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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회 점심접대, 이렇게 했어요."
천기누설 - 나만의 레서피 - 이경훈의 점심 접대
2009년 05월 27일 (수) 22:01:41 이경훈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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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머니회 회원들이 월례 미팅차 우리 집에 오셨다. 마음 속으로 신세진 것이 많은 분들이라 점심을 제가 준비해서 드린다고 했다.

밑반찬은 김치, 김, 물김치, 낚지젓갈로, 밥은 보리밥으로 준비했다. 이것들은 냉장고에서 꺼내거나, 쌀씻어 전기 넣으면 되는 일들이니 금방 끝났다. 문제는 메인디쉬.

메인디쉬라면 뭐 대단할 것같지만, 아니다. 점심이고 해서, 가벼운 것으로 골랐다. 꽁치와 자반 민어, 그리고 전을 준비했다. 아래와 같이 준비했다.

우선 꽁치. 중요한 것은 마켓에서 신선한 것을 고르는 것이다. 신선함이 첫번째다. 집에 오자마자 작은 비늘들 손질하고, 배 가르고 Clean한다. 머리는 떼버린다. 꼬리도 적당한 지점에서 자른다. 토막내 구운 것보다는 길게 구운 것이 더 그럴듯 해보이기 때문에 토막은 내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칼집을 넣어 굵은 소금을 뿌린다. 가는 소금보다 굵은 소금을 뿌리는 것이 더 맛이 있는 듯하다. 심지어 구운 이후에도 껍질에 소금 알갱이가 약간 보이는 것처럼 하는 것이 더 맛있는 것같다. 

   
생선을 다듬어 물빠지는 그릇에 넣어둔 모습

이를 밑에 물이 빠지는 그릇(사진 참조)에 넣어 냉장고에 2-3일 둔다. 가장 맛이 있을 때는 그 다음 날 먹을 때이다. 2-3일이 지나면 밑에 빠진 물을 버리고,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쓴다.
구울 때는 위 아래에서 열이 나서 굽는 장치, 즉, 뒤집을 필요가 없는 장치를 쓴다. 김스전기에서 이런 생선 전용 전열기를 40불 선에 판다.
더 폼을 내고 싶으면 굽고 난 후 레몬즙 좀 떨어뜨리고, 실고추 좀 떨어뜨리고 하면 더 맛이 있다.
물론 바빠서이기도 하겠지만, 시장에서 냉동상태로 파는 것, 먹기 직전 해동해서 후라이팬에 굽는 맛과는 큰 차이가 있다.

   
생선구이용 전열기. 위아래에서 열이 나와 뒤집을 필요가 없다.

다음은 자반 민어. 이는 시장에서 이미 자반으로 만들어놓은 자반 민어를 쓴다. 우리 집에서 즐겨 먹는 반찬이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굽는다. 다만, 내 입에는, 우리 어머니 영향을 받아 좀 염도가 낮게 느껴진다. 그래서 Fish 구이용 소금을 조금 뿌려 염도를 높여준다. Fish 구이용 소금에는 후추도 들어가있고 그외 몇가지 허브가 추가되어있어 생선맛이 훨씬 풍성해진다.
 
다음은 굴과 호박전. 굴을 씻어서 물을 뺀다. 호박은 얇게 썬다. 밀가루를 큰 쟁반에 준비한다. 입이 큰 그릇에 계란을 3개 정도 깨넣고, 소금을 뿌려 염도를 맞춰둔다. 그리고 휘젓는다. 전을 할 때는 우선 호박부터 한다. 굴부터 하면 맛이 밴다. 먼저 재료에 밀가루 옷을 입히고, 계란에 넣었다가 후라이팬에 굽는다. 기름은 충분히 계속 Add한다.
 
이상의 메인디쉬를 준비하는데 몇분이나 걸릴까? 나는 30분만에 해치웠다. 생선이야 이미 주말에 장 봐둔 것이었고, 밥은 쌀을 씻어 준비해두었다. 그러니 전기 스위치 넣고, 가끔 봐가면서 전을 준비하면 오케이였다. 비용은? 비용도 별로 들지 않는다. 꽁치, 자반 민어, 굴, 호박…모두 보통 식재료들 아닌가? 문제는 정성인 것같다.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가급적 그릇도 좋아보이는 것을 쓰고, 정갈하게 요리한다. 그러면 조금 실수해도 다 봐준다.

어떠했냐고? 당연히 어머니들이 좋아하셨다. 다음에 오면 국수를 삶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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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0)
  <덤벼라 돼지갈비> 개봉박두 이경훈 2009-05-28 19:13:13
댓글 주신 분 감사합니다.
이렇게 호응이 많을 줄이야...저 간단한 음식에...
흠...여기에 힘입어 내일 하나 또 선보이겠습니다.
이름하여 <덤벼라 돼지갈비>...12시간 뒤에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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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83)
  듣고보니 이충섭 2009-05-28 15:49:16
그렇네요^^ 생선구이 전열기, 똑같은 거 우리집에도 있습니다. 맛있게 구워지지만 시간 쫌 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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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XXX.XXX.34)
  잠깐! - 에ㅍ뱌이가 짚고 넘어간다 켈리 2009-05-27 20:26:58
벌써부터 예정했던 일빵빵빵 회식은 당일인 5월24일 07시33분에 취소되었다. 이유인 즉슨 부인의 맘이 많이 아프신 관계로. 분명 먹을 것도 많이 사 놓았는데 안타깝다고.그래서 우린 모두 부인께서 음식을 준비하시는 줄로 믿었다.그래서 우린 맥없이 포기했는데,설마 그날 바로 돌아서 어머니회에 점심대접을? 아님 다음날인 월요일에 부인께서 바로 좋아지셨나? 왜 우린 점심때로 초대가 안 바뀌고? 딱 걸렸음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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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09)
  이번 주 일요일 소풍 때도 실력 발휘하길 이 경희 2009-05-27 18:54:17
경훈아, 그동안 너한테서 음식 장만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질거야. 하여, 마침 이번 주 일요일에 83 소풍이 있으니 너 주특기 요리를 가져옴이 어떻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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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62)
  아마 아버지회 회원에게는 김지영 2009-05-27 18:11:36
경훈님이 어머니회 회원이니까 이렇게 정성을 드렸지,
아버지회 회원이 갔다면 국물도 없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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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30)
  장하다 경훈 양민 2009-05-27 17:35:53
경훈,
이제 자기 먹을 것을 해결하는 것을 뛰어 넘어
다른 사람 그 것도 여자분들에게 까지
이렇게 식사를 대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니.
장하다...
뭐, 나름대로 큰 일 당하면 다 그 정도 도는 되지...
시간도 좀 여유있고...
내 알지... 아마 노짱도 그랬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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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155)
  와우, 브라보! 켈리 박 2009-05-27 12:51:41
아시나요? 여자들은 요리 잘 하는 남자분들을 색시하게 보는 것을?
2-3일 간이나 관리해야 하는 메뉴에 정성이 가득합니다. 전 언제 부르실 거죠? 제 남편이 도전 받을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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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XXX.XXX.156)
  정말 손수 준비 하셨나요 김성수 2009-05-27 08:30:23
야 대단하네. 직접 이런 평범한 식사 준비를? 평범한 매뉴로 손님을 맞는 걸 보니,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고... 이런 준비를 간단하다고 표현하니, 역시 평소에도 집안일에 전념하는 분의 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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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2)
  나는 민어를 그렇게 안굽는데 이원영 2009-05-27 08:10:15
이경훈 편집 에디터는 보기와는 달리 음식에 꽤 관심이 많다고 하네요. 근데 어찌 첫 작품이 좀 거시기 허네. 사진도 생선과 구이기, 모야?
근데 꽁치를 그렇게 간해서 숙성해서 구우면 맛있겠네. 나는 그냥 해동해서 구어 먹었는데, 민어도 내가 좋아하는데, 난 그냥 구이기에 굽는데, 후라이판에 하면 더 맛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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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70)
  마눌님은 언제 씌어 먹어요? 제영혜 2009-05-27 08:03:17
경훈씨가 손수 손님 대접까지 다 하신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생선 굽는 것까지는 할만한데 전은 부치겠다고 맘 먹기가 쉬운게 아니걸랑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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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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