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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법대 간판 뭐가 중요한가요?”
이원영의 인물 오디세이 1 김경필 동문
2009년 05월 27일 (수) 21:52:01 이원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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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의 인물 오디세이> 코너를 오픈한다. 장로급 선배님들 혹은 우리 동문들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특별히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코너다. <이원영의 인물 오디세이>의 첫 테잎은 교토스시 대표 김경필 선배가 끊는다. <편집자주>

매일 5시 기상 12시 취침 반복

김경필 동문. 올해 만 61세다. 이름만으로도 브랜드가 되는 ‘서울 법대’ 출신이다.
한국에서 대체로 직장생활을 그만두는 나이인 54세 때 LA에 왔으니 올해가 7년째 되는, 아직은 이민 초년생 수준이다.
지금은 LA한인타운 6가와 알렉산드리아 코너 채프먼 플라자 내의 ‘교토 스시’를 운영하고 있는 ‘식당 사장’이다.
그는 지금도 아침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6시쯤 직행하는 곳이 다운타운 생선시장.  부인과 함께 싱싱한 횟감, 매운탕 거리를 고른 다음에 식당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영업 준비를 한다.

   
그는 매일 아침 6시면 부인과 함께 다운타운 생선가게를 들러 횟감을 사온다. 교토 스시 수족관에서 광어를 건져 올리고 있는 김 동문.

새벽부터 시작된 일과는 이래저래 밤 11시쯤이면 끝이 난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꼬박 식당일에 매달리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고달픈 일과를 소화해내고 있음에도 그의 얼굴에는 찌든 표정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노동을 하지 않으면 빨리 늙어요. 사는 게 재미도 없고요. 육체 노동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매일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니까 재미도 있고, 사는 활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한때 과천 시의원...시장 출마도

김 동문은 한국에서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과 개발리스에서 오래 근무했고, 개발리스에 몸 담고 있으면서 한 때 정치에 뜻을 두고 뛰어 들기도 했다.
91羞壙� 5년간 과천 시의원을 지낸 그는 직장을 그만 두고 바로 시장 선거에 뛰어 들었지만 무소속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뜻을 접어야 했다.

이후 환경관리공단 이사와 환경관리공사 부사장을 지내다 2002년 두 딸이 유학차 미국에 와서 정착하자, “가족이 떨어져 살 수 없다”며 늦깎이 이민대열에 올랐다.
한국에서 식당과 제과점 등을 운영했던 부인의 경험을 믿고 미국에 오자마자 식당업에 뛰어 들었다. 웨스턴과 7가 코너에 있는 ‘너랑나랑’이라는 식당이 김 동문이 처음 시작한 식당이었다.
한국에서 넥타이 메고 폼잡던 직장 생활을 그만 두고 뛰어든 구멍가게 식당일은 녹록치 않았다.
당시 그 식당은 배달이 위주였다. 김 동문도 열심히 배달을 해야 했다. 아침부터 시작해 밤 12시나 되어서야 끝나는 생활이 반복됐다.
그러다가 부인이 허리 디스크가 생겨 더이상 식당일을 하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러던 중 힘이 좀 덜 드는 일이 없을까 해서 찾은 게 체크 캐싱 업소였다.
LA 올림픽과 버몬트 근처에서 1년 정도 했지만 투자이민 규정상 종업원을 고용해야 하는 관계로 할 수 없이 다시 업종을 바꿔야 했다. 그래서 조금 덜 힘들까 싶어서 찾은 것이 지금의 일식집 ‘교토스시’다.
아크로폴리스 타임스를 본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동문은 “하~~그거 디게 재밌데요. 요새 짬만 나면 들어가 봅니다. 인터넷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아크로 때문에 인터넷에 취미를 붙였다”고 껄껄 웃었다. 경북 청도 출신으로 경북중/고를 졸업했다.

   
한 살 아래인 부인 강명순씨. 하루 종일 붙어 있어도 언쟁을 높이는 일이 없다는 잉꼬 부부다. 강씨는 남편이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 이민 생활하는데 ‘서울 법대’ 출신이라는 게 짐이 되지 않습니까.
“뭐 미국에서 한국에서의 간판이 중요합니까. 사람이 다 자기 사는 방식이 있는거 잖아요. 나는 내가 사는 방식을 존중하고, 만족합니다. 한국에서 타이틀이 뭐 필요 있나요.”

- 친구들이 법조계에 많을 것 같은데.
“많죠. 한국에서는 내가 3대 동기회장을 했어요. 주로 내가 밥을 사는 편이었죠. 그들은 그들 방식대로 사는거고, 나는 내 나름대로 사는 거지요. 법조계로 나가지 않은 것 후회한 적 없어요.”
(김 동문보다 한살 아래인 부인 강명순씨는 이 대목에서 “이 양반은 딴 사람들하고 비교하고 하는 그런 의식이 없다, 그래서 너무 편하다, 남들 의식하면서 살면 피곤하잖아요 하고 거든다.)

- 이제 생선 전문가가 되셨겠네요.
“나보다는 아내가 더 전문가죠. 나도 많이 배웠어요. 지금 수족관 물은 바닷소금을 이용해 내가 염도를 맞춰서 만들고 있어요. 처음에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생선을 파는 집에서 바닷물을 받아오고 그랬는데, 자주 갈아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죠. 지금은 청결하게 자주 물을 갈아주고, 비용도 훨씬 절감됐죠. 다 경험하면서 배우고 하는거죠. 이런 게 너무 재미 있네요.”

- 식당은 잘 되나요.
“돈 번다는 생각으로 하지 않아요. 미국에서 돈 버는게 어디 쉽나요. 그저 열심히 하고 먹고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식당을 하면서 어떤 철학 같은게 있습니까.
“최선을 다한다는 거죠. 매일 종업원을 오전 10에 모이게 해서 교육을 시킵니다. 그날 신문에서 읽은 경제 정보, 그리고 서비스 정신 이런 것을 두루두루 얘기하죠.
종업원들이 많이 알고 만족스럽게 일을 해야 손님이 편해지는 거죠. 비록 작은 규모의 식당이지만 모든 면에서 최선을 기한다는 생각입니다.”

- 동문, 특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들 느끼겠지만 미국에서 믿을 것은 오직 자기 자신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스스로에게 불만스런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언젠가 찾아온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영어공부에 매진하길 바랍니다. 영어를 잘 익히면 미국에서 기회가 훨씬 넓어지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도전하고 배우고, 성취하세요. 인생은 파도 같은 겁니다. 오르고 내리고 하는거지요. 그런 물결에 따라서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렵더라도 잘 견뎌내면 곧 좋은 시간이 찾아올 겁니다. 그것이 인생 아니겠어요”

김 동문은 취재진이 부탁을 하지 않았는데도, 아크로에서 알림기사를 읽었다면서 후원금과 함께 배너 스폰서를 약속했다. 아크로 때문에 정신연령이 젊어졌다며 고마움을 함께 표했다.
참고로 다음은 김경필 동문을 취재한 KBS 아메리카 특집 방송이다. 김 동문의 세상 사는 법이 잘 나타나 있다.
http://98.130.227.85/vod/details.aspx?vid=1367

<아크로 특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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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0)
  선배님과는 라이온스 클럽을 같이 하는 또다른 독고량 2010-01-04 18:11:49
인연을 맷고 있읍니다. 늘 온화한 미소와 남을 위한 배려로 다른 모든 클럽회원들의 존경을 받고 계신 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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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XXX.XXX.210)
  스스로에게 불만스럽지 않은 삶 정선영 2009-06-11 09:05:33
까마득한 후배로서, 후배들에게 남기신 말씀 너무나도 동감하고 도전이 됩니다. 스스로에게 불만스러운 삶을 살아서는 않된다는 말씀, 인생의 파도 물결에 따라 일희일비 할 필요없다는 말씀...정말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또 한 번 그렇게 살고자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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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XXX.XXX.181)
  우리 시의원님 김종하 2009-06-03 17:43:34
미국 오기 전 93년까지 과천 시민이었는데요... 그때 저를 대표하시던 시의원이 바로 선배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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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XX.XXX.91)
  참 좋은 코너를 하나 더 추가하셨네요.. 추철호 2009-05-28 13:37:18
편집부원님들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관악세대와 이전 세대 선배님들과의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갑게 글 읽었습니다.
앞으로 교토스시에 가서 밥 먹으면, 꼭 인사드려야겠네요.
추천0 반대0
(99.XXX.XXX.158)
  가까이서 늘 뵙는 선배님 이 경희 2009-05-27 21:49:42
회사에서 가까와 자주 교토 스시에 들립니다. 편하게 밥 먹기도 좋고, 손님 접대하기도 좋고. 언제나 환하게 반겨 주시는 선배님이 계셔서 갈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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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62)
  존경하는 선배 김한신 2009-05-27 14:12:19
제가 미국에서 만난 존경하는 선배님 가운데 한 분이세요. 정말 삶에 열심이시고, 늘 활기차고, 의욕적이셔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십니다.
추천0 반대0
(65.XXX.XXX.103)
  반갑습니다 김성수 2009-05-27 08:34:26
가끔 들리던 곳이었는데. 사장님의 건강한 인생철학은 정말 저도 가슴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앞으론 더 자주 들려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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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XXX.XXX.52)
  선배님, 찾아가 인사 여쭙겠어요. 제영혜 2009-05-27 08:10:50
동창회 행사 때마다 여러번 도와주셨는데도 직접 뵌적은 없네요. 사무실과는 아주 가까와 점심 때는 가끔 자주 갑니다. 다음엔 꼭 인사드리고 올게요. 그동안 감사했고, 오늘 첨으로 아침부터 아크로엘 들어왔는데 아주 좋은 생활의 철학 듣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추천0 반대0
(76.XXX.XXX.220)
  노는 친구들 보니 많이 늙었더라 취재팀 2009-05-27 07:45:11
김경필 동문은 일하는게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이제 다들 노는 나이다, 그런데 참 많이 늙어 보이더라, 사람이 일을 해야지 늙지 않고 활기차게 살수 있다, 그런 말을 많이 했다. 나이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눈앞의 현실에 그저 열심히 사는 모습, 참 건강한 삶을 이끌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0 반대0
(75.XXX.XXX.170)
  선배님의 건실한 생활철학이 이경훈 2009-05-27 06:21:15
오늘을 시작하는 제게 또 힘이 되어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0 반대0
(75.XXX.XXX.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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