로 즐겁게 만날 것이 기대됩니다. 아크로 방문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명코너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추천1 반대0
(71.XXX.XXX.237)
  참신한 아이디어 입니다. 연변 2013-03-11 18:08:22
학수 고대 하겠습니다
추천0 반대0
(173.XXX.XXX.12)
  연변 선배님 오달 2013-03-12 15:16:56
고맙습니다.
영어훈민정음 난에 좋은 말씀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추천0 반대0
(108.XXX.XXX.83)
  영어, 뭐 그 딴거 땜에 오달 2013-03-11 06:30:40
기죽지 말자, 그게 취지입니다.
영어 단어, 문장, 표현
뒤집어 보면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다 그만한 이야기가 있죠,
추천0 반대0
(97.XXX.XXX.0)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