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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살끼다, 저 바다처럼 의연하게"
"함 뛸래?" "그라자"...병철-선호 동기 우정의 마라톤
2013년 02월 09일 (토) 08:58:30 이병철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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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연대인들과 다 같이 뛰고 싶은 마음에서…”

어짜피 인생은 좋은 추억 남기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좋은 추억을 남길만한 뜻 깊은 일이 무엇이 있을까하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평소에 내가 좋다고 생각한 달리기를 남에게 알려주면 어떨까하고 생각을 했다. 지난 수년간 지인 몇명과 같이 달리기를 하면서 나름 보람을 느꼈다. 이번에는 81동기 치과의사 하선호에게 접근했다.

“함 뛸래?”
“그라자”
“일단 체중을 좀 줄이자”
“그라자”

이후, 선호는  탄수화물과 소금이 포함된 음식을 멀리하고, Gym에서 30분 동안 최소 2마일을, 일주일에 3회정도 달렸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3주 정도 지난 2월3일 Redondo Beach 10k 단축 마라톤을 D-day로 잡았다.

선호는 몸이 크다. 그만큼 마음도 넓고 이해심도 많다. 그래서 내 말을 잘 들어줬다. 중간중간 술좌석에서의 유혹도 있었지만 잘 견뎌냈다. 무엇보다 반평생을 지난 나이에 어떤 모멘텀을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그의 인내심을 강화하는데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드디어 결전의 그 날이 다가왔다. 그 전날의 궂은 날씨도 이날은 화창하게 갰다.
두 남자의 얼굴에서 비장한 각오가 역력히 보였다. 한번 시작했으니 멋지게 끝내고 싶었다.
두가지를 강조했다. “입으로 호흡하지 말고, 코로만 숨을 쉬라고.”

그때의 사진이 말해 주듯, 일단 긴장한 흔적이 불끈 쥔 두 주먹에 역력히 나타난다. 그는 분명 긴장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완주에 실패하면 주위 지인들에게 쪽팔린다 생각도 했을게다.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본능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선호의 주먹 쥔 사진

가족 응원단의 환호 속에서 출발선을 끊었다.  출발 직전에 듣게된 미국 국가가 새삼 정겹게 들린다. 선호는  “Home of the brave”에서 처음으로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해보는 것이다. 병철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의 격려가 많은 힘이 된다.

   
스타트 라인 앞에서

1마일을 지나 아파트 지역을 지난다. 연도에 장사진을 친 지역 주민들의 응원과 함께, 우리의 건각은 열심히, 정말 열심히 달린다. 사람들의 표정이 밝고 평화스럽다. 아직 5마일 이상을 뛰어야 하는 선호는 분명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을거다. 그래도 평상시와 다른 상황을 접하면서  대견하단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만큼 삶의 보람을 느꼈으리라 짐작했다.

   

   
아파트 지역을 달리는 선호. (위 2장)

3마일을 지난다. Gym에서 연습했던 마지노선 3마일을 통과하면서, 이젠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였지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after 3마일에 대한 불안감도 동시에 선호를 혼동스럽게 만든다. 내가 뛸 수 있을까? 내가 한마디 걸친다. “힘들면 우리의 과거 죄값을 한다고 생각하자.” 힘들 때는 그 말이 힘이 될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아, 태평양 바다가 보인다. 갑자기 시원해 지면서,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할 수 있다. 이젠 이전 보다 더 열심히 살거다. 저 바다처럼 의연하게 살거다.” 선호 다리는 쉬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역시 바다는 상큼한 맛을 준다.

   

   
레돈도 비치 앞, 바다를 옆으로 하고 달리는 모습. (위 2장)

피곤기가 오면서, 좀 힘들어지려고 한다. 4마일을 지나면서, Beach지역에서 다시 주거지역으로 들어간다. 근데 오르막이다. 병철이가 얘기한다. “제일 힘든 지역이다. 이 오르막만 지나면 오늘 완주는 보장한다.” 그리고 병철이는 나를 추월해서 오르막을 향해 질주한다. 선호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를 상기했으리라. 어짜피 인생에서 공짜는 없다. 하든지 못하든지, 깡으로 버티는 거다. 그러다 보니 오르막도 나의 장애가 되지는 못했다.

   

   
최고의 고비, 오르막을 지나며. (위 2장)

5마일 중반을 지나면서, 다시 바다가 보인다. 오르막 고비를 지나 이젠 큰 변수가 없는 한 결승점에 도착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여러가지 생각이 떠 오른다. “믿음” 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만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만큼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Courage is not the absence of fear, but the mastery of it!

드디어, Finish Line이 보였다.  우리의 이름이 방송을 타고 나오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먼저 도착한 병철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자신에 대한 대견함과 본인과 관계한 모든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생각에 잠시 눈시울이 적는다.

   

   

   
드디어 결승점을 통과하다. (위 3장 사진)

비록 대수롭지 않은 10KM 단축 마라톤이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다시 한번 노력의 중요성을 상기하면서, 또 같이 뛴 친구의 우정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아울러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준 주변 지인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나를 나아준 부모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

더불어 생각나는 노래가 있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샐린 디온: The Power of Love)

이병철(산공 81) + 하선호(치대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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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3)
  니 미쳤나 선호야 박변 2013-02-19 18:20:53
나이 50이다 50! 대단합니다. 축하 축하. 철각선호 선호합니다.
추천1 반대0
(108.XXX.XXX.83)
  대단합니다 김성수 2013-02-19 09:06:10
와...정말 대단합니다. 그거...쉽지 않은데...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찍은 두선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올 가을엔 우리 다같이 할까요?
추천1 반대0
(108.XXX.XXX.131)
  장하십니다 Kong 2013-02-18 22:15:46
하선호 선배님의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직접 봤어야 하는데.ㅋㅋ
두 분, 정말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드셨네요.
저도 도전해볼랍니다.
추천1 반대0
(71.XXX.XXX.132)
  10킬로미터 엉겅퀴 2013-02-18 17:02:48
그거 장난 아닌데 해내셨군요.
그것도 진한 우정의 레이스. 감동입니다.
이십오리 길에 이끌어내주고
그 먼길을 함께 달리는 친구...
소중한 일입니다.
추천1 반대0
(99.XXX.XXX.225)
  선호의 집념 이병철 2013-02-18 16:33:10
한번 하겠다고 결심하고, 근 3주동안 충실히, 금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물론 할 일 다하면서) 선호의 모습에서 역시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코끼리도 격려하면 춤출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지요. 관악연대 10월 행사로 10K 단축 마라톤 잔치를 한번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추천1 반대0
(64.XXX.XXX.146)
  Kong 2013-02-18 22:16:48
올해의 관악연대 사업으로 이미 결정된 사항입니다.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132)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상대 2013-02-18 12:36:07
바로 이런 모습들 아닐까요? 보기 좋습니다. 두분 우정 오래 간직하시길..
추천1 반대0
(96.XXX.XXX.31)
  짝짝짝... 고정범 2013-02-18 08:59:31
하선호님의 도전과 성공에, 이병철님의 사랑과 격려에, 두분의 우정에 박수를!!
나도 언젠간 이거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올라오네요^^
추천1 반대0
(99.XXX.XXX.17)
  장하다 하선호. 멋지다 이병철 양민 2013-02-18 08:52:26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군요.
더욱 쉽지 않은 행동을 시작했군요.
긴 여정의 시작에 발을 내 딛었군요..
축하합니다...
추천1 반대0
(75.XXX.XXX.11)
  뛰고 싶기는 한데... 같이 2013-02-18 08:21:22
두분의 우정이 아름답습니다.
추천1 반대0
(71.XXX.XXX.234)
  달린다 오달 2013-02-18 05:25:43
그게 인생이다.
그렇죠?
추천1 반대0
(119.XXX.XXX.85)
  @@@ On the Road Again ! VOLVO 2013-02-18 12:26:23
달려갑니다 @@@ ---> {시와 연극 소설 그리고 사진 그리고 젠 }--- 짹 케로우악,,,그도 디리 뛰었드랬습네다 ㅋㅋ
추천0 반대0
(76.XXX.XXX.109)
  정말 흐뭇한 우정의 건각 드라마 워낭 2013-02-08 16:08:21
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빛나는 우정, 감동의 드라마, 병철과 선호의 50연륜이 빚어낸 오늘의 스펙터클 입니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휴머니즘의 완판 결정판.
추천1 반대0
(66.XXX.XX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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