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 금 18:48
> 뉴스 > 이렇게 생각한다
       
스토리가 아무리 많아도 꿰어야 보배지
[워낭의 진맥세상] 우리의 콘텐츠와 끼, 글로 쓰고 묶어내기 충분
2012년 09월 04일 (화) 15:06:04 이원영 기자 acroeditor@gmail.com
이원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클릭!  

평소 책방에 자주 들르는 편입니다. 그냥 들러 휙 둘러보는 게 재미납니다. 특히 신간 코너는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럴 때마다 참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구나 요즘은 이런 책이 독자들에게 어필하는구나 하는 등등의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이 많은 책 중에 미주 한인의 책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까 궁금해 합니다. 본토 한국인들이 동포들보다 글재주가 더 좋을 걸까. 아니면 동포들의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걸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럴까.

친구이자 회사 동료인 이종호 논설위원이 최근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제목은 '그래도 한국이 좋아'입니다. 책 제목과는 달리 저자의 미국 사랑은 제가 익히 잘 압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언론인으로서 한 우물을 판 저자가 동포의 시각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본 칼럼과 에세이를 담은 책입니다.

   
지난달 25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종호님(오른쪽 끝).

저자가 출판기념회에서 밝힌 바대로 '신변잡기 에세이가 아닌 읽으면 무언가 새로운 정보(팩트)를 얻을 수 있도록 원칙을 세운' 그 뜻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언론인으로서 또 신실한 신앙인으로서 사회를 걱정하고 치유의 염(念)을 담은 명상록으로서도 부족함이 없을 듯합니다.

저자가 제 오랜 친구이자 동료라서가 아니라 미주 한인사회에서 이런 수준의 책이 나올 수 있음에 감격스럽고 뿌듯해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출판기념회에서 축하의 말을 전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김지영 변호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책 한 권에 담을 만한 콘텐츠가 없는 분이 없습니다. 모두가 다 그럴 스토리가 있고 충분히 책 한 권의 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콘텐츠를 그냥 내버려두느냐 아니면 그걸 잘 꿰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 말을 들으며 무릎을 쳤습니다. 그렇지 한인동포들의 콘텐츠가 참 많지 그런데 왜 꿰어낸 보배는 안 보일까.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누구나 책을 한 권 낼 만큼의 콘텐츠는 있으니 그걸 꿰기만 하면 된다"고 역설하신 오달 김지영님.

따지고 보면 한인들은 본토 한국인들보다 '끼'가 많은 사람들입니다. '미국행'을 결심하고 실행한 것만 보아도 울타리를 뛰쳐나오고자 하는 욕구가 넘치는 인격의 소유자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일찌감치 국제화 감각을 익혔습니다. 한국에서라면 겪지 않아도 됐을 경험이 수북합니다. 아마도 그냥 한국에서 살았을 '나'보다는 미국에서의 '나'가 훨씬 풍성한 스토리를 생산했고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콘텐츠와 '끼'가 결합하면 멋진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드는 생각입니다. 우리들의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아깝습니다. 조그만 한국 땅덩어리 안에서 쥐어짜내서 나오는 수많은 책들보다 훨씬 살아있는 소재가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왜 책방엔 없을까요. 너무 바빠서일까요? 한글을 잊었나요?

미주한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동포사회의 격이 높아지고 그래서 '미주동포들은 물욕만 좇는 부나방' 같은 이미지가 지워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동포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겠지요. 이는 물론 우리부터 이민 동지들의 글을 소중하게 읽어주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종호 위원은 삶의 한 마디를 맞아 방점을 찍는 심정으로 책을 냈다고 합니다. 칼럼으로야 그의 글을 숱하게 읽었지만 역시 책은 '구슬 꿰어진 보배'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빛나는 구슬을 품은 수많은 스토리텔러들의 끼가 발산되고 의욕이 분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원영 (정치 81, 언론인) *LA 중앙일보 칼럼 인용.

   
출판기념회에서 '내가 밑줄 그어 읽은 구절들'을 소개하고 있는 '워낭' 이원영님.

ⓒ 아크로폴리스타임스(http://www.acropoli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쓰기
이름 비밀번호
제목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현재 0 byte/최대 400byte)
전체기사의견(6)
  김지영 변호사님의 축사와 이원영국장님의 독후감과 김석두 2012-09-04 21:26:51
우정어린 판촉을 소개하는글과 함께 이종호논설위원(저자),김지영변호사,이원영국장 세분의 밝고행복한 모습의 사진들을 보며 읽고 또 읽으며 그날의 출판기념회의 분위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담고싶습니다.다시한번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삶을 고국의 삶보다 보다더 자긍심을 갖이고 개척정신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삶을 살아갈 긍지와 용기를 갖게하는 또 다른 워낭의진맥세상의 감동의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천1 반대0
(76.XXX.XXX.163)
  제 코가 오달 2012-09-04 09:31:29
정말 잘 나왔네요. 누가 찍으셨는지.
인생의 코도 잘 꿰어 마추어야 합니다.
이원영 국장, 제 실명까지 넣고 기사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이라는 컨셉트 중에서 앞으로 남을 것은 "생각을 꿰맨다"는 의미뿐이라는 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종호님 책으로 체크도 많이 만들어 내시길 빕니다.
추천1 반대0
(108.XXX.XXX.72)
  생각이란 바늘 (적절한 문장 구조) 에 실을 (스토리-재료, 혹은 연료) 집어 넣어야 일단 꿰멜 (테그니컬하게-개성있는 작문기법 적용)기본적 준비가 되겠습니다만 부처님의 머리칼 1올 2012-09-04 21:53:38
'하우-투' (저같은 초보자들은 어떻게 시도를 하나)가 관건이겠습니다만,,,(꼼지락) 무척 어려울것 같습니다...! 자동차 시동걸듯이 일단 시동을 걸어 무작정 써내려가 보는게 옳은걸까요? 어디든 일단 깨스밟고 가다보면 감이 좀 와서 바다로 가든 산으로 가든 데쓰벨리 사막으로 가든 어떻게든 알 수 있는 그러한 작업일까요 ^^;; 오달님의 해설이 선문답 같습니다 ㅎㅎ
추천0 반대0
(75.XXX.XXX.182)
  사진은... 이종호 2012-09-04 12:26:10
박찬민 동문이 찍은 것입니다. 몇개 동영상도 촬영해 주셨고...감사~
추천0 반대0
(66.XXX.XXX.3)
  그날 여러 동문들이... 이종호 2012-09-04 05:58:47
애를 많이 써 주셨네요. 토요일임에도 많이들 와 주셨고...사회 이병철님. 축사 김지영님, 이원영님. 그리고 고정범님의 축가까지...이 모든 구슬들이 엮이고 꿰어 아름다운 보석이 된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아래 주소창에서 고정범님의 노래도 한 번 들어보세요.http://youtu.be/PyA_ab1O3Cs
추천1 반대0
(71.XXX.XXX.53)
  구슬꿰기의 출발은 아크로에서부터 김종하 2012-09-03 22:25:41
아크로에 한 편씩 글을 쓰다 보면 누구나 책을 내실 수 있다는 말씀^^
종호님 출판기념회는 정말 풍성한(내용, 사람, 음식...) 자리였습니다. 하객들까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노래도 함께 불렀답니다.
추천1 반대0
(107.XXX.XXX.123)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600 Wilshire Blvd., #1214 LA, CA, 90010, USA|Tel 1-818-744-100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경훈
Copyright since 2009 by The Acropolis Time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acropolis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