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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동포, 해외한인들이 적극 돕자"
"한국선 반응이 싸늘해요"...물망초 결성 지원 앞장 박선영씨
2012년 08월 22일 (수) 14:41:50 이원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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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탈북동포 인권 운동을 벌여오고 있는 박선영 교수(동국대.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LA를 찾았다.(이 글에서는 '탈북자'란 대신에 '탈북동포'로 표현함) 지난 14일 어바인에서 열린 '크리스천 북한 포럼 및 통곡기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떠돌고 있는 탈북동포들의 참상을 알리고 한국에 정착한 탈북동포들의 딱한 현실을 꾸준히 알리며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의 탈북동포 강제 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참석한 시위에서 11일간 목숨을 건 단식을 실행하면서 탈북동포 강제 북송을 국제적 이슈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의원직을 그만 두기 두달 전인 지난 5월에는 '물망초'라는 민간 기구를 만들어 탈북동포 지원운동을 체계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만난사람=이원영
   
박선영 전 의원

-'물망초'라는 이름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글자 그대로 잊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 근대사를 돌아보면 탈북동포 뿐 아니라 역사에서 잊혀져 고통받은 국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멀게는 일제시대 위안부나 강제징용자들부터 6.25 국국포로 원폭피해자 사할린 동포 등 헤아릴 수 없는 동포들이 자신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역사에 묻혀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역사의 조난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들 중에는 아직 생존해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국가가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역사의 피해자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을 잊지 말고 보듬자는 뜻에서 물망초라 지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우선 공교육을 받지 못한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경기도 여주에 9월쯤 오픈할 계획인데 아직 후원금이 모자라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무연고 탈북 청소년들이 1500여명 가까이 있습니다. 이들은 공교육을 거의 받지 못해 한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아원 시설 같은 곳에 보내져도 가출하는 경우가 많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가르치고 영농 등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다음으로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미국 어학연수를 시켜 사회진출을 도와주고 나아가 갈곳 없는 귀환 국군포로들을 위한 요양원을 운영하려 합니다."

-한국에서 호응은 어떻습니까.

"사실 한국에서 이 운동을 하는데 국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적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순수한 인권 차원의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치적 이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아프리카 기아 돕기 운동 같은 데는 많이 후원하고 있지만 물망초 후원자는 아직 300여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북한을 지원해주는 것은 진보고 탈북동포들을 지원해주는 것은 보수라는 편가르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정치나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동포들의 고난에 먼저 눈과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 되었음에도 정작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마음 씀씀이는 더 희박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탈북동포 북한동포에 대한 긍휼심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몇년 전 국회에서 탈북여성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북한에선 먹을 것이 없어 진흙을 배급할 정도로 굶주림이 심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언론도 이를 보도하지 않더군요. 탈북 여성이 울면서 증언한 내용이었는데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티 진흙쿠키는 대서특필해서 전국민이 성금대열에 동참토록 했으면서도 정작 북한 동포의 참상엔 귀를 막으니 절망감이 들더군요. 괜히 복잡하고 정치적으로 오해받는 일에 끼고 싶지 않다는 심리도 있고요. 앞으로 물망초 운동의 진정성이 공감을 받을 날이 곧 오리라 봅니다."

-탈북동포들이 탈출하는 현장도 여러번 다녀오셨죠.

"의원 시절 사비를 들여 중국.러시아.몽고.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태국 등지를 1년에 두차례씩 다녀오며 약 5000여명의 탈북동포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에게는 제가 브로커가 아닌 공적으로 만난 첫번째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참혹한 고통 속에서 수십만명이 자유를 찾아 떠돌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메콩강에서 이들의 운명이 바뀌는 경우도 숱합니다. 길을 잘못 들어 친북 성향인 미얀마나 라오스로 가게 되면 주말 등에 한국공관과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로 북송합니다. 한국에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던 한 탈북여성은 중국에서 전 남편과 살던 아들(8살)을 브로커를 통해 동남아쪽으로 월경시키려다 국경에서 아들을 만났지만 아들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목전에서 생이별 당한 기막힌 사연도 있었고요."

박 교수는 떠도는 탈북동포들의 참상을 얘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곳곳에서 인권운동가란 명목을 내걸고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한다는 브로커들에게는 치를 떨기도 했다. 상당수 양심적인 인권활동가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브로커들이 탈북동포들의 궁박한 사정을 악용해 돈을 가로채거나 심지어 어린 여성을 수년간 성적 노리개로 삼는 브로커들도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탈북동포들을 악용하는 못된 브로커들이 한국에서는 버젓한 인권운동가로 알려져 있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탈북동포를 강제 북송하는 중국의 태도엔 변화가 있나요.

"중국이 이젠 인권이라는 이슈에 대해 국제적인 눈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유엔인권위 북한인권 결의안 가결 때 중국은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런 적은 처음입니다.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을 받게될 것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탈북동포 지원활동을 시작으로 북한의 기아 정치범 문제 국군포로 송환문제 사할린 동포 문제등 인권 활동을 계속 벌여나갈 것입니다. 통일 후에는 우리가 이룬 자유와 인권의 정착과정을 체계화해 인권후진국에 '수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치 수출'을 할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 교수는 이념과 정치적 굴레에서 자유로운 해외동포들이 탈북동포들의 고난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동정해주길 바란다며 물망초 활동에 후원자가 되어주기를 당부했다.

▶후원 문의:sy0406@dongguk.ac.kr 후원금 수취 계좌:364-20-017553 (제일은행 박선영 물망초)
(위 글은 박선영 중앙일보에 게재된 와이드 인터뷰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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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2)
  흔히들 친북성향의 인사들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여지니 2012-08-24 05:01:03
북한의 인권문제를 이슈화 하는 것에 반대하고 쟁점화하는 것을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21세기 코리안이 세계에 던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화두는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나, 북의 인권문제나
다른 잣대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길을 위해
결과적으로 남과 북의 통일운동도 해외동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추천0 반대0
(71.XXX.XXX.232)
  아크로에도 이런 글이... 김종윤 2012-08-23 07:05:49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되는 군요...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추천1 반대0
(220.XXX.XXX.147)
  김종윤님 반갑습니다. 워낭 2012-08-23 10:23:26
아크로는 단지 그릇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생각, 글을 담아주세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크로는 그냥 그 자리에 있습니다. 변화랄 것도 없고요.
추천2 반대0
(70.XXX.XXX.50)
  꼭 필요한 일 해야 할 일 양민 2012-08-23 01:27:00
이런일을 하는 사람들은 왜 적을까?
왜 우리 정부는 꼭 해야할 일, 앞날을 내다보면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걸까?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 일까?
추천1 반대0
(75.XXX.XXX.1)
  북의 인권문제는 정치를 배제하고 풀릴 수 없는 여지니 2012-08-24 05:03:10
문제이기에 쟁점화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더이상 남 북의 정치 행태에 휘말려서는
우리 민족이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봅니다.
결국 시민들이, 특히 남, 북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외동포가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추천0 반대0
(71.XXX.XXX.232)
  한국에서는 아프리카 돕기 후원 구좌를 하나씩 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워낭 2012-08-23 10:21:37
그런 후원운동은 폼나고, 남한테 자랑하듯 하는데 북한동포 돕기 운동 어쩌구 하면 다들 먼데 쳐다본다고 합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요. 중국 허허벌판에서 마수들의 손아귀에 노예보다도 못한 참상을 겪고 있는 동포들이 가까이 있는데 말이죠.
추천1 반대0
(173.XXX.XXX.18)
  탈북동포 인권운동가 박선영(전의원)교수와 인터뷰를 김석두 2012-08-22 22:20:12
중앙일보 오랜지총국에서 행하셨던 와이드한인터뷰를 신문에서 읽고 또다시 아크로타임스에서 읽으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날카로운 질의로 탈북동포들의고난을 적나나하게 게재된 기사를 읽고 통분과 연민으로 한핏줄의동족의 아픔을 뜨겁게 느낍니다.한핏줄의 동족애를 외면하고 경제대국 이라고 한다면 통일한국의길은 요원 할수밖에 없으니 해외동포 만 아니라 정부주도아래 강력한시책을펼처사이비인권운동가를처단해야..
추천1 반대0
(76.XXX.XXX.163)
  탈북동포를 돕는 것은 워낭 2012-08-23 10:19:27
이념을 떠나 인권의 문제고, 우리 동포의 문제인데도 이를 그렇게 보지 않는 시각 때문에 박 교수가 힘들어 하더군요. 특히 인권운동가를 자처한 X같은 인간들이 중국과 동남아 곳곳에서 설치고 있어 탈북동포들에게 이중고를 주고 있으니 참담할 따름입니다. 복지부동하는 정부 관리X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추천1 반대0
(70.XXX.XXX.50)
  탈북자의 인권은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하에 보호 되어야 합니다. 김성엽 2012-08-22 11:22:54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의 분위기는 상당히 친북적인 경향을 가진 정치세력이 야당 및 재야를 형성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북한의 심기를 거슬리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필요 이상의 소모적인 반대도 극복해야 합니다. 그래도 할 건 해야합니다. 정부차원에서 인도적인 관점으로 적극적으로 탈북자 수용에 최선을 다 해야 하고,기사에 언급된 악덕 브로커들에게도 엄중한 법의 처벌을 가해야 합니다.
추천1 반대0
(220.XXX.XXX.238)
  한국에서는 탈북자를 돕는 건 보수고, 북한을 돕는 건 진보라는 워낭 2012-08-23 10:17:02
이상한 이분법이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박선영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 이념의 어처구니 없음에 암담함을 공감했습니다.
추천1 반대0
(173.XXX.XXX.18)
  저는 연평도가 공격을 당해도... 김종윤 2012-08-23 22:06:36
침묵하는 아크로를 보면서 참 암담하다고 느꼈었는데...
추천0 반대0
(1.XXX.XXX.44)
  인터뷰를 하면서 워낭 2012-08-21 21:48:15
한국에선 유명한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브로커가 어린 탈북소녀를 미국에 보내준다는 미끼로 2년 이상 성노예로 희롱한 사실을 알게 됐다는 대목에서 말문이 막혔습니다.박 교수는 이런 스타일의 브로커 비행이 수도 없이 많다고 암담한 표정을 지었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이런 XX들을 어떻게 처단해야 할까요...
추천1 반대0
(71.XXX.XXX.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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