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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기요사키, "가짜 돈 저축하지 말고 돈 버는 자산 만들라"
2012년 07월 31일 (화) 16:58:04 이원영 기자 Editor@Acropoli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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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라면 저축을 최고의 덕목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 나도 그런 편에 속한다. 아껴서 목돈을 모은 다음 차를 사든 집을 사든 할 것이고 집을 샀다면 가치가 올라가 재산이 커졌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봉급쟁이라면 60세도 되기 전에 은퇴해야 하는 엄연한 현실도 직시한다. 그래서 은퇴 후를 생각해 허리띠 졸라매고 가급적 저축을 많이 하려 한다. 월급 말고는 특별히 벌이가 없으니 쪼개고 또 쪼개서 저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게다. 

봉급생활자들에게 그나마 은퇴 후 목돈을 만지게 해주는 것이 401(k) 연금이다. 봉급에서 일정액을 저축하고 회사는 적당한 비율을 매칭해준다. (요즘은 회사들이 어렵다고 매칭을 안해주는 곳도 많다.) 저축액은 세금이 유예되기 때문에 봉급쟁이들에겐 고마운 존재다. 그래서 가급적 많은 액수를 불입하는 게 최고의 은퇴 전략이란 말도 한다. 나도 무리해서 많은 액수를 이 연금에 넣고 있다.

그런 줄 알고 있던 나는 최근 무척 불편한 책을 한 권 읽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란 책으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신간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란 책이다. 처음부터 심기를 긁는다.

'좋은 대학-좋은 직장-많은 봉급-소셜 연금'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대부분의 고학력자들은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고 죽을 때까지 경제적 굴레에서 자유함을 얻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학교 교육은 잘 가르쳐서 부자들의 하수인을 기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는 그 집안이 다 공부, 공부 하는데 일치감치 '부자 아빠'(그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공부하고 공무원하다 가난하게 살다 간 분이지만 부자 아빠는 아빠의 친구로 그에게 어릴 적부터 부자가 되려면 금융 지식을 쌓으라고 가르쳤단다.)의 말을 듣고 아내와 함께 금융 공부를 하고 작은 투자부터 시작해 지금은 엄청난 거부가 된 사람이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하와이 농장 이민을 왔다가 고생을 했고, 아버지도 공부, 공부 하다가 가난하게 산 모습을 보고 자신은 부자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실천을 했다고 한다. 기요사키는 심지어 요즘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할아버지가 농장에서 일한 것과 다를 바 없는 '현대판 농장'이 생각난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돈을 주고 사서 읽는 책인데 살짝 열받는 것 같았다. 

책의 마지막 즈음에 이르러서는 꼭지가 돌 지경이었다. 기요사키는 "미국의 많은 근로자들이 401(k) 퇴직연금을 불입하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노후를 대비하는 최악의 투자일 것이다"고 못박고 있다. 그나마 가장 잘 하고 있는 짓(?)이라 믿던 바를 '최악'이라 욕하니 저자가 괘씸할 정도였다. 이유는 이렇다.

"수익의 80%는 운용사가 가져간다 투자자는 100% 자금을 대고도 위험을 100% 부담한다 주식 시장의 붕괴에 따른 손실 보호대책이 없다 세금은 유예될 뿐이다 수령 시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고 하는 것은 다른 수입이 없는 가난한 상태를 전제로 하는 말이다 결국 401(k)는 퇴직 후 가난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것이다."

수많은 봉급생활자들이 열심히 허리띠를 졸라매며 모아준 돈(저축 또는 연금 불입금)을 부자들은 저렴하게 빌려 엄청난 자산을 만드는데 쓰고 있다고 기요사키는 주장한다. 공부를 좀 했다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자신이 돈을 위해' 평생 일하는 쪽을 택하지만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결국 부자가 되려면 돈이 돈을 벌어주는 '캐시 플로'를 만들어내는 금융, 투자 공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금융 공부를 하지 않으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월급쟁이나 자영업자, 또는 전문직에 매여 평생을 경제적 자유함 없이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을 크게 봉급자/자영업 및 전문직 종사자/기업 경영자/투자가 등 4개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첫 두 그룹은 자신이 돈을 벌려 해서 부자가 될 수 없지만 뒤의 두 그룹은 돈이 자기를 위해 일하게 만들기 때문에 점점 부자가 된다고 했다.

그는 저축을 하지 말라고 했다. 저축 또는 연금 불입은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 모아준 돈으로 부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해 더 많은 재산을 불리는 데 사용될 뿐, 앞으로 화폐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일은 미련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 대신이 돈을 만들어주는 '자산'을 확보하라고 주문한다.

그에 따르면 부자들이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부자들이 더 많이 베풀고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나라에서도 세금과 같은 혜택으로 그들을 적극 지원해줄 수밖에 없단다.

기요사키의 이론은 경제학적으로 반박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평생 공부하고 공직자로서 열심히 살았던 그의 아버지가 노후에 가난한 삶으로 마감하는 것을 지켜본 그가 학교 공부를 버리고 세상 속에서 '금융 공부'를 통해 부자되었다는 증언은 새길 만하다.

세상은 하루에서 엄청난 돈을 찍어내 뿌리고 있는데 가난한 사람이 계속 가난한 이유는 그 돈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따로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바로 금융과 투자의 원리를 알고 돈을 이용하는 사람들, 저축하지 않고 굴리고 돈을 빌려서 돈을 벌어주는 '자산'을 마련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흘러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돈의 생리를 알고, 그런 흐름에 몸을 맡겨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도 있다고 했다.

'학습의 원추' 이론에서 보면 2주 후에 기억하는 것은 읽은 것의 10% 들은 것의 20%에 불과하지만 말하고 행동한 것은 90%가 기억된다고 한다. 그만큼 '실천'의 학습효과가 크다고 한다.

학습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읽고 들은 것'만 따르며 부자 되는 길을 애써 외면해오고 있는 이들에 속한다면 기요사키의 쓴소리도 들어볼 만하다.

기요사키의 책을 읽는 이들마다 저마다 해석이 있을 것이다. 나는 하나는 건졌다. 그동안 부담스럽게 불입했던 401k를 중단했다. 기요사키 말로는 열심히 넣어 봤자 '가짜 돈'인데 꿈깨라 하는 바람에 그 말은 듣기로 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옛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추억을 살려서 한번 읽어볼 만하다. 내가 그 책을 읽고 부자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부자가 못 되고 있는 이유는 대충 알 것 같았다.

이원영<정치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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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1)
  기요사키 NJ 애독자 2012-11-24 14:56:02
그사람 bankrupt 한 거 아십니까? 100% 자금을 대고 100% 위험 부담을 해야 한다는데에는 동의 할 수 있으나 "수익의 80%를 운용사 가 가져간다.." 는 지나친 과장 같습니다. 직장인으로 401K 보다 나은 저축 방법이 있을까요? 워낭님 401K 중단 하신 거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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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XXX.XXX.79)
  401k가 최고는 당연 아닙니다... 전 파이넨셜 에이전트여요. 송지은 2016-09-02 05:37:03
주변에서 저같은 에이젼트를 만나서 상담해보심이 어떠실런지요. 이 기사는 맞는이야기네요. 401k가 위험한건 맞아요. 주식에 따라 움직이는 상품이기 때문이죠. 투자상품중 원금보장이 되면서 불릴수있는 index상품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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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72)
  마음의 부자가 되어야 참된 부자! 김석두 2012-08-05 21:44:01
가 될수 있음을 가르처 주신 글입니다.401(k)유혹에서 박차고 내일보다 오늘의 삶을 즐기며 사는것이 참된 삶임을 그리고 육신과 영혼을 잘 가꾸어 나아가는 삶의길을 찾을수있도록 각성케 하는 좋은글 감동깊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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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63)
  일부러 아직 안 읽는 책 오달 2012-07-31 17:16:59
내가 따라 할 수 없는 이야기만 할것 같아서
추천0 반대0
(108.XXX.XXX.72)
  최근 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한국에서 [부자] 는 [2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 으로 정의된다고 합니다. 변변 2012-07-31 06:38:26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은 [부자는 하나 이상의 외국어에 능통하고 악기를 다룰 줄 알고 요리를 할 줄 알고 그 요리를 친구들과 나줄 줄 알고 스포츠를 이해하고 남의 집 아이를 꾸짖을 줄 알고 사회적 정의에 동참할 줄 아는 사람] 이라는 다소 불가사의하고 복잡한 정의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 부자와 프랑스 부자가 딱 한 달만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활하는 것을 강추합니다. 그럼 둘 다 겸허해져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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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04)
  저도 키요사키의 책을 읽었습니다만 몇가지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연금] 과 [저축] 은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변변 2012-07-31 06:16:30
자본주의에 살면서 자산운용에 대한 노우하우를 가지는 것, 부자가 되는 것, 모두 좋은 얘기입니다. 최근에 나온 유사한 서적들을 종합해보면 Roth IRA 야말로 보통 사람이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길처럼 보입니다. 근자에 키요사키는 다단계 회사의 컨설턴트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저는 키요사키도 출세했지만, 키요사키의 조부나 부친의 청렴한 삶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부자]인가는 상대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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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04)
  기요사키의 다단계 컨설팅? 워낭 2012-07-31 06:43:12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 거 같은데 어떤 형태로 하는 거죠? 로스 IRA가 401k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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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232)
  저의 동네에 다단계 정점까지 올라간 친구가 있는데 (서울대 출신), 그분이 몇년전 회사의 연차모임에 갔더니 키요사키가 와서 이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책을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변변 2012-07-31 07:44:13
책 내용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를 변형시켜 [우리가 오늘날 다단계를 해야만 하는 현실적인 이유] 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로스 IRA 는 세금을 미리 내고 적립하는 것으로 나중에 찾을 때 세금이 없습니다. 10 세 전후 아이 이름으로 Roth IRA 구좌를 열고 1만불 정도가 저축되면 그후 연리 8% 정도만 잡아도 아이가 70 이 되면 3백만불입니다. 단, 공짜 돈은 안되고 아이가 노동을 한 댓가로 번 돈이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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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04)
  10세전후 아이 이름으로 1만불 저축보다는 정신을 김석두 2012-08-05 22:57:14
심어주는것이 위대한 유산임을 생각해봅니다왜냐하면 부모 의존형으로 자라나 독립정신이 약화 되리라 생각됩니다.그 보다는 체육 덕육 지육 으로 올바른 정신을 심어주어야 된다고 봅니다.바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서의 글 "黃金百萬量 不如一敎子"(화금백만량 불여일교자)을 온고지신으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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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XXX.XXX.163)
  동감입니다. 아이들에게 독립정신을 키워주는 것,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변변 2012-08-06 08:52:57
미국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신에 평소에 일을 시키고 (잔디 깎기, 집청소 하기, 이웃의 아이 봐주기 등등) 그 댓가로 번 돈을 Roth IRA 에 넣습니다. 그래서 그 돈이 불어나면 대학의등록금으로 쓰기도 하고 나중에 은퇴연금으로 찾기도 합니다. Roth IRA 는 찾을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니 훌륭한 저축 수단입니다. 재산 없는 아이에게는 미래의 safety net 의 기능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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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XXX.XXX.135)
  미국인 가정의 아이들 독립정신 교육에 동감 하신다니! 김석두 2012-08-07 18:06:32
아이들 용돈관리도 독자적으로 쓰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한가지 사례를 두어달전 발디산을 오를때에 80여명의미국인등산인들가운데 눈에 뜨이는 13살 소년을 만나 몇마디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누구와 같이왔느냐?어느산악팀들이냐? 무슨행사냐?고 하였더니그소년의 대답에서 독립정신교육의 본질을 파악할수있었습니다.독자적으로 옆집아저씨차로아프리카탄자니아어린이돕기 50불을내고참가하였다는감동적인소년의실화가..
추천1 반대0
(76.XXX.XXX.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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